세상은 참 곱다.    

"자연이 너무 아름다워... 그 속에 담긴 인간도 덩달아 아름다워 보이는 공간... 제주의 올레 안으로 들어가다."  

 내가 그 속에 있어도 될까? 올레꾼이 되어서 제주의 돌틈, 바위틈, 숲과 나무 틈, 도로와 다리틈... 그 틈과 틈을 발로 직접 밟으며 들어간 2박 3일... 

그렇게 많이 걷는 여행도 처음이었고, 그렇게 즐거운 여행도 처음이었고, 그렇게 나를 사랑하게 된 여행도 처음이었다.  

감사로 채워지는 하루하루! 얼마만인가? 16.3Km를 이틀이나 걸어낸 나의 다리가 너무 감사하고, 햇빛에 벌겋게 타오른 나의 목덜미가 감사하고, 나와 함께 걸어 온 나의 벗들이 너무 감사하고, 그 길을 만들어준 많은 사람들이 감사하고, 서로 스치며 지난 올레꾼 모두가 감사하고, 길목마다 만난 너무도 정겨운 제주인들이 감사하고, 물 한모금이 너무 감사하고, 바다를 스쳐 나에게로 와 준 바람이 너무 감사하고, 그 아름다운 공간을 나에게 허락한 신이 감사했다. 

좋은 경험이란 말... 이럴때 쓰는 것이구나. 올레는 내 삶에서 참으로 귀한 소중한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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