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의 함정 - 숫자에 가려진 고객 인사이트를 포착하는 법
앤디 맥밀런.자넬 에스테스 지음, 이윤정 옮김 / 유엑스리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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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이란 말을 처음 들은지 어느덧 꽤 시일이 흘렀다.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세계경제포럼에서 처음 주창한것이 2016년이라고 하니 어느덧 햇수로만 7-8년이 지난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빅데이터란 말을 처음 들었을땐 부끄럽지만 '아, 그럴듯하다.. 근데 이게 우리 생활을 도대체 어떻게 바꿔 놓는다는 거지?'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후 아마존의 대두, 클라우드 활성화, 코로나 백신개발, 오픈AI의 등장을 보며 데이터의 힘을 실감하게 되었다.
반면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그동안 이에 집중해 왔음에도 성공하지 못한 수많은 기업들이 있다. 일찌감치부터 이들도 데이터 기반 사고를 강조하고, 눈에 보이는 것보단 데이터가 말하는 경향을 파악하려 노력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취득, 확보, 가공하며 노력해왔다. 물론 시대의 급변 등 외생적 변수나 자금조달 등 다른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수 있겠지만, 똑같이 데이터에 집중했는데 왜 서로 다른 결과를 가져왔을까?

이번에 읽은 '데이터의 함정' 은 그에 대한 힌트를 알 수 있는 책이다. 다년간 IT 업계에서 근무해왔고, 현재 세계 최대 데이터 인사이트 기업 유저테스팅의 CEO를 맡고 있는 저자는 그동안 많은 기업들이 '데이터'의 중요성에 경도되어 '고객'에 대한 진짜 이해는 소홀히 해왔다며, 이번 책을 통해 그동안 데이터에 가려져 있던 고객의 진짜 마음을 얻는 방법에 대해 제안한다.
책은 앞서 전술한 바와 같이 그동안 우리가 '고객'으로 정의해왔던 데이터 수집의 대상이 사실은 통계적 수치에 다름아님을 꼬집는다. 예를 들어 수집된 데이터는 후행성을 띠기에 빠른 변화속에서 현재 고객들이 원하는 방향이나 심리와는 거리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은 '인사이트'로 정의된 함의를 포착해야 하며 이는 목표에 맞는 테스트 설정, 고객입장에서 접근, 노이즈와 분리, 적절한 실행으로 해결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구체적으로 고객의 언어로 소통하며, 고객 중심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고객 중심적 행동과 성과를 연계하며 진심으로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할 것을 주장한다.

책을 읽고, 문득(?) 점점 더 장사하기 어려워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고객들의 요구는 점점 더 복잡하고 까다로워져만 가고, 충성고객의 충성도나 유지시간도 기존대비 굉장히 짧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지속적인 기업활동을 위해 고객의 요구나 심리를 더 잘 알려는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런때 이번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데이터와 고객간 간극을 느낀 현직자분들께 더 와닿을 것 같은 책이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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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살인 - 폭주하는 더위는 어떻게 우리 삶을 파괴하는가
제프 구델 지음, 왕수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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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어디선가 우리나라의 매력으로 '사계절'을 꼽은 것을 보았다. 그때는 봄과 가을이 꽤 길어서 선선하고 날씨 좋은 기간이 길었고 그만큼 밖에서 활동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봄과 가을이 짧아지고 여름과 겨울이 길어진 느낌이다. 이를 방증하듯 5월인데 벌써 30도를 넘는 곳이 뉴스에 속속 등장한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의 일만은 아닌 듯하다. 한편 어제자 뉴스에 최근 오렌지 값이 작년의 2배 가까이 치솟았고 급등의 원인으로 최대 산지인 미국과 브라질의 기후변화를 꼽은것을 보았다. 왜 이런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걸까? 미디어에서 보듯 CO2만 줄이면 되는 걸까? 온실효과로 발생하는 문제는 농작물 작황만일까?

이번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종합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폭염살인'이란 책이 출간되었다. 저널리스트이자 에너지 등 환경문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온 저자는 '물이 몰려온다' 등 기후변화에 대한 책을 통해 그동안 대중에게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알리는데 집중해왔다고 한다. 이번책에서는 기후변화 중 특히 기온 상승이 가져올 미래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책은 하이킹을 떠난 가족이 열사병으로 세상을 떠난 이야기로 시작된다. 산에 오르기전, 산등성이에서의 기온은 일상적인 범위였으나 산정상에 오르면서, 낮시간이 되면서 기온은 예상보다 급격히 오르게 되고 사람의 건강을 위협한다. 이로써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는 기온 상승이 인간에게 얼마나 위협 요소가 될 수 있는지 주의를 환기한다. 한편 이러한 무더위에 적응하기 위해 생물이 어떤 경로로 진화해왔는지 살펴본다. 이어서 열섬 등 온도에 영향을 미치는 인공적인 요소에 대해 알아보고, 이러한 무더위가 알게 모르게 사회적 계층을 형성하고, 계급간 차별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는 것을 살펴본다. 이어 범죄율 증가, 식량위기, 각종 질병, 해충의 번성, 해수면 상승 등 이러한 무더위가 발생시킬 수 있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알아보고, 값싼 에어컨 냉기가 이러한 위협요소에 둔감하게 하는 현실에 대해서도 꼬집는다.

화석연료 사용증가, 그로 인한 CO2의 증가와 온실효과 등에 대해선 누구나 알 것이다. 하지만 서글픈 북극곰 이미지와 시원한 실내 에어컨 생활로 나랑은 상관없는, 아주 먼 얘기로만 치부해 온 내게 경종을 울리는 책이다. 기후위기, 환경오염의 영향이 생각보다 멀지 않고, 우리가 모르는 사이 체계적으로 우리 숨을 조여옴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현실적으로도, 교육적으로도 많은 깨달음을 주는 책이다. 우리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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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선정 위대한 그림 220
이경아 엮음 / 아이템하우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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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대해 문외한이지만 음악이나 예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조금씩 알아가려 노력중이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꾸준히 관련 책을 읽어보고 있는데, 내가 받은 인상이나 느낌과 다른분의 감상이 어떻게 다른지, 당시 시대상이나 사조, 작가가 처한 환경 등 그림의 배경에 대한 저자의 설명을 읽다 보면 전체적으로 그냥 뿌옇게 보이던 이미지속에서 뭔가 좀 알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자고로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법이라 했으니 경험을 늘려가려고 노력중이다.

이번에 읽은 책은 'BBC선정 위대한 그림 220'이란 책이다. 과거에 읽은 몇권의 책들이 명화 또는 잘 알려진 그림 위주였기에, 이번 책은 그림에 대해 좀 더 폭넓게, 한편으로 대중적인 그림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해 기대가 되었다. 마침 표지도 어떤 신사분이 스케이트를 타고 있는 듯한 그림이라 기대감이 더 커지기도 했다.
이 책은 과거 BBC에서 다큐멘터리로 방영한 '위대한 그림 220선'을 모티브로 기획했다고 한다. 저자는 프랑스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현재 큐레이터, 갤러리 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계신 분으로 앞서 이야기한대로 BBC 다큐멘터리를 모티브로, 12c부터 1950년대까지 유럽 회화 작품에 중점을 두어 각색했다고 한다.

책을 읽으며, 개인적으론 굉장히 생소한 세계로 빠져든 느낌이 들었다. 이제까지 보아왔던 그림들은 대부분 고대 그리스 또는 로마의 신들이나 아름다운 청년 또는 여인, 중세 귀족에 대한 그림들이 많았는데, 이번 책은 흔히 들어본 유명화가들보다 굉장히 폭넓은 시대의 다양한 작품들을 수록하고 있어 보면서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특히 다양한 기법과 여러 소재로 참신한 그림이 많았다.
르네상스의 유명화가들이나 고흐, 뭉크, 클림트 등 기존 잘 알려졌던 화가들 외 창의성있는 다양한 화가들의 작품이 궁금하다면 이번 책을 추천한다. 미술의 지평을 넓히기 전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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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머신 - 바다는 어떻게 세계를 만들고 생명과 에너지를 지배하는가
헬렌 체르스키 저자, 김주희 역자, 남성현 감수 / 쌤앤파커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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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과학 이야기를 좋아했다. 흥미로운 내용이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바다에 대한 이야기를 참 좋아했던 것 같다. 광활하고 깊은 심연을 가진 그곳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생물이나 바닷속 괴물이 살 것 같다는 상상을 하곤 했다.
세월이 흘러 그 기억조차 희미해졌을 즈음, 뉴스 하나가 화제가 되었다. 오션게이트 익스패디션 회사에서 잠수 관광용으로 사용했던 타이탄이란 잠수정이 심해에서 조난을 당하며 탑승자가 전원 사망한 것이다. 여러 해석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잊고있었던 어렸을 적 바다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에 읽은 책은 '블루 머신'이란 책이다. 해양물리학자인 저자는 이번 책을 통해 바다의 정의, 바다의 물리적 형태와 기능, 지구에서의 역할, 바닷속 생물의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 바다, 바다가 겪고 있는 어려움과 문제, 인류공존을 위해 나아갈 길에 대해 살펴본다.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매개로서의 전달자, 그 속에서 살아가는 표류자, 풍부하고 다양한 환경을 가진 바다를 건너는 항해자로 나누어 설명한 부분이다. 게다가 바다의 온도, 수심, 압력, 해류, 기후 등 각종 물리학적 지식위에 그린란드 상어, 멸치, 미역, 코끼리 거북, 펭귄, 참다랑어 등 다양한 해양 생물들을 등장시켜 이야기를 풀어감으로써 생동감을 더한다. 아마도 왠만큼 바다에 대한 지식이 없지 않고서는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이야기들로 지적 충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느껴지는 깔끔함도 이 책의 매력이다. 그동안 읽어본 바다 관련 책은 쓰레기, 기후, 환경오염 등으로 읽고나면 항상 마음 한구석에 먹먹함이 올라오곤 했는데, 이번 책도 비슷한 이야기를 일정 부분 다루지만 그보다는 희망을 노래한다. 어떻게 하면 변화무쌍하고 무서운 바다와 인간이 잘 어울려 살지, 한편으론 인간이 자연을 제어할 수 있다는 오만을 버리고 겸손해야 한다고 말한다.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고 나온 느낌이다. 바다에 대한 모험을 떠날 준비가 되었다면, 이번 책으로 여행을 떠나보길 권한다. 강력 추천한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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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사람이 사라진다 - 새로 쓰는 대한민국 인구와 노동의 미래
이철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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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고령화, 연금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예측이 어려운 머나먼 미래의, 초장기적인 대책을 요하는데다, 더이상 문제를 뒤로 미룰 수 없을만큼 미룬탓에 운신의 폭이 굉장히 좁아져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느쪽이든 흠결이 없는 답은 없고, 전세계 어느 국가도 이상적으로 해결한 선례가 없어 더 어렵다. 그동안 인구학자, 미래학자, 경제학자, 정치학자 등 여러 전문가들이 목소리를 냈지만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이번에 읽은 책 역시 인구문제에 관한 책이다. 개인적으로 인구학, 인구문제 관련해선 여러편의 책을 낸 조영태 교수가 익숙한데 이번 책의 저자인 이철희 교수께서는 30여년이란 오랜 기간 인구관련 연구활동을 해오셨다고 해 더 궁금증이 생겼다. 다만 책에서 밝힌 바와 같이 대중서로는 이번 책이 처음이라 낯설었던 것 같다. 한편 특이하게도 이번책에서 저자는 인구에 관해 직접적으로 논하기보다 인구변화를 기반으로 한 노동시장에 관해 논하겠다고 해 두번째 궁금증이 생겼다.
저자는 14C 흑사병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인구변화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살펴본다. 다만 시대가 변한만큼 당시와 지금은 다른 환경이라, 당시처럼 인구감소의 충격이 크진 않을 것이라 판단한 듯 하다. 한편 노동 관점에서, 인구는 감소하겠지만 저자는 생산성 측면에서 여성과 장년층이 경제활동에 참여하면서 급격한 노동력 감소는 없을것으로 예측한다. 하지만 젊은 노동자를 고령 노동자로 일대일 대체할 수 없듯 노동수급 측면에서 서서히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와 더불어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고령 및 영유 돌봄 인력 등 사회, 서비스 관련 인력이 크게 부족해질 것으로 예측한다.

개인적으로 의사 수 부족에 대해 어느 곳도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한채 극한의 대치로 얼어붙은 현 상황에서, 저자가 세운 바운더리 조건과 전제하에 타당성 있는 설명을 내놓은 점이 인상 깊었고, 현실적인 고민하에 이민확대가 능사는 아니라는 점을 짚은점도 설득력 있었다. 저출산 고령화, 인구문제가 국가적 화두인 지금, 꼭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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