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소고기 - 의사도 30년 동안 고치지 못했던 자가면역질환을 소고기는 어떻게 1년만에 고칠 수 있었을까
홍지수 지음 / Mid(엠아이디)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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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책을 읽으며 많은 것이 변화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큰 변화는 내 몸에 대한 변화가 아닐까 싶다. 자기계발서 등을 읽으며 매일 조깅과 수영을 하게 되었고, 체지방을 -10kg 넘게 뺼 수 있었다. 또한 식단에도 관심이 생겨 매일 야채와 저탄수화물, 고단백질 식단으로 식사를 하며, 간헐적 단식을 해오고 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운동에 관해서는 많은 책에서 무리하지 않는 것 외엔 다른 이견이 없었는데, 식단에 관해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있어 아직 마음의 결정(?)을 못했다. 예를 들어 탄수화물의 경우 어떤 책에선 적게 먹을수록 좋다고 하는 반면 어떤 책에선 뇌활동을 위해 적정량을 먹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고, 단백질의 경우도 고단백은 신장에 무리를 주어 지양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 반면, 어떤 책은 보충제 수준이 아니면 괜찮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물론 연령이나 동서양 차이, 성별 등 연관된 요소가 너무 많아 이를 일괄적으로 이야기 할 수 없기 때문이겠지만 암튼 나는 혼란스럽다.

이번에 읽은 책은 '단지, 소고기'란 책이다. 그동안 야채 위주의 식단이나 키토제닉, 즉 저탄고지 식단에 대해선 여러번 들어보았는데, 소고기 위주로 구성한 식단에 대해선 처음 들어 호기심을 자아냈다. 게다가 부제가 소고기만으로 자가면역질환을 1년만에 고쳤다고 되어 있어 이 부분도 궁금했다. 대체로 돼지나 소처럼 붉은 고기가 닭고기 등 흰 고기나 생선에 비해 건강에 안좋다는 것이 통념인데, 이 책은 어떤 이야기를 해줄지, 비싸서 자주 못먹지만 맛있는 소고기에 대한 좋은 이야기는 무엇일지 기대하며 책을 읽었다.
책은 채식이 건강에 좋다는 현대적 패러다임이 어느정도는 허구에 기인한다고 주장한다. 대규모 농업에 인한 여러 화학물질 외에 식물 자체적으로도 렉틴, 글루텐, 옥살산염, 이소플라본, 글라이코알칼로이드, 피트산염 등 수많은 물질이 우리몸에 안좋은 성분 혹은 독소로 작용하여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 대표적인 문제인 혈당과 관련하여 식물 대비 고기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한다. 반면 인간은 오래전부터 육식을 해왔으며, 동물성 식품에는 우리 몸에서 생산되지 않아 반드시 음식을 통해 흡수해야 하는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 D, B12 등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육식을 해야 한다고 한다. 이어 여러가지 지금까지 알려졌던 채식 위주의 학설에 대해 반박한다. 뒷부분에는 간헐적 단식의 장점과 건강보조제, 일일권장량 등 의학, 제약학계의 아리송한 기준이나 지침에 대해 지적하며 대규모 자본에 저항할 수 없는 이들의 속성을 파헤친다. 마지막으론 육식으로 질병을 치료한 여러 사람과 소고기 위주의 식단으로 건강이 좋아진 본인의 이야기를 통해 육식의 장점을 부각시킨다.

그동안 육식위주의 식생활은 대장암 위험을 증가시키고 특히 육류의 각종 기름으로 인한 고지혈증과 체중 증가에 인한 고혈압 등 성인병 위험을 증가시키기에 채식이 좋다고 막연히 생각해왔었다. 반면 채식을 할 경우 마이크로바이옴 증식에 유리하고 식이섬유, 항산화효소가 풍부한 반면, 극단적 채식을 한 어떤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근육부족, 비타민 B 부족이 되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 책을 통해 육식과 채식의 장단점에 대해 다시 되돌아 보게 되었다. 책은 육식에 대해 극단적으로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지만, 개인적으론 육식의 장점과 채식의 단점에 대해 좀 더 주안점을 두고 이해했으며 특히 이 둘에 대해 다룬 자료가 많이 없기에 더 소중한 자료가 될 듯 하다. 적극 추천한다.

#단지소고기 #홍지수 #MID #엠아이디 #육식 #소고기 #고지방 #키토제닉 #저탄고지 #비타민D #비타민B12 #단백질 #콜레스테롤 #당뇨 #자가포식 #시간제한식 #식단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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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강점을 비싸게 팔아라 - 차별화된 강점으로 돈 버는 커리어를 만드는 기술
간다 마사노리.기누타 쥰이치 지음, 김윤경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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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개인적으로 영업, 마케팅과는 항상 거리가 있었던 것 같다. 전형적인 이과생인데다 공대를 나왔고 그나마 활동했던 동아리에서 영문과, 불문과 등 언어관련 계통이나 정경대, 경영대생 친구들을 만나기도 했으나 사실 영업이나 마케팅에 관해 특별한 접점은 없었던 것 같다. 따로 사업을 해본것도 아니고 하다보니 자연스레 회사에 입사한 후에도 자연스레 주로 나랑 비슷한 이력의 사람들만 만나게 되다 보니 사실 영업이나 마케팅에 대해 생각해 보지 못했다. 물론 사내에 홍보나 상품기획 관련 부서가 있었으나 이들과 만날일은 전혀 없었기에 가끔 메일로 보내오는 활동지만 참고할 뿐이었다.
이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부동산 책을 읽으면서였다. 부동산 시장이 활황을 맞게 되자 많은 전문가 분들이 책을 내게 되었는데 한꺼번에 너무 많은 분들이 나타나게 되어 일일이 기억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러자 각 전문가분들께서 본인의 전문분야를 내세워 닉네임 등으로 포지셔닝하는 것을 보며 새삼 마케팅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일종의 개인 마케팅에 관련된 '당신의 강점을 비싸게 팔아라'란 책이다. '비상식적 성공 법칙'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간다 마사노리와 기누타 준이치라는 마케팅 카피라이터가 저자인 이 책은, 자신만의 강점을 발견해 커리어를 디자인하고, 이미지 구축을 위해 저자가 개발한 방법론을 소개하며 이를 적절히 활용해 독자들의 시장 가치를 높이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약점을 보완하려 하는데 그보다는 자신만의 강점을 찾고, 이를 극대화 및 활용해 커리어 디자인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위한 방법론으로 카피라이팅 기법 중 PMM(Product Market Matchin)이란 도구를 차용하여 AMM(Ability Market Matching)이란 기법을 고안하여 개인에게 적용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이 AMM을 통해 최고의 일을 정의하고, 자신만의 강점을 발견하고, 현상유지편향을 해제하고, 강점의 시장가치를 향상 및 새로운 커리어 이미지를 구축하는 11개의 스텝을 제안함으로써 실질적인 활용을 돕는다.

책을 읽고, 인스타를 시작하며 눈길을 끌었던 수많은 인플루언서 계정들이 생각났다. 짧은 몇마디, 사진 몇 장 혹은 릴스나 숏츠 등을 통해 나만의 무엇을 어필하고 전달하기 위해선 이런 카피라이팅에 대한 공부가 필수이고 공부해두면 활용도가 높을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약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이라 책을 읽으며 숙지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추가로 뒷부분엔 PASBECONA 법칙에 대한 소개와 이를 활용하는 방법들이 나와 있는데 카피라이팅에 관심있다면 이 부분 역시 꼭 읽어보면 좋을 내용이었다. 개인 브랜딩, 카피라이팅, 인스타나 X 등 전문 SNS를 운영하거나 관심있다면 꼭 한번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당신의강점을비싸게팔아라 #간다마사노리 #기누타준이치 #김윤경 #동양북스 #AMM #마케팅 #브랜딩 #카피라이팅 #PASBEC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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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드(BUILD) 창조의 과정 - 애플의 시대를 연 '아이팟의 아버지'가 말하는 창조의 본질
토니 퍼델 지음, 엄성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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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주식투자뿐만 아니라 과거엔 창업이 굉장히 금기시 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예전엔 지금처럼 벤처투자 등이 활성화 되어 있지 않아 창업을 한다는 것은 개인 자금이나 사금융을 투자해 도전하는 것이었고, 망하면 그 책임을 오롯이 지게되어 그랬던 것 같다. 반면 요즘은 우리나라도 관련 제도나 금융이 발전되어 창업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일례로 벤처투자 집행현황을 집계해주는 더브이씨라는 서비스를 론칭할때부터 관심있게 지켜보아왔는데, 처음 대비 지금은 투자금액이나 규모, 수혜 기업들이 굉장히 늘어났다.

이번에 읽은 책은 '빌드(BUILD) 창조의 과정' 이란 책이다. 저자는 아이팟의 아버지로 불리는 엔지니어로 아이팟 설계, 아이폰 3세대 개발 등을 수행했으며 아이팟 부분 수석 부사장을 맡기도 했고, 애플을 나와선 네스트라는 기업을 창업, 러닝 서모스탯을 개발했다고 한다. 또한 이 기업은 2014년 당시 구글에 32억 달러에 인수되기도 했다고 한다. 사실 저자의 이름은 처음 들어보았으나 혁신의 대명사 애플에서 대표작을 개발했고 네스트의 경우 개인적으로 조금 알고 있는 기업이라 반갑게 읽어보았다.
책은 창업에 관해 꼭 필요한 이야기들이다. 당장 도전하고 배워야 하며 미래를 보고 인맥을 구축하기 위해 애씀으로서 개인적인 기반을 만들어야 하고, 관리, 조직운영, 결정 및 물러남으로 경력을 쌓을 것을 조언한다. 이어 제품엔 사용자경험, 스토리텔링이 녹아들어야 하며, 처음부터 완성품을 기대하지 말것 등을 조언한다. 이어 창업 후 투자유치, 고객이해, 워라벨 등 기업운영을 위한 조언, 인재의 중요성 및 조직 규모가 커져감에 따라 규모별 조직운영방법 등 팀운영에 관한 팁, 최고경영자가 되면 신경을 써야할 여러가지 것들에 대한 조언등이 담겨있다.

언젠가는 창업에 대한 꿈이 있어 스타트업이나 창업에 관한 책들을 유심히 읽어본다. 이런 저런 중요한 이야기들이 많지만 정말 내가 이 책 한권을 읽고 창업을 할 수 있을까 되돌아보면 아쉬운 점이 많다. 물론 마인드 셋, 당장 도전하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기, 조직 운영, 마케팅 등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담고 있지만 다소 단선적이거나 풍부함이 조금 아쉬울때가 있다. 반면 이번 책은 그간 느꼈던 여러 아쉬움을 100% 해소해준다. 개인역량 관리, 커리어 관리, 제품 개발, 고객설정, 투자유치, 팀 운영, 조직관리, 최고경영자 되기 등 창업시 필요한 모든 부분을 종합적으로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저자 스스로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이기에 실제적으로도 굉장히 유용하다. 또한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제까지 대부분의 창업관련 책이 다소 단선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에 반해 이번책은 저자가 창업을 여러번 경험했기 때문인지 다각도에서 입체적으로 접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 창업을 하고 싶다면 꼭 옆에 두고 반복해서 읽어보아야 할 바이블 같은 책이 아닐까 싶다. 강력 추천한다.

#빌(BUILD)창조의과정 #토니퍼델 #엄성수 #비즈니스북스 #창업 #스타트업 #벤처 #아이팟아버지 #아이폰 #애플 #네스트 #통찰 #도전 #실패 #배움 #최고경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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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미국은 이스라엘 편에 서는가
존 J. 미어샤이머.스티븐 M. 월트 지음, 김용환 옮김 / CRETA(크레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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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과거엔 주식 공부를 하며 경제 변수만 중점적으로 고려해 왔으나 요즘엔 지정학에도 관심이 많다. 전세계가 과거보다 밀접하게 이어져 있기에, 세계 각지의 이벤트가 우리나라, 미국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쉬운 예로 중동전쟁이 유가에 영향을 미치면 당장 우리나라도 며칠 내 영향을 받는것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관련 책을 읽다보니 즐겨 읽는 저자가 몇몇 생겼다. 피터 자이한, 파스컬 보니파스, 니컬러스 스파이크먼 등 몇몇 저자가 있지만 그동안 냉철한 현실주의의 시각에서 여러권의 책으로 의견을 개진해 온 존 J.미어샤이머도 그 중 하나이다.

이번엔 그의 '왜 미국은 이스라엘 편에 서는가'란 책이 출간되었다고 해서 읽어보았다. 이번 책은 특히 가자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이어 헤즈볼라를 공격하고, 그 과정에서 시리아와 레바논을 폭격해 수많은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출간되어 관심이 컸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민간인 피해뿐만 아니라, 레바논에 주둔하고 있는 유엔평화유지군 진지를 굴삭기와 불도저로 파괴하면서 국제법까지 어기는데도 미국을 포함한 서방이 이스라엘을 계속해서 지지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이제는 이란과도 미사일과 공습을 주고받음에도 이스라엘은 왜 그렇게 자신만만한지 등에 대해 궁금증을 갖던 차에 이번 책을 만나게 되어 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읽었다.

책은 크게 2부로 나뉘며, 1부에서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제공하는 여러 경제, 군사, 정책 및 외교적 지원들을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미국이 이스라엘을 원조하는 근거로 흔히 사용되는 이스라엘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거나 종교 혹은 도덕적으로 이슬람은 나쁘고 이스라엘은 선의의 피해자란 주장에 대해 살펴본다. 이어 이스라엘이 미국에 로비하기 위한 방법, 전략등에 대해 알아보는 것으로 1부를 마친다. 2부에선 하마스 지도자 암살, 이라크 전쟁, 헤즈볼라, 알아사드 정권 및 대이란 정책 등을 통해 실제적으로 미국이 팔레스타인, 이라크, 시리아, 이란 등 이스라엘이 적으로 여기는 집단과 어떤식으로 관계를 맺게 되었는지, 이스라엘 로비의 영향력이 어떠했는지에 대해 알아본다. 마지막으론 이스라엘을 보통국가처럼 대하고 중동에 역외 균형 전략을 취함으로써 미국의 비용 소모, 이미지 실추를 최소화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저자는 이스라엘의 로비로 인해 미국의 대외정책이 큰 영향을 받고 있고, 이는 대체로 미국에 유익하기보단 해를 끼친다고 분석한다. 가자전쟁 발발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네탸냐후에 대해 공식, 비공식적으로 여러차례 불만을 표시해 왔음에도 이스라엘이 이를 무시해왔던 이력이나, 트럼프 당선 이후 이스라엘이 오히려 공격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들을 보며 미묘하게 이 책의 내용이 오버랩되었다. 개인적으론 미국이 셰일오일 대규모 개발 등으로 이제는 사우디 등과도 미묘한 균열을 일으키고 있으면서 왜 그렇게 이스라엘은 지원해왔는지, 이런 모습을 반복할수록 전세계적으로 미국의 리더십은 땅에 떨어질텐데 왜 지속해왔는지 나름의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트럼프 2기, 더 끈끈해질 이스라엘과 미국간 관계에 대한 이해 및 꼬여가기만 하는 중동의 지정학적 문제에 대한 현실적 접근을 위해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강력 추천한다.

#왜미국은이스라엘편에서는가 #존J.미어샤이머 #스티븐M.월트 #김용환 #미국 #이스라엘 #지정학 #로비 #이스라엘로비 #중동 #팔레스타인 #시리아 #레바논 #하마스 #헤즈볼라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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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속철도, KTX 탄생의 여정
김세호 지음 / 대림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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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부동산을 공부하면서 그간 건축이나 도시계획에는 관심이 많았지만 정작 많은 사람들이 중시하는 교통망에 대해선 지식이 없었다. 어떻게 보면 부동산 투자 측면에서 교통망은 토지 수용과 관련한 보상적 관점이나, 향후 편리해질 입지적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일반적이기에 지엽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관련 책들을 보다보니 교통망은 실질적으로 특정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것이기에 목적과 그에 따른 향후 계획이나 비전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사실 그간 이에 대해 다룬 책이 별로 없었기에, 이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도 제한적이었다.
그러다 지난번 한국의 교통 역사를 읽으며 경인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의 건설과정, 고속철 추진 사업 관련 내용 들에 대해 알게 되었고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특히 고속철도 탄생 과정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생각이 생겼는데 마침 '한국고속철도, KTX 탄생의 여정'이란 책이 출간되어 읽어보게 되었다.

이번 책은 전직 철도청장 및 건설교통부 차관을 역임하신 저자께서 근무하면서 겪거나 보아온 내용들을 통해 흔히 KTX로 알려진 한국고속철도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돌아보는 책이다. 특히 이번 책에선 교통부 및 고속전철 건설 전담 기구 등 각 기관의 행적과 태동, 당시 장관과 청와대 등 윗선의 생각과 우려, 설득 과정 및 해외 고속철 도입을 위한 여정 등 쉽게 알기 어려운 내용들이 실려 있어 흥미롭게 읽었다.

우리나라하면 빠른 경제발전을 이룩한 나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 한국인의 근면성이나 교육열로 인한 인적자원의 우수성에 초점을 맞출 뿐이지 인프라의 발전이나 영향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인프라는 보조적인 개념이라 지표로 드러나기도 어렵거니와 그 방식과 개별적인 영향력을 측정하기 어려워 그랬을 것 같기도 하다. 게다가 선거철이면 모든 정치인들이 교통망을 끌어오겠다는 공약을 남발함으로써 교통정책 결정이나 추진에 대한 신뢰도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반면 이번 책에서는 철도와 같은 사업이 국회의원의 한마디에 뚝딱하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관계자들의 숨은 노력 끝에 어렵게 탄생하는 것이란 사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저자께서 정통관료 출신이라 책이 딱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으나 이는 기우임이 밝혀졌다. 책 읽는 내내 프랑스와 일본, 독일 등 여러 국가들의 치열한 철도 수주전과 철도청, 고속철도 건설공단 등 관련 부처 기관의 설립, 물밑에서 벌어진 여러 로비나 막전막후 에피소드 등이 흥미를 더해주었다. 한편 KTX 건설과정에서 김창근 교통부 장관에 관한 이야기가 꼭 나오는데 그분은 어떤 분이었는지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도 십여년전, 부산으로 장기간 출장을 다니며 KTX를 많이 이용했던 시기가 있었다. 나 또한 희미하게나마 통일호, 비둘기호를 경험해 보았기에 그 먼 부산까지 3시간이 안걸리는 기차를 타며 새삼 그 빠르고 편리함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이번 책을 읽으며 우리가 지금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는 KTX가 사실은 수십년 전인 70년대 말부터 기획에 기획을 거듭해 여러 정권을 거치며 수많은 사람들의 장고와 검토 끝에 탄생한 장기 프로젝트였다는 사실에 새삼 숙연해졌다. 한편으론 정치적 목적이나 이념은 달랐을지라도 국가의 원대한 숙원을 이루기 위해 다같이 힘을 보탰던 당시의 모습과 지금의 정치상황이 대비되어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드러나진 않지만, 반복되는 장애와 갈등에도 초지일관 뚝심있게 관련자들을 설득하고 사업을 추진한 정부부처 관료들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리나라 철도에 관심있거나 KTX 탄생에 얽힌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번 책을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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