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머신 - 바다는 어떻게 세계를 만들고 생명과 에너지를 지배하는가
헬렌 체르스키 저자, 김주희 역자, 남성현 감수 / 쌤앤파커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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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과학 이야기를 좋아했다. 흥미로운 내용이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바다에 대한 이야기를 참 좋아했던 것 같다. 광활하고 깊은 심연을 가진 그곳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생물이나 바닷속 괴물이 살 것 같다는 상상을 하곤 했다.
세월이 흘러 그 기억조차 희미해졌을 즈음, 뉴스 하나가 화제가 되었다. 오션게이트 익스패디션 회사에서 잠수 관광용으로 사용했던 타이탄이란 잠수정이 심해에서 조난을 당하며 탑승자가 전원 사망한 것이다. 여러 해석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잊고있었던 어렸을 적 바다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에 읽은 책은 '블루 머신'이란 책이다. 해양물리학자인 저자는 이번 책을 통해 바다의 정의, 바다의 물리적 형태와 기능, 지구에서의 역할, 바닷속 생물의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 바다, 바다가 겪고 있는 어려움과 문제, 인류공존을 위해 나아갈 길에 대해 살펴본다.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매개로서의 전달자, 그 속에서 살아가는 표류자, 풍부하고 다양한 환경을 가진 바다를 건너는 항해자로 나누어 설명한 부분이다. 게다가 바다의 온도, 수심, 압력, 해류, 기후 등 각종 물리학적 지식위에 그린란드 상어, 멸치, 미역, 코끼리 거북, 펭귄, 참다랑어 등 다양한 해양 생물들을 등장시켜 이야기를 풀어감으로써 생동감을 더한다. 아마도 왠만큼 바다에 대한 지식이 없지 않고서는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이야기들로 지적 충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느껴지는 깔끔함도 이 책의 매력이다. 그동안 읽어본 바다 관련 책은 쓰레기, 기후, 환경오염 등으로 읽고나면 항상 마음 한구석에 먹먹함이 올라오곤 했는데, 이번 책도 비슷한 이야기를 일정 부분 다루지만 그보다는 희망을 노래한다. 어떻게 하면 변화무쌍하고 무서운 바다와 인간이 잘 어울려 살지, 한편으론 인간이 자연을 제어할 수 있다는 오만을 버리고 겸손해야 한다고 말한다.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고 나온 느낌이다. 바다에 대한 모험을 떠날 준비가 되었다면, 이번 책으로 여행을 떠나보길 권한다. 강력 추천한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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