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이 사라진 세상 - 우리 발밑에 있는 지구의 과거, 현재 그리고 위태로운 미래
조 핸델스만 지음, 김숲 옮김 / 지오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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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아이들과 가끔 쇼츠 영상을 함께 본다. 아이들이 신기한 걸 좋아해 '해루질' 과 같은 영상을 종종 보곤 한다. 물고기나 조개, 고동, 게, 문어 등을 잡는 모습에 아이들이 신기해 하는 것을 볼 때마다 귀엽기도 하면서, 뻘을 보고 있으면 어릴 때 많이 보았던 진흙탕이 떠오르기도 한다. 놀이터, 농구 코트 같은 주변 야외시설 대부분이 흙바닥이라 비가 오고 나면 진흙으로 변했었고, 골목길도 흙으로 된 곳이 많아 비가 오고 나면 차량 바퀴 자국에 물이 고이거나, 눈이 오면 눈과 흙이 곤죽이 되어 신발이 엉망진창이 되곤 했다. 그런데 요즘은 주위 대부분의 도로에 아스팔트나 돌이 깔려 흙을 보기 힘들어졌다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오늘 읽은 책은 '흙이 사라진 세상'이란 책이다. 저자는 대학 교수이자 오바마 행정부 시절 과학기술정책실에서 부국장으로 고문을 역임한 전문가로, 이번 책에서 우리가 잘 모르는 토양의 세계에 대해 들려준다. 토양의 기원, 형성과정, 토질의 구성, 모래와 점토 등 우리가 구별하지 못하는 토양 성분의 차이, 탄소와 미생물, 점점 침식되어 사라지고 있는 토양과 이로 인한 지구환경 및 기후위기에 미치는 영향까지, 토양에 관한 정보를 상세히 설명한다.


우리는 그것들이 주변에 부족하지 않게 늘 충분히 있기에 공기나 물의 중요성에 대해서 잘 인식하지 못하고 산다. 그나마 요즘 생수가 널리 판매되고, 미세먼지로 인해 눈앞이 흐려짐으로써 그 중요성을 새삼 실감하는 정도였다. 한편 이 책을 읽고 그럼 땅은? 하는 물음이 떠올랐다. 아마도 내 경우엔 공기나 물보다 내가 딛고 있는 이 땅을 더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땅의 의의와 소중함, 위태로워져가는 현재 상황, 그리고 앞으로 생각해보아야 할 것들에 대해 일러주어 뜻깊다. 인상깊은 부분이 많았지만 개인적으론 토양의 침식이 굉장히 심화되고 있는 부분과 지구의 토양은 상층 1미터만으로도 2조 5000억 톤의 탄소를 저장해 8,800억 톤의 탄소를 머금는 지구 대기 전체보다도 더 온실효과에 유용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자연과 기후, 환경에 관심있거나 지금까지 생각지 못했던 땅에 대해 알고 싶은 독자께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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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이 사라진 세상 - 우리 발밑에 있는 지구의 과거, 현재 그리고 위태로운 미래
조 핸델스만 지음, 김숲 옮김 / 지오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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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 소중함과 의미에 대해 다시 깨닫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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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미의 과학 - 다섯 가지 풍미 법칙으로 풀어낸 맛의 비밀
아리엘 존슨 지음, 제효영 옮김 / 푸른숲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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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군시절 취사병으로 복무를 했다. 당시에는 전혀 뜬금없는 고된 보직을 맡아 힘들때도 있었지만 덕분에 요리라는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고 식재료나 요리기구, 맛이나 향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는 등 지나고 보니 덕분에 생이 풍요로워진 것 같다. 특히 그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도 못하고, 때로는 짬x 로 불릴정도로 많은 놀림을 받았는데 이후 냉장고를 부탁해, 흑백요리사와 같은 프로그램과 함께 그 시절보다는 위상이 많이 올라간 것 같아 개인적으로도 뿌듯하다. 여기에 어쩌다 보니 졸업 후 냄새와 관련된 일을 하게 되면서, 맛과 냄새라는 영역에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을 갖고 지내고 있다.   


오늘 읽은 책은 향미화학이라는 다소 독특한 전공의 소유자이자, 덴마크 코펜하겐 발효연구소의 설립자인 저자가 쓴 '풍미의 과학' 이란 책이다. 그는 이번 책에서 맛과 냄새가 결합해 만들어지는 ‘풍미’를 분자 수준에서 탐구하며, 특히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와 달리 풍미가 단순 쓴맛, 신맛, 단맛 등 혀로 느끼는 여러 가지 맛 외에 수백 가지 냄새 분자가 후각 수용체를 자극함으로써 이들의 조합에 의해 형성되는 것임을 역설한다. 구체적으로 우리가 코로 맡는 냄새 외에 입 속 목구멍과 이어진 코 뒤쪽 후각 수용체로 냄새를 맡을 수 있으며, 이를 ‘후비강 후각’ 이라고 한다고 한다. 이렇게 혀로 느낀 맛과 후비강 후각으로 맡은 냄새의 패턴을 통해 풍미를 인식하는 과정과 함께 과일, 식물, 향신료, 허브, 고기 등의 풍미에 영향을 미치는 분자, 이들의 농축과 추출 과정과 발효 및 마이야르 등 풍미를 증대시키거나 변화를 줄 수 있는 여러 방법들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앞에도 잠깐 이야기했지만, 개인적으로 냄새와 관련된 일을 하다 보니 인간의 감각에 관심이 많다. 헌데 인간의 감각에 대해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고, 정량적인 관념이 아니라 추상적인 느낌에 가까워 이를 이해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게다가 빛이나 소리와 달리 존재하는 분자 형태가 다양하고 수용체와의 상호작용등이 복잡해 이 또한 이해를 더 어렵게 했다. 특히 개인적으론 각종 과일이나 식재료 등 우리 생활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냄새와 관련된 자료를 찾기 어려웠는데,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만 같았던 챗GPT나 그록, 클로드 조차 아무리 물어봐도 만족스러운 답을 내려주지 못할 정도였으니 이에 대한 자료수집의 어려움은 더 말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그런면에서 이번 책은 음식과 관련된 것으로 한정되긴 하지만, 식재료, 과일, 향신료 등 다양한 음식이 어떤 냄새를 풍기는지, 이들의 냄새 분자는 어떤 화학구조를 가지고 있는지 등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이면서도 폭넓게 다루고 있어 개인적으로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요리, 음식에 관심 있는 사람 뿐만 아니라 맛과 냄새라는 감각에 관심있는 모든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책이다. 더불어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찾고 있던 책이기에 더 의미가 깊었다.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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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미의 과학 - 다섯 가지 풍미 법칙으로 풀어낸 맛의 비밀
아리엘 존슨 지음, 제효영 옮김 / 푸른숲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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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유익한 책입니다. 풍미의 세계에 입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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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작은 물을 가리지 않는다 - 해양강국을 위한 바다의 인문학
김석균 지음 / 예미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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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최근 일본과 중국이 연이어 날을 세우며 남중국해 해역에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 11월 초, 일본의 다카이치 총리가 중국의 대만 침공을 '존립위기사태'로 간주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가능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양국간 갈등의 불을 지폈다. 이에 중국은 다방면으로 이를 "악질적" 발언으로 규정하며 크게 반발했으나 일본 내각에선 철회할 뜻이 없음을 비치며 사태가 장기화 됐다. 이후 중국이 여행 제한 등 한일령을 내리기 시작했으며, 일본은 대만 지근거리의 요나구니섬에 지대공 미사일 배치와 레이더 감시를 강화해 중국을 더 자극했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보며, 과연 우리 해역은 안전할까? 우리에게 바다란 어떤 의미일까?란 물음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이번에 읽은 책은 '바다는 작은 물을 가리지 않는다'라는 책이다. 저자는 수십년간 해양경찰청에서 근무하고 청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한서대 해양경찰학과 교수로 지내고 있는 해양 전문가이다. 그는 이번 책에서 세계 각국 해양사와 물류, 에너지, 지정학, 테러, 해전 등을 돌아보며 바다와 관련된 역사적 주요 사건과 의의, 바다가 왜 중요한지 등에 대해서 인문학적으로 살펴본다.

최근 미국과의 관세무역협상에서 마스가(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가 큰 화두로 떠오른 일이 있다. 미국은 해양 패권국으로 익히 알려져 있지만 책에 소개된 바에 의하면 2차 세계대전 종료 후 미 해군의 전력은 세계 모든 나라의 해군을 다 합쳐도 안될 정도로 막강했다고 한다. 당시엔 105척의 항공모함, 5천척의 중대형 군함, 8만 2천억의 소형 함정을 보유하는 유일무이한 해군력을 갖추고 있었으나, 현재는 민간 상선 기준 연 7척 이하를 제조하는데 그쳐, 연간 200척 이상을 제조하는 중국에 비해 극히 열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도 이러한 열세를 잘 인식하고 있기에, 우리나라가 대미관세협상에서 이를 잘 활용해 성과를 거둔 부분이 아닐까 싶다. 한편 책을 읽고, 그 중요성에 비해 내부적으로 북한에 온 신경이 쏠린 까닭에 그간 바다에 관심이 소홀하지는 않았나하는 경각심도 들었다. 최근 중국의 서해구조물 설치 같은 사건도 국민 입장에서 좀 더 관심있게 지켜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다, 해양에 대해 역사와 산업 등 다양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레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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