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5대 무기
이세환 지음 / 연합인포맥스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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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무기체계와 방위산업이 화제로 떠오르면서 우리나라 무기의 준수한 성능과 사계절에 걸친 혹한환경에서 검증된 우수한 운용능력, 빨리빨리에서 비롯된 빠른 납기 등 K-방위산업의 우수성도 부각되었다. 이와 함께 한화나 HD현대, 현대로템 등 다양한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도 목도할 수 있었다.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우리나라 방산에 주목한 분석서들이 몇차례 소개되긴 했으나 대체로 기업이나 투자입장에서 바라본 것이 대부분이었고, 무기에 대해선 대개 '비슷한 성능에 가성비와 빠른 납기'로만 소개된 탓에 정작 그 무기들이 다른 무기와 비교해서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는 잘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각 무기의 개발사와 장단점, 비교할만한 여타 해외 대표 무기들이 같이 소개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이번에 읽은 책은 지금까지의 아쉬움을 해소해 준 'K방산 5대 무기'란 책이다. 저자는 그간 유튜브 등을 통해 여러 군사 및 분쟁 역사와 무기에 대해 쉽고 자세한 설명으로 잘 알려진 군사 전문가 '샤를 세환' 이세환님으로, 개인적으로도 몇번 영상을 본 적이 있던 만큼 이번 책도 크게 기대가 되었다. 저자는 이번 책에서 K2 전차, FA-50, 천궁-II, 천무, K9 자주포라는 K-방산의 대표 다섯 가지 무기를 소재로 개발 필요성, 기술적 고민, 개발과정의 어려움과 여러 일화들, 수출 협상 과정에서 겪은 우여곡절, 그리고 실전에서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를 차례대로 풀어낸다.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FA-50 이 경공격기로 성공적인 임무를 수행한 실전 사례였다. 그간 T-50은 훈련기라고 알고 있는데 왜 경공격기로도 불리는지 개인적으로 궁금했었다. 짐작하기로는 '무장만 바꾸면 공격기로도 활용가능하다'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필리핀 마라위에서 2017년 벌어진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과의 시가전에서 정밀폭격과 근접항공지원을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그 가치를 인정받아 추가 수출에 성공했다고 한다. 그리고 비교적 최근인 2025년에도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분쟁에서 지상공격에 투입됨으로써 다시 한번 그 가치를 입증받았다고 해 생각보다 더 진보한 기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이러한 검증된 실전 운용능력을 기반으로 SW, 타겟팅, 무장 통합 등이 강화된 Block 10, 20, 장기적으로는 단좌형 F-50까지도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앞날이 매우 기대가 되었다.
무기 산업이나 국방에 특별한 지식이 없더라도 우리나라 방산이 왜 지금 이렇게 주목받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쉽고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K-방산의 또다른 장점으로 그간 알려진 빠른 납기나 가성비 외에 국가와 지역에 따른 유연한 고객맞춤형 접근 또한 주효했다는 점을 알 수 있게 해준 책이다. K-방산에 관심이 있는 분들뿐 아니라 요즘 뉴스에 자주 오르내리는 방산 관련 소식이 궁금했던 분들께도 추천하고 싶다.

#K방산5대무기 #이세환 #연합인포맥스북스 #K방산 #K2전차 #FA50 #천궁 #천무 #K9자주포 #방위산업 #무기수출 #국방 #군사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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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의 가장자리 - 부서진 유년의 파편에서 출현한 신경과학자 이야기
데이비드 수실로 지음, 이충호 옮김 / 북하우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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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어렸을 땐 위인전을 열심히 읽었었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큰 업적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들이 겪은 어려움과 이뤄낸 성취에 공감하고 감탄하며 많은 걸 배웠던 기억이 난다. 요즘은 위인전을 읽지 않지만, 여러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일론 머스크나 이세돌과의 바둑 대결로 유명한 딥마인드의 창시자이자 역시 노벨상 수상자인 데미스 하사비스, 그리고 쓰면서 매번 감탄하는 클로드를 만든 앤트로픽의 아모데이 남매 등 동시대에도 정말 대단한 사람이 많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개인적으로는 요즘 인공지능과 관련해 컴퓨터 공학자 뿐만 아니라 신경과학, 뇌과학 분야의 인물들에도 관심이 간다.

오늘 읽은 책은 '카오스의 가장자리'란 책이다. 이번 책의 저자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계산신경과학자이자, 구글과 메타를 거쳐 현재는 스탠퍼드대학 교수로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자신의 유년기부터 현재에 이르는 삶 전체를 자전적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내는 동시에 '창발'이라는 신경과학적 개념을 통해 인간의 형성 또한 이와 유사한 경로를 따름을 보여준다. 책은 저자가 약물중독 부모 밑에서 자라다 이후 보육원과 기숙학교를 전전하던 어린 시절, 컴퓨터와 우연히 마주치며 지적 호기심을 키워가는 과정, 그리고 대학과 연구자의 길로 들어서 오늘날 저명한 학자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시간순으로 그린다. 저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흔한 위인전처럼 성공 미담으로 그린 것이 아니라, 다양한 환경과 복합적인 요소에 의해 형성된 무엇으로 그려낸 점이 인상깊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창발'을 설명하는 대목이었다. 책에는 콘웨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는 단순한 시스템에서 어떻게 복잡한 행동이 나타나는지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만든 것이 '생명 게임'이라는 단순한 시뮬레이션인데, 모눈종이 같은 격자판 위에서 각 칸이 '삶'과 '죽음' 두 상태만 가지고, 주변 8개 이웃 칸의 상태에 따라 다음 순간 자기 상태를 바꾸는 방식이다. 규칙은 딱 세 가지다. 살아있는 이웃이 정확히 3개면 죽은 칸이 살아나는 '탄생', 살아있는 이웃이 하나 이하이거나 4개 이상이면 죽는 '죽음', 이웃이 2~3개면 그대로 살아남는 '생존'. 사람은 처음 배열만 정해주고 시작 버튼을 누르면, 그 뒤로는 아무 개입 없이 이 세 가지 규칙만으로 시뮬레이션이 저절로 진화해나간다. 놀라운 건 이렇게 단순한 규칙만으로도 게임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며, 글라이더나 블링커, 펄서, 우주선 같은 다양한 패턴이 생기고 이들이 복제하는 등 생명체와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었다.

뇌과학과 인공지능을 접한 뒤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했던 것은 인공지능도 인간의 뇌처럼 의식을 가질 수 있는가 하는 문제였다. 그동안 인간의 '의식'은 다양한 환경과 정보가 복잡하게 얽혀 새로운 '무엇'인가로 형성되는 것이기에, 단순히 데이터의 패턴만 인식 가능한 인공지능이 의식을 가지기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생명 게임의 사례를 보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삶과 죽음이라는 2개의 상태, 탄생-죽음-생존이라는 3가지 단순한 규칙만으로도 생명체처럼 복잡한 결과가 얼마든지 창발할 수 있다면, 훨씬 더 많은 정보와 규칙의 조합을 다룰 수 있는 인공지능에게 이런 창발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와 함께 저자가 흔한 위인전 같은 서사를 드러내려 하지 않았음에도 종국에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음은 나에게 또다른 감명을 전해주었다. 최근 자산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른바 '개천에서 용 나기'란 더더욱 어려운 시대가 되지 않았나 싶다. 빈부격차로 인해 형편이 넉넉한 사람들은 교육을 비롯한 자원을 자녀에게 집중적으로 투자할 수 있지만,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은 당장의 생존이 우선이라 교육에 힘을 쏟기 어렵기 때문이다. 조그마한 나라인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생각이 드는데, 자본주의의 본고장인 미국은 어련할까?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메커니즘이 여전히 동작할 수 있음을 저자가 산 증인으로 보여준다. 약물중독 부모 밑에서 자라고 보육원을 전전했지만 결국 세계적인 연구자가 된 저자의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는 것 만으로도, 독자에게 감동을 전해주는 책이다. 신경과학과 인공지능이라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를 저자 자신의 파란만장한 인생사와 촘촘히 엮어낸 이번 책. 강력 추천한다.

#카오스의가장자리 #데이비드수실로 #이충호 #북하우스 #신경과학 #창발 #인공지능 #회고록 #복잡계과학 #생명게임 #뇌과학 #자전적에세이 #과학교양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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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의 온도 - 생활부터 투자까지 숫자를 넘어 서사로 읽는 고환율 시대의 생존법
김명실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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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코로나 이후 유동성 증가, 그리고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이 화두가 되더니 어느 순간 환율이 또다른 이슈로 떠올랐다. 특히 얼마전에는 원달러 환율이 IMF,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인 1500원을 넘나들면서, 또 한번의 환란이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쏟아졌다. 외환보유고가 충분하다는 설명과 함께 이번엔 다르다는 분석이 많았지만 사실 금융투자계에서 '이번엔 다르다'가 가장 위험한 생각중 하나인만큼 현재 환율의 상황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그러던 중 환율을 자세히 다룬 '환율의 온도'란 책이 출간되었다고 해 관심있게 읽어보았다.

이번 책의 저자는 국내 대형 증권사 리서치본부에서 매크로와 채권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로서, 오랜 기간 채권 분석과 펀드매니저로 활동해온 전문가이다. 그는 이번 책에서 환율이 단기 이벤트에 의해 등락하기보다 장기적인 구조적 변화에 움직이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최근까지 상승해 온 환율이 과거 외환위기 같은 단기 충격에 의한 것이 아니라 만성적인 구조가 변화했기 때문임을 주목한다. 이어 이렇게 형성된 환율이 수출기업의 실적부터 가계의 실질소득, 수입 물가, 부동산과 원자재 같은 자산시장까지 어떻게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폭넓게 다루고, 환율을 장기, 중기, 단기 순서로 읽어내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그다음으로는 국면별 자산 재구성 전략과 실전 달러 투자 전략을 구체적으로 안내하며, 마지막으로는 탈달러화 논의와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포함해 지금의 고환율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으로 마무리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환율이 꼭 국가 간 금리 수치 차이를 따르는 게 아니라 서사를 따른다는 관점이었다. 2년물 국채금리는 미국의 정책금리 기대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구간이라 이 금리가 오르면 매파적인 정책 경로를 예상해볼 수 있는 반면, 10년물 국채금리는 장기 성장 전망과 인플레이션 기대, 기간 프리미엄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서 단순히 경제 활력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정부의 재정 적자나 국채 발행 부담에 따른 불안한 금리 상승인지를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설명이 특히 도움이 되었다. 또 우리가 흔히 접하는 명목금리는 결국 기대인플레이션과 실질금리가 합쳐진 것이기 때문에, 명목금리 자체보다 실질금리의 방향을 챙겨봐야 한다는 내용도 새겨둘 만했다. 여기에 더해 위험 지표로 잘 알려진 VIX를 달러지수와 함께 연동해서 보면 실제 달러 수요의 증감을 가늠할 수 있다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했는데, 5, 6월 이후 하락한 달러지수와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이 상당히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게 눈에 들어왔다. 지금이 약달러 국면의 시작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변곡점에 불과한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지만, 책에 담긴 달러 사이클별 투자 가이드로 앞으로의 어떻게 대응할지 생각해보는데 도움이 되었다. 환율에 대해 막연히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늘어놓는 책이 아니라, 실전에서 바로 참고할 수 있는 판단 기준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아주 유익한 책이었다.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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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100문 100답
박병준.최정준 지음 / 군자출판사(교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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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최근 아버지가 부쩍 잠을 못 주무시고 식사를 잘 못하신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기도 했으나 아직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해 여러가지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다. 그런 와중 대표적 노인성 질환인 파킨슨과 알츠하이머에 대해 알아보고 싶었다. 흔히 치매로 불리는 알츠하이머의 경우 다양한 증상이 비교적 많이 알려져 있으나, 파킨슨병은 흔히 드라마나 미디어에서 떨림과 느린 동작으로 묘사되어 온 것 이외에는 정보가 많이 없어 파킨슨병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싶었다. 그런 가운데 '파킨슨병 100문 100답'이란 책이 출간되어 읽어보게 되었다.

이번 책은 30년간 퇴행성 뇌질환을 진료해온 의사와 대학교수가 함께 쓴 책이다. 책에서는 100여개의 문답 형식을 통해, 흔히 알려진 손떨림이나 서동 외에 파킨슨병시 나타나는 미세한 신호들부터 증상이 전개되는 양상, 약물치료, 일상생활, 재활, 병의 진행과 예후, 한의학적 접근들, 환자 가족들이 알아두면 좋을 것들을 차례대로 살펴본다. 구체적으로는 도파민과 뇌의 변화, 알파시누클레인과 신경세포 손상 같은 파킨슨병의 기전, 유전자와 환경 요인, 진단 방법, 약물 각론, 수술과 신약, 그리고 유사 질환 감별 등도 다루어 깊이 있는 이해가 되도록 돕는다.

이번 책을 통해 그동안 궁금했던 파킨슨병에 대해 아주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초기-중기-말기로 이어지는 기간과 각 단계에 나타나는 양상, 수~십수년 전부터 변비가 나타난다는 점, 수면장애가 동반된다는 점등을 자세히 알수 있었다. 이와 함께 흑질이라는 뇌 기관이 관련이 있으며, 알파시누클레인이라는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쌓이면서 신경세포를 손상시키고 도파민 부족에 의해 증상이 발현된다는 것 또한 자세히 알 수 있었다. 한편 병의 원인과 증상 뿐만 아니라 파킨슨병 환자들에겐 삼킴 곤란이 주요 증상 중 하나로 나타나며 이러한 연하장애 발생시 흡인성 폐렴을 겪을 수도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는 점도 새롭게 깨달았다.
막연히 두려움만 앞섰던 파킨슨병에 대해 실제 증상부터 관리법, 발병 원리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해볼 수 있어 아버지의 상태를 이해하고 병원과 상담할 때도 훨씬 구체적인 질문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비슷한 상황에 있는 가족이나 환자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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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 공부하지 말고 AI에게 맡겨라 - 대한민국 대표 회계사 유흥관의
유흥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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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AI를 업무에 활용하면서 점점 더 막강해지는 능력에 경이로움을 느낄때가 있다. 간단한 그래프나 문서 수정 뿐만 아니라, 형식이 다른 수백개의 파일, 몇 년치의 데이터를 명령어 몇줄로 분석해내는 등 예전엔 엄두도 내지 못했던 작업을 불과 몇 시간만에 처리하는 것을 보며 이제 앞으로는 정말 모든 것이 달라지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로 이런 놀라움을 느낄때는 업무를 하면서이지만, 이런 놀라운 능력을 투자나 기업분석 등에 활용할 방법을 항상 고민해오고 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재무제표 공부하지 말고 AI에게 맡겨라'란 책이다. 투자를 위해선 기업분석을 해야하고, 기업분석 과정은 수많은 정보 속에서 가치와 가격의 차이를 발견하는 일이기에 평소 나도 AI를 활용할 방법을 고민해왔기에 반가운 마음에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백미는 단연 '기업분석 입장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할지 그 구체적 지침을 알려주는 점'인듯 하다. 요 몇년 AI의 폭발적 성장으로 이를 업무와 산업, 분석 등 다양한 곳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실제로 이러한 시도의 산물이 수많은 책들로도 쏟아져 나왔다. 예를 들어 도서 앱에서 '주식', '기업', 'ETF', '연금'과 'AI', 'LLM', '클로드', '제미나이' 등을 연결해 검색하면 정말 수많은 책들의 리스트가 표시된다. 나같은 사용자 입장에선 여기서 내가 꼭 필요한 정보를 어떻게 하면 얻을 수 있는지 새로운 숙제가 되었다. 물론 쏟아지는 책을 모두 읽어본 건 아니지만, 개중엔 무릎을 탁 치게 하는 기발한 방법도 있었고, 정석적으로 접근한 백과사전 같은 책도 있었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책이 있었는데 주식투자에 실제 활용할만한 프롬프트 수백개를 망라한 책이었다. 이 책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AI는 명확한 질문을 던져야 명확한 답을 주는데, 이 책이 그 질문의 경계를 잘 지키면서 잘 정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얻은 답은 또 너무 많아서, 도움이 되는 정보와 안되는 정보로 분석, 판단해야 하는 새로운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책은 정제된 정보의 취합이 아닌, '그래서 어떻게?'라는 판단에 좀 더 가까운 답을 내리는데 AI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모범 사례를 준다. 저자께서 한국과 미국 회계사로 양국의 회계기준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신 점과,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정말 많이 써보고 고민한 흔적이 책 속 곳곳에서 느껴지는 점도 내용에 신뢰감을 더해준다.
AI를 단순 계산기나 검색엔진처럼 쓰던 이들에게, 질문을 어떻게 설계해야 진짜 도움이 되는 답을 얻는지 실제 기업 사례로 촘촘하게 짚어준 책이다. 재무제표가 낯설어 투자를 망설였던 사람이나, AI는 쓰고 있지만 늘 뭉툭한 질문만 던져왔던 사람 모두에게 유용한 안내서가 될 것 같다.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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