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을 이긴 한국의 스타트업 -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의 혁신을 이끄는 스타트업 13
임성준 지음 / 호우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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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대기업의 나라이다. 외국 영어사전에도 등재되어 있다는 '재벌'에 대한 일화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에선 대기업의 파워나 영향력이 막강하다. 여러가지 장단점이 있겠지만 기업경영 측면에서만 보았을때 대기업은 규모의 경제, 자본 투자 등에서 막강한 장점이 있는 반면, 기업의 혁신속도, 효율성 등의 측면에서 뒤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기업이 비대하다 보니 의사결정 속도나 트렌드를 쫓아가는데 아무리 빨라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은 스타트업의 천국이다. 멀게는 애플이나 MS, 가까이는 테슬라, 세일즈포스 등까지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수백조 규모로 큰 기업들이 즐비하다. 미국은 강한 독점규제,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구름떼같은 투자자와 기관, 혁신을 위한 우수한 인력 풀 등 제도, 자본, 인력이 잘 구비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이런 우리나라도 크래프톤, 토스, 야놀자, 무신사, 쏘카 등 많은 유니콘들이 탄생하면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게다가 쿠팡의 미 증시 상장은 많은 젊은이들에게 우리도 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심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지금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어떤 유망한 스타트업들이 있는지, 스타트업들의 성장 스토리 및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펴보는 '대기업을 이긴 한국의 스타트업'이란 책이 출간되어 읽어보았다.
이 책은 총 13개의 스타트업과 진행한 심층 인터뷰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직접 스타트업을 일구기도, 그동안 심사역과 자문, 교수로도 활동하기도 한 스타트업 전문가로 그는 이 책에서 여러가지 스타트업의 대표들과 대담형식으로 각 스타트업의 소개, 전략, 차별화 포인트 및 경쟁전략, 지금까지 키워오면서 겪었던 운영상의 어려움이나 해결방법, 엑싯을 포함한 향후 방향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다룬다. 각 대담에서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나 겪고 있을법한 문제점들에 대해 지적하여 솔직한 대답을 이끌어 내는 점도 특징이다.
사람에 따라 흥미로운 포인트가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론, 센서를 통해 건설현장 디지털 종합관리를 지향하는 무스마, 업스테어스 및 엘박스가 굉장히 흥미로웠다. 무스마의 경우 업이 비슷해 생각하는 비전이나 겪고 있는 어려움이 어떤 것일지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기에 인터뷰 내용을 굉장히 공감하며 읽었고, 핸드폰 중고거래 플랫폼인 업스테어스의 경우 나도 중고거래를 종종 이용하다 보면 배터리 잔여량, 기계의 노후도 등 여러가지 면에서 알기 힘든 정보 비대칭이 존재해 항상 거래하고도 찜찜하곤 했는데, 이런 플랫폼 서비스가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읽었다. 마지막으로 엘박스의 경우 주로 변호사를 타겟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 같은데, 사실 나 같은 경우도 간단한 판례나 법무관련 궁금한 점이 있을때 난감했는데 이런 서비스가 있다는 걸 알게된 것이 큰 수확이었다. 취지가 내가 필요하던 부분을 딱 짚은거라 수요가 은근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우리나라엔 어떤 스타트업들이 치고 나가고 있는지, 현재 시장에서 어느정도 안착한 스타트업 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들어볼 수 있어 좋았다. 스타트업을 생각하고 있는 분들은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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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종이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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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대한 천태만상의 인간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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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종이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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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부모님께선 내가 장차 고위 관료가 되거나 사관학교에 입학해 장군이 되면 좋겠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었다. 나는 게임을 좋아해 용산에서 게임팩 장사하는 걸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지만. 어쨌건 부모님께선 사농공상의 유교적인 색채가 많이 남아있어서인지 장사는 하면 안되는 것, 보증과 빚은 절대 쓰면 안되는 것이란 이야기를 많이 하셨었다.

하지만 요즘은 시대가 바뀌었다. 그동안 신문 칼럼 같은데서 가끔 볼 수 있었던 물질만능주의, 배금주의 같은 단어는 요즘 찾아보기 힘들다. 돈이 권력이고 힘인 시대가 된 것 같다. 특히 부동산, 코인, 주식 등에서 경험한 FOMO 증후군은 많은 사람들에게 돈의 힘을 깨닫게 해 주었다. 반면 돈을 너무 중시하다보니 사람의 가치가 땅에 떨어진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돈벌이를 위해 부정과 편법을 저지르기도 하고, 몇 백만원을 위해 살인한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얼마전 한 국회의원은 존속대상 패륜범죄가 최근 5년새 50% 가까이 증가했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는데, 그 원인으로 금전을 노린 존속살해를 예로 들기도 했다.
이러한 세태를 풍자한 '황금종이' 란 소설이 출간되었다. 태백산맥, 한강으로 유명한 조정래 작가가 쓴 책으로, 그는 이번 작에서 등장인물들을 통해 돈과 욕망에 매몰되어 가는 현대인들을 그려내고, 종교, 권력, 가족, 윤리 그 어떤 것보다 위에 군림한 돈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
1권에선 주인공인 이태하와 그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요즘 돈때문에 발생하고 있는 일들을 살펴본다. 구체적으로는 월세 4배 인상을 결정한 김성기가 세입자 강남길에게 폭행당한 사건, 아버지의 임종을 앞둔 이복형제 최민제와 상원, 수천억 프랜차이즈 부자와 만나기 위해 옛 연인과 이별한 박현규와 신혜주의 딸 박서린 및 복수에 눈이 먼 그녀의 옛 연인 남인호,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열심히 살아가지만 생활고에 비관하는 김수희까지. 소설속 이야기라고만 생각하기엔 힘든 일들이 벌어진다.

책을 덮고, 인터넷을 켜니 포털의 뉴스와 책 내용이 오버랩되며 눈에 들어왔다.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는 이런 돈문제들.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걸까. 흡인력 있는 이야기와 저자의 생각이 궁금해 2권을 바로 펼쳐 들게 만들었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황금종이 #조정래 #해냄 #돈 #물질만능주의 #현대사회 #물신주의 #리뷰어스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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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육아만 열심히 할 뻔했다 - 멈추지 않고 끝없이 성장하고 싶은 어른들을 위한
김지선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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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이런저런 일이 한꺼번에 닥쳐 마음이 많이 힘들었던 적이 있다. 일이 안되려니까 그런건지, 처음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머피의 법칙처럼 일도 가정도 점점 꼬이기 시작해 나중엔 양자택일을 강요받는 수준으로 압박을 받았다. 당시 진짜 많은 생각을 한 것 같다. 내가 여기까지 오느라 그동안 얼마나 참고 힘들었는데. 이러려고 여기까지 달려온건가. 이제는 그냥 다 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 여느때와는 달리 1년 넘게 그 상황을 경험하다 보니 지치기도 많이 지쳤던 것 같다. 다행히 믿고 의지하던 직장 선배분들의 격려와 독서가 수렁에서 빠져나오는데 많은 힘이 되어주었다.

이번에 만난 책은 '하마터면 육아만 열심히 할 뻔했다'라는 책이다. 저자는 단순 '직장인'으로 소개되지만, 굉장히 열심히 살아오신 분 같다. 국내 유수의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현지 취업에 성공하여 열심히, 다시 국내에 들어와 국내 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외국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많은 도전을 경험하게 된다. 직장 초년생도 힘든데 외국기업에 취업까지. 언어, 문화, 일 등 책에서 매우 짤막히 언급했음에도 그의 어려움이 구구절절이 전해져와서 마음이 아팠다.
그러다 큰 교통사고, 아버지의 수술 등을 계기로 본인의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고 지금 이렇게 사는게 내가 원하던 삶이었는지, 본인이 진정 원하는 게 무언지 고민끝에 다시 한국으로 들어와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지금은 아이를 키우며 일하는 워킹맘이지만, 계속해서 꿈을 꾸며 스스로에게 계속해서 동기부여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열심히 살아간다. 그리고 이 책은 스스로에 대한 다짐과 본인이 경험끝에 얻은 좋은 교훈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쓴 책이다.

누구나 살다보면 그런때가 오는 것 같다. 시간이 흐르고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공교롭게도 40즈음 힘든일들을 겪었닫고 했다. 어느 책에선가 40전후가 인생에서 행복감이 제일 낮은 시기라고 하는데, 나는 그뒤로 사춘기에 비유해 사십춘기라고 부른다. 뭔가를 향해 열심히 달려왔는데, 기대치에 비해 매우 낮은 현실적인 나를 보며 많이 실망하게 되고 나는 뭐했지, 나는 왜 여기있지 그런 생각이 들며 나를 돌아보게 되는 시기. 내가 어렸을적 꿈꾸던만큼 대단한 사람이 아닌것처럼 보여도, 나는 그동안 어려운 환경에서 굉장히 열심히 살아왔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하다는 인정을 나 스스로 할 수 있는 깨달음을 얻게 되는 시기말이다. 책을 읽으며 나도 그런 지난날이 많이 떠올라 가슴이 뜨거워졌다. 저자에게 감사하며 삶의 무게가 무거울때, 가끔 지칠때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하마터면육아만열심히할뻔했다 #김지선 #두드림미디어 #자기경영 #마흔 #자기계발 #나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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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이런 게 아니겠니!
곽미혜 외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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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냥 사는 얘기, 잡답, 수다를 떨고 싶은 때가 있다. 생각해보면 어렸을땐 연애얘기, 스포츠, TV 프로, 코미디 장면, 영화, 운동, 취업, 진학, 친구들 근황 등 소재도 많고 만날 친구도 많아 재미있게 이야기 한 것 같은데 요즘은 주로 일 얘기, 애들 얘기 뿐이다. 말할 사람도 잘 없어서 주로 아내와 서로 이야기할 뿐이다. 그러다 보니 가끔은 시시콜콜한 사는 얘기를 듣고 싶을때가 있다.

이번에 읽은 '산다는 건, 이런 게 아니겠니!'는 바로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저자 11인은 인천 교육청 소속 공무원들로 이루어진 글쓰기 동아리 회원들이라고 한다. 따로 목적이 있다기보다 각자 사는 이야기를 주제로 쓴 수필들이라 우리네 이야기들을 진솔하고 담담하게 그려냈다.
책은 저자들마다 각 3편씩 에피소드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전문작가들이 아닌 동아리 회원의 수필 모음집이라 그런지 각각의 글에는 어떤 장치나 기교도 없고, 보기에 따라 조금은 투박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글이지만, 그만큼 솔직하게 우리네 이야기를 정감있게 담아내고 있어 독자에게 더 큰 감동을 가져다 준다. 마치 나이드신 어머니와 화롯불 앞에 앉아 오손도손 이야기를 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아들 셋을 군대 보낸 엄마의 마음, 어렸을적 조청을 태워먹었던 기억, 집보다 친구, 모임을 사랑하는 남편과 그를 똑 닮은 딸, 무뚝뚝한 아들의 시험, 전라도 시어머니와 경상도 며느리가 만나 오래 살아온 일들, 맞벌이 부부의 두 아이를 12년 동안 돌봐주신 또 하나의 가족 이모님 이야기, 동네 목욕탕에서 8년동안 모여 지내며 이제는 가족이나 다름없게 된 아줌마 모임 등 어디선가 한번쯤 들었을법한, 소소한 이야기들이 읽는 내내 가슴을 따뜻하게 해준다.

묻지마 흉기 사건, 아이를 내다 버리는 일 등 각박해져만 가는 세태에도 아직은 세상에 따뜻한 사람이 훨씬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이런 책들이 좀 더 널리 읽히면 좋겠다. 마음이 공허한 분들께 특히 추천하고 싶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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