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일 사건
위화 지음, 조성웅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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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위화'와는 다른 풍모를 느낄 수 있는 '카프카'적인 전위적인 중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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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성공신화에 숨겨진 소송 비화 드라마, '핀처'식 템포 조절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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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 사건
위화 지음, 조성웅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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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젊은 작가이자 선봉파의 기수로 잘 알려진 '위화',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인생>, <허삼관 매혈기>, <형제> 등의 장편소설을 통해서 그는 국내 팬들을 다수 확보한 나름의 인기 작가다. 그래서 강호도 이미 <인생>과 <허삼관 매혈기>를 통해서 그 쏠라닥질 같은 인생사를 제대로 보았다. 그 속에는 중국의 문화대혁명 등 격변기가 관통하며 삶과 죽음에 대한 메시지가 때로는 진중하게 때로는 위트 가득히 풍자를 한 아름 담아 펼쳐낸 이야기였다. 그래서 '위화'하면 이제는 낯설지 않게 느껴질 정도로 그가 쓴 그 두 권의 소설에 아직도 매료되긴 하는데, 물론 올해가 가기 전 <형제> 3권에도 도전할 참이다. 그전에 이번에 '문학동네'에서 위화의 신간이 나왔다 해서 몇 주전 사 이번에 읽게 된 소설이 있다. 바로 <4월 3일 사건>이다. 

'카프카'적 느낌이 다분한 '위화'의 중편집, <4월 3일 사건>

얼추 제목만 보면 우리의 참혹했던 '제주 4.3사건'을 떠올리는 제목의 이 작품은 위화의 중편소설 4개를 모아놓은 책이다. 물론 마지막 이야기는 짧아서 단편으로 봐야겠지만, 그런데 이야기를 쓴 시점으로 따지면 신간은 아니다. 모두 위화의 초창기 시절 80년대 후반에 습작 비스름하게 써온 작품들이고, 그 중에서 옥석을 가려 이번에 문학동네에서 신간으로 펴낸 것이다. 또 다른 단편집 <무더운 여름>과 함께 말이다. 그래서 이 중 <4월 3일 사건>을 먼저 읽게 됐는데, 그런데 이 책의 느낌이 기존의 <인생>이나 <허삼관 매혈기>와는 완전히 180도 다른 분위기다. 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 있나 싶어 깜짝 놀라기도 한데, 그것은 어떤 대단한 소설을 발견했다는 의미보다는 그 문체와 내용에 있어 기존과 확연히 다른 점에서 느끼는 원초적인 느낌이다. 마치 '그로테스크'하기로 유명한 '카프카'적 느낌으로 다가온 이 <4월 3일 사건>.. 네 편의 이야기를 간단히 정리해 본다.

첫 번째 이야기는 표제작 <4월 3일 사건>이다. 제목에서 암시하듯 어떤 사건을 다루는 내용이긴 한데, 그런데 이 사건이 정확히 나오질 않는다. 더군다나 화자인 주인공의 이름도 없이 그냥 '그'로만 나온다. 바로 십대 소년 '그'가 어떤 위험에 처해있고, 그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노력하는 이야기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들이 와 닿지 않게 꽤 이상하다. 때로는 몽환적인 풍경을 그리며 비현실적이면서 추상적인 묘사로 일관해 읽는 이로 하여금 머리를 싸매게 한다. 즉, 이야기 하려는 대상 자체도 명확하지 않은 채 그 소년의 내면의 심리적 감정을 묘사하며 그 소년이 위험에 쌓인 그 어떤 음모를 밝히려 한다. 다분히 '그' 중심으로 써내려 갔지만 기이하고 모호할 뿐, 과연 그 음모는 실제로 존재한 것일까?

두 번째 이야기는 <여름 태풍>이다. 이야기는 제목처럼 그 어떤 자연재해를 다룬 이야기다. 최근에 개봉한 중국영화 <대지진>에서 나왔던 '당산 대지진'이 여기서 언급한다. 여기서 화자는 '바이수'라는 소년이다. 그 소년이 이 당산 대지진이 일어나기 전 관측을 탐지했다는 등의 에피소드를 전한다. 여기까지는 좋다. 그런데 자연재해 앞에 무너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이 나온다. 학교 선생님부터 해서 그와 관련된 사람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이들의 관계를 알 듯하면서도 도통 알 수가 없는 구조를 띈다. 시간적 흐름이 없이 대사는 허공을 맴돌며 표현의 의도 또한 모호하다. 더군다나 지진과 태풍이라는 자연재해 앞에 선생의 아내와 소년의 관계도 모호하고 그 어떤 의미를 알 수 없는 상징과 비유로 가득해 모호한 정서적 울림만 주려는 느낌이다. 과연 잘 전달이 된 것인지 아직도 의문이다.

세 번째 이야기는 <어느 지주의 죽음>이다. 그나마 앞선 두 개의 이야기와는 다르게 확실하고 명확하게 들어오는 이야기 구조를 띄고 있다. 제목처럼 배경은 중일전쟁 시기 중국 시골의 어느 지주 집안이 있다. 그 집안의 아들이 일본군의 길라잡이로 나서면서 아비는 그 아들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고, 집사 '쑨시'가 직접 찾기 위해서 그들을 쫓는다. 그러면서 일본군이 행군하는 동선을 좇으며 그들의 만행을 이야기하고, 길라잡이가 된 아들은 그들을 엉뚱한 곳으로 이끎으로써 죽음을 자초하게 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먼 이방에 온 군인들의 처연한 마음을 전달하며, 아들의 심정과 아들을 잃은 아비의 심정을 대비시켜 그리고 있다. 물론 제목처럼 이 지주 가문은 마지막에 죽는다. 특히 아비는 너른 벌판의 똥통 옆에서 알 수 없는 미소를 띤 채 조용히 숨을 거두는 장면이 참 인상적이다. 마치 <인생>에서 누구처럼 말이다. 아무튼, 앞선 두 개의 이야기와는 다르게 서사 구조가 명확해 이야기 전달이 잘 된 작품이다.

네 번째 이야기는 <조상>이다. '어느 지주의 죽음'을 통해서 받은 이야기감이 다시 앞의 '4월 3일 사건'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이 이야기도 도통 모호할 뿐이다. 제목에서 암시하듯 어떤 우리네 할아버지 같은 '조상'을 이야기 하는 것 같지만, 그게 아니라 자연을 담아낸 그 어떤 숲에 대한 원시적 존재와 동경이 밑바닥에 깔려있다. 그러면서 그 원시적 존재에 대한 애틋함과 두려움을 한 아이의 시선으로 묘사한 이야기인데, 여기서 조상은 그 숲에서 알 수 없는 '괴수'로 어른들의 눈에 비춰지고, 편견에서 자유로운 아이의 눈에는 그렇지 않은 모습으로 대비감을 준다. 더군다나 그 괴수가 나타났을 때 어른들은 공포에 휩싸여 공격하고 잡은 괴수를 조각을 내는 등 잔혹함을 보인다. 과연, 그 소년이 보았던 숲속에는 그런 괴수(조상)가 살고 있었을까?



'위화'의 색다른 작가적 풍모를 볼 수 있는 중편집, <4월 3일 사건>

이렇게 본 네 편의 이야기들을 살펴봤는데, 물론 마지막은 단편의 느낌이지만 아무튼 어느 것 하나 쉽게 와 닿는 이야기들이 아니다. 다만 세 번째 이야기 <어느 지주의 죽음>을 빼놓고선 나머지 세개는 참 그로테스크한 기이함과 모오함의 이중적 구조를 띄고 있다. 바로 소위 실험정신으로 가득한 전위적 작품들이라 볼 수 있는데, 보편적 서사가 아닌 전통 서사를 구사하며 이야기 전개의 알레고리를 뒤집는 묘수까지, 이번 위화의 중편집은 다분히 그 색과 맛이 기존에 잘 알려진 <인생>이나 <허삼관 매혈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래서 이 소설을 접하고 읽는 이들에게는 꽤 낯설게 다가오는 이야기들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은 바로 작법 자체가 '카프카'의 영향을 받은 느낌으로 다가오며, 위화의 새로운 면을 보게 된다는 점이다. 인간 내면의 깔려있는 알 수 없는 그 어떤 공포와 억압, 그리고 그런 인간을 둘러싼 폭력과 죽음을 통해서 삶의 근원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은 아닌지 지레짐작할 뿐이다. 그래서 기존 인기작 <인생>과 <허삼관 매혈기> 등에서 느꼈던 '위화' 스타일의 연장선에서 택했던 이 소설 <4월 3일 사건>은 분명 다른 느낌으로 다가와 고차원적인 그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읽는 내내 알 듯 모를 듯 모호하게 머리를 쥐어짜게 만드는 이렇게 다분히 실험적이면서 전위적인 소설들, 간만에 다시 '카프카'를 찾아 읽고 싶어지는 건 왜일까? 그래도 '위화'에게 카프카적인 색다른 풍모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이 소설을 읽고 난 위안 거리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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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화된 현대 산업문명 사회에서 특히나 21세기 들어와서는 모든 게 '인터넷'이라는 매개체로 통하는 세상이 되버렸다. 즉,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서 사람들은 이른바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물론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프라인을 통해서 삶을 영위해 나가지만, 그 오프에서 벗어나면 바로 온라인 인터넷을 접속해 자신과 관련된 일을 처리하고 실행하고 때로는 오락적 유흥을 즐기며 사람들은 그렇게 지금도 지내고 있다. 또한 이런 온라인은 현재 최근에 들어서 각광 받고 있는 이른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ocial Network Serverice)'로 통하고 있다. 바로 'SNS' 서비스로 통칭되는 온라인 상에서 소위 '관계맺기' 프로그램은 국내에 잘 알려진 트위터, 미투데이 같은 서비스다. 바로 스마트폰 등으로 제일 많이 사용하는 이 서비스는 국내 트위터 사용자가 이미 2백만을 넘겼고, 네이버가 운영중인 미투데이도 3백만을 넘어서며 그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그전에 전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온라인 인맥 맺기 서비스는 바로 '페이스북'이라 할 수 있다. 영화 포스터의 설명대로 하버드 천재가 창조하며 전세계 최연소 억만장자이기도 한 주인공 '마크 주커버그', 그가 만들어낸 '페이스북'의 현재 가입자 수만 5억명이 넘을 정도로 미국 웹사이트 방문자수에서 '구글'을 제치고 1위로 등극한 유명한 세계 최대의 인맥 네트워크 사이트다. 그리고 이에 대한 열광을 반영이라도 하듯 작정하고 '페이스북'의 히스토리를 만들어낸 영화가 바로 <소셜 네트워크>. 다른 감독이 만들었으면 묻힐 이 영화는 21세기 감각에 맞는 젊은 감독 '데이빗 핀처'의 손에 의해 연출됐다. 이미 <세븐>, <파이트클럽>,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통해서 거장으로 등극한 천재 감독이라 불리며 꽤 창의적이면서도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특유의 섬세한 영상미와 디테일한 연출력을 발휘하는 장기처럼, 이번 영화를 만들었으니 먼저 시놉시스는 이렇다.

5억 명의 '친구'가 생긴 순간 진짜 친구들은 적이 되었다!

2003년 가을, 하버드대의 컴퓨터 천재 ‘마크’는 비밀 엘리트 클럽의 윈클보스 형제에게 하버드 선남선녀들만 교류할 수 있는 ‘하버드 커넥션’ 사이트 제작을 의뢰 받는다. 하지만 여기서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마크’는 인맥 교류 사이트 ‘페이스북’을 개발, 절친 ‘왈도’의 도움으로 사이트를 오픈한다. ‘페이스북’은 순식간에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고, 유명한 냅스터의 창시자 ‘숀’의 참여로 전세계로 번지면서 ‘마크’는 기업가치 58조원, 전세계 최연소 억만장자가 된다. 하지만 그 순간 윈클보스 형제는 물론 ‘왈도’마저 전대미문의 소송을 제기하면서 하버드 천재들간의 치열한 아이디어 전쟁이 시작되는데...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주커버그', 영화상 주인공이나 실제나 닮았다. ㅎ

이렇게 영화는 '페이스북'에 대한 히스토리를 담고 있다. 이 거대한 세계 최대의 인맥 네트워크 사이트가 어떻게 생겨나 운영되며, 또 그 와중에 어떤 난관에 봉착했는지 담아내고 있다. 그래서 실제 페이스북 창립자인 '마크 주커버그'의 이름을 그대로 차용하며 그와 비슷하게 생긴 소위 '찌찔남' 스타일로 보이는 '제시 아이젠버그'가 맡아 그의 동선을 쫓는다. 초장부터 그는 여자에게 차인다. 왜냐? 말만 많고 재수가 없기 때문인데, 정말 말하는 수준이 완전 속사포다. 자막도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말이다. 그러면서 홧김에 여대생들 예쁜이 콘테스트 사이트 '페이스 매쉬'를 개설해 복수?를 한다. 그러다 학교가 발칵 뒤집어져 사생활 침해로 6개월 보호관찰을 처분을 받은 '마크'.. 그렇다. 그는 천재적 해커 기질이 있는 능력남이다. 그러니 주위에서 그런 능력을 보고 가만 두지 않고 입질이 온다.

'페이스북'의 성공신화, 법정 소송이 주된 영화 <소셜 네트워크>

학내 조정팀에서 뛰고 있는 '윈클보스' 형제가 제안을 해 하버드생 교류 사이트 '더 페이스북 닷컴'을 만들어 내고, 여기에 유명한 냅스터의 창시자 '숀 파커'까지 가세해 전세계로 번지면서 페이스북은 말 그대로 날개를 단다. 그런데 영화는 이런 창업 과정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마치 법정 드라마를 연상하듯 마크와 마크를 끌어들인 '윈클보스' 형제 그리고 공동창립자인 '왈도 세브린'과 관련된 지적재산권에 관한 분쟁을 다룬다. 시간 흐름대로가 아닌 교차 편집으로 과거로 가서 그들의 에피소드를 보여주고 또 돌아와서 그의 주장을 듣는 방식이다. 그래서 꽤 드라마적 아니, 어떤 면은 다큐적으로 흐르다 보니 다소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더군다나 주인공 '마크'가 쏟아내는 속사포같은 언사는 자막 읽기에 벅찰 정도로 빠르다. 그의 심경을 대변하는지는 몰라도, 마크는 꽤 고뇌형 인물로 나온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 어떤 창업에 성공한 주인공의 일거수일투족을 보여주는 영화는 아니다. 창업의 과정은 있지만, 그 창업 후 소송에 휘말린 주인공 '마크'의 분쟁과 주장을 통해서 과거를 회상하듯이 관찰하는 영화다. 그것은 '데이빗 핀처'식의 연출 스타일과 맞물려 또 다른 동선을 쫓게 하는데, 때로는 느린 템포로 때로는 빠른 템포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하지만 이목을 집중시켜도 법정 공방에서 주고 받는 대사나 과거로의 추적은 때로는 보는 이를 지치게 한다. 즉, 핀처식으로 쥐락 펴락하는 맛을 제공하는데 그래서 그의 팬들은 이 영화에 열광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강호가 보기에는 열광은 아니어도 드라마가 강약 조절은 정확히 하는 느낌이다. 아무튼 이 영화는 다른 이들이 보면 루즈할 수도 있고, 또 다른 각도로 보면 대단히 몰입감을 갖춘 영화로 보이기도 한다.


'페이스북'에 놀러 오실래요.. 내가 사장이라우.. '마크 주커버그'

영화 <소셜 네트워크>는 끝났지만, 네트워킹은 계속된다.

그것은 아마도 작금의 시대에 20~30대가 많이 빠져 있어 깊게 연관된 온라인 네트워크 문화에 대한 심취와 숙성도에 대한 차이일 수도 있다. 그러기에 호불호까진 아니어도 젊은 층에게는 꽤 의미있는 영화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사실 영화는 별거 없다. '페이스북'의 히스토리를 담고 있지만, 그렇게 거창하지도 않은 모습에 일견 그 어떤 단순함과 집요함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마크'를 발견함과 동시에 그가 만들어 낸 '페이스북'의 성공신화까지는 아니어도, 그 어떤 천재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그러면서 이 영화는 온라인 혁명을 일으키며 사회적 권력으로까지 거듭난 세계 최대의 소셜 네트워크 시스템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천재들의 아이디어 전쟁을 강약으로 템포를 조절하며 감각적인 영상으로 그려내고 있다. 결국에는 영화의 시놉시스의 부제처럼 5억명의 '친구'가 생긴 순간 진짜 친구들은 적이 된 '마크'였지만, 어찌보면 중이 제 머리 못 깎는 격인데 그것은 영화상의 표출된 한 그림일뿐, 그것이 이 영화의 메시지라고 단정 지을 순 없을 것이다.

지금도 이 순간에도 '마크'가 만들어낸 세계 최대 인맥 네트워크 사이트 '페이스북'은 거미줄보다 더하게 연결돼 전세계 인맥 네트웍을 구축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어찌됐든 그는 지금 전세계 최연소 억만장자가 됐다. 자본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사실 그는 부러울게 없는 친구다. 전세계 회원 5억명, 기업가치 58조원, 최고의 검색 사이트 '구글'을 제치고 점유율 1위로 달리는 '페이스북'은 지금도 사람을 네트웍상에서 맺고 끊으며 계속 네트워킹 하고 있다. 네트웍이 멈추는 순간까지..

아무튼 영화는 전체적으로 꽤 드라마적이면서 다큐식의 전개나 그림들인데, 하지만 작금의 디지털 세대에 맞는 포맷으로 '데이빗 핀처'의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이기도 하다. 그래서 템포의 강약을 조절하며 디지털 감성을 일깨우는 영화 <소셜 네트워크>.. 당신은 이 순간에도 온라인에 있고, 언젠가는 페이스북으로 당신의 네트웍 인맥을 쌓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바로 소셜 네트워크의 혁명이자 작금의 디지털 시대 풍경과 현재로, 이 영화가 던진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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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강호는 만화로 된 한 전집을 컬렉했다. 주로 소설류나 인문서 등을 소개하거나 읽고서 리뷰를 써왔는데, 이번에는 나름 기대하고 있던 책이라 이렇게 구했다. 바로 '만화 수호지'다. 강호는 수호지라 하면 꽤 좋아한다. 중국사극으로 본 것은 물론 읽은 것만 해도 고우영 수호지, 범우사 수호지 세 권, 엑기스 한 권짜리, 그리고 최고라 자평하는 김팔봉 수호지까지.. 그래서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중국고전 중에서 수호지를 제일 좋아한다. 삼국지, 초한지, 열국지보다도 말이다.

왜냐? 수호지의 세계가 바로 닉네임 '북스강호'의 모토처럼 그 어떤 '강호'의 세계가 양면적으로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108명의 각양각색의 양산박 영웅들이 좌충우돌 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그 속에는 인간 군상들의 쏠라닥질같은 삶과 죽음이 교차돼 있다. 그러면서 그들은 강호의 세계로 나와 다른 적을 쳐야 하는 전장에서 또 다른 음해 세력에 의해 강호를 피바다로 물들인다. 종국에는 그런 강호를 떠나 또 다른 강호의 세계로 떠나며 여기서 강호는 '야(野)'의 개념으로써 확고한 자리매김을 한다.

아무튼 이런 수호지기에 새로운 것이 나오면 눈에 띄어 꼭 사게 되는데, 그전에 나오면서 이목을 끌었던 진유동의 만화 수호지를 살려다가 때를 놓쳤지만 언제가는 사야 할 위시 목록 중에 하나다. 대신 이번에 '전략 만화 삼국지'로 꽤 유명한 '요코야마 미쯔데루'의 만화 수호지 6권을 알라딘에서 만료되는 적립금 만원을 적용해서 25,000원에 컬렉했다. 이에 아래처럼 직샷을 해봤는데 한번 구경들 해보시죠.



그래도 정품인지라 이렇게 박스 풀세트로 구성돼 있어 비닐 포장까지 되어 있다.
박스는 그렇게 크지 않고 작고 아담하다. 책 가격은 3만 원대로 지인분께 선물로도 용이하지 않을까 싶다. 



짜잔~~ 박스를 열었더니 이렇게 깔끔하니 6권의 만화책이 모습을 드러냈다.
책 자체는 양장본의 단행본 스타일로 작고 아담하다. 여자들 핸드백에도 쏙 들어갈 타입이다.



제 1권을 샘플로 꺼내봤다. 각진 디자인이 양장본으로 되어 있고, 책 자체도 심플하니 좋다.
1권의 주요 내용이 적혀있다. 표자두 임충이 탈옥 뒤 양산박에 들어가게 된 이야기까지가 1권인 것 같다.



그래도 만화에서 뭐니뭐니해도 중요한 것은 그림 스타일인데, 안에 보면 각 캐릭터들이 조금은 둥그스레하다. 이것은 미쯔데루만의 스타일이기도 한데, 그 유명한 '전략 만화 삼국지'에서도 캐릭터들은 다 저렇게 둥그스레했다. 여기 수호지에서도 그대로 차용됐는데, 어찌보면 지극히 아동틱? 해보이지만, 이게 그 사람의 스타일이다.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캐릭터를 반기는 이들도 많은 것도 사실이다. 아무튼 내용도 중요하니 읽어보면 알 수 있겠지만, 사실 내용은 다 거기서 거기인지라..ㅎ



그리고 이 책의 하이라이트이자 엑기스라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매 책마다 뒷편에 10여 페이지 넘게 수호지와 관련된 역사, 문화, 유적지와 뒷 이야기들이 무궁무진하게 많다. 이것이 일본 역사가 가진 남의 역사를 바라보는 힘이 아닌가 싶은데, 수호지를 전문적으로 파 논문을 쓴 사람부터 해서 수호지에 대한 모든 것이 사진과 함께 설명으로 가득한 내용들이다. 사실 이 부분도 간과할 수 없어 강호는 끌려서 산 것도 있지만, 정말로 만화책치곤 좋은 구성이 아닐 수 없다. 나중에 읽고서 매 책마다 '수호지 관련' 메뉴에 정리할 참이다. ㅎ

 '낭자 연청'을 좋아하는 강호, 만화 수호지에 다시 빠지다.

아무튼 이렇게 강호가 좋아서 죽고 못 사는 '수호지'를 사면서 자랑 아닌 자랑을 했는데, 사실 이 자리에서 밝히지만 이글루스 블로그를 제외하고, 강호가 운영중인 각종 도서 블로그 메인에 걸린 그림도, 또 메타블로그에서 활동중인 다음뷰나 믹시 등에 아이콘 그림도 다 수호지에서 따온 인물이다. 바로 '옥기린 노기준'을 모셨던 심복 '낭자 연청'이 바로 그것이다. 아셨던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처음 들어봤을 거다. 낭자 연청의 삶이야말로 강호가 꿈꾸는 그런 세계다. 간지남에 자기 주인을 모시며 끝까지 충절을 지켰지만 마지막 방랍의 토벌 때 무너지며 어느 아리따운 처자와 강호의 세계를 떠난 그.. 하지만 후수호지에서도 그는 맹활약을 한다. '혼룡강 이준'을 도우면서 말이다.

이렇게 수호지는 각 캐릭터들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어떻게 보면 중국역사 무협의 근간이 되는 게 '수호지' 일 수도 있는데, 물론 국내에도 많이 소개된 작품이다. 대표적으로 굵직한 두 작가 이문열과 김홍신도 각 10권씩 수호지를 출간했지만 큰 인기를 못 끈 것으로 안다. 그래서 강호는 이런 작가의 수호지들 대신에 '김팔봉' 수호지 8권 짜리를 추천한다. 특히 7,8권은 후수호지 부분으로 방랍의 토벌 뒤 살아남은 양산박 영웅들이 펼치는 또 다른 이야기로 어디 섬을 정복하는데 그 재미가 꽤 쏠쏠하다. 아무튼 수호지에 대해서는 다른 말이 필요없다. 그냥 대충 알기론 막가파식 영웅들의 이야기 같지만, 이들이 펼쳐내는 그림은 우리네 인간사를 대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번에 만화로 제대로 나온 이 책은 일본 현지에서 1967년에서 1971년에 걸쳐 연재된 것으로 '요코야마 미쯔데루'가 남긴 일련의 역사 만화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소개다. 그래서 어찌보면 참 오래전에 나온 만화인데, 왜 그러지 않는가.. 고전은 세월이 흐를수록 그 맛이 깊어진다고.. 고전이지만 무삭제 완역본으로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요코야마 미쯔데루'의 <만화 수호지>.. 점점 날이 추워지는 이때, 따뜻한 이불 속에서 아니면 별다방 커피를 엣지있게 음미하며 양장본 스타일의 만화 수호지를 읽어보면 어떨까..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니면 그냥 화장실에 두고 봐도 좋다. 그만큼 만화 수호지기에 부담없이 그 양산박 영웅들의 좌충우돌 이야기에 빠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겨울로 접어든 이때, 미쯔데루의 '만화 수호지' 6권을 권하는 아주 단순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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