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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네트워크 - The Social Network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고도화된 현대 산업문명 사회에서 특히나 21세기 들어와서는 모든 게 '인터넷'이라는 매개체로 통하는 세상이 되버렸다. 즉,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서 사람들은 이른바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물론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프라인을 통해서 삶을 영위해 나가지만, 그 오프에서 벗어나면 바로 온라인 인터넷을 접속해 자신과 관련된 일을 처리하고 실행하고 때로는 오락적 유흥을 즐기며 사람들은 그렇게 지금도 지내고 있다. 또한 이런 온라인은 현재 최근에 들어서 각광 받고 있는 이른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ocial Network Serverice)'로 통하고 있다. 바로 'SNS' 서비스로 통칭되는 온라인 상에서 소위 '관계맺기' 프로그램은 국내에 잘 알려진 트위터, 미투데이 같은 서비스다. 바로 스마트폰 등으로 제일 많이 사용하는 이 서비스는 국내 트위터 사용자가 이미 2백만을 넘겼고, 네이버가 운영중인 미투데이도 3백만을 넘어서며 그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그전에 전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온라인 인맥 맺기 서비스는 바로 '페이스북'이라 할 수 있다. 영화 포스터의 설명대로 하버드 천재가 창조하며 전세계 최연소 억만장자이기도 한 주인공 '마크 주커버그', 그가 만들어낸 '페이스북'의 현재 가입자 수만 5억명이 넘을 정도로 미국 웹사이트 방문자수에서 '구글'을 제치고 1위로 등극한 유명한 세계 최대의 인맥 네트워크 사이트다. 그리고 이에 대한 열광을 반영이라도 하듯 작정하고 '페이스북'의 히스토리를 만들어낸 영화가 바로 <소셜 네트워크>다. 다른 감독이 만들었으면 묻힐 이 영화는 21세기 감각에 맞는 젊은 감독 '데이빗 핀처'의 손에 의해 연출됐다. 이미 <세븐>, <파이트클럽>,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통해서 거장으로 등극한 천재 감독이라 불리며 꽤 창의적이면서도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특유의 섬세한 영상미와 디테일한 연출력을 발휘하는 장기처럼, 이번 영화를 만들었으니 먼저 시놉시스는 이렇다.
5억 명의 '친구'가 생긴 순간 진짜 친구들은 적이 되었다!
2003년 가을, 하버드대의 컴퓨터 천재 ‘마크’는 비밀 엘리트 클럽의 윈클보스 형제에게 하버드 선남선녀들만 교류할 수 있는 ‘하버드 커넥션’ 사이트 제작을 의뢰 받는다. 하지만 여기서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마크’는 인맥 교류 사이트 ‘페이스북’을 개발, 절친 ‘왈도’의 도움으로 사이트를 오픈한다. ‘페이스북’은 순식간에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고, 유명한 냅스터의 창시자 ‘숀’의 참여로 전세계로 번지면서 ‘마크’는 기업가치 58조원, 전세계 최연소 억만장자가 된다. 하지만 그 순간 윈클보스 형제는 물론 ‘왈도’마저 전대미문의 소송을 제기하면서 하버드 천재들간의 치열한 아이디어 전쟁이 시작되는데...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주커버그', 영화상 주인공이나 실제나 닮았다. ㅎ
이렇게 영화는 '페이스북'에 대한 히스토리를 담고 있다. 이 거대한 세계 최대의 인맥 네트워크 사이트가 어떻게 생겨나 운영되며, 또 그 와중에 어떤 난관에 봉착했는지 담아내고 있다. 그래서 실제 페이스북 창립자인 '마크 주커버그'의 이름을 그대로 차용하며 그와 비슷하게 생긴 소위 '찌찔남' 스타일로 보이는 '제시 아이젠버그'가 맡아 그의 동선을 쫓는다. 초장부터 그는 여자에게 차인다. 왜냐? 말만 많고 재수가 없기 때문인데, 정말 말하는 수준이 완전 속사포다. 자막도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말이다. 그러면서 홧김에 여대생들 예쁜이 콘테스트 사이트 '페이스 매쉬'를 개설해 복수?를 한다. 그러다 학교가 발칵 뒤집어져 사생활 침해로 6개월 보호관찰을 처분을 받은 '마크'.. 그렇다. 그는 천재적 해커 기질이 있는 능력남이다. 그러니 주위에서 그런 능력을 보고 가만 두지 않고 입질이 온다.
'페이스북'의 성공신화, 법정 소송이 주된 영화 <소셜 네트워크>
학내 조정팀에서 뛰고 있는 '윈클보스' 형제가 제안을 해 하버드생 교류 사이트 '더 페이스북 닷컴'을 만들어 내고, 여기에 유명한 냅스터의 창시자 '숀 파커'까지 가세해 전세계로 번지면서 페이스북은 말 그대로 날개를 단다. 그런데 영화는 이런 창업 과정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마치 법정 드라마를 연상하듯 마크와 마크를 끌어들인 '윈클보스' 형제 그리고 공동창립자인 '왈도 세브린'과 관련된 지적재산권에 관한 분쟁을 다룬다. 시간 흐름대로가 아닌 교차 편집으로 과거로 가서 그들의 에피소드를 보여주고 또 돌아와서 그의 주장을 듣는 방식이다. 그래서 꽤 드라마적 아니, 어떤 면은 다큐적으로 흐르다 보니 다소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더군다나 주인공 '마크'가 쏟아내는 속사포같은 언사는 자막 읽기에 벅찰 정도로 빠르다. 그의 심경을 대변하는지는 몰라도, 마크는 꽤 고뇌형 인물로 나온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 어떤 창업에 성공한 주인공의 일거수일투족을 보여주는 영화는 아니다. 창업의 과정은 있지만, 그 창업 후 소송에 휘말린 주인공 '마크'의 분쟁과 주장을 통해서 과거를 회상하듯이 관찰하는 영화다. 그것은 '데이빗 핀처'식의 연출 스타일과 맞물려 또 다른 동선을 쫓게 하는데, 때로는 느린 템포로 때로는 빠른 템포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하지만 이목을 집중시켜도 법정 공방에서 주고 받는 대사나 과거로의 추적은 때로는 보는 이를 지치게 한다. 즉, 핀처식으로 쥐락 펴락하는 맛을 제공하는데 그래서 그의 팬들은 이 영화에 열광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강호가 보기에는 열광은 아니어도 드라마가 강약 조절은 정확히 하는 느낌이다. 아무튼 이 영화는 다른 이들이 보면 루즈할 수도 있고, 또 다른 각도로 보면 대단히 몰입감을 갖춘 영화로 보이기도 한다.

'페이스북'에 놀러 오실래요.. 내가 사장이라우.. '마크 주커버그'
영화 <소셜 네트워크>는 끝났지만, 네트워킹은 계속된다.
그것은 아마도 작금의 시대에 20~30대가 많이 빠져 있어 깊게 연관된 온라인 네트워크 문화에 대한 심취와 숙성도에 대한 차이일 수도 있다. 그러기에 호불호까진 아니어도 젊은 층에게는 꽤 의미있는 영화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사실 영화는 별거 없다. '페이스북'의 히스토리를 담고 있지만, 그렇게 거창하지도 않은 모습에 일견 그 어떤 단순함과 집요함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마크'를 발견함과 동시에 그가 만들어 낸 '페이스북'의 성공신화까지는 아니어도, 그 어떤 천재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그러면서 이 영화는 온라인 혁명을 일으키며 사회적 권력으로까지 거듭난 세계 최대의 소셜 네트워크 시스템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천재들의 아이디어 전쟁을 강약으로 템포를 조절하며 감각적인 영상으로 그려내고 있다. 결국에는 영화의 시놉시스의 부제처럼 5억명의 '친구'가 생긴 순간 진짜 친구들은 적이 된 '마크'였지만, 어찌보면 중이 제 머리 못 깎는 격인데 그것은 영화상의 표출된 한 그림일뿐, 그것이 이 영화의 메시지라고 단정 지을 순 없을 것이다.
지금도 이 순간에도 '마크'가 만들어낸 세계 최대 인맥 네트워크 사이트 '페이스북'은 거미줄보다 더하게 연결돼 전세계 인맥 네트웍을 구축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어찌됐든 그는 지금 전세계 최연소 억만장자가 됐다. 자본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사실 그는 부러울게 없는 친구다. 전세계 회원 5억명, 기업가치 58조원, 최고의 검색 사이트 '구글'을 제치고 점유율 1위로 달리는 '페이스북'은 지금도 사람을 네트웍상에서 맺고 끊으며 계속 네트워킹 하고 있다. 네트웍이 멈추는 순간까지..
아무튼 영화는 전체적으로 꽤 드라마적이면서 다큐식의 전개나 그림들인데, 하지만 작금의 디지털 세대에 맞는 포맷으로 '데이빗 핀처'의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이기도 하다. 그래서 템포의 강약을 조절하며 디지털 감성을 일깨우는 영화 <소셜 네트워크>.. 당신은 이 순간에도 온라인에 있고, 언젠가는 페이스북으로 당신의 네트웍 인맥을 쌓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바로 소셜 네트워크의 혁명이자 작금의 디지털 시대 풍경과 현재로, 이 영화가 던진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