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강호도 샀다. 아니 질렀다. 벼르고 벼르고 드디어 지른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세 권, 2년 연속 최고의 화제 소설이자, 이 소설을 읽지 않고서는 책 좀 읽는 이들에게 '루저'가 될지도 모르는 그 어떤 위기의식과 의무감에 과감히 선택한 '1Q84', 책 자체도 인기 작품이라 가격방어가 돼 10% 이하로는 할인이 되지 않아 세 권 합쳐 4만원대, 하지만 강호는 도서상품권 한 장과 포인트를 사용해서 딱 잘라 3만원에 구매선물로 도서달력과 같이 구했다. 그렇다면 이 소설의 인기 척도는 무엇일까? 그 인기는 아직도 진행중이고, 이를 표현하는 수식어는 아직도 살아 있다. 

최고의 베스트셀러 소설 <1Q84>, 2011년 새해에 꼭 읽자!


출판사상 최단 기간 밀리언셀러 돌파! 19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위!
1초마다 7권씩 팔려나간 압도적 베스트셀러! 간절히 바라는 것, 그것이 ‘리얼’을 만든다

네이버 블로거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책 1위, 예스24, 알라딘 네티즌 선정 올해의 책 종합 1위 
리브로 올해의 책 * 일본 아사히신문, <다빈치> <다카포> 올해의 책

이렇게 이런 수식어만 봐도 책 분야에서 독보적인 소설 '1Q84',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에 거론되며 일본에서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는 5년 만에 나온 신작 장편소설로 압도적인 이야기의 강렬함, 읽기를 멈출 수 없는 놀라운 흡인력, 이전 작품을 모두 끌어안으면서도 확연한 한 획을 긋는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의 결정판이라는 소개다.

사실 강호는 일본 작가하면 '오쿠다 히데오'나 '히가시노 게이고', '오기와라 히로시', '노자와 히사시, '이사카 코타로' 등의 작품은 꽤 읽었지만,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 예전 '상실의 시대'나 '해변의 카프카'등은 위명만 듣고 실제 접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이번에 '1Q84'가 더욱더 와 닿는 것인데, 그렇다면 과연 어떤 내용이길래 이 정도로 칭찬과 홍보가 자자한 것일까? 소개된 내용을 옮겨보면 이렇다.

   
  "지금 이 세상에 존재하는 내가 과연 진정한 나일까?" 꽉 막힌 고속도로의 비상계단을 내려오면서 다른 세계로 접어든 여자 아오마메. 천부적인 문학성을 지닌 열일곱 소녀를 만나며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는 작가 지망생 덴고. 그들 앞에 펼쳐지는 1Q84의 세계. 진정한 사랑을 갈구하는 두 남녀는 몇 개의 달이 떠 있는 하늘 아래에서 만나게 될까? 덴고와 아오마메의 장이 교차되었던 1,2권과는 달리, 3권에서는 덴고와 아오마메, 그리고 독자의 허를 찌르는 제3의 인물이 매 장을 번갈아 진행하게 된다.

세 인물의 목소리가 교차하면서, 시간성과 플롯이 더욱 풍부해졌다. 과연 덴고와 아오마메는 서로 만나게 될 것인가? 그리고 두 사람은 두 개의 달이 뜨는 1Q84의 세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1Q84의 세계를 떠나고자 하는 아오마메, 아오마메를 뒤쫓는 '선구', 아오마메를 지키는 다마루와 노부인, 자신을 둘러싼 세계의 비밀을 밝히려는 덴고, 그런 덴고를 수호하는 후카에리, 그리고 덴고와 아오마메를 동시에 추적하는 제3의 인물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렇다. 설명과 소개만으로 설레이고 너무나 읽고 싶게 만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아직은 읽지 못했지만 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읽은 최고의 베스트셀러이기에 이제라도 이 겨울이 가기 전에 꼭 읽어봐야겠다. 어디가서 소위 '설' 좀 풀려면 말이다. 과연 하루키가 그려낸 1Q84의 세계는 어떤 세계이고,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그 세계로 떠나며 오롯이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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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갓파더 - The Last Godfath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적어도 강호가 본 극장에서는 그랬다. 간만에 우리 동네에 이렇게 사람이 꽉 찬 것도 오랜만이었는데, 내심 반갑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본 것이라, 그래서 영화 시작 전부터 기대를 했다. 아니 왜 그런 거 있지 않는가.. 웃음도 전염이 된다고.. 즉 옆에서나 어디서 누가 크게 웃거나 그 웃음소리가 괴이하면 나도 모르게 웃게 되는, 그래서 이런 유의 코미디 영화는 그 영화 자체에서 보여주는 웃음의 코드도 중요하지만 관객들의 웃음 전파도 꽤 중요하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내내 이 전파력은 크지 않았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만 가득했을 뿐, 어디서도 어른들의 웃음소리는 많이 터지는 않았다. 간간히 거하게 웃는 분들도 있었지만, 강호는 그렇게 소위 빵 터지지 않았다. 

웃음의 전파력이 약했던 슬랩스틱 코미디 <라스트 갓파더>

왜 그랬을까? 곰곰히 생각해봐도 아마도 영구표 코미디, 즉 슬랩스틱에 너무 익숙한 나머지 그 반복적인 무리한 웃음 코드가 클리셰적으로 다가와서 그럴까..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이미 영화가 뜨기 전부터 스틸컷과 트레일러 영상이 나오면서 그 영상을 많이 봐서 그런지, 영화에서 그런 장면이 나올 때는 웃기보다는 확인된 코드로 지나쳤을 뿐, 그 어떤 리얼 웃음을 자아내지 못했다. 적어도 강호에게 말이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마냥 웃음만 전달하려 노력했을까? 물론 이 영화에도 스토리는 있다. 그런데 이 스토리가 그렇게 무람없이 마구방발식의 이야기는 아니다. 어느 정도 기본 룰을 지키면서 전개가 되었지만, 이게 분명 치밀하지 못하고 한 컷씩 전개되는 장면들로 이음새는 많이 부족했으니 영화 <라스트 갓파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덜 생긴 외모, 덜 떨어진 행동, 누가 봐도 남다른 ‘영구(심형래)’는 마피아 대부인 아버지 ‘돈 카리니(하비 케이틀)’를 찾아 뉴욕에 왔다 조직의 후계자로 지목되어 마피아 수업을 받게 된다. 영구 때문에 당연히 믿고 있었던 후계자의 꿈을 접게 된 조직의 2인자 ‘토니V(마이크 리스폴리)’ 는 설상가상, 마피아로서 영 가망 없어 보이는 영구의 교육을 맡게 되면서 좌절을 맛보게 된다. 영구 역시 좌충우돌 후계자 수업에 지쳐 있던 중 우연히, 뜻하지 않게, 정말 운 좋게, 위험에 처해있던 라이벌 조직 본판테의 외동딸 ‘낸시(조슬린 도나휴)’를 구해주면서 친구가 된다. 게다가 아버지를 기쁘게 하려고 상납금을 걷으러 나서 상가주인들을 괴롭히지만 그런 영구의 횡포가 오히려 빅 히트 상품을 탄생시켜 도시의 영웅으로 떠오른다. 한편, 이런 영구를 못마땅하게 여긴 본판테 조직의 2인자 비니가 낸시를 납치한 후 이를 영구의 짓으로 꾸며 돈 카리니와 본판테 조직의 전쟁을 일으키고, 음모에 빠진 영구의 뜻하지 않은 활약이 엉뚱한 결과를 예고하는데…



이렇게 이야기 구조도 얼핏보면 꽤 와 닿는 구석이 있다. 마피아 대부의 숨겨둔 아들 영구, 그 영구가 조직에 한 자리를 꿰차게 되니, 다른 조직원들은 기가 찰 노릇이다. 더군다나 바보처럼 덜 떨어진 이 놈을 반길리가 없다. 그래도 대부가 후계자로 키울 요량으로 교육을 시키라니 이때부터 영구의 활약상이 펼쳐진다. 그만의 전매특허인 슬랩스틱 코미디들, 맞고 치고 부딪히고 넘어지고 하는 등 가관이 아니다. 제대로 구사를 한다. 하지만 그렇게 웃기지는 않는다. 강호가 순수하지 못해서일까..

영구의 좌충우돌 슬랩스틱 코미디, 크게 웃기진 않는다.

그래도 딱 한번 크게 빵 터졌다. 트레일러 영상에서 못봤던 것 중에 하나인데, 영구가 처음 이 조직에 와서 저녁에 다같이 식사를 하는 장면이 있다. 여기서 스파게피를 먹던 영구가 그게 고무줄처럼 너무 질겨서 안 끊어지자 끓으려고 갖은 애를 쓰는 장면이 있었는데, 난 여기서 터졌다. 그리고 그 터진 웃음 소리는 극장에서 나 혼자였다. 이런.. 뻘쭘해라.. ㅎ 그래도 이 영화를 본 분들은 강호처럼 터진 분도 있을 것이다. 이거 정말 은근히 웃긴 코드기에.. 아무튼 이후 영구는 후계자 수업을 받으면서 사고만 치고 재목으로 보이지 않자 대부마저 그를 이를 놓아주려 하는데, 영구는 이때부터 그럼 나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며 강하게 나간다.

그들 조직이 비호하는 가게들을 찾아가 해당 가게의 아이템을 망가뜨리며 으름장을 놓는데, 이게 가게마다 히트를 치는 상품으로 바뀌면서 영구는 그 도시에서 스타가 된다. 이에 다시 조직의 일원으로 인정받게 된 영구, 그 사이 맞수인 본판테 조직의 여자 '낸시'와 러브도 솔솔 생기고, 하지만 그 조직에서 이를 시기한 2인자가 낸시를 납치해 영구 짓으로 꾸미는 등 이들 조직은 대결을 앞두게 된다. 이때 영구가 또 다시 활약해서 화해를 하며 사이좋게 지냈고, 이에 우리네 영구는 이제는 다시 길을 떠나게 됐다는 이야기.. 그런데 사실 강호는 마지막에 너무 피곤하고 졸려서 끝에 뭐라고 하면서 떠났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낸시가 와서 같이 차타고 떠난 그림은 봤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 영화는 나름 줄거리도 갖고 있지만, 그 줄거리는 분명 헐겁고 코미디를 주로 한 장르처럼 스토리는 사실 그런 코미디 연출을 위한 일종의 과정으로 성마르게 집어넣은 듯한 느낌이 많다. 또한 슬랩스틱이 주로 있는 이 영화에서 웃음코드는 오로지 심형래 감독의 개인기에만 의존해야 하는 영화로, 무척이나 과중한 무게감으로 다가와 일종의 부담스런 코미디로 느껴질 정도다. 그러니 연속적인 웃음의 향연은 기대하기도 어렵거니와, 또 이것이 진정한 코미디 영화라고 감히 말하기도 사실 부끄럽다. 대신에 아무 생각없이 본다면 웃음의 코드로는 분명 볼 계제는 있으나, 영구표 코미디에 익숙했던 강호같은 영구세대 어른들에게 있어서 이제는 그 웃음의 마력이 세월앞에 장사 없다는 듯 힘에 부쳐 하는 느낌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다른 것 같다. 그들은 우리들처럼 영구세대도 아니요, 또 즉각적으로 피드백이 오는 신세대답게 또 아직 떼가 묻지 않는 이른바 '초딩'들, 물론 요즈음 초딩들이 그렇게 순수?하다고는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연이어 터지는 것을 보니, 그들도 소위 말개그에 익숙해진 말장난을 주로 보고 자라다가 이렇게 몸개그를 직접 보니 자연스럽게 웃긴 것일지도 모르겠다. 야구 방망이로 치고 맞고 하는데도 웃고, 길 가다가 넘어져도 웃고, 청소기가 입을 빨아들여도 웃고, 총을 잘못 쏴도 웃는 등 적어도 강호가 있던 극장에서 아이들 웃음소리는 끊이질 않았다. 강호는 전혀 그렇지 못한 게 아쉽게 됐지만서도, 극장을 나오면서 한 초딩 남자 아이가 아빠한테 말한다. "아빠.. 이거 재밌네.. 정말 웃기더라..".. 아빠 왈.. "그래.. 난 그저 그렇다.."

가족이 볼만한 코미디 '라스트 갓파더', 아이들에겐 제격

이게 바로 정답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 <라스트 갓파더>는 온 가족이 볼수 있는 그런 영화다. 부모님 세대를 모시고 가 보는 이들에게는 적잖은 옛적 코미디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기대감에 갔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지만, 적어도 아이들과 함께 하는 자리라면 본전은 뽑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은 그래도 어른보다 순수하니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년과 학창시절 영구세대였던 이들이 이제는 다 큰 어른들이 돼서 본 지금의 영구는 다소 안쓰럽기도 하고, 정말로 '영구 없다'가 아닌 영구가 제대로 있어야 할 그 자리에 부담스런 영구를 본 기분은 씁쓸하기만 하다. 그래도 심형래 감독의 분투에 박수를 보내지만, 사실 영화는 냉정하게 따져서 좋게 봐 줄순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총평을 하자면, 예전 강호가 이 영화가 나오기 전부터 말들이 많아 이 영화를 바라보는 '다섯 가지 시선들'이라는 포스팅을 한 적이 있었다. 그 다섯 가지 예시 가운데, 이제 강호도 봤으니 꼽으라면 이렇다. 딱 잘라 말하기도 뭐한 1번의 느낌이면서 3번의 느낌이 다분한 영화였음을 감히 평하고 싶다.

http://mlkangho.egloos.com/10624113

1. 웃기면 땡 평작이다.
2. 코미디가 기이한 괴작이다.
3. 성의가 없어 보이는 졸작이다.
4. 삼류 쓰레기급의 망작이다.
5. 이것이 진정 코미디 영화로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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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3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휴머니스트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송강과 이광두의 엇갈린 운명과 그 욕망의 파노라마, 광기와 운명의 시대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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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신묘년 새해에 기분 좋은 책 선물을 하나 받았다. 바로 '필립 리브'의 '견인 도시 연대기'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 <악마의 무기>가 이번에 출간된 거. 그러면서 도서 사이트에서 서평단으로 운좋게 당첨돼 이렇게 읽게 됐다. 사실 강호는 이 연대기 시리즈 1권과 2권을 모두 읽었다. 1권 <모털 엔진>은 서평단으로 읽게 됐는데, 땅 위를 달리며 작고 약한 도시들을 집어삼킨다는 '도시진화론'의 선두주자 거대 도시 런던이 '반 견인 도시'를 세력을 잡아 먹으려다 멸망한 SF 어드벤처 모험 이야기에 매료 되었고, 2권 <사냥꾼의 현상금> 사서 읽었지만 그 또한 얼음 도시 앵커리지를 중심으로 톰과 헤스터의 이별과 만남이 여러 적들과 좌충우돌하며 펼쳐지는 모험담도 재미가 있었다. 

3권 <악마의 무기>, 톰과 헤스터의 딸 '렌'의 SF 모험담

그리고 이번에 이렇게 3편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많이 흘러 톰과 헤스터가 결혼해 아이를 낳고 그 딸 아이 '렌'이 열다섯 살 되어 그만큼 세월이 많이 흐른 상태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런데 조용하고 평화로운 앵커리지의 생활이 만족스러운 톰과 헤스터와 달리 렌은 앵커리지가 지루하기만 하고 뭔가 사건이 없을까, 바깥세상은 어떨까 궁금해하는 그런 모험 소녀로 나온다. 그러던 어느 날 기생 해적 로스트 보이들이 '틴 북'을 찾아 앵커리지에 숨어든다. 틴 북에는 견인 도시들과 반 견인 도시 세력 간의 전쟁을 종식시킬 가공할 무기에 대한 정보가 쓰여 있다는데, 이에 렌은 로스트 보이들이 틴 북을 훔치는 것을 돕는 대가로 자신을 앵커리지 바깥세상으로 데려가 달라고 하면서 위기를 맞는다.

그러면서 틴 북과 함께 납치된 렌, 딸을 찾아 나선 톰과 헤스터, 음험한 노예 상인 슈킨,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한 도시의 시장이 된 페니로얄, 스토커(사이보그)로 부활하여 그린 스톰(급진적인 반 견인 도시 세력)의 사령관이 된 안나 팽, 그리고 아직도 헤스터를 찾아 헤매는 슈라이커가 바다 위 뗏목 도시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악마의 무기>.. 이렇게 이번에도 내용이 전작들에 이어서 아니 더욱더 재미가 있어진 것 같다. 그 중심에는 톰과 헤스터가 어느 덧 중년으로 컸고, 딸 아이 '렌'이 사고뭉치로 모험을 하는 것이 이야기의 골격일 것이다.

이렇게 '필립 리브'의 견인 도시 연대기 시리즈는 이미 많은 팬층을 확보하며 인기를 구가해온 SF 소설이다. 특히나 어드벤처물답게 미래 모험의 세계는 인간의 상상을 신선하게 자극하는 또 다른 청량제로 특히나 이런 류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근사한 재미를 안겨주리라 본다. 더군다나 이번 이야기는 비밀의 '틴 북'이라는 소재로 궁금중을 자아내고 있어, 그것이 책 제목처럼 '악마의 무기'인지 아닌지는 읽어봐야 알 것이다. 아니면 그 이상의 의미인지는.. 아무튼 여러 말이 필요없는 견인 도시 연대기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 강호는 2011년 첫 번째 읽는 책으로 단연코 '악마의 무기'로 달려 본다.

그런데, 1권 때부터 저 띄지의 홍보된 영화화는 언제쯤 나오는 것일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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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3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휴머니스트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형제'는 이미 전 편의 이야기를 통해서 밝혔지만, 다시 이야기하자면 이 소설은 중국 현대문학의 대표적인 기수이자 인기작가 '위화'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즉, '형제'를 읽지 않고서는 '위화'를 말할 수 없음이요, 위화가 곧 '형제'라 할 수 있다. 이것은 3편을 다 읽고나서 마치 방점을 찍는 순간 알게 되는 일종의 쾌감이자 그 어떤 울림이다. 아니, 얼마나 대단하길래.. 그렇게 쾌감에다 울림이라 말하는가 싶지만, 온갖 문학적 수사를 떤다해서 그 문장이 살아 숨쉬고 소위 있어 보이는 게 아니다. '스토리텔링', 즉 이야기의 힘이 제대로 필을 받게 됐을 때 느끼는 감흥 같은 것인데, 바로 여기 '형제'가 그런 케이스다. 여러분도 읽어보면 알 터.

3편은 갑부가 된 이광두의 욕망과 송강의 운명적 이야기다.

이미 1편과 2편의 내용을 요약하면서도 밝혔지만 이 이야기는 바로 두 형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친아비와 친어미가 다른 배다른 형제라기도 부르기 뭐한 정말 남남같은 송강과 이광두, 하지만 이들은 친형제 만큼이나 운명과 죽음을 같이 하겠다는 맹세하에 문화대혁명의 격변기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춥고 배고픔은 물론이요, 계급의 적으로 물려 아비를 잃고, 십대 시절에는 병으로 어미까지 잃으며 천애고아가 되었다. 이후 청년이 된 이들은 개혁개방의 물결 속에서 착실했던 송강은 공장에 다니면서 류진 동네에서 가장 잘 나가는 예쁜 처자 임홍과 만나 아름다운 청춘을 보냈고, 대신에 광두는 자신이 그토록 갖고 품고 싶었던 임홍을 송강에게 빼앗기고, 이후 그 청춘의 열정을 우연찮게 시작한 폐품사업에 투자해 대성공시켜 일약 갑부로 성장한다. 바로 열네 살 때 변소간에서 다섯 여자의 엉덩이를 본 이 당찬 소년이 명실상부 거부가 된 것이다. 여기까지가 2권의 이야기다. 그렇다면 거부가 된 광두의 3편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됐는지 그 이야기 속으로 빠져보자.



류진은 한마디로 천지개벽이 일었다. 이광두의 폐품사업과 의류 사업으로 류진은 소위 때깔좋은 동네로 변모한다. 때는 바야흐로 문화대혁명 이후 중국 개혁개방의 기치가 중반을 넘어서며 자본주의 물결이 봇물처럼 쏟아질때라, 이 촌동네 류진은 세련된 도시의 모습으로 변한 것이다. 각종 편의시설과 위락시설이 들어서고 길도 넓혀지는 등 이 모든 게 이광두가 벌어들인 투자가 이루어지며 류진은 이젠 '이광두진'이라 불릴 정도로 유명한 동네가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너무 급변한 모습에 특히 동네 어르신들은 불만을 표출하지만 누구나 옛것에 대한 향수는 다 있는 법이다. 아무튼 이광두가 류진을 이렇게 만들어 놓은 반면에, 여기 착하고 성실하게 사는 송강과 임홍 부부는 사정이 가히 좋지 않다.

송강은 어렵게 살고, '이광두진'은 처녀미인대회로 주목을 받는다.

한마디로 이들은 살림에 쪼들려 사는데, 송강이 일하던 금속공장이 파산돼서 그는 직장에서 짤려 나왔고, 일거리를 찾기 위해서 그때부터 송강은 불철주야 뛴다. 꽃 장사부터 해서 건설 노동현장의 하역일까지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돈벌이에 나선다. 그러다 너무 무리하게 일하다 허리를 다치고, 심한 기침으로 폐병까지 앓으며 송강은 그렇게 하루하루 힘들게 살고 있었다. 그러나 마냥 놓고만은 있을 수 없어, 동네에서 허드렛일이 생기면 대리로 뛰는 등 '수석대리'로 자리매김하며 나름 열심히 산다. 이를 지켜보는 아내 임홍은 자신이 다니는 공장에서 성추행을 당해도 참아야 하는 고통과 남편도 걱정돼 이제는 거부가 된 광두를 찾아가라 하지만 송강은 싫다고 한다. 그 알량한 자존심보다는 부담감과 함께 미안한 마음 때문이었을 터, 아무튼 이들 부부의 살림은 쪼들리고 소위 궁상맞게 살고 있었다.

한편 이광두는 초특급 갑부로 성장해 자신의 사업 확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자신의 주특기인 여자들과 놀아난다. 즉 연애는 무엇인지 몰라도 여자랑 자는 건 자신 있다는 광두는 류진의 처자는 물론 전국의 처자들까지, 아니 심지어 유부녀에 나이든 아줌마까지 관계를 가지며 위세를 떨치는데, 그러니 전국 각지에서 여자들이 몰려와 '내가 광두의 여자다, 광두의 아이를 낳았다' 등 장사진을 펼치니 가관이 아닌 것이다. 이에 법정까지 가게 된 광두는 지난 날 임홍을 잊기 위해서 한 정관수술 증명서를 보이고, 이 위기를 재치있게 넘어가며 그의 여성 편력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 사건은 더욱더 유명해지고 일파만파 퍼지자 류 작가가 '백만장자가 외치는 사랑'이라는 것으로 탈바꿈해 소위 소설을 써 류 작가는 광두에 눈에 들어 류 공보관으로 전격 발탁된다. 류 작가에서 '류 공보'가 된 것이다. 즉 류 공보는 광두의 비서이자 시다발이인 셈으로,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처녀편지를 수없이 읽어주며 그의 기쁨조 역할을 한다.

이후 사업에도 무료해진 광두는 그 우라질 놈들의 시선을 받기 위해서 무슨 개뼈다귀같은 일이 없을까 구상하다가 '처녀편지'에서 힌트를 얻어 우리 류진에서 '처녀막 올림픽' 대회를 여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 이에 류 공보는 그렇다면 제1회 전국처녀미인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어떻게냐 제안하며, 류진은 최고의 미녀를 뽑는 '처녀미인진'으로 탈바꿈된다. 중국 전역에서 골라 뽑은 삼천 궁녀 아니 미인들이 대거 올라오고, 그에 따른 부대 시설과 비용, 그리고 엄청난 취재진과 구경꾼 인파들로 류진은 이 처녀미인대회로 몸살을 앓을 정도로 진풍경이 펼쳐진다. 그런데 조금은 판타지스럽게 전개가 되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어떻게 뽑아 선발하는 대책없이 오로지 그 미인들의 처녀막을 검사한다는 일념하에 급기야 이광두가 최종 후보에 올라온 두 명의 여자와 거기시를 가열차게 해버리는 등, 조금은 웃지 못할 해프닝이 많다. ㅎ



특히 이 대회를 빌미로 강호를 떠도는 희대의 사기꾼 '주유'라는 인물이 등장하며 눈길을 끈다. 그는 한마디로 말발로 먹고 사는 인물, 그래도 이 참에 돈을 벌려고 류진에 와 처녀미인대회에 걸맞게 '인공처녀막' 제품을 팔며 장사를 한다. 대신 혼자선 안 하고 그 영업사원으로 조 시인과 '수석대리' 송강을 끌어들여 사업을 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소씨 아줌마가 운영하는 식당에 가 소씨 딸내미 소매랑 소위 야부리를 까며 지내는데, 그래도 인공 처녀막 장사는 잘 되는 편이었다. 결국 처녀미인대회가 광두의 미친 짓의 용두사미격으로 끝나버리자 주유는 류진을 떠나기로 결심, 대신에 조 시인 말고 송강을 데리로 그의 이름처럼 주유천하를 하기로 한다. 즉 중국 전역을 돌며 송강과 함께 장사를 하겠다는 거다. 이에 송강도 어려운 살림에 돈도 많이 벌고, 몸도 아파와 부인 임홍에게 부담을 주느니, 집을 떠나기로 작정하고 임홍과 우선은 그렇게 헤어졌다. 물론 임홍은 안 된다고 했지만, 사나이 가는 길을 누가 막을 쏘냐..

주유와 송강은 장사로 유랑, 광두와 임홍의 욕정 폭발!!

그렇게 송강은 강호의 사기꾼 주유와 함께 주유천하하며 각종 건강식품과 성인용품을 팔러 다녔다. 류진에서 '인공처녀막'에 이어서 이제는 남자들의 필수품 '음경증강환'이라는 비아그아류 약을 목욕탕에서 팔기도 하는 등 둘은 나름 열심히 뛰었다. 그러다 이게 잘 안 되니까, 여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쭉빵 표 유방크림'을 팔기 시작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송강이 직접 물건의 효능을 보이기 위해서 남자인데도 불구하고 유방 확대 수술, 즉 가슴 성형 수술을 한 것이다. 물론 주유가 시킨 것이지만, 그 넘의 돈이 무엇인지.. 송강은 수술하기로 받아들이고 결국 유방을 가진 남자로 살게 된다. 그러더니 더 이상 이 사업에 비전이 없음을 본 주유는 류진으로 떠나고 받은 물건과 돈을 모두 송강에게 주고 혼자서 해보라니, 송강은 미치고 앞이 캄캄한 노릇이다. 그래도 그 가슴 유방도 이젠 익숙해서 얼마 안 남은 유방크림까지 모두 팔고 자신도 류진으로 돌아올려고 하는데...

한편, 이광두는 송강 모르게 임홍에게 거금의 돈을 6개월마다 송금하면서 내심 도와주고 있었는데, 송강이 돈 벌러 떠났는 소식을 알게 되고, 자신의 사업이 계속 승승장구하니 급기야 모 주석에 버금가는 대 초상화를 만들어낸다. 러시아 대화가를 초빙해 초상화를 제작케하고 그 제막식에 바로 임홍을 초대해 그는 평생 이루고 싶었던 소원인 임홍과 거시시를 가열하게 한다. '송강 미안하다'를 외치고 나서 말이다. 물론 임홍은 이러면 안 된다고 처음에 거부했지만, '안 돼요..돼요..'가 되는 것처럼.. 그녀도 송강과 갖지 못했던 오랫동안 눌려있던 성욕이 폭발하며 이둘은 찰떡궁합을 자랑하듯 시도때도없이 섹스를 마구방발스럽게 즐겼다. 그것도 무려 석 달간이다. 즉 이들은 변강쇠와 옹녀처럼 석 달간이나 서로 황홀경에 빠진 것인데, 급기야 광두는 임홍에게 처녀막재생수술을 권하고 이들은 이 수술을 위해 상해로 떠난다.



그리고 송강은 돈도 어느 정도 벌었지만 몸은 점점 피폐해지고, 폐병은 점점 심해지고, 겨드랑이에선 고름이 나오는 등, 이미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고 류진으로 수년 만에 돌아왔다. 바로 사랑하는 임홍을 만나기 위해서였는데, 그 집에는 임홍은 온데간데 없었다. 지나가는 조 시인과 미리와서 소매와 결혼해 살고 있는 주유 아니 이름을 개명해서 주불유(周不瑜,나돌아다니지 않겠다는 선언)한테서 얼추 소식을 듣는다. 광두와 임홍이 어디로 떠났다는 말에 그는 일견 올 것이 왔다는 등 모든 걸 받아들이기에 이른다. 그리고 집에 들러 광두와 임홍에게 각각 편지를 써놓고, 어디 철길이 보이는 곳에 가더니 조용히 눕는다. 그리고 한 마리 갈매기가 광활한 꽃밭을 나는 모습을 상상하는 순간 그는 달려오는 기적 소리에 묻히고 말았다. 즉 철로에서 자살한 것으로, 이렇게 한 남자는 세상을 탓하지도 원망하지도 않은 채, 또 임홍과 광두를 생각하며 썩어가는 육신을 제대로 던진 것이다.

송강의 자살, 각자 갈길을 가며 이광두는 우주 여행을 준비한다.

한편 같은 시각 처녀막재생수술을 하고 돌아온 광두와 임홍은 또 그짓을 열나게 하고 있다가, 류 공보로부터 송강이 철로에서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광두는 즉각 그 짓을 멈추고 너무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버렸고, 임홍은 울음부터 쏟아지며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그리고 이들은 다시는 그렇게 격한 운우지정을 나누지 못하게 되었으니 그것은 당연지사. 결국 장례연을 거하게 치러낸 이광두와 임홍, 그렇게 송강을 보내고 시간이 3년이 흘렀다. 모든 건 변함없이 흐르고 발전해 그 류진의 인물들은 이렇게 지내고 있었다. 송강을 잃은 임홍은 상처를 잊은 듯 아니 자신의 과오 때문이지 젊은 아가씨들을 데리고 유곽장사를 하며 나름 살고 있었다.

한 때 잘 나가며 이제는 슈퍼마켓 체인점으로 돈도 많이 번 동 철장은 60이 넘은 그 나이에도 정력을 과시하며 임홍의 VIP 고객으로 접대를 제대로 받는 등 인생 말년을 늙은 마누라와 알콩달콩 살았고, 이광두 폐품회사 투자로 수많은 돈을 만진 여 뽑치와 왕 케키는 반일감정이 일자 일본으로 시위하러 가자며 객기를 부렸고, 류 공보는 이광두 회사를 물려받아 류 총재 아니 '류 CEO'에서 C만 따서 '류 C'가 되었고, 조 시인은 이광두가 어마어마한 재산으로 러시아 우주 여행을 준비하는데 필요한 체력 단련 조련사로 스카웃돼 '쓸어차기'의 교보재로 광두를 보필하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이광두는 그 우주 여행을 위해서 만만의 준비를 해왔고, 과거 시절을 반추하며 비록 씨도 다른 배다른 형이었지만 개후레자식이라고 싸잡아 욕했던 송강에 대한 각별한 정을 회고한다. 그렇게 자신의 사업에만 몰두하면서 이상한 대회나 짓거리만 일삼고, 그가 없는 사이 형수 임홍과 육체적으로 질펀하게 놀아나고, 결국 자신의 형을 돌보지 못했다는 심한 죄책감과 회한에 회사를 이미 류C에게 물려주고서 이렇게 그는 우주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우주 여행을 떠나는 그날 소중히 간직하고 있던 송강의 유골함을 우주 궤도상에 올려놓겠다고 생각한다. 송강이 그 우주에서 영원히 달과 별들 사이를 유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이광두는 이렇게 말한다. "그렇게 되면, 내 형제 송강은 외계인이다!" 라고 말이다.



이렇게 3편 이야기 아니, '형제'의 모든 이야기는 끝이 났다. 송강의 죽음과 함께 말이다. 특히 3편의 느낌은 1편이나 2편과 사뭇 다른 느낌이다. 1편이 이광두와 송강의 유년 시절을 그리면서 문화대혁명의 격변기 속에서 정신의 광기와 본능을 억압하는 처절한 가족사가 그려졌다면, 2편은 광두와 송강의 청춘시절 즉 연애담이 재미나게 펼쳐지면서 광두가 우연찮게 고물사업으로 갑부가 된 이야기, 그것은 중국 개혁개방이라는 물결에서 위기를 기회로 삼은 재미나고 다소 풍자적인 사업 성공담이었다.

송강과 이광두의 극단의 간극, 욕망과 운명의 파노라마를 보았다.

그런데 이번 3편은 참 불편한 것이 다분한 게 많다. 이미 초특급 갑부로 성장한 이광두에게 있어서는 돈이 아닌 여자, 오로지 여자와 그짓만 할려는 경박한 욕정의 화신으로 그려졌고, 얼토당토않는 처녀미인대회를 여는 등 또 형수인 임홍과도 질펀하게 놀아나며 윤리가 전복되는 등, 성욕과 사랑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광두의 미친 욕망의 파노라마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반면에 송강은 그 반대다. 오로지 임홍을 위해서 아픈 몸을 이끌고도 사기꾼 주유와 함께 주유천하하며 자신의 몸까지 성형하고 돈을 구차하게 벌고자 했던 송강이었다. 이런 그를 통해서 무엇을 보겠는가.. 바로 광두와 극단적인 간극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위화가 이 작품을 쓰면서도 언급했다시피 '시대의 간극''현실적 간극'이라는 말처럼, 그 어떤 간극을 통한 인간 군상들의 욕망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여기 나오는 인물들이 다소 판타지스럽게 희화화된 측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그것은 단순한 유머 코드가 아닌, 풍자는 물론 살아있는 그 자체로 중국 현대사 속에서 인민들이 40여 년을 달려온 삶을 투영시키기 위한 '현대적인 리얼리즘'의 또 다른 해석일 수도 있음을 견지하게 된다. 어찌됐든 위화의 '형제'는 분명 소설같은 이야기지만 소설로 치부하기엔 너무나 우리와 닮은 모습에 놀라고, 그 삶과 운명과 욕망이라는 대전제 앞에 인간이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살려고 바동거리는 것을 본다는 점에서 더욱 놀라게 된다. 그리고 그 놀라움은 때로는 진한 여운과 애환을 남기며, '형제'라는 3권의 장편소설은 읽은 이의 가슴 속에 한 자리를 차지하는 매력적인 이야기로 남게 될 것이다. 이광두와 송강을 위시한 그 만물군상의 시대를 말이다. 아.. 송강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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