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성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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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무도 당당하게 나서는 인물 군상들이 삼국시대 역사 속으로 다시 살아서 돌아왔다. 정확히 역사적으로 황산벌 전투 때 나당연합군에 의해서 백제가 멸망한 660년 이후 8년이 지나, 이제는 고구려가 누란지세에 빠져 평양성에서 패망을 보게 됐으니 때는 668년이다. 그리고 이런 역사적 사건을 코믹한 사극으로 만들어진 것이 2003년작 <황산벌>이고, 8년이 지나 2011년 <평양성>이 그것이다. 충무로 영화판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내세우며 유달리 사극에 애착을 보여온 <왕의 남자>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이준익 감독이 작심하고 시리즈로 가겠다는 전언이 있듯이, 감독의 역량과 의도적 연출대로 꽤 볼거리를 제공한 신 버전의 스펙타클한 코믹 역사물 <평양성> 되시겠다. 물론 이 영화는 알다시피 사극물이다. 

'이준익 감독'의 '황산벌' 이후 8년 만의 역사전쟁물 '평양성'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우리시대 사극은 묵직한 정통을 벗어나 TV 드라마 등에서 소위 '퓨전사극'을 쏟아내며 이제는 사극이라는 장르가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듯 쉽게 다가오는 느낌으로 많이 배여 있다. 즉 절대 정중하지 않고 무언가 드라마적 요소를 가미시키며 타임머신을 타고 그 역사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것인데, 그러다 보니 복식이나 고증 등 역사적 사실을 벗어나게 그리며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영화 '평양성'을 본다면 그런 우려가 보이기도 하지만, 우선 사극이라는 장르적 배경 속에 이건 다분히 코미디물이다. 그래서 보는 사람마다 삼국시대의 편견 중 하나인 소위 '난 고구려편', '난 백제편', '난 신라편', 아니면 '난 당나라편' 이런 초딩스런 발상만 아니라면 나름 중립적으로 그려냈고, 심지어 역사적 신파까지 아우르는 다소 닭살스러움으로 이 감독의 재롱적 역량을 선보였으니 영화 <평양성>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황산벌’전투를 기억하시는가? 그 후 8년, 백제를 손안에 넣은 신라가 이번엔 고구려 평양성을 타겟으로 콕~ 점 찍었다. 삼국을한꺼번에 꿀꺽~ 삼키기위해서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마지막 보루- 그곳이 고구려 평양성 되시겠다. (중략) 동상이몽- 꿍꿍이가 다른 그들이 평양성에서 펼치는, 우리가 몰랐던 역사의 뒷 이야기! 손 안대고 코 풀고, 피 흘리지 않고 승리하기 위한 김유신의 노망난 척, 생떼 작렬, 미션임파서블 작전이 펼쳐지고, 기상천외한 에코무기와 최첨단 신무기로 적들을 교란시키며 고군분투 하는 외로운 카리스마 남건. 그 잘난 놈들 틈바구니에서 거시기는 상상초월 전투 중 오매불망 님자 갑순이와 사랑에 빠져 고구려로 국적 세탁까지 감행하려 하는데… 2011년 1월, 한반도 역사상 가장 기상천외한 전쟁이 시작된다!



이 영화의 시작은 삼국의 협상 테이블부터 나온다. 660년 백제 멸망 이후 이제 남은 고구려를 접수하기 위해서 당황제 고종과 신라의 문무가 협상하려 하고 저쪽 너머 테이블에는 연개소문이 버티고 있다. 즉 나당이 연합해 고구려를 먹자는 것인데, 연개소문(이원종)과 휘하 장수들 그리고 남생(윤제문) 남건(류승룡)이 앙앙불락되며 막이 오른다. 그러면서 전작 <황산벌> 전투에서 백제가 멸망한 그 초토화된 현장에서도 유일무이하게 살아남은 백제출신의 '거시기'(이문식)가 바로 차출된다. 신라군으로 끌려간 것인데, 이제야 어머니랑 살려고 했더니 마른 하늘에 날벼락도 아니고 재수없게 군대를 두 번이나 가게 된 것이다. 그것도 백제출신이 신라군을 위해서 목숨을 받쳐야 할 터. 그러니 그는 못마땅하고 어떻게든 전투에서 빠질려고 꼼수만 부린다.

평양성을 둘러싼 나당연합군과 고구려의 전쟁 속, '거시기'의 살아남기

병영내에서 자기와 같은 백제출신을 모아서 전쟁터에서 살아남는 법을 설파한다. 첫째 나대지 마라, 둘째 자세를 낮추라, 섯째 군대는 줄이다. 이렇게 그만의 생존전략을 내세우며 1차 평양성 공격에 투입된다. 바로 숨기 바빴던 그는 신라 출신의 '문디'(이광수)에게 딱 걸려 설렁설렁 전투를 해댄다. 그렇게 1차 공격 때는 고구려의 신무기 앞에 신라가 죽을 써 돌아오고, 2차 공격 때는 나당연합군 총사령관 당나라 이적(이대연)이 작심하고 신라군을 선봉에 세우려 한다. 그러면서 이제는 다 노장이 되버린 김유신(정진영) 장군에게 신라 본진을 어서 오게 하라며 압박을 가한다. 이때부터 김유신은 짱구 아니 머리를 굴린다. 당이 자신들 신라를 앞세워 화살받이로 삼아 고구려를 먹겠다는 심보를 간판한 그는 평양성 전투의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한다. 

하지만 당나라 군이 가세한 2차 공격때는 대규모적 공성전이 벌어지면서 백제출신의 거시기도 더이상 숨지 못하고, 급기야 그 전쟁터에서 좌충우돌 왔다리 갔다리 하다가 평양성 안으로 어떻게 날라가더니 포로로 잡힌다. 물론 이때 전투도 고구려의 승으로 끝났고, 권력다툼 중에 당나라와 협상하겠다는 남생을 남건이 더이상 좌시하지 않고 신라 본진을 향해 투석기로 날려버렸다. ㅎ 또한 거시기는 그 평양성에서 포로로 잡히면서 급기야 고구려인이 되고 말았다. 죽지 않고 산 것인데, 백제 찍고 신라 찍더니만 마지막으로 고구려까지 찍으며 제대로 된 삼국인이 된 것이다. 그러면서 그 와중에 고구려의 속사포같은 독설녀 갑순(선우선)과 사랑에 빠지고 이들은 평양성 안에서 결혼까지 하게 된다. 물론 갑순은 원치 않았지만 남건이 거시기의 소원을 들어 준 것인데.. 여튼 거시기는 참 운도 좋은 놈이다.  



삼국전쟁 속 캐릭터들의 향연장 '평양성', 재미로 충만하다.

이렇게 2차례 공성전을 코믹하게 대규모적으로 그려내며 양쪽 진영은 서로 동상이몽을 꿈꾼 채 마지막 3차 총공격을 남겨두게 된다. 이때 남생은 이적을 구워삶아 동생 남산과 이야기를 해놓은 것이 있다며, 평양성 문을 열테니 그때 안으로 짓쳐 들어가 고구려를 쑥대밭으로 만들면 된다고 제안을 한다. 하지만 이런 정보를 알게 된 신라의 김유신은 어떻게든 평양선 문을 열지 못하는 특공대를 조직하는 등 마지막 공성전은 쾌 스펙타클하게 그 평양성 안에서 마지막 사투를 남겨두게 된다. 그러면서 위험에 빠진 고구려는 마지막 배수진을 치며 결사항전했지만 결국에 무너지고 마는데, 그 와중에 갑순이를 구하겠다는 신랑 거시기는 또 어떻게 이 위기를 벗어날 것이며, 신라의 김유신은 평양성 함락 후 당나라에게 어떻게 대응할지 마지막에 반전식으로 펼쳐진다. 뭐.. 반전이라기 보다는 668년 평양성 함락을 보면 그림은 나름 그려진다. 신라의 입장이라면 당연한 대응일지 모른다.

이렇게 영화는 제목처럼 668년 고구려 패망의 계기가 된 평양성 함락을 소재로 만든 영화다. 그렇다고 외국 역사적 전쟁 영화들처럼 대서사의 웅장함과 거대한 스펙타클을 자랑하는 영화는 아니다. 물론 여기서도 3차례 공성전을 통해서 나름 대규모적으로 보여주긴 했지만 그렇게 웅장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볼만하다. 대신에 이 영화는 캐릭터들의 잔재미가 가득하다. 주인공으로 백제출신의 신라 병사이면서 나중에는 고구려로 전향한 '거시기'는 삼국을 아우르는 습관성 입대자로 그만의 전쟁터에서 살아남는 법을 마음껏 펼치며 나중에는 고구려 여군과 결혼까지 한 나름 성공한 케이스다. 이문식이 아주 제대로 연기한 것인데, 물론 고구려 여장부를 보여준 '갑순' 역의 선우선도 거침없는 독설녀에 무술 실력까지 선보여 이 영화의 유일한 홍일점답게 눈에 띄는 매력을 선보였다. 그리고 거시기를 어떻게든 전사적으로 싸우게 만들려는 신라 출신의 출세하러 군대 온 청년가장 '문디' 역의 이광수까지 극을 제대로 살렸다. 이 배우가 누구냐면 드라마 <동이>에서 나왔던 그 인물이다.



그외 연개소문의 삼형제중 가장 문제가 된 두 형제, 남생과 남건, 특히 남생은 역사적으로 알다시피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당나라에 붙어 고구려를 넘기려했던 인물, 그 역에 조폭같은 눈매에 한 카리스마하는 '윤제문'이 맡아 계략정치의 달인답게 전쟁보다는 당나라와의 협상만이 살길이라 믿으며 이 평양성을 파국을 이끈 장본인으로 활약했다. 이에 반해 남건은 아버지의 대업을 이어받듯 고구려의 폭풍 카리스마를 자랑하며 평양성을 지키는 '차평남'(차가운 평양 남자)으로 '류승룡'이 제대로 열연했다. 가끔 코믹도 하면서, 그리고 신라의 중심에는 바로 김유신 장군, 이제는 시기상으로 많이 늙어서 쇠약해져 풍까지 왔지만 정치 9단처럼 두뇌 회전은 탁월한 지략가답게 신라의 국민할배로 변모했다. 그 역은 <황산벌>에 이어 '정진영'이 또 맡으며 평양성 전투에서 당나라의 선점을 빼앗으려는 계책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그는 마지막에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최곤기라!" 멘트로 이 전쟁을 갈무리 짓는다. 그외 신라의 문무왕으로 다소 호모스럽게 나와 웃음보를 터트려 준 '황정민'까지.. 이건 개봉 전부터 나오지 않은 거라 의외로 빵 터진다. ㅎ

삼국통일의 대업을 영화적 재미로 풀어낸 '평양성', 부담없이 볼만하다.

이렇게 이 영화는 삼국통일의 마지막 관문인 '평양성' 전투를 둘러싼 이야기를 담아내며 각기 개성강한 캐릭터를 배치해 이야기의 힘을 이끌고 있다. 3차례 벌어진 공성전은 제작비 17억이 투입된 세트장 부터해서 100포대 쌀공격, 대규모 벌떼 공격, 최첨단 신무기등 이색 전투씬까지 볼거리를 제공했으며, 경상도와 전라도, 평안도 등 전국 8도를 넘나드는 사투리의 향연장으로 8년 전 <황산벌>의 재미를 업그레이드 시켰다. 결국 개성강한 캐릭터들의 사투리와 코믹 연기, 또 삼국통일이라는 대업 앞에서 당나라의 야욕에 맞선 마지막 노장 김유신의 계책까지 볼거리를 제공한 것이다.

이렇듯 영화는 삼국전쟁의 소재를 절대 무겁지 않고 때로는 가벼우면서도 무언가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다. 그것은 영화 <평양성>만이 가지는 톡특한 색채감이다. 그 어떤 전쟁의 대서사가 아닌 한 인간, 여기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백제출신의 병사이자 살아남기와 줄서기의 달인 '거시기'를 통해서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즉 삼국통일이라는 대업이라는 명제 앞에 한 개인이 전쟁터 속 코믹한 고군분투를 통해서 페이소스 같은 웃음과 울림을 전달하려 했던 거. 하지만 전개 과정에서 다소 억지스런 상황이 보이기도 하고, 마지막 급작스런 느낌의 결말이 아쉽긴 하지만 이 정도면 나름 잘 빠지게 그렸다. 그것은 현시대에서 있긴 힘든 군대를 두 번 간 '거시기' 신라병사를 통해서 삼국통일의 마지막 관문인 '평양성' 전투를 이렇게 코믹하면서도 한바탕 쇼처럼 그린 것도 역량이라면 역량이다. 그것이 또 영화적 재미이기도 한 것이고, 역시 이준익 감독답다. '황산벌'의 아우라는 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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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넘버 포 1 - 로리언에서 온 그와의 운명적 만남 로리언레거시 시리즈 1
피타커스 로어 지음, 이수영 옮김 / 세계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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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영화화로 더욱더 기대가 되는 '아이 엠 넘버 포', 영화적 재미가 충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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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클라우드 - Charlie St. Cloud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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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판타지 로맨스 속 형제애 등, 잔잔하지만 역시나 생기없는 탐미만 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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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월 4주

바야흐로 민족의 대명절이자 진정으로 새해를 여는 음력 설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2월 2일 수요일부터 6일까지 무려 5일간의 달콤한 연휴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물론 어느 이에게는 달콤함이 아닌 부담으로 다가오는 연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가족과 친지를 만나고 오랜만에 연인과 친구들과 회포를 푸는 그런 명절 연휴인데, 그런데 연휴 기간에 또 다르게 눈길을 끄는 게 있으니 바로 설날 극장가 풍경 되시겠다. 매년 명절 연휴 때마다 작심하고 겨냥하듯 그런 영화판의 전략처럼 어김없이 올해도 찾아왔다. 어드벤처 모험과 코믹으로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부터 액션, 스릴러 드라마까지 장르 또한 다양하다. 우선 당장 내일(27일)부터 개봉되는 6편의 영화들로 시작해서 다음 주 설날 연휴에 방점을 찍으며 관객몰이를 하겠다는 복안인 것인데, 그래서 강호가 개봉작 6편이 무엇인지 간략히 정리해 봤다.

우선 우리영화 두 편 '조선명탐정''평양성'이다. 

 

 

 

 

 







1.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 액션활극보다 코믹활극쪽?

줄거리 : 정조 16년, 조선을 뒤흔들 거대한 스캔들… 조선 제일 명탐정이 나가신다!
정조 16년, 공납 비리를 숨기려는 관료들의 음모를 짐작한 정조는 조선 제일의 명탐정(김명민)에게 사건의 배후를 찾으라는 밀명을 내린다. 수사 첫날부터 자객의 습격을 받은 명탐정은 개장수 서필(오달수)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게 되고, 서필과 함께 사건의 결정적 단서인 각시투구꽃을 찾아 적성으로 향하게 된다. 그 곳에서 그들은 조선의 상단을 주름잡으며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한객주(한지민)를 만나게 되는데.. 비밀을 파헤칠수록 드러나는 거대한 음모의 실체 2011년 1월, 조선 최초의 탐정극이 온다.

관전 포인트 : 개봉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조선명탐정은 자신만의 색깔로 연기본좌를 구축해온 배우 김명민이 오랜만에 사극 연기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여기서 그가 맡은 역은 '허당천재'로 분한 명탐정 역으로, 마치 빅토리아 시대 영국에는 셜록홈즈가 있었다면 조선 정조 시대에는 그가 있었던 거. 그러면서 정조의 밀명을 받고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것인데, 그와 호흡을 맞출 '왓슨'같은 역에는 개장수로 분한 오달수의 코믹연기와 한객주로 나와 뇌쇄적인 반전몸매로 화제를 불러 일으킨 한지민이 눈길을 끌며 이 영화는 조선 최초의 탐정극을 그려내고 있다. 그런데 이 분위기는 마치 작년에 개봉했던 유덕화 주연의 <적인걸 : 측천무후의 비밀>과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여기 조선명탐정은 그 어떤 액션 활극적인 요소보다는 드라마적이고 꽤 코믹적인 요소로 다가오는 것 같다. 과연 조선명탐정이 어떻게 활약할지 궁금하다면 당장 만나보자. 
 















2. 평양성 : 역사 코믹물에 다시 지평을 열다?

줄거리 : ‘황산벌’전투를 기억하시는가? 그 후 8년, 백제를 손안에 넣은 신라가 이번엔 고구려 평양성을 타겟으로 콕~ 점 찍었다. 삼국을한꺼번에 꿀꺽~ 삼키기위해서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마지막 보루- 그곳이 고구려 평양성 되시겠다. 동상이몽- 꿍꿍이가 다른 그들이 평양성에서 펼치는, 우리가 몰랐던 역사의 뒷 이야기! 손 안대고 코 풀고, 피 흘리지 않고 승리하기 위한 김유신의 노망난 척, 생떼 작렬, 미션임파서블 작전이 펼쳐지고, 기상천외한 에코무기와 최첨단 신무기로 적들을 교란시키며 고군분투 하는 외로운 카리스마 남건. 그 잘난 놈들 틈바구니에서 거시기는 상상초월 전투 중 오매불망 님자 갑순이와 사랑에 빠져 고구려로 국적 세탁까지 감행하려 하는데… 2011년 1월, 한반도 역사상 가장 기상천외한 전쟁이 시작된다!

관전 포인트 : 충무로 영화판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고집하는 감독이 있다면 '이준익' 감독이라 말할 정도로, 그는 사극에 남다른 애착을 보여왔다. 이미 2005년작 <왕의 남자>를 통해서 천만 관객을 돌파했고, 이후 인기몰이를 못했지만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을 통해서도 버려진 세상에 대한 군상들의 애상을 보여주려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주제가 그렇게 무겁지 않다. 2003년작 코믹 역사물에 새로운 지평을 연 <황산벌>에 이은 8년 만에 귀환으로 이번에는 <평양성>이다. 가열했던 그 삼국시대를 진중하게 다루는 것이 아닌 꽤 코믹적으로 신라와 고구려가 평양성을 사이에 두고 어떻게 전투를 벌이는지 영화적 연출로 그려낸 것이다. 그리고 그런 중심에는 트레일러에도 나왔듯이 '거시기'로 또 다시 분한 이문식의 웃지못할 로맨스까지 들어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과연 그 평양성에서는 어떤 기상천외하고도 코믹적인 상황들이 그려졌는지 만나보자. 온 가족이 같이 봐도 좋은 영화가 아닌가 싶다.
















3. 걸리버 여행기, 유명한 고전동화의 스크린화 아이들과 함께 볼 영화

줄거리 : 뉴욕 신문사에서 10년째 우편 관리만 하고 있는 남자 걸리버(잭 블랙). 그의 하루 일과는 짝사랑 그녀 달시(아만다 피트)의 여행 칼럼을 읽는 것으로 시작된다. 언젠가 자신도 유명한 여행 작가가 되는 꿈에 젖어 있지만, 막상 세상에 나가 도전하기에는 너무도 겁이 많다. 그저 입만 열었다 하면 뻥으로 경력을 부풀려 성공한 척 하던 그가 짝사랑 그녀에게도 본의 아닌 허풍을 늘어놓은 덕분에 졸지에 버뮤다 삼각지대 여행기를 맡게 된다. 하지만 여행 도중, 난데없는 급류에 휘말리면서 소인국 ‘릴리풋’에 표류하게 된 걸리버. 뉴욕에서는 그저 찌질남이던 그가 이곳에서는 수호자이자, 영웅으로 불리게 된 걸리버. 과연 이 상황을 어떻게 ‘즐~’하게 바꿀 수 있을까..?

관전 포인트 : 전세계 유명 고전동화로써 소인국 모험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이야기 <걸리버 여행기>가 수많은 책과 드라마를 뒤로 한 채 또 다시 업그레이 돼 스크린으로 부활했다. 사실 이런 유의 어드벤처 코믹영화에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캐스팅이 중요할 정도로 어필해야 눈길을 끌 수 있다. 그 캐스팅은 걸리버 역에 바로 '잭 블랙'이 맡으면서 눈길을 끌었는데, 딱 제격이 아닌가 싶다. 잭 블랙은 미남자도 날렵한 몸매의 소유자도 아닌, 어찌보면 '루저'같은 모습에 코믹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배우다. 그래도 은근히 팬이 많은 배우기이기도 한데, 아무튼 이번 '걸리버 여행기'에서 그는 제대로 거인이 돼 판타지 속 소인국에서 활약상을 펼친다. 영화적 기법으로 완성된 비주얼한 거인 걸리버의 모습이 일차적인 관전 포인트로, 연인과 친구보다는 특히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반드시 봐야할 가족 영화가 아닌가 싶다. 아이들이 책으로 만났던 그 걸리버를 직접 눈으로 보니 그것만으로 어찌 즐겁지 않겠는가..




4. 타운, 흔한 범죄 스릴러지만 '벤 애플렉' 주연으로 끌리는 영화

줄거리 : 범죄마저 대물림 되는 미국 최대 범죄도시 보스턴. 실패를 모르는 최고 은행 강도단의 리더 ‘더그(벤 애플렉)’는 우연히 자신이 인질로 잡았던 여자를 사랑하게 된다. 그녀를 사랑하게 되면서 더그는 보스턴을 벗어나 새로운 삶을 꿈꾸지만, 죽음이 아니고서는 절대 보스턴을 떠날 수 없다는 조직의 수칙이 그를 얽맨다. 결국 그는 거액이 걸린 마지막 한탕을 앞두고 조직에 대한 배신, 그리고 FBI까지 얽힌 피할 수 없는 전쟁을 선포하는데…

관전 포인트 : 강호는 개인적으로 '벤 애플렉'이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광팬이라서 끌리게 된 배우다. 강호도 레싹 팬이기에, 그는 한때 레싹 홈구장 펜웨이파크에 애인과 같이 야구를 관람하기도 해 눈길을 끌곤 했었다. 아무튼 배우로써 계속 후속작들이 인기를 못 끈 가운데, 이렇게 이번에 나름 눈길을 끄는 영화로 출연하게 됐다. 기존에 잘 알려진 필모로 <진주만>이나 <페이첵>, 특히 <데어데블>에서는 나름 인상적인 슈퍼히어로를 연기했는데, 이번 <타운>에서는 은행 갱단의 리더로 나온다. 그러면서 그 속에서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조직의 음모에 빠지고 배신하며 파국을 맞이하게 되는 이야기. 갱단을 소재로 한 영화들의 전형적인 범죄 스릴러 코드이기도 한데, 하지만 '벤 애플렉' 주연만으로도 오랜만에 그를 반기는 팬들에게는 꼭 봐야할 영화가 아닌가 싶다. 강호처럼 말이다. ㅎ















5. 그린 호넷3D, 또 다른 액션 히어로물 웬지 경쾌하지만 B급의 냄새가..

줄거리 : 미디어 재벌의 외아들인 브릿 레이드(세스 로건)는 정의로운 언론인 부친과는 달리 매일 파티만 즐기며 소일하는 한량 중에 한량. 하지만 갑작스런 아버지의 사망에 충격을 받은 그는 부친의 뜻을 따라 처음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자 다짐한다. 결국 브릿은 아버지의 친구이자 직원이었던 케이토(주걸륜)와 힘을 합쳐 수퍼 히어로의 삶을 선택하는데! 도시를 타락시키는 악당들에게 접근하기 위해 브릿과 케이토는 스스로 범죄를 저지르며 눈에 띄는 방법을 택한다. 마침내 완성시킨 엄청난 장비와 화력을 겸비한 수퍼카 ‘블랙 뷰티’를 타고 밤의 거리를 장악한 그린 호넷 콤비는 암흑 세계의 보스 추노프스키(크리스토프 왈츠)와의 전면 대결을 선포하는데…

관전 포인트 : 자신만의 영화세계를 공구리 쳐왔다는 '미셀 공드리' 감독이 연출하며 인기 배우이자 이제는 살집이 너무 올라 몰라 보겠다는 '세스 로건'과 아시아의 젊은 미남자 '주걸륜'이 합작해 새로운 히어로물을 만든 영화가 '그린 호넷'이다. 물론 이것도 원작 만화가 있어 계속 리메이크 된 작품이기도 한데, 이번에는 화려한 볼거리는 물론 3D로 포팅해 눈길을 끈다고 한다. 그러면서 여기서도 액션 히어로물이 그래왔듯 두 주인공이 힘을 합쳐 악당을 무찌른다는 이야기가 주요 플롯이다. 그리고 이들의 주 무기는 화려한 무기로 장착한 범퍼카, 아니 '블랙 뷰티'를 타고 밤의 세계를 장악한 보스를 무찌르는데, 여기 보스 역이 눈길을 끈다. 영화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에서 눈길을 끌었던 독일장교 역의 '크리스토프 왈츠', 이분 은근히 기대된다. 아무튼 미셀 공드리 감독이 제대로 공들여 만든 액션 슈퍼히어로물 '그린 호넷', 역시 내용보다는 이런 유는 얼마나 볼거리를 제공하느냐가 관건이다.















6. 상하이, 화려한 캐스팅만큼 드라마적 블록버스터가 될 것인가? 말 것인가?

줄거리 : 1941년, 진주만 공격 60일 전… 세계 열강의 세력 다툼과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격정적인 도시 상하이. 미 정보부 요원인 폴(존 쿠삭)은 동료의 의문에 싸인 죽음을 밝히기 위해 기자로 위장해 상하이에 잠입한다. 사건을 조사하던 폴은 혼란의 도시 상하이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강대국간의 거대한 음모를 눈치챈다. 폴은 음모의 중심에 있는 상하이 지하조직 삼합회 보스인 앤소니(주윤발)와 그의 매혹적인 아내 애나(공리), 그리고 비밀의 열쇠를 쥔 일본 정보부의 수장 다나카 대좌(와타나베 켄)에게 접근해 전쟁을 막으려 한다. 하지만, 일본은 비밀리에 함대를 빼돌려, 제2차 세계대전의 서막을 알리는 진주만 공격을 시작하는데…

관전 포인트 : 이 영화의 대표적인 볼거리는 사실 여기에 나오는 배우들이다. 미중일의 대표적 배우들이 출연하며 눈길을 끈 것인데, 전작 <1408>과 <2012> 등 숫자영화?로 꽤 각인된 다소 따도남 같은 분위기의 '존 쿠삭'과 홍콩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배우인 '주윤발' 형님과 아직도 강호에게 <붉은 수수밭>의 아우라를 잊지 못하게 한 '공리' 누님, 그리고 <인셉션>에서 인상 깊었던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 '와타나베 켄'까지.. 이렇게 네 명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근대 역사속으로 이들을 집어넣고 있다. 바로 세계 열강이 다투는 화약고이자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격정의 도시 '상하이'를 배경으로 이들이 펼치는 드라마적인 이야기가 이 영화의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지하조직의 세계, 정보부, 그리고 이들간의 배신과 음모 또 사랑까지 아우르며 드라마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담아내며 블록버스터를 지향했다는데, 과연 1941년 그 상하이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배우들의 아우라 만큼이나 이들의 이야기도 임펙트가 있을지 기대가 되는 영화다. 그런데 아쉽기도 대체로 평은 안 좋은 편이다.

2011년 설날 극장가는 풍성하게 볼 영화들이 많다.

이렇게 설날 연휴 전에 개봉되는 영화 6편을 간단히 살펴봤다. 물론 이미 개봉해서 인기몰이 중인 기존의 영화들도 많이 포진돼 있어, 이들과 함께 본다면 정말로 풍성한 명절 연휴 극장가가 아닐 수 없다. 우선 위 6편의 영화들은 빠르면 오늘부터 개봉을 시작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우리영화 두 편인 <조선명탐정><평양성>은 사극이라는 소재이지만 다소 무겁지 않게 유쾌하고 즐겁게 볼만한 영화들이고, 가족 고전동화 판타지물인 <걸리버 여행기>는 아이들에게 꿈같은 상상의 나래를 안겨주는 영화가 될 것 같고, <타운>은 '벤 애플렉' 주연의 범죄 스릴러물이라는 이유만으로 끌린다. 그리고 <그린 호넷>은 흔한 슈퍼액션 히어로물이지만 3D로 포팅해 빠른 스피드와 볼거리로 무장해 액션물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꼭 봐야할 영화다. 마지막 <상하이>는 화려한 배우들 캐스팅 만큼이나 드라마적으로도 블록버스터가 될지 안 될지 지켜보는 것이 이 영화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아무튼 설 연휴가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푹 쉬는 그 연휴기간 동안 각자 나름의 재충전하는 시간도 가지면서 이런 영화들 한두 편 보는 것도 명절 연휴의 또 다른 재미가 아닐까 싶다. 물론 앞서서 볼 수도 있는 것이고, 자.. 그렇다면 여러분은 이중에서 어느 영화가 끌리신지.. 강호는 영화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모두 보고 싶은데, 우선은 '거시기'의 코믹 역사물 <평양성>부터 달릴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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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넘버 포 1 - 로리언에서 온 그와의 운명적 만남 로리언레거시 시리즈 1
피타커스 로어 지음, 이수영 옮김 / 세계사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SF소설이다. 하지만 소설이 나오기 전부터 이 이야기는 영화로 제작돼 2월에 개봉을 앞두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더군다나 영화계의 마이다스 '스티브 스필버그'와 '마이클 베이' 감독이 공동제작을 맡으면서 화제가 된 이 영화 아니 이 소설 '아이 엠 넘버 포'(I Am Number Four)는 소설도 영화도 모두 제목이 <아이 엠 넘버 포>다. 제목 '난 서열 4위'라는 의미만 봐서는 언뜻 무슨 조직 내 배신과 음모를 다룬 이야기로 알지만 그 아래 소제목으로 '로리언에서 온 그와의 운명적 만남'이라는 문구를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렇다. 바로 저기 지구 밖 은하계 어느 행성인 '로리언'에서 온 외계인에 대한 이야기다. 그렇기에 SF소설인 것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는 로리언에서 온 어느 한 외계 청년이 주인공으로 그가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투가 그려지는데, 과연 '아이 엠 넘버 포'라 불리는 그 청년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그 이야기를 간단히 정리해 본다.



여기 아홉 명의 아이들이 있다. 그런데 이 아이들은 저기 먼 지구 밖의 어느 행성으로부터 탈출한 외계인으로 세월도 10년이 훌쩍 지났다. 외계인이라고 해서 생김새가 이상하거나 그렇지는 않다. 보통 그렇듯이 지구인과 똑같이 생겼다. 다만 염력을 부리는 '레거시'가 있다는 거. 그것이 그들이 지구인과 다른 것이다. 그런데 이들을 쫓는 다른 외계인에게 앞선 세 명이 사라져 죽었다. 그렇다면 남은 건 여섯 명, 놈들은 이들을 계속 쫓고, 모조리 없애기 전까지는 멈추지 않는다. 그래서 다음 차례는 바로 넘버 포, 이야기의 주인공인 바로 '나'다. 여기서 주인공 넘버 포는 특정한 이름이 없다. 왜냐? 도망치는 인생이기에 한 곳에 오랫동안 머물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이름과 주소가 바뀌기에 이번에 지어낸 이름은 '존 스미스', 간략히 '존'이라 나온다. 그런데 존보다는 화자가 바로 '나'로 그려지며 그를 돕는 인물은 중년남자 '헨리'와 함께 이들의 동선을 처음부터 끝까지 쫓는다. 지극히 존이라 불리는 고딩 청년 '나'를 중심으로 말이다.

로리언 행성을 탈출한 헨리와 넘버 포 이야기, <아이 엠 넘버 포>

넘버 포인 '존'은 어린 시절 모가도어 행성의 침략으로 쑥대밭이 된 로리언을 탈출해 지구로 오게 된다. 그때 옆에서 도와준 인물이 바로 '헨리'인데, 존에게는 아버지와 같은 존재다. 여기서 헨리는 '세판'이라는 개념의 '키퍼'로 보통 가이드라 보면 된다. 그리고 여기 '나'인 존은 바로 '가드'로써 레거시를 지닌 초능력자로 불리며 로리언 행성을 지켜내는 그룹의 인물이었다. 아직은 10대 후반에 풋풋해서 레거시는 아직 시작단계다. 그래서 레거시를 헨리가 도와주며 절차탁마를 계속 하고 있다. 그러면서 여기 지구에서도 일반생활은 영위해야 할 터, 여느 또래처럼 학교를 다닌다. 그런데 전학생으로 찍혀 '마크'라는 소위 학교짱한테 괴롭힘을 당한다. 존은 자신의 능력이 들통날까봐 짐짓 피하지만-(왜냐? 레거시를 펼쳐 사고를 치면 또 이사를 해야한다. 모가도어 인의 추격을 피할려면)- 나중에 마크를 한방에 보내 버린다. ㅎ

그런 가운데 그 학교의 얼짱 소녀 '세라'를 사귀며 사랑에 빠지고, 절친 '샘'을 만나 간담상조하게 된다. 이런 이야기는 책의 중반까지 하이틴 로맨스 소설을 보듯 스피드하게 전개된다. 그러면서 중반 이후 이야기는 점점 절정으로 치닫게 된다. 즉 극악한 모가도어 인을 피해서 지구로 와 생활하고 있는 이 로리언은 살아남아 다시 그들 행성으로 복귀를 꿈꾸는 게 골자였는데, 존의 절친 지구인 '샘'이 평소 외계인에 관심을 가지면서 그가 보던 외계인 잡지 <그들이 우리 가운데 있다>가 존과 헨리 눈에 들어온다. 그러면서 그 잡지에 적힌 발행인을 찾아 헨리가 그 지역을 혼자 갔다가 봉변을 당하고, 존과 샘이 구출하러 가게 되면서 그곳에서 샘은 존의 레거시를 보고 그가 외계인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 헨리를 구출하고 둘은 더욱더 친해진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이런 잡지 발행은 바로 모가도어 인의 추적에 노출이 되었고, 시시각각 그들이 암습해 오는 가운데 마크네 집에서 파티가 열리는 날 지하실에서 큰 화재가 발생한다. 다들 대피하며 목숨을 건졌지만, 존의 여친 세라가 2층 방안에 갇혀 있는 것을 안 존은 시선을 피해 레거시를 펼쳐 그 화마 속에서 세라를 구출하게 된다. 즉 남들 몰래 구출한 것인데, 세라 앞에서 '나 실은 지구인이 아니다'라며 자신의 과거를 낱낱히 밝히는 존. 이에 놀라기는커녕 더욱더 존을 사랑하게 된 세라, 하지만 이날 화재 사건으로 존이 염력을 펼쳐 세라를 구출했다는 정보가 세나가면서 존과 헨리는 궁지에 몰리고, 모가도어 수색자들이 그들을 찾기에 이른다.


(2월 24일 개봉 화제작 SF 블록버스터, '아이 엠 넘버 포')

결국 학교에서 이들과 대치하게 되면서 전투를 벌이게 되는데, 바로 존과 헨리 그리고 존이 아끼던 개 '버니 코사'와 지구인 학생 세라와 샘과 마크, 그러면서 이들 위기에 불현듯 나타난 넘버 식스까지.. 이렇게 이들은 모가도어 수색자와 전사들 그리고 이들을 앞세운 괴수까지 전쟁을 방불케하는 판타스틱한 사투를 벌이게 된다. 넘버 식스의 여자는 투명기술과 천지를 요동케하는 염력을 이용해서, 넘버 포 존은 주특기 손바닥 불을 이용해서 나머지는 각자 무기를 들고 이들과 맞서지만 사실 중과부적이었다. 각자 흩어져 싸우게 되면서 위기를 맞고, 죽기 일보 직전까지 가는 등 한편의 판타지 영화를 보듯 섬세하게 펼쳐진다. 그러면서 주인공 넘버 포가 숲에서 괴수와 싸우다 죽을 위기에 '버니 코사'가 일대 활약을 하는데.. 과연 이들은 모가도어 인의 공격을 무찌르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니면 모두 죽을 것인가? 하지만 스포를 남긴다면 이 중에서 딱 한명이 죽게 된다. 그 결말은 책에 나와 있다. 물론 영화로도 그렇게 그려질 것이다.

SF소설과 영화적 재미로 충만된 '아이 엠 넘버 포', 이야기는 계속된다.

이렇게 이 소설은 다분히 SF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에게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외계인 소재, 그 외계인이 살던 별이 어느 별로부터 공격을 받고 피신해 지구로 온 사연, 그리고 그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투, 너무나도 익숙한 그림이자 설정이다. 보통의 SF 판타지들이 그려내는 초능력자들의 이야기들이 이런 구도로 되어 있지만, 여기서는 외계로부터 온 행성 '로리언''모가도어'의 역사까지 말하며 무언가 이야기적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그러면서 로리언과 모가도어의 대결 구도 속에서 계속 도망자 신세로 전락해버린 넘버 포, 순차적으로 죽여야 마력이 나타나기에 앞선 세 명 다음에 타겟이 된 넘버 포, 그가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투가 이 이야기의 골자인 것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시리즈로 나가 총 6권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그렇기에 이번 1편의 이야기가 절대 끝이 아니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마지막에는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일 뿐이다.

아마 영화로도 그렇게 그려질 것이다. 그전에 이렇게 원작소설을 만난 게 어떻게 보면 행운이기도 한데, 마치 영화 한 편을 다 본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이 소설은 충분히 매력적이고 살아있듯 재미있다. 다만 그 어떤 문학성을 띈 작품이기 보다는 그냥 만화책 보듯 술술 읽혀 영화적 이미지들이 마구 그려지며 전개된다는 점에서 색다른 맛이 있다. 특히 중반까지는 존과 헨리의 도망자같은 삶의 고단함이 펼쳐지며 세라와 연애담의 하이틴 로맨스가 주류였다면 중반 이후에는 존과 헨리의 정체가 주변 사람들에게 밝혀지면서 이들이 도리어 의기투합하고, 드디어 이들을 발견한 모가도어 군과 한바탕 전투를 벌인다는 게 이야기의 골자다.

아무튼 오랜만에 영화같은 SF소설을 만나 그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 다음 편 이야기도 기대되고, 우선 2월에 개봉하는 영화부터 당장 기다려진다.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모가도어 인의 타겟이 된 '넘버 포'로 분한 '알렉스 페티퍼', 그의 모습이 어떻게 나올지 말이다. 물론 그의 연인 '세라'와 함께 넘버 포의 키퍼인 '헨리', 학교 친구 '샘과 마크' 등, 소설 속 주인공들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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