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엠 넘버 포 1 - 로리언에서 온 그와의 운명적 만남 로리언레거시 시리즈 1
피타커스 로어 지음, 이수영 옮김 / 세계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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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SF소설이다. 하지만 소설이 나오기 전부터 이 이야기는 영화로 제작돼 2월에 개봉을 앞두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더군다나 영화계의 마이다스 '스티브 스필버그'와 '마이클 베이' 감독이 공동제작을 맡으면서 화제가 된 이 영화 아니 이 소설 '아이 엠 넘버 포'(I Am Number Four)는 소설도 영화도 모두 제목이 <아이 엠 넘버 포>다. 제목 '난 서열 4위'라는 의미만 봐서는 언뜻 무슨 조직 내 배신과 음모를 다룬 이야기로 알지만 그 아래 소제목으로 '로리언에서 온 그와의 운명적 만남'이라는 문구를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렇다. 바로 저기 지구 밖 은하계 어느 행성인 '로리언'에서 온 외계인에 대한 이야기다. 그렇기에 SF소설인 것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는 로리언에서 온 어느 한 외계 청년이 주인공으로 그가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투가 그려지는데, 과연 '아이 엠 넘버 포'라 불리는 그 청년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그 이야기를 간단히 정리해 본다.



여기 아홉 명의 아이들이 있다. 그런데 이 아이들은 저기 먼 지구 밖의 어느 행성으로부터 탈출한 외계인으로 세월도 10년이 훌쩍 지났다. 외계인이라고 해서 생김새가 이상하거나 그렇지는 않다. 보통 그렇듯이 지구인과 똑같이 생겼다. 다만 염력을 부리는 '레거시'가 있다는 거. 그것이 그들이 지구인과 다른 것이다. 그런데 이들을 쫓는 다른 외계인에게 앞선 세 명이 사라져 죽었다. 그렇다면 남은 건 여섯 명, 놈들은 이들을 계속 쫓고, 모조리 없애기 전까지는 멈추지 않는다. 그래서 다음 차례는 바로 넘버 포, 이야기의 주인공인 바로 '나'다. 여기서 주인공 넘버 포는 특정한 이름이 없다. 왜냐? 도망치는 인생이기에 한 곳에 오랫동안 머물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이름과 주소가 바뀌기에 이번에 지어낸 이름은 '존 스미스', 간략히 '존'이라 나온다. 그런데 존보다는 화자가 바로 '나'로 그려지며 그를 돕는 인물은 중년남자 '헨리'와 함께 이들의 동선을 처음부터 끝까지 쫓는다. 지극히 존이라 불리는 고딩 청년 '나'를 중심으로 말이다.

로리언 행성을 탈출한 헨리와 넘버 포 이야기, <아이 엠 넘버 포>

넘버 포인 '존'은 어린 시절 모가도어 행성의 침략으로 쑥대밭이 된 로리언을 탈출해 지구로 오게 된다. 그때 옆에서 도와준 인물이 바로 '헨리'인데, 존에게는 아버지와 같은 존재다. 여기서 헨리는 '세판'이라는 개념의 '키퍼'로 보통 가이드라 보면 된다. 그리고 여기 '나'인 존은 바로 '가드'로써 레거시를 지닌 초능력자로 불리며 로리언 행성을 지켜내는 그룹의 인물이었다. 아직은 10대 후반에 풋풋해서 레거시는 아직 시작단계다. 그래서 레거시를 헨리가 도와주며 절차탁마를 계속 하고 있다. 그러면서 여기 지구에서도 일반생활은 영위해야 할 터, 여느 또래처럼 학교를 다닌다. 그런데 전학생으로 찍혀 '마크'라는 소위 학교짱한테 괴롭힘을 당한다. 존은 자신의 능력이 들통날까봐 짐짓 피하지만-(왜냐? 레거시를 펼쳐 사고를 치면 또 이사를 해야한다. 모가도어 인의 추격을 피할려면)- 나중에 마크를 한방에 보내 버린다. ㅎ

그런 가운데 그 학교의 얼짱 소녀 '세라'를 사귀며 사랑에 빠지고, 절친 '샘'을 만나 간담상조하게 된다. 이런 이야기는 책의 중반까지 하이틴 로맨스 소설을 보듯 스피드하게 전개된다. 그러면서 중반 이후 이야기는 점점 절정으로 치닫게 된다. 즉 극악한 모가도어 인을 피해서 지구로 와 생활하고 있는 이 로리언은 살아남아 다시 그들 행성으로 복귀를 꿈꾸는 게 골자였는데, 존의 절친 지구인 '샘'이 평소 외계인에 관심을 가지면서 그가 보던 외계인 잡지 <그들이 우리 가운데 있다>가 존과 헨리 눈에 들어온다. 그러면서 그 잡지에 적힌 발행인을 찾아 헨리가 그 지역을 혼자 갔다가 봉변을 당하고, 존과 샘이 구출하러 가게 되면서 그곳에서 샘은 존의 레거시를 보고 그가 외계인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 헨리를 구출하고 둘은 더욱더 친해진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이런 잡지 발행은 바로 모가도어 인의 추적에 노출이 되었고, 시시각각 그들이 암습해 오는 가운데 마크네 집에서 파티가 열리는 날 지하실에서 큰 화재가 발생한다. 다들 대피하며 목숨을 건졌지만, 존의 여친 세라가 2층 방안에 갇혀 있는 것을 안 존은 시선을 피해 레거시를 펼쳐 그 화마 속에서 세라를 구출하게 된다. 즉 남들 몰래 구출한 것인데, 세라 앞에서 '나 실은 지구인이 아니다'라며 자신의 과거를 낱낱히 밝히는 존. 이에 놀라기는커녕 더욱더 존을 사랑하게 된 세라, 하지만 이날 화재 사건으로 존이 염력을 펼쳐 세라를 구출했다는 정보가 세나가면서 존과 헨리는 궁지에 몰리고, 모가도어 수색자들이 그들을 찾기에 이른다.


(2월 24일 개봉 화제작 SF 블록버스터, '아이 엠 넘버 포')

결국 학교에서 이들과 대치하게 되면서 전투를 벌이게 되는데, 바로 존과 헨리 그리고 존이 아끼던 개 '버니 코사'와 지구인 학생 세라와 샘과 마크, 그러면서 이들 위기에 불현듯 나타난 넘버 식스까지.. 이렇게 이들은 모가도어 수색자와 전사들 그리고 이들을 앞세운 괴수까지 전쟁을 방불케하는 판타스틱한 사투를 벌이게 된다. 넘버 식스의 여자는 투명기술과 천지를 요동케하는 염력을 이용해서, 넘버 포 존은 주특기 손바닥 불을 이용해서 나머지는 각자 무기를 들고 이들과 맞서지만 사실 중과부적이었다. 각자 흩어져 싸우게 되면서 위기를 맞고, 죽기 일보 직전까지 가는 등 한편의 판타지 영화를 보듯 섬세하게 펼쳐진다. 그러면서 주인공 넘버 포가 숲에서 괴수와 싸우다 죽을 위기에 '버니 코사'가 일대 활약을 하는데.. 과연 이들은 모가도어 인의 공격을 무찌르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니면 모두 죽을 것인가? 하지만 스포를 남긴다면 이 중에서 딱 한명이 죽게 된다. 그 결말은 책에 나와 있다. 물론 영화로도 그렇게 그려질 것이다.

SF소설과 영화적 재미로 충만된 '아이 엠 넘버 포', 이야기는 계속된다.

이렇게 이 소설은 다분히 SF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에게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외계인 소재, 그 외계인이 살던 별이 어느 별로부터 공격을 받고 피신해 지구로 온 사연, 그리고 그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투, 너무나도 익숙한 그림이자 설정이다. 보통의 SF 판타지들이 그려내는 초능력자들의 이야기들이 이런 구도로 되어 있지만, 여기서는 외계로부터 온 행성 '로리언''모가도어'의 역사까지 말하며 무언가 이야기적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그러면서 로리언과 모가도어의 대결 구도 속에서 계속 도망자 신세로 전락해버린 넘버 포, 순차적으로 죽여야 마력이 나타나기에 앞선 세 명 다음에 타겟이 된 넘버 포, 그가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투가 이 이야기의 골자인 것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시리즈로 나가 총 6권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그렇기에 이번 1편의 이야기가 절대 끝이 아니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마지막에는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일 뿐이다.

아마 영화로도 그렇게 그려질 것이다. 그전에 이렇게 원작소설을 만난 게 어떻게 보면 행운이기도 한데, 마치 영화 한 편을 다 본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이 소설은 충분히 매력적이고 살아있듯 재미있다. 다만 그 어떤 문학성을 띈 작품이기 보다는 그냥 만화책 보듯 술술 읽혀 영화적 이미지들이 마구 그려지며 전개된다는 점에서 색다른 맛이 있다. 특히 중반까지는 존과 헨리의 도망자같은 삶의 고단함이 펼쳐지며 세라와 연애담의 하이틴 로맨스가 주류였다면 중반 이후에는 존과 헨리의 정체가 주변 사람들에게 밝혀지면서 이들이 도리어 의기투합하고, 드디어 이들을 발견한 모가도어 군과 한바탕 전투를 벌인다는 게 이야기의 골자다.

아무튼 오랜만에 영화같은 SF소설을 만나 그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 다음 편 이야기도 기대되고, 우선 2월에 개봉하는 영화부터 당장 기다려진다.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모가도어 인의 타겟이 된 '넘버 포'로 분한 '알렉스 페티퍼', 그의 모습이 어떻게 나올지 말이다. 물론 그의 연인 '세라'와 함께 넘버 포의 키퍼인 '헨리', 학교 친구 '샘과 마크' 등, 소설 속 주인공들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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