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 ’쑤퉁’의 또 다른 소설선, 그 작가를 알기 위해선 역시 그의 작품을 섭렵하는 길밖에 없기에, 강호가 그런 일환으로 컬렉한 작품들이다. 이미 가상 역사소설 속에서 제왕의 생애를 문학적 수사로 풀어낸 인생무상 같은 이야기 <나, 제왕의 생애>를 비롯해서, 세 편의 중편집인 ’처첩성군’, ’이혼 지침서’, ’등불 세 개’가 담겨진 <이혼 지침서>, 그리고 중국 현대사에서 가열하게 버텨온 하층민의 가족사를 비극적이면서도 통속적 처연함으로 그려낸 <화씨 비가>까지.. 그의 작품은 역시 퀄리티가 있다. 물론 지금은 또 다른 가족사이면서 꽤 잔혹하고 질퍽한 이야기인 <쌀>을 읽고 있지만, 이후 읽을 요량으로 켈렉한 두 권의 소설. 알라딘 적립금 만료일에 맞춰서 중고로 값싸게 구했다. 그리고 여기 두 권 이야기의 화두는 바로 ’여자’다. 즉 여자에 대해서 다룬 이야기로 하나는 현대 여성들의 삶을 다룬 세 편의 이야기 <홍분>, 또 하나는 중국 최초로 여황제에 오른 <측천무후> 되시겠다. 이에 두 권의 책을 간단히 소개해 본다.



먼저 ’홍분’. 앞 표지부터 연분홍색 나무꽃에서 무언가 따스한 기운이 나는 이 소설은 여성의 삶에 관해 쓴 세 편의 중편을 묶은 작품이다. 중국의 혼란스러운 시대상을 배경으로, 결코 호의적이지 않은 운명을 극복하지도 포기하지도 못하는 여인들의 이야기로, 쑤퉁이 그려낸 그녀들의 일생과 인생에 대해서 풀어내고 있다. 즉, 거친 세상과 운명 앞에 한없이 작은 존재인 인간들의 이야기를 유려한 서사로 풀어내기를 잘하는 쑤퉁이, 그 중심에서 가장 약하고 여린 존재인 여성들의 삶을 다룬 것이다. 그래서 쑤퉁은 때로는 중국 내에서 ’여성 소설의 대표 작가’라고 하는데.. 이미 <쌀>에서 쯔윈과 치윈의 캐릭터를 보듯, 또 <나, 제왕의 생애>에서 ’황보부인’을 보듯, <처첩성군>에서 쑹렌을 보듯, 그의 이야기에서 여성은 꽤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즉 이야기의 화자임과 동시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직관적 매개체다. 

여성 이야기의 강자 ’쑤퉁’, ’홍분’을 통해서 그녀들의 인생사를 말하다.

그리고 여기서는 바로 그들을 끄집어내 여자들의 인생을 오롯이 말하고 있는 것인데, 1930년대에서 1980년대 후반에 이르기까지의 중국의 혼란스러운 시대상과 여성 三代의 삶을 담은 「부녀 생활(婦女生活)」, 인민 해방을 맞아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여전히 눈물을 안고 살아가야 했던 기녀들의 이야기 「홍분(紅粉)」, 어느 조그만 마을의 간장 가게에서 벌어지는 사건들과 그곳의 일상을 슬프고도 우습게 그린 「또 다른 부녀 생활(□一種婦女生活)」이렇게 총 세 편이 수록되어 있다.

그 중 「부녀 생활」은 장쯔이 주연의 <재스민 꽃이 피다>로 영화화된 바 있고, 「홍분」은 세계적인 여성 감독 리샤오홍에 의해 <홍분>으로 제작되어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했다. 그만큼 영화로까지 제작되어 유명세를 떨칠 정도로 그의 원작은 퀄리티가 높다. 뭐.. 여러 말이 필요없다. 남자여! 여자의 삶을 다 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가? 알면 알수록 그 복잡다난한 쏠라닥질같은 여자들의 인생사, 그녀들의 삶이야말로 우리네 인생사의 또 다른 거울이자 투영이기에 ’홍분’을 통해 조금이라도 만나보자.  



여기 또 하나의 여자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는 현대는 아니고, 저 천년을 뛰어넘는 시공간을 달려가야 만날 수 있는 중국 최초의 여황제 ’측천무후’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측천무후를 모르시는가? 중국 최고 5걸 황제 중 하나로 꼽히는 당태종의 치세 막판에 이름모를 궁녀로 들어와 태종 사후 비구니로 전락, 당 고종 이치에 눈에 띄어 다시 궁궐로 입성, 이후 소의를 거쳐 왕후에서 황후까지.. 그녀의 파란만장한 인생사는 소위 임팩트가 꽤 세다. 그 속에서 자신의 자식을 죽이기까지 한 그녀의 무시무시한 권력욕. 그렇기에 무측천의 이야기는 역사책이나 드라마, 영화로도 많이 나온 소재이자 중국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여성군주 캐릭터다. 그래서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제공하고 관련된 책도 많지만, 그 느낌과 색깔은 조금씩 저마다 다르다. 최고의 악처 악녀로 묘사되기도 하는데, 과연 쑤퉁이 그려낸 측천무후는 어떨까?

쑤퉁이 그려낸 여황제 ’측천무후’, 새로운 역사소설적 감흥을 만난다.

바로 그 점이 궁금해서 쑤퉁을 지금 파고 있는 일환에서 읽어 볼만한 역사소설이기에 이렇게 컬렉했다. 개인적으로 무측천에 대해서는 이미 몇몇 중요 사건과 관련해 에피소드를 알고 있지만, 그런 에피소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정말 한 여자의 인생사를 역사적 기록에 입각해 작가의 상상력으로 새롭게 각색된다면 무측천에 대한 또 다른 이미지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여기서 쑤퉁은 측천무후의 대담한 행보와 파란만장한 생애에 주목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역사 소설을 창조냈다는 평가다. 예종을 폐위시키고 스스로 직접 황제가 되어 나라를 다스린 여황제 무측천. 그리고 그녀가 병이 든 틈을 타 일으킨 신하들의 반란으로 황제 자리를 내놓고 최후를 맞이하기까지, 이 소설은 그녀의 삶을 순차적으로 따라가고 있다.

그러면서 쑤퉁의 시선으로 그려낸 무측천의 이야기는 생을 단순히 따라가며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시점을 중첩시켰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특히 생모인 측천무후에 손에 의해 비극적인 삶을 마쳐야 했던 황태자들, 태자 홍, 태자 현, 그리고 예종의 시선을 그녀의 삶의 여정 사이사이에 끼워 넣어 함께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이 역시 여러 말이 필요없는 쑤퉁의 대표적인 역사소설이다. 기존의 <나, 제왕의 생애>처럼 가상의 역사공간이 아닌 실제 역사적 공간 속에서 무측천이 어떻게 살아 움직이는지, 미천했던 한 여자에서 여황으로서 성장을 그린 이 한 편의 대서사를 만나보자. 그것은 중국사의 복습은 물론이요, ’홍분’과 달리 전제국가에서 그녀의 권력욕과 인생사, 분명 색다른 감흥을 선사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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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롤러 - Controller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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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영화의 장르가 한정될 수는 없다. 기본 뼈대가 있으면 그 속에서도 드라마적인 로맨스와 액션 스릴러 코드가 들어가 여러가지 매력을 발산한다면 영화팬으로서 그만큼 좋은 것도 없다. 하지만 이것이 잘 어우러져 그 어떤 시너지를 발산했을 때 이야기고, 이게 그런 시너지는 고사하고, 마치 속아 넘어가듯 그 어떤 것도 아닌 것으로 비춰지면 사실 보는 이들은 깔끄장한 기분이 괴어오를 수밖에 없다. 바로 그런 영화가 이번에 개봉한 맷 데이먼 주연의 '컨트롤러'가 아닌가 싶다. 강호는 사실 이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는 줄거리도 자세히 모른 채,-(심지어 그가 정치인으로 나오는 줄도 몰랐다)- 아는 것이라곤 대충 SF 스릴러로 리얼 첩보액션을 선보인 '맷 데이먼' 최고의 히트작 '본 시리즈'같은 느낌으로, 여자랑 같이 고생하며 위기를 벗어나는 것으로 알았다.

맷 데이먼 주연으로 기대를 모은 '컨트롤러', 과연 스릴러 영화였나?

물론 여기서도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 마지막에 가열하게 뛰어다닌다. 그녀의 손을 잡고, 하지만 그게 다다. 이 영화는 본 시리즈에서 보여준 '맷 데이먼'의 액션은 고사하고 그 어떤 스릴감도 없다. 지극히 드라마적인 영화다. 즉 한마디로 어떻게 보면 참 밋밋한 영화가 아닐 수 없는 게, 그것은 바로 여기서 데이먼이 맡은 캐릭터가 젊은 정치인이라는 이미지 때문이 아닌가 싶다. 즉 기존에 액션을 선보인 첩보요원이 아닌 정치인이기에 그는 싸움보다는 대중 앞에서 달변을 쏟아내야 하는 모습으로 일관하며 자신의 모습을 표출한다. 그래서 이 영화는 한 편의 드라마다. 그것도 어느 순간 만난 묘령의 발레리나와 사랑에 빠진 로맨스라니.. 중간에 졸아보기도 간만이다. 그렇다면 어떤 내용이길래 이 지경까지? 온 것인지, 먼저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계획된 사랑, 조작된 미래 이제 그가 모든 것을 되돌린다!

전도 유망한 정치인 데이비드(맷 데이먼)는 신비한 매력의 무용수 앨리스(에밀리 블런트)와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둘의 사랑이 깊어질수록 그의 정치 생명은 위태로워지고, 알 수 없는 힘이 둘을 갈라놓으려 한다는 사실을 직감한다. 결국 그녀와의 만남은 물론, 그의 정치 생활, 그를 돕는 친구들까지도 모두 일명 ‘조정국’의 ‘미래 설계도’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데이비드. 이제, 그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바로 자신의 미래를 바꾸어 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이 영화는 한 정치인의 일상을 다룬 영화다. 초반부터 젊은 정치인 데이빗은 하원 의원으로 인기가 높은 인물이다. 그런 그가 상원 의원 선거에 출마해 승리를 낙관하는 사이, 과거 질퍽하게 놀았던 사진이 신문에 대문짝만 하게 걸리면서 소위 물을 마시고 만다. 이에 낙담한 데이빗. 화장실에 가서 그간의 사정을 꼽씹어보며 재기를 노리는데, 그 공간에서 한 여자를 만나게 된다. 아니, 남자화장실에 웬 여자?! 깜놀한 데이빗이지만 그녀의 뷰티풀하고 매력적인 외모에 반해 그만 급키스를 날리며 차후를 기약한다. 이때부터 데이빗은 그 여자 엘리스에 빠져들어 오매불망 모드로 돌변한다. 정치 인생의 길을 걸어오며 전략팀이 써주는대로 이미지 정치를 해온 그가, 그녀를 통해서 자신만의 솔직한 이미지로 다시 대중에게 다가가며 그는 서서히 변모한다.

한 정치인의 로맨스를 방해하는 미래 조정국과 한판 대결 <컨트롤러>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이런 데이빗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4명의 중절모 신사들이 있다는 거. 영화는 바로 이 지점에서 판타지 스릴러 코드로 전환한다. 바로 이들은 데이빗의 매번 행동반경을 조사하고, 앞으로 예정된 일이 착착 진행되도록 현황을 파악하는 일명 '조정국' 사람들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데이빗을 미래 대통령이 될 인물로 점찍어 '미래 설계도'를 다 그려놓은 상태다. 그렇기에 소위 '갑툭튀'한 이 여인네가 그들에게는 반가울 리가 없다. 어떻게든 저 처자를 데이빗에게서 떨어뜨려 놓으려 한다. 왜냐? 이미 자신들이 결정한 미래의 설계도대로 진행돼 움직여야 할 데이빗의 동선이 그녀로 인해서 방해를 받기 때문인데, 하지만 데이빗은 이런 조정국의 훼방을 무시한다. 어떻게든 그녀와 사랑의 정점을 찍고자 애쓴다.

그렇지만 그도 자신의 야망에 대한 욕심이 있는 인물, 그들의 감언이설일지라도 당신이 대통령이 될 인물이라는 데 누가 마다하겠는가.. 그래서 그는 그녀를 만나지 말라는 조정국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그녀와 헤어지게 된다. 하지만 어느 조직이든 배신자나 바른 정보를 전달하는 자가 있듯이, 여기 조정국내에서 4인방 중 한 명의 흑인신사가 그에게 언질을 준다. 그들의 조정대로 끌려가서는 안 되며 그녀를 잡는 것이야말로 당신 운명의 성공을 볼 수 있다는 조언에 데이빗은 다시 그녀를 찾는다. 이미 그녀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였지만, 그곳으로 달려가 그녀를 데리고 어디든지 무한으로 이동이 가능한 중절모를 쓰고 둘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처럼 이곳 저곳을 움직인다. 즉 자신을 조정하려는 조정국을 피해 무던히도 계속 달린 것인데, 과연 데이빗은 엘리스와 이 난관을 뚫고 사랑의 정점에 방점을 찍었을까?



이렇듯 영화는 어떻게 보면 꽤 스릴러스러운 면모를 갖춘 것처럼 보인다. 여기 조정국 사람들의 이미지나 모습도 영화상에서 많이 봐 온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들은 어떤 악의 개념이 아닌 이 사회를 바꿔 보겠다는 일념하에, 천사적? 이미지로 사회가 자신들이 계획한 '미래 설계도'에 의해 움직여야 한다는 이론을 가진 집단이다. 그래서 그들은 차기 대통령감 '데이빗'에게 올인한 것이다. 그렇기에 데이빗이 그 설계도에서 벗어나면 날수록 그를 옥죈 것인데, 이게 스릴러 코드라면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막상 스크린으로 부활된 그림은 그렇게 스릴감을 주지는 못했다. 도리어 이들이 쫓는 모양새가 조금은 어설퍼 보이기도 한 게, 엘리스와의 사랑에 빠지며 도망자 신세가 된 데이빗만 힘들 뿐, 기실 연출에서는 큰 점수를 주기가 힘들다.

무언가 철학적 메시지를 담으려는 '컨트롤러', 정치인의 로맨스만 남다.

연출자는 바로 <오션스 트웰브>, <본 엘티메이터> 등으로 시나리오 작가로 명성이 높은 '조지 놀피'. 유명하게 인기를 끌었던 <블레이드 러너>와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을 영상화한 '필립 K. 딕' 소설들 중에서, 이번에는 동명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조정국이 인간의 삶에 개입한다는 원형의 모티브만 가져온 채, 정작 그림은 로맨스로 방점을 찍은 영화가 바로 '컨트롤러'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감히 SF 스릴러 영화라고 부르기가 잦바듬하다. 자세히 파고 들어가더라도 '조정국'이라는 사람들의 존재가 물론 SF스럽긴 하지만, 그들의 모습이나 인간을 조정하는 모습이 어떤 SF적 스릴감을 주진 않는다. 더군다나 이 영화는 이런 스릴러적 코드보다는 다소 철학적 메시지를 다분히 담아내려 하고 있다.

그것은 영화 대사에서도 나왔지만 인간의 '자유의지'와 '운명론'에 대한 설파가 바로 그것인데, 즉 인간 스스로의 의지로 인해 운명을 개척할 것인가? 말 것인가? 논제에 대해서 영화는 따져 묻지만, 기실 이것도 한 정치인에게 불현듯 찾아온 로맨스를 돋보이기 위한 일종의 장치적인 느낌이 다분하다. 결국 그런 묵직한 메시지 전달도 다소 허망하게 들린 뿐, 정곡을 찌르진 않는다. 결국 그들만의 로맨스만 남은 영화 '컨트롤러'.. 그렇다고 두 남녀의 사랑이 그렇게 애잔한 분위기도 아닌 게, 마치 데이빗만 죽자사자 쫓아다니는 형국의 느낌이다. 또 여기 영화에서 중요한 조정국 요원들도 그렇게 요원스럽지 못한 모습과 다소 뜬구름 잡는 식의 이야기 구조에 제대로 된 상상력의 부재까지, 총체적으로 난국을 맞이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종국에는 제목처럼 영화를 전반적으로 컨트롤하지 못하고, 한 정치인의 로맨스만 남은 영화 '컨트롤러'.. 기대가 큰 만큼 아쉬움도 클 뿐이다.

역시 맷 데이언은 '본 시리즈' 때가 최고였다. 이후 나올 '히어애프터'도 심히 걱정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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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씨 비가
쑤퉁 지음, 허유영 옮김 / 비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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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인기작가이자 이제는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쑤퉁'은 중국 문단의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다. 바로 대중과 평단 모두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인데, 그렇기에 강호는 그런 일환으로 얼마 전부터 <나, 제왕적 생애>, <이혼 지침서>에 이어 읽게 된 신작 소설이 <화씨 비가>다. 이 한 편의 장편소설은 한마디로 한 가족사의 비극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가족사기에 우리네 소시민들이 그렇게 살아왔듯 크게 우리나 중국이나 다르지 않다. 다만 중국의 70~90년대 배경이다 보니 좀더 찌들어 보이고, 보통 인민들이라 불리는 특히 멸시받는 하층민을 대상으로 한 이야기인지라, 그들의 삶이 좀더 가열하게 펼쳐진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른바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 그래서 어찌보면 더욱 해피엔딩이 될 수 없는 이 깔끄장한 분위기를 관통하며 종국에는 인간 세상에 대한 쓰디쓴 풍경을 말하고자 했던 '화씨 비가'. 과연 그 화씨네 가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그 이야기 속으로 잠시 떠나보자.



여기 한 가족이 있다. 시대는 70년대로 중국 남부에서 살아가는 한 하층민 가족 '화씨네'. 가장은 '화진더우'요, 아내는 '위펑황' 그리고 자식들은 총 다섯 명, 위로 졸로니 딸이 넷, 막내는 아들이다. 순서도 신메이, 신란, 신주, 신쥐, 그리고 막내 아들 '두후'까지.. 이렇게 자식이 다섯이요, 친척으로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격인 고모 '화진메이'가 있다. 우선 이야기는 죽은 '화진더우' 망령의 서술로 진행된다. 즉 그는 죽어서 저승에 와 재판관 앞에서 심판을 받으며 자신의 억울한 사정을 토로한다. 수년 전 아내가 일하는 직장 연료창고에서 자살을 했고, 화진더우는 홧김에 복수심에 불타 아내가 다니던 그 연료창고에 불을 지르고 방화범으로 잡히게 된다. 그리고 그는 바로 감옥에서 저승의 아내를 만나볼 심산으로 자신도 자살을 한 거. 참 대책없는 인간이 아닐 수 없는데...

망령이 된 가장 '화진더우'의 남겨진 가족사 관망하기, <화씨 비가>

그래서 이렇게 하늘나라로 올라온 그가 이승에 남겨둔 가족은 그의 누이와 다섯 명의 아이들이다. 이때부터 그는 원혼이 돼 구천을 떠돌며 자신이 남겨둔 가족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그리고 그 가족의 일상이 가열하게 펼쳐진다. 20살 신메이부터 6살 된 막내 아들 두후까지.. 이들의 일상은 각자 역할에 맞게 나름 바쁘게 지낸다. 엄마와 아빠가 없다는 슬픔도 잊은 채 고모와 함께 이들 화씨네는 참죽나무길이 있는 그 동네에서 어떻게든 버티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여기 딸 넷은 조신거하거나 참한 딸들이 아니다. 각 생활전선에서 나름 열심히 버티는 그들이다. 막내 두후는 외동아들로 애지중지 키워져 자란 사고뭉치고, 이들을 돌보는 고모는 한마디로 궁상맞을 정도로 억척스러운 면이 많다. 즉 고모로 인해 어찌보면 그나마 여기 화씨네가 유지될 정도로, 죽은 화진더우의 여동생인 고모는 청상과부의 몸으로 조카 다섯을 고집스럽게 길러내는, 이 이야기의 중심 인물이자 그녀 자신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매 항상 각 딸들이 어떤 일이 벌어지거나 상황이 전개되면 그 자리에 항상 고모가 끼어서 중재하거나 도리어 일을 망치는 등, 그녀는 화씨네의 실질적인 가장이다. 이런 그들을 하늘에서 바라보는 화진더우는 억장이 무너지고, 손을 쓰지 못하는 무력함에 자신을 탓하며 그래도 그 고마움에 계속 관조적으로 화씨네를 지켜본다. 신메이가 죽은 엄마의 못 받아낸 월급을 받겠다며 성깔을 부리고, 둘째 신란은 남친을 잘못 사귀어 덜컥 임신하자 고모와 함께 고향땅으로 찾아가 낙태수술을 하다가 그만 쇼크사로 죽게 되고, 악발이 신주는 더욱더 옹골지게 삶의 악다구니로 일관하며 지내고, 막내 딸 신쥐는 그저 그렇게.. 두후는 화씨네 유일한 아들이지만 귀여운 구석에 사고뭉치로, 그렇게 그들은 오늘도 내일도 살아간다. 어느 덧 세월이 십년이 지난 80년 대, 아비의 원혼은 하늘나귀를 타고 계속 구천을 떠돌며 화씨네를 지켜보는 가운데, 이제 훌쩍 커버린 이들 다섯 명의 운명도 조금씩 엇갈리기 시작한다.

큰딸 신메이는 나름 자수성가한 절름발이 페이성과 우여곡절끝에 결혼하게 되고, 결혼 후 그의 무람없는 태도에 홧김에 이혼하려다 혼절해 간염에 걸리고, 이를 수습하려는 남편은 고모의 조언으로 거짓 자살을 기도하다가 뇌를 손상당해 반신불수가 돼 신메이가 그를 평생 수발하며 살게 된다. 그리고 악다구니로 버텨온 신주는 아직도 그 기질을 못 버리고 삶을 거칠게 살아온다. 남친을 뭐 보듯이. 그리고 막내 신쥐는 또 그저 그렇게, 그런데 문제는 바로 아들 두후였다. 이제는 십대 후반의 건장한 청년이 되었지만, 어렸을 때부터 너무 오냐오냐하며 키워서 그런지, 이놈이 하는 짓이 크면 클수록 사내답지 못한 구석이 차츰 보이기 시작하자, 화진더우의 애를 더욱 태운다. 급기야 동네 아는 형이라 동성애와 빠지는 등, 이를 알게 된 죽은 아비의 원혼은 미칠 노릇이다. 내 아들이 '게이'라니 하면서...

그리고 세월이 다시 10년이 흘러 90년대. 이제는 남은 세 딸이 모두 출가한지라 수십 년을 이들을 따라다니며 지켜본 화진더우도 지칠대로 지친 상태, 그동안 그저 바라만 보고 안 좋은 모습에 대해서 가열한 욕지거리만 남겼을 뿐, 사실 그가 한 것은 없다. 심지어 죽은 아내 펑황의 원혼도 만나지 못한 채 그는 그렇게 계속 구천을 떠돌았을 뿐이다. 하지만 그의 지켜봄이 계속되는 가운데, 두후가 마지막까지 동네 형의 꼬임에 넘어가 매춘을 하다 걸리는 등, 화진더우는 더이상 아들에 대한 미련을 두지 않는다. 심지어 어디서 소문을 듣고 '저 놈은 내 아들이 아닐거'라는 확신을 하게 되는데,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가족을 수십 년을 돌보며 살아온 고모마저도 나이가 일흔에 가까워져 그녀마저 이제 기력이 쇠잔해지며 이승을 떠날 준비를 하게 된다.



한 가족사의 비극적 이야기지만, 통속적인 맛과 처연함까지 삶이 그렇다.

그렇지만 그 순간에도 고모는 화씨네 가족을 돌봐야 한다는 미련을 못 버리고, 어떻게든 삶의 끈을 놓치 않으려 한다. 이를 처연하게 바라보는 화진더우는 이젠 고모를 저승으로 부르려 하는데.. 과연 이 늙은 남매는 하늘에서 만났을까? 아니면 남겨진 화씨네 형제들은 또 어떻게 지내게 됐을까? 그런데 결말은 어찌보면 이들이 가열하게 버텨온 가족사처럼, 이 이야기는 사실 끝이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왔듯이 말이다.

이렇게 이 소설은 중국의 격변기를 보냈던 하층민 화씨네의 이야기다. 어미는 이미 자살을 했고, 그 아비마저 홧김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남겨진 다섯 아이와 그들을 챙기며 생활고를 버텨내는 고모의 가열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물론 이들을 바라보는 망령 화진더우의 넋두리가 이야기의 주를 이룬다. 그렇다고 그는 애잔하게 비애감에 젖는 감상적인 그런 인물보다는 무언가 마음에 안드는 구석이 있다면 매번 욕지거리를 쏟아내며 자식들을 그저 무기력하게 바라보는 화자일 뿐이다. 정작 고생이란 고생은 실제 고모 '화진메이'가 다할 정도로. 이렇듯 이 소설은 우리네 삶의 불행과 행복의 대비점과 교차점을 찾으려는 듯 무던히도 있는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결국 이들의 가열한 가족사는 비극적 요소로 점철돼 있지만, 그렇다고 심한 비애감이 들 정도로 그렇게 절망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매 순간의 상황이 절망적인 궁지로 몰리며 때로는 가혹하게 이들을 그려내고 있다. 그러면서 애잔하면서도 처연한 웃음이 배어나오는 처량함을 보게 된다. 결국 망령이 된 화진더우를 통해서 처절한 삶에 대한 관조적인 관망, 그 속에서 고모가 겪으며 묻어나는 가열한 인간의 통속적인 삶에 대한 고독까지, 어느 것 하나 이야기는 사실 깔끄장한 요소가 참 많다. 그런데 이런 요소들이 매번 독립적인 에피소드처럼 진행돼 다소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것이 이 소설의 약점이기도 한데, 그래도 쑤퉁만이 그려낸 전형적인 하층민의 생활상은 그만의 더럽고 옹색하고 음울하고 축축하며 꽤 처연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의미가 있다 하겠다. 결국 인간의 삶이란 이렇게 쓰디쓴 풍경으로 갈마드는 현실이기에, 그래서 우리네 인생살이가 다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여기 '화진더우'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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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3월 1주

아직은 완연한 봄이라고 부르기가 무색할 정도로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르는 3월의 이때, 그래도 영화팬들에게 있어 극장가는 지는 영화가 있으면 뜨는 영화가 있듯 갈마드는 풍경의 연속이다. 이미 짧은 2월에도 '아이들', '아이 엠 넘버 포', '블랙 스완' 등 히트작이 나름 쏟아진 가운데, 3월에도 기대를 모으는 영화들이 대거 기다리고 있다. 이에 강호가 무슨 무슨 영화들이 나오는지, 또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지 아주 간략히 정리해 본다. 그냥 재밌게 봐 주시길.. ~~



관전 포인트 : 이른바 '현빈앓이'의 계속된 시리즈의 하나이자 '만추'와는 또 다른 색감의 감성 로맨스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이번에는 탕웨이가 아닌 임수정과 5년차 부부로 나와 그들만의 독특한 사랑 이야기를 보여준다. 제목처럼 그들은 정말 사랑한 것일까? 아닐까?



관전 포인트 : 도마뱀인지 도룡뇽인지 섞어놓은 듯한 모습의 '랭고', 이 귀여운? 놈이 사막 한 가운데서 펼치는 액션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이다. 아이들 신학기 시즌에 맞춘 눈높이 애니메이션으로 가족과 재밌게 볼 영화. 더군다나 랭고의 목소리에 조니 뎁이 나온다니 더 볼만하지 않을까.. 그런데 우리말 녹음에는 누가 목소리를 맡았을까?


관전 포인트 : 개인적으로 강호가 이번 주에 기대하는 영화 '컨트롤러' 되시겠다. 리얼 첩보 액션 스릴러의 진수 '본 시리즈'의 히로인 '맷 데이먼'이 주연을 맡은 영화 '컨트롤러', 4인방 할배들이 여기 데이먼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조정하며 그를 궁지로 모는 게 골자인 스릴러 영화다. 과연 그는 왜 조정을 당하는 것일까? 이 자체부터가 궁금해지는 영화다. 이번 주에 볼 참이다.




관전 포인트 : 벨라를 사이에 두고 벌인 늑대인간과 뱀파이어간의 판타지 로맨스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히로인 '로버트 패틴슨', 그가 이번에는 판타지가 아닌 정극에 출연, 제대로 된 멜로 로맨스를 선보인 영화가 바로 '리멤버 미'다. 제목처럼 '날 기억해달라'는 그만의 로맨스, 여심의 향배가 어떨지 주목되는 영화다.



관전 포인트 : 임창정 스스로 자기식 코미디에 방점을 찍을 영화라 자평한 '사랑이 무서워', 사실 사골이 우러나올 정도로 식상한 임창정식 코믹 로맨스가 아닐 수 없는데, 그래도 또 이상하게 기대되는 그만의 코미디물. 상대 역으로 이제는 이름을 바꾼 김민선이 나와 나름 이목을 끌고 있다. 오매불망 좋아하던 여자와 결혼한 남자의 좌충우돌 결혼 적응기로 보면 무방할 듯 싶다. 



관전 포인트 : 올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에 빛나는 영화 '파이터', 백업 선수 출신의 전설적인 복서 미키 워드(마크 월버그)와 그의 트러블메이커인 형 디키 에클런드(크리스찬 베일)의 형제 이야기로, 골칫덩어리 가족이 낳은 두 형제가 이룰 수 없는 꿈만 같았던 세계 챔피언에의 도전을 그린 감동 실화 영화다. 이미 영화에서 살을 뺀 베일은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는데, 마크 월버그와 어떤 스포츠 감동을 선사할지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관전 포인트 : 개인적으로 너무 기대되는 SF영화중 하나다. 마치 '디스트릭트 9'을 보듯 실사같은 외계인과의 전쟁을 그린 영화가 아닌가 싶은 게, 그 스케일면에서는 임팩트한 위용을 자랑한다. 얼마 전 이상하게 화제를 모았던 '스카이라인'과는 비교불가, 물론 어느 정도 CG가 있겠지만 정말 실사 같은 정체불명의 적들과 벌이는 무차별 공습전이 가열하게 펼쳐진다. 이것이 이 영화의 주된 볼거리로, 반드시 극장 화면으로 봐야 제맛이지 않을까?



관전 포인트 : 말이 필요없는 이번 아카데미상 최고의 영예를 안은 작품 '킹스 스피치'. 우리에는 낯선 감독과 배우이지만 작품상은 물론이요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그리고 각본상까지.. 영화 매니아가 아니어도 이런 수상 때문에 확인차? 반드시 봐야할 영화가 아닐까 싶다. 내용은 말더듬이 국왕 조지 6세(콜린 퍼스)가 언어 치료사(제프리 러쉬)를 만나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정말 제목처럼 '왕의 연설'로 등극되는 그런 감동의 아우라가 있을지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관전 포인트 : 또 하나의 인간의 사투 아니, 대단한 그들의 여정을 담아낸 영화가 바로 '웨이 백'이다. 1940년 실제 존재했던 역사상 최악의 시베리아 강제 노동수용소라 불리는 '캠프 105', 이곳 7명의 수감자들이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하게 된다. 시베리아에서 인도까지 6,500Km 목숨을 건 대탈주 속에서 그들은 살인적인 추위와 폭염의 고통 속에서 살고자 몸부림친다. 과연 가열한 대탈주 속에서 얼마나 리얼한 감동의 실화가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영화다.  




관전 포인트 : 어찌보면 '본 시리즈'를 뒤로한 채, 은근히 다작 배우 느낌의 '맷 데이먼'. 위에서 스릴러 영화 '컨트롤러' 이후에 이렇게 또 한 편의 영화로 찾아온다. 이번에는 사랑과 죽음에 관련된 판타지 드라마로, 마치 '러블리 본즈'의 느낌이 다분하다. 그는 여기서는 사후 세계와 소통하는 능력자로 나온다. 감독은 전작에서 남아공의 만델라 대통령을 그리며 럭비 주장으로 나왔던 영화 '인빅터스'를 연출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다시 그와 메가폰을 잡았다. 과연 '히어 애프터'가 말하는 죽음이 가져다 준 세가지 삶의 기적이란 무엇일까?



관전 포인트 : 2009년 일본서점을 비롯해서 소설추리 신인상을 수상한 '미나토 가나에'의 동명의 원작소설 '고백'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미 책을 통해서 대단한 선전을 보인 이 영화는 "내 딸 마나미는 사고로 죽은 것이 아니라 살해당했습니다. 그 범인은 바로 우리 반에 있습니다." 로 질문을 던진 스릴러 드라마로 기대를 모은 화제작이다. 열세 살 살인자와 그보다 더 어린 희생자, 그 속에 허물어진 현대의 상식을 차가운 시선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답게 원작소설 만큼이나 영화도 기대되는 작품이다.




관전 포인트 : 3월의 대미를 장식할 우리 영화 한 편 '위험한 상견례', 작년 한해 '방자전', '부당거래', '시라노 연애조작단'에서 제대로 된 감초 조연으로 신인상을 휩쓸며 블루칩으로 떠오른 송새벽. 그가 첫 주연을 맡은 영화로 순정만화 작가이자 전라도 순수 청년 현준(송새벽)과 경상도 처자 다홍(이시영)의 알콩달콩한 코믹 연애담을 그려낸 작품이다. 즉 지역색을 대변하듯 경상도 집안에 들어가 된 전라도 남자의 고군분투기로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송새벽이 나오기에 나름 기대되는 코미디 영화다.

이렇게 3월에는 일신우일신의 기분답게 새로운 영화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그런데 우리 한국영화 보다는 외국 영화들이 대거 눈에 띄는 점이 이채롭다. 이미 아카데미 수상작 중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나탈리 포트만'의 '블랙 스완'이 개봉해 절찬리 상영중에 있고, 남우조연상의 '파이터'와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한 '킹스 스피치'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스릴러 영화로는 '맷 데이먼'의 '컨트롤러'와 SF 실사 액션을 선보이는 '월드 인베이젼', 가열한 대탈주 리얼 감동실화인 '웨이 백', 그리고 오랜만에 선보이는 일본영화 '고백'까지.. 역시 3월에도 볼만한 영화들이 많은 한 달이 아닌가 싶다. 자.. 여러분은 무슨 영화가 보고 싶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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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스완 - Black Swan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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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완벽한 연기를 위해 빠져든 강박과 욕망의 절묘한 레시피, 나탈리 포트만은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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