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의 눈 - Julia's 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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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장애'라는 색다른 소재로 포팅된 감각적인 스릴러, 하지만 사이코패스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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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명탐정 정약용 2
이수광 지음 / 산호와진주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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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역사소설은 팩션 역사서에 일가견이 있는 '이수광' 저자의 '조선 명탐정 정약용' 그 두 번째 이야기다. 한 권이 아닌 두 권으로 구성된 이 이야기는 '조선왕조실록'은 물론,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정약용이 살인사건을 집대성한 '흠흠신서'를 기반으로 쓴 조선시대의 미스테리한 살인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조선판 '살인의 추억'이라 할 수 있는데, 이미 1권을 정리하면서 정약용이 정조시대 말년 '형조참의'로 재직하던 시절, 임팩트하고 흥미로운 8편의 이야기를 나름 살펴보았다.

의문의 살인사건부터 해서 남녀상열지사를 다룬 치정극과 정조시대 어우동이라 할 수 있는 '정삼매'의 전방위적 스캔들 같은 음행에 관련된 내용까지 있었다. 그러면서 이야기는 정조시대의 정치적 상황을 중점으로 정조를 시해하려는 역도들의 무리를 그리며 이목을 집중시켰는데, 이번 2권에서는 이런 이야기들의 방점을 찍으며 아주 재미난 역사 드라마처럼 전개를 시켰으니, 이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 본다. 물론 여기서도 살인 사건을 계속 다루고 있지만, 중반 이후에는 정조의 독살과 정조 사후 정약용의 유배 경력?을 소상히 밝히며 그의 생애 마지막을 그리고 있다.



제9화 피를 부르는 살인마(경기도 죽산 이보부 살인사건) 편은 한낱 포졸에 불과한 자가 관련된 범인을 기찰하는 과정에서 사고로 사람을 죽이게 된 사건, 그 포졸의 업무행위가 정당한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심리가 펼쳐진다. 우부승지 이정행에 한방 먹은 정약용의 모습이 그려진다. 제10화 법이란 공평한 것이다(경상도 영해 신사량 옥사사건) 편은 시아버지가 며느리의 간통 사실로 두 연놈들 대신에 이들을 중매선 다른 여성을 살해한 사건이다. 그런 가운데 정약용과 같이 일하던 종사관 이여철의 부인이 참혹한 사체로 발견돼 의문을 자아내게 한다. 제11화 부부로 산다는 것(황해도 신천의 백동 옥사사건) 편은 부인이 외간남자와 간통해 남편이 부인을 때려 죽였지만, 정작 이건 모함으로 밝혀지고 그러는 사이 정조를 향한 역모의 분위기가 풀풀 나기 시작한다.

제12화 노비가 주인을 고발하면 사형이다(한성부 김득복 옥사사건) 편은 제목의 의미처럼 신분제도가 철저했던 조선시대 사회에서 감히 노비가 주인을 고발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 이에 이런 법에 대해서 정조의 가열한 심판을 통해서 그 또한 반역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내비친다. 제13화 임산부 살인사건(전라도 만경 강도진 옥사사건) 편은 부인의 음행을 차마 못보고 죽게 했지만 그녀는 임산부였다. 제14화 사랑이 너무 뜨거워 정염으로 죽다(전라도 나주 정사사건) 편은 남녀간의 음행과 음욕에 대한 가열한 이야기다. 말 그대로 이 한몸 불사라 거시기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음이다. 바로 이어서 제15화 속곳이 헐거운 여자(평안도 용강의 인방신 옥사사건)편도 그 제목처럼 마찬가지다.

그러면서 이때부터 정조 암살에 대한 반역 도당의 이야기가 소상히 펼쳐진다. 제16화 피비린내 나는 궁중 암투(정조 독살사건) 편을 통해서 그 반역의 수괴인 우부승지 이정행 일파의 음모를 간파해 용호영을 통해서 척살하고, 이정행과 한통속 봉보부인 성씨도 그의 손에 의해서 죽는다. 하지만 그 배후세력의 거두 정순대비 만큼은 정약용과 밀약을 통해서 그 역모 사건에서 비켜가게 되고, 결국 정조는 1800년 승하하게 된다. 우선 여기서는 극적 재미로 독살설로 다루었다는 거. 제17화 꽃이 진다고 바람을 탓하랴(정약용 귀양사건) 편은 정조 사후 노론이 득세하며 서학을 옹호하던 남인들이 대거 숙청되고, 그 과정에서 정약용의 파직과 유배지 이력이 소상히 나오게 된다.

제18화 여리의 눈물(정약용이 귀양에서 돌아오다) 편은 남장여자로 정약용 켵에서 영원히 남고자 했던 가냘픈 미소녀 '여리'와 정약용의 애틋한? 로맨스가 펼쳐진다. 유배지까지 찾아오려는 여리를 두고 떠난 이 남자의 정념이 쏟아진다. 마지막 제19화 거인이 생의 문을 닫다(봉산현 임산부 살인사건) 편은 전라도 강진에서 18년간 유배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뒤, 예전에 겪었던 하나의 살인사건을 떠올려 얘기하며 이젠 다 늙어버린 정약용의 마지막 생애를 그린다. 둘째 아들 학연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는 부인 홍씨와 회혼일(결혼 60주년)일인 1836년 2월 22일 향년 75세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2권은 살인사건의 심리와 함께, 정조시대 말년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냈다.

이렇듯 2권에 담긴 내용들은 1권과 같이 각 에피소드마다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의 초점을 맞추고는 있다. 남녀간에 치정에 얽힌 살인사건은 물론 주로 간음과 음행이 주를 이루는데, 중반 이후부터는 정조시대 말년의 상황들 즉, 정조의 고뇌와 역모에 관련돼 사건들을 그리고 있다. 그렇기에 재미는 물론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아 컽으로는 살인사건을 심리하고 재판의 모양새를 띄지만, 내면적으로 관통하고 있는 역모를 조사하고 밝히는 과정을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더 눈길을 끌기도 하는데, 우부승지 이정행이 그간에 저질렀던 만행부터 해서 봉보부인 성씨와 관련된 일화, 그리고 영조의 계비이자 정조에게 할머니가 되는 정순대비의 정치적 역량과 주변의 막후세력까지 나름 소상히 펼쳐내고 있다.

그러면서 정조 사후에 노론 세력의 득세로 남인들이 대거 몰락하고, 천주교 서학이 탄압을 받으면서 정약용의 형 약현과 약전 등이 옥고를 치르고 유배를 가는 등, 그 시대에 서학에 대한 철퇴를 그려낸다. 결국 정약용은 장기현으로 유배를 갔고, 몇 달되지 않아 신유사옥이 일어나 다시 한양으로 압송돼 조카사위인 '황사영백서 사건'으로 옥사가 더욱 커져 의금부에서 문초당해 전라도 강진으로 유배가는 등, 그의 인생 말년이 순탄치 않았음을 짦은 시놉처럼 정리해 준다. 물론 순조가 친정을 하면서 유배길에서 풀려난 그지만 그때 그는 이미 늙어버렸다.

이렇게 이 한 편의 역사소설은 꽤 흥미롭게 '조선 명탐정'이란 수식어로 정약용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면서 그가 '형조참의'로 재직하던 시절을 참고로, 실제 벌어졌던 조선시대 미스테리한 살인사건을 통해서 그 시대의 사회상을 반영하고, 정조시대의 막후정치와 그와 관련된 역모의 그림들을 소상히 그려내며 역사 팩션으로써 재미를 한층 배가시켰다. 물론 남장여자 '여리'와 애틋한 로맨스까지 그려내며 문학적으로도 접근을 했는데, 아무튼 재미는 물론 정조시대 역모와 관련된 팩션으로써 꽤 흥미를 유발한 '조선 명탐정 정약용' 2권이었다. 물론 1권과 함께 이야기는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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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커 펀치 - Sucker Punch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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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 편의 액션 무비 판타지가 봄날의 산뜻한 기분을 좀 더 상쾌하게 아니 후끈하게 달구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나 여성보다는 남성들에게 더욱 어필하는 그림으로 마치 '로리타' 신드롬을 보듯 '소녀'에 대한 갈망이 표출되는 가운데, 영화는 그 갈망의 탄착점을 페티시즘으로 나름 승화시키며 갈증을 무람없이 마구 쏟아내고 있다. 그렇기에 이 영화를 찾아서 보는 이들 특히 남성들에게는 꽤 환영받는 사례이자, 반드시 교과서적으로 봐야될 액션 무비로까지 거론되며 주목을 제대로 끌고 있는 <써커 펀치>. 'Sucker' 라면 액면 그대로 '빠는 사람' 무엇을? 액션을 아니면 펀치를.. 어쨌든 제목 자체도 참 묘한 기운이 느껴지는 이 영화는, 관대하다고 외친 페르시아군에 맞선 스파르타 300전사의 무용담인 <300>을 통해서 자기만의 색깔을 제대로 알린 '잭 스나이더'의 연출로 각본과 제작까지 아우른 작품이다.

'300'의 '잭 스나이더'가 이번엔 처자들의 액션 판타지 <서커 펀치>

아직도 좀비물의 수작으로 거론되는 2004년 <새벽의 저주>를 필두로 <300>, <왓치맨>, 최근 <가디언의 전설>까지, 필모를 보더라도 그는 분명 스토리보다는 판타지 비주얼에 승부를 거는 스타일의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에 방점을 찍은 영화가 이번에 개봉한 <써커 펀치>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스토리보다는 액션 판타지로 승부를 걸며 그 액션의 향연을 남자가 아닌 여자들, 그것도  젊은 처자 5명을 대거 기용해 비주얼을 한층 배가시켰다. 한마디로 '눈요기'를 하라는 거. 그래서 보기 전부터 나름의 기대를 하게 되는데, 정작 그런 눈요기는 처자들의 '바디'보다는 액션 판타지에 있었으며, 그 바디는 사실 엿보기 수준으로 소소했을 뿐이다. 그런데 강호는 그 처자들이 그 정신병원을 탈출한 후 아이템을 득템하는 과정을 그린 액션 판타지인줄 알았는데, 이 판타지가 말 그대로 꿈속의 판타지였다는 거. 이게 무슨 '인셉션'도 아니고.. ㅎ 어쨌든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미래전사들의 액션펀치 | 300 감독의 거대한 미래전쟁, 가상현실 속 최강의 적을 무찔러라!


자유를 위한 기습공격! 다섯 개의 아이템을 찾아라! TEST MISSION_세 명의 거대한 무사들을 무찔러라! MISSION CHALLENGE1 지도(map)_나치군단을 제거하라! MISSION CHALLENGE2 불(fire)_용사들과 드래곤을 섬멸하라! MISSION CHALLENGE3 칼(knife)_사이보그 전사들을 격파하라! MISSION CHALLENGE4 열쇠(key)_무자비한 적의 광란에 맞서라! LAST CHALLENGE_네 안의 모든 능력을 깨워라! 탈출하라! 네 마음이 널 자유케 하리라!




공식 시놉인지 모르겠지만, 저 줄거리는 액션 판타지에서 미션을 수행하는 짧은 내용에 불과하다. 먼저,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다. 여기 한 소녀 아니 20살 된 처자의 가정을 슬로모션으로 비춘다. 익숙한 락이 깔리며 어미는 죽고 의붓아버지가 자신과 여동생을 성폭행하려는 찰나, 그녀는 그놈에게 총구를 겨누고 도망치다가 현장에서 검거. 곧바로 어디 스산하고 그로테스트한 분위기가 도는 정신병원에 수감된다. 이곳은 자신과 같은 처자들이 대거 숙식을 하고 있는 곳인데, 이곳은 그들에게 지옥과도 같은 곳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소위 길들여진다. 바로 '춤'을 배우며 일상을 지내는데, '쇼걸'로 변모하기 위해서 '블랙스완'처럼 자신만의 춤연습에 매진한다.

그렇다고 그런 춤연습이 제대로 나오는 건 아니다. 다만 그들이 춤을 배우는 것은 육덕진 어느 인사들과 시장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으로, 여성주의자들이 보면 정말 뭐같은 설정이다. 어쨋든 이 그로테스크한 정신병원 운영에 대한 스폰인지 몰라도, '블루'라 불리는 포주는 그녀들을 그렇게 교육을 시킨 것이다. 물론 춤선생은 늙은 여우가 따로 있었지만.. 그러면서 여기 잡혀온 주인공격인 베이비돌(에밀리 브라우닝)이 그 짧은 기럭지에도 불구하고, 금발의 매혹적인 외모가 눈에 띄다보니, 그들이 춤을 춰보라고 시킨다. 하지만 춤은 무슨 춤.. 얼어버리고 아무것도 못한 채 서있는 그녀가 갑자기 눈을 감더니 눈가에 무엇이 하나 떨어지더니만.. 저기 액션의 판타지로 모험을 떠난다. 바로 환상적인 액션의 페티쉬 세계로.. ㅎ




위 그림처럼 이것이 처자들 5명이 나선 액션 판타지의 주요한 비주얼들인데, 이런 세계는 영화 트레일러 영상만 보면 실제 그녀들이 현실에서 액션을 펴내는 것 같지만, 이건 꿈속의 판타지다. 즉 베이비돌이 그 정신병원 어느 곳에서 춤을 추기 위해서 자세를 잡고 몸을 흐느적리며 눈을 감는 순간, 바로 이 액션 판타지 세계로 빠져든다는 점이다. 그러면서 어느 노인으로부터 진정한 자유를 얻을려면 다섯 개의 아이템을 얻으라는 하달을 받게 된다. 그게 바로 지도, 불, 칼, 열쇠, 그리고 마지막은 나도 몰라?로 미션을 던진다. 그래서 여기 베이비돌은 자신과 뜻이 맞는 처자 4명을 끌어들여 이곳을 탈출하자고 제의하고, 탈출할려면 이 아이템만 득템하면 가능하기에 그렇게 자신만의 춤사위를 펼치며 꿈속과 현실에서 아이템을 득템한다.

그러면서 그녀들이 그려낸 판타지 액션의 시퀀스는 한마디로 볼만하다. 정확히 4파트로 나눠서 그녀가 눈을 감는 순간, 액션 게임을 대형 스크린으로 보듯 가열하게 펼쳐지는데, 그전에 미션을 던지는 과정에서 거대한 사무라이 로봇?과 한판 대결으로 포문을 멋지게 연다. 첫번째 지도를 얻기 위해서 좀비처럼 변한 독일군과 전장터에서 멋진 총질과 액션을.. 두번째 불을 얻기 위해서 중세 어느 성을 공략하면서 드래곤과 한판 대결을, 세 번째 칼을 얻기 위해서 도시로 향한 폭주기관차에 탑재된 폭발물 제거, 그 과정에서 <아이로봇>에 나온 로봇들과 비스름한 모습의 사이보그와 한판 대결을 펼친다. 이렇게 구도는 과거, 중세, 미래적 분위기와 색채를 띄며 액션 시퀀스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한마디로 눈과 귀가 즐거운 '300'식 액션이 쉴 새 없이 펼쳐진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게 현실로 돌아오면 여기 '베이비돌'은 그런 대단한 여전사가 아닌, 그저 한없이 여린 소녀로 돌변하며 그 정신병원에서 생활을 힘들어한다. 그렇다고 그녀가 짧은 기럭지에도 불구하고 춤 실력를 마음껏 보여준 것도 아니다. 눈을 감는 순간 저 액션 세계로 들어갔으니, 그녀의 뇌새적인 '쇼걸'의 모습을 볼 수는 없다. 다만 그들은 그 정신병원에서 '쇼걸'로 길러지고 있었던 것인데, 그러는 과정에서 포주 '블루'가 이들이 작당을 해 탈출을 계획하는 것을 알게 되고, 이 처자들은 위기에 처한다. 4번째 열쇠까지 구하고, 마지막 미션은 아무도 모른 채 이들의 정신병원 탈출은 위기에 봉착하는데.. 그렇다면 베이비돌을 위시해서 처자들은 이곳을 탈출할 수 있었을까.. 아니면 누가 죽으면서 또 희생을 치르는 이가 나올 것인가? '쇼걸'로 길러진 처자들의 위험천만한 모험은 끝나지 않는다.

액션 비주얼의 화려함 속에서 현실과 망상이 뒤섞인 판타지, <써커 펀치>

이렇게 이 영화는 '잭 스나이더'의 위명에 걸맞은 화려한 비주얼로 승부한 영화다. 그렇기에 내용은 사실 별거 없다. 정신병원에 감금돼 '쇼걸'로 길들어진 처자들의 탈출기로 볼 수 있는데, 이게 마지막에 가서는 이 정신병원 조차도 망상에 불과했다는 암시를 보이며 종국에는 현실의 정신병원과 망상의 매춘클럽 속 가상세계 3개의 공간으로 귀결이 되고, 그런 판타지의 세계는 현실과는 동떨어지게 처자들의 '바디' 만큼이나 다분히 눈요기 감으로 포팅돼 액션 비주얼을 선보였다. 그 지점들에서 엿보기 심리가 발동이 된다. 그래서 충만되게 화려한 볼거리를 갖추며 눈길을 끌었으나, 마치 게임 속 장면을 연상케 해 뒤로 갈수록 식상함까지 얼추 느껴진다. 하지만 그녀들이 이런 액션을 위해 몇 달을 고생했다는 후문이 있듯이, 처자들의 전사로써 모습은 꽤 성공한 셈이다.

그런데 이야기적 측면으로 들어가보면 다소 부실하고 꼬이는 구조로 무람없이 보이기까지 한다. 즉 가상의 공간과 현실 속 공간의 괴리감이라 할 수 있는데, 베이비돌이 망상으로 그려낸 그 매춘클럽을 탈출하기 위해서, '자유'라는 그 궁극의 목표를 향해 아이템을 득템하게 되는 과정은 현실 속의 약한 처자들의 모습과 묘한 대비감을 주고 있다. 그래서 액션 판타지의 임팩트한 맛이 그녀들의 실제 이야기로 돌아오면 다소 때군하면서도 늘어지게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처자들이 몸을 사리지 않은 총질과 격투 실력은 꽤 볼만했고, 특히 영화적 비주얼을 한층 돋구었던 강한 비트의 음악은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와 액션을 돋보이게 만든다. 물론 현란한 전투씬과 함께.

아무튼 개봉 전부터는 회제를 몰고오며, 이렇게 개봉하자마자 곧바로 화두가 되고 있는 섹시한 처자들의 액션 반란 <써커 펀치>. '쇼걸'로 전락한 처자들의 액션을 색다른 페티시즘으로 가열하게 담아내며, 현실과 망상을 오가는 판타지로 인셉션을 주제넘게 따라했다, 300에 못 미치지만 볼만했다, 역시 비주얼은 좋았다 등, 호불호도 극명하게 갈리며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현실이든 판타지든 '소녀'를 갈망하는 삼촌팬들이 있는 한, 이 영화 <써커 펀치>는 그래도 장르에 맞게 충실히 보여준 영화임에 틀림없다. 그냥 보고 즐기면 그만이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남성들이여.. 여기 처자들을 경배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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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중국을 얘기할 때 그 광활한 대륙만큼이나 장대한 역사를 자랑하는 동양문화의 원류이자 중심지로 우리는 그렇게 말하곤 한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와 함께 보통 넷상에서는 중국하면 더러운 떼놈 같은 '짱깨'라느니, 우스갯소리로 '대륙 시리즈' 관련된 짤들이 양산돼, 때로는 그들이 행한 동북공정의 작태를 꼬집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중국을 얼마나 자세히 알고 있는 것일까? 역사와 문화는 한정된 것이 아니기에 파면 팔수록 그 알아가는 깊이는 더해가는 것이고, 그렇다면 지금의 중국 즉 현재로써 중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이미지로 담아내야 하는 것일까? 많은 고민이 있을 수 있고, 또 그 거대한 땅 만큼이나 알기는 쉽지 않다. 대충 중국 현대사의 큰 획이었던 대장정과 대약진 운동, 문화대혁명의 파고를 겪은 후 80년대 개방개혁의 기치 아래 사회주의식 자본주의 체제로 급변한 거대한 경제대국을 생각하기도 하는데, 물론 틀린 것은 아닐지다.

그런데 이런 '슈퍼 파워'를 자랑하는 중국의 현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들의 고단한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그래서 이런 중국의 현실과 함께 비판의 날을 견지한 책이 있으니, 바로 제목도 그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듯 <부자 중국 가난한 중국인>이다. 이미 인문교양서 부문에서 베트스셀러에 올라온 책으로 이렇게 이번에 컬렉하게 됐는데, 우선 책 제목에서 암시하듯 지금의 중국에 대한 자아비판서? 같은 느낌이 다분하다. 그래서 어찌보면 그들의 치부를 들여다보는 그런 내용들인데, 이 책의 저자는 현재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인 '랑셴핑' 교수가 직접 집필한 '중국경제에 대한 솔직한 고백서'라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중국의 현실을 알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소개한 이 책의 목차는 이렇다.



1부 중국인의 삶은 왜 이리 고달픈가?
  1장_중국인의 소득은 왜 낮은가?
  2장_왜 중국은 모든 것이 미국보다 비싼가?
  3장_중국의 먹을거리는 왜 안전하지 못한가?
  4장_중국 제품의 품질은 왜 엉망인가?
  5장_중국 젊은이들은 왜 성공할 기회를 얻지 못하는가?
  6장_중국의 채소 가격은 왜 이렇게 비싼가?

2부 중국의 기업은 왜 이리 힘든가?
  7장_중국 기업이 살아남지 못하는 이유_팍스콘의 비극
  8장_중국 기업은 왜 더 큰 시장으로 나가지 못하는가?_지리의 볼보 인수

3부 중국의 환경은 왜 이렇게 열악한가?
  9장_중국에는 왜 쓰레기가 넘쳐나는가?
  10장_중국은 왜 수자원이 부족한가?

4부 국제무대에서 곤경에 처한 중국 정부
  11장_미국의 속셈은 무엇인가?
  12장_독일은 왜 억지를 쓰는가?

5부 중국의 3대 개혁은 왜 난항을 겪는가?
  13장_중국의 의료개혁은 왜 어려운가?
  14장_중국의 교육개혁은 왜 어려운가?
  15장_중국의 부동산개혁은 왜 어려운가?[1]_화산 이론
  16장_중국의 부동산개혁은 왜 어려운가

지금 중국의 현실을 신랄하게 파헤친 딜레마 '부자 중국 가난한 중국인'

이렇듯 내용의 목차만 봐도 얼추 중국의 현실이 얼마나 고단한지, 바로 중국경제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다. 벌써 1부에서 '중국인의 삶은 왜 고달픈가?'로 포문을 열며 이목을 끄는데, 그래서 더욱 솔깃한 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재 중국은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세계 경제회복을 주도하며 주요 2개국(G2)으로 급부상한 '슈퍼 파워' 를 자랑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슈퍼 파워'를 자랑할려고 쓴 게 아니다. 그 뒤에 감춰진 어찌보면 숨기고픈 궁핍한 속사정을 노골적으로 파헤친 일종의 중국경제 자아비판서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왜 서구와 미국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중국을 '경제대국'이라 칭송하는가? 그런데 어째서 중국인의 소득은 이리도 낮단 말인가? 또 중국의 물가는 왜 이렇게 치솟는가? 왜 중국산 제품의 품질은 낮을 수밖에 없는가? 왜 중국 서민들은 마음 놓고 병원조차 갈 수 없는가? 중국 정부의 개혁은 왜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는가?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은 하나로 모아진다. 모든 건, ‘중국인’이 가난하기 때문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그렇기에 중국 서민경제가 직면한 문제점, OEM업체로 전락한 중국 기업의 비참한 실태, 세계의 ‘쓰레기 장’이 되어버린 중국의 환경 문제 등 16개 분야에 걸쳐 부자나라의 중국인들이 가난한 이유를 설명하며, 서민의 삶을 이대로 내버려둘 경우 중국 경제는 몰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임을 역설하고 있다는 소개와 평가다. 그렇다. 중국은 어찌보면 지금 위기에 놓여 있을지 모른다. 그 거대한 대륙만큼이나 그들의 역사와 문화가 알게 모르게 동서양에 영향을 끼치듯, 그들 경제도 이제는 제대로 알 필요가 있지 않을까.. 단순히 폄하되는 수준의 중국경제가 아닌, 그들의 '슈퍼 파워' 속에 감춰진 고단한 현실을 이 책을 통해서 만나보자. '중국은 부자지만 중국인은 가난하다'는 그 근원적 이유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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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 Confess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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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편의 일본영화가 나름의 논란을 일으키며 지금 이목을 끌고 있다. 제목도 엣지있게 짧고 강렬하게 '고백'이다. 왜 '고백'일까? 사랑하는 연인 앞에서 아니면 고해성사를 하듯이 '고백'을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런 로맨스나 자기 성찰에 대한 고백이 아니다. 여기서 고백은 자신을 인생의 나락으로 내몬 이들에게 바치는 일종의 선전포고이자 복수극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그렇기에 그가 아니 그녀가 말한 고백은 꽤 임팩트있게 강렬하다. 하지만 모양새는 잔잔한 호숫가의 물결이 일듯 평온하기 그지없다. 다만 그 고백의 충격파를 받은 아이들에게 크나큰 문제가 생긴 것이지, 정작 그녀는 우아하게 아이들을 대했다. 그렇다면 중학생에 갓 올라간 13살의 아이들과 이 여선생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왜 그녀는 아이들 앞에서 수업 시간에 '고백'을 하게 됐던 것일까? 그런 의문은 이미 영화 포스터를 통해서 알 수 있다.

"내 딸을 죽인 사람은 우리 반에 있습니다" 로 이 영화의 느낌을 단박에 알린다. 그렇다. 이 영화는 사람을 죽인 범죄자를 단죄하는 드라마 타입의 스릴러 영화다. 하지만 그 어떤 긴장감을 주는 스릴러 대신에 여기서는 아이들을 예의주시하며 그들의 과거와 동선을 좇는데 주력해 색다른 몰입감을 제공한다. 그러면서 그 아이들이 살인 범죄를 저지르게 된 동기와 상황 묘사에 대해서 질답을 던지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범죄는 실정법상 '청소년법'에 의해서 보호받아 과한 처벌을 받지 않는다. 그렇기에 여기 여선생 '유코'는 수업 시간에 그들을 지목하고, 앞으로 내가 알아서 너희들을 처단할 거라는 암시를 주며, 마지막으로 이 교단을 끝으로 나간다. 꽤 색다른 시퀀스가 아닐 수 없는데, 이것이 바로 영화 '고백'의 서막이자 이야기의 출발선이다. 그렇다면 그 '고백'의 끝은 어떻게 됐는지 먼저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내 딸을 죽인 사람은 우리 반에 있습니다”

자신이 근무하는 중학교에서 어린 딸 ‘마나미’를 잃은 여교사 ‘유코’(마츠 다카코)는 봄방학을 앞둔 종업식 날, 학생들 앞에서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목소리로 자신의 딸을 죽인 사람이 이 교실 안에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고백한다. 경찰은 사고사로 결론을 내렸지만 사실 마나미는 자신이 담임인 학급의 학생 2명, 범인 A와 B에 의해 살해되었다는 것. 유코는 청소년법에 의해 보호받게 될 범인들에게 그녀만의 방법으로 벌을 주겠다고 선언한다. 이후 사건을 둘러싼 이들의 뜻밖의 고백이 시작되는데...


(아이들이 제각각 떠들어도 여선생 '유코'는 설을 풀듯 '고백'은 계속된다.)

영화의 시작은 여느 학교의 풍경처럼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교실 모습으로 시작한다. 여기 학생들은 갓 올라온 중학생들처럼 보이는데, 앞에 여선생님이 있어도 자기들 제멋대로다. 서로 치고 박고 놀리고 웃고 가관도 아니다. 그런데 여선생은 무슨 수업을 가르치는 것도 아닌 듯 싶은데, 주절히 계속 떠든다. 자신의 소싯적 연애담부터 해서 궁시렁 되는데, 이런 모습은 꽤 잔잔하게 평온하게 상대방이 없다는 듯 쏟아낸다. 그러면서 어느 날 벌어진 사건 하나를 들춰내 어린 여자아이의 죽음을 꺼내든다. 그리고 그 죽은 아이는 자신의 딸이고, 그 딸을 죽인 사람은 여기 교실에 있다며 지목한다. A와 B라 칭하며 둘을 가리키고, 이때부터 아이들은 각자 떠드는 것을 중단하고 분위기는 싸해진다. 지목된 두 소년 '나오키'와 '슈야'는 좌불안석이요, 아이들은 그런 두 소년을 그때부터 이지메(집단 괴롭힘, 소위 왕따) 시키려 한다.

이 교실 안에 내 딸을 죽인 범인이 있어요.. 그것이 '고백'의 핵심이다.

각자 핸드폰으로 문자질하고 난리도 아니다. 쟤가 죽였대.. 정말.. 완전 대박이다.. ㅋㅋ 이런 식이다. 그들에게는 그런 살인조차도 희번덕거리는 놀이쯤으로 보였나 보다. 그러면서 여선생은 두 아이에게 HIV(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가 들어간 우유를 먹였다며 이들을 놀라게 한다. 본격적으로 여선생 '유코'의 복수가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유코는 학교에서 영영 사라지고 학생들 켵에 나오질 않는다. 마지막 '슈야'를 처단하는 직전까지는..

어쨌든 이야기의 서막은 이렇게 시작됐고, 이때부터 영화는 두 소년에 초점을 맞춰 보여준다. 누굴 A와 B라고 할 것 없이, '나오키'라는 소년은 '히키코모리'(완전 방콕 인생)로 변모돼 마치 원시인의 모습처럼 완전 미친 녀석으로 돌변하게 된다. 잠시 기절했던 그 여자아이의 눈 뜬 모습을 보고도 수영장에 던졌다는 자책감인지 몰라도, 그는 정체성에 혼란을 겪으며 미쳐간다. 학교에서 새로 부임한 남자선생님과 여학우가 찾아와도 보이기는커녕 문전박대요, 어머니마저 자식의 이런 모습에 서서히 지쳐가더니 아들을 죽이고 자신도 자살할려고 마음먹는다. 그리고 유서를 남긴 뒤, 칼을 들고 방으로 찾아가 아들에게 도리어 사이코적 칼질로 난도질 당해 어미는 그렇게 죽어버린다. 나오키는 이미 아이가 아니었다.


(사이코패스의 극단을 제대로 보여준 우수한 소년 '슈야')

그리고 여선생의 딸을 직접적인 죽음으로 몰고 간 '슈야'라는 다소 우수한 분위기가 풍기는 녀석, 소위 '나는 니들과 다르다'는 자아도취형으로 공부는 물론 특히 전자공학쪽에 탁월한 능력을 보인 이 소년은, 자신의 범죄가 드러난 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학교를 다니는 다소 뻔뻔한 녀석이다. 자신의 과학적 능력을 뽐내고자 장난스럽게 시작한 게, 그 어린 여자아이를 죽게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서도 큰 죄가 아니라 생각한다. 학교에서 이지메를 당하며 친해진 그 소녀와 함께 연애에 빠지고 키스도 나누는 등, 그에게 있어 이 세상은 어떤 의미였는지 다소 몽환적인 구석이 많은 아이다. 그것은 자신의 어미로부터 물려받은 거. 엄마가 전자공학도를 꿈꾸던 시절, 그를 낳았고 그런 재목으로 키우기 위해서 무진장 애를 쓰며 이렇게 달려온 것이다. 

하지만 그 어느 정점에서 엄마는 홀연히 떠났고, 남겨진 아들은 그렇게 혼자서 엄마를 그리워하며 자신의 능력을 이렇게 발휘한 것인데, 하지만 그에게는 일말의 죄책감조차 안 보인다. 나오키를 끌어들여 그렇게 어린 여자아이를 죽여 놓고도, 심지어 친해진 그 여학우를 망치로 척살해 사체를 냉장고에 집어 넣는 등, 이 녀석은 사이코패스의 극단을 달린다. 외견상 범죄와는 멀어보이는 이 소년의 내면에는 악마적 본성이 있는 것인지, 그는 아예 학교를 통째로 날려 버릴 심산으로 폭탄을 제조해, 자신이 강단에 선 자리에서 함께 폭발로 산화할려고 작정한다. 하지만 이것은 불발로 그치고, 그 화는 자신의 어미에게 돌아가 터지고 만다. 바로 그 여선생 유코가 폭탄을 미리 빼돌려 놓은 것인데, 이로써 '슈야' 사랑하는 어미를 잃게 되고 그 앞에 나타난 여선생 '유코'는 그런 그를 스산하게 바라보며 말한다.



 "이것이 내 진짜 복수란다.. 진짜 지옥을.. 이제부터 갱생의 길이 시작될 거다.."

이렇듯 영화는 복수극의 정점을 찍듯 쓰러져 울부짖는 그 아이 앞에서 대미를 장식한다. 정말 의미있는 결말의 시퀀스가 아닐 수 없는데, 어쨌든 그녀는 복수를 제대로 시원하게 한 셈이다. 하지만 이건 단편적으로 받아들이기에 다소 문제가 있어 보이기도 하다. 소위 미성년을 상대로 한 복수극, 우리 형법에도 14살 이하는 어떤 형사상에도 처벌받지 아니한다는 불가 조항이 있듯이, 그녀가 철저하게 준비해 온 한 편의 이 복수극은 그 대상이 분명 14세 이하 미성년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영화적으로 그려낸 그림들은 꽤 복수극의 전형을 띄면서도, 작금의 시대에 갈수록 예의없이 흉포화되는 '청소년 범죄'에 대한 가열한 단죄를 가한 모양새가 다분하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보고 나서 속이 후련하다, 통쾌하고 멋진 복수극이다. 아니다, 그들의 범죄에 대한 고찰이 더 필요하다 등 나름 의미있는 설들을 쏟아내고 있다.

잔잔함과 미친 광기의 대비를 격조있게 그려낸 범죄극 '고백', 수작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고백'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한 여선생이 예기치않게 딸을 잃어버린 사고 이후로, 그와 관련된 고백을 쏟아내고 그 목표점을 바로 두 소년에게 돌리며 복수의 그림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러면서 종국에는 그 고백 앞에서 어느 누구도 깊은 상처가 남긴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죄책감으로 귀결시키며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어찌보면 그것이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이자 여백미라 할 수 있을 터. 그래서 영화 전체적으로는 분명 복수극의 양상으로 흐르면서 두 소년의 잔인한 살인마적 광기를 보여주며 스릴러적 요소로 흘렀지만, 그 분위기는 영화 전반에 흐르는 팝발라드와 클래식의 분위기처럼 꽤 잔잔하면서도 의미깊게 때로는 차가운 시선으로 기품있게 그려낸 게 아닌가 싶다.

이것은 이미 2009년 일본 베스트셀러 1위인 '미나토 가나에'의 동명소설 <고백>을 원작으로 했던 것으로 , <불량공주 모모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을 만든 감독 '나카시마 테츠야'가 새롭게 연출하고, 때로는 백치미와 잔잔한 광기를 평온하게 보여준 여배우 '마츠 타카코'의 호연으로 더욱더 영상미가 빛나지 않았나 싶다. 특히 영화 초반 30여분 왁자지껄 떠드는 아이들 앞에서 넋두리 하듯 쏟아낸 그 고백은 정말 일품이 아닐 수 없는데, 아무튼 영화는 우리 사회에 만연돼 있는 '청소년 범죄'를 잔혹하게 다루면서 그것을 단죄하는 복수극의 양상으로 치닫으며 다소 논란이 되긴 했지만, 분명한 것은 이런 광기의 복수극도 말 그대로 미친 광기가 아닌, 잔잔하면서도 꽤 격조있게 그려낸 범죄 드라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여기 여선생과 두 소년의 광기는 대비되듯 보여지고, 그 고백을 통한 복수는 한마디로 '쿨' 했음이다.

그래서 박찬욱 감독의 그 유명한 '복수 삼부작'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는데..
이래저래 영화도 그렇고, 이즈음에서 '미나토 가나에'의 원작소설 <고백>이 끌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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