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커 펀치 - Sucker Punch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지금 한 편의 액션 무비 판타지가 봄날의 산뜻한 기분을 좀 더 상쾌하게 아니 후끈하게 달구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나 여성보다는 남성들에게 더욱 어필하는 그림으로 마치 '로리타' 신드롬을 보듯 '소녀'에 대한 갈망이 표출되는 가운데, 영화는 그 갈망의 탄착점을 페티시즘으로 나름 승화시키며 갈증을 무람없이 마구 쏟아내고 있다. 그렇기에 이 영화를 찾아서 보는 이들 특히 남성들에게는 꽤 환영받는 사례이자, 반드시 교과서적으로 봐야될 액션 무비로까지 거론되며 주목을 제대로 끌고 있는 <써커 펀치>. 'Sucker' 라면 액면 그대로 '빠는 사람' 무엇을? 액션을 아니면 펀치를.. 어쨌든 제목 자체도 참 묘한 기운이 느껴지는 이 영화는, 관대하다고 외친 페르시아군에 맞선 스파르타 300전사의 무용담인 <300>을 통해서 자기만의 색깔을 제대로 알린 '잭 스나이더'의 연출로 각본과 제작까지 아우른 작품이다.

'300'의 '잭 스나이더'가 이번엔 처자들의 액션 판타지 <서커 펀치>

아직도 좀비물의 수작으로 거론되는 2004년 <새벽의 저주>를 필두로 <300>, <왓치맨>, 최근 <가디언의 전설>까지, 필모를 보더라도 그는 분명 스토리보다는 판타지 비주얼에 승부를 거는 스타일의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에 방점을 찍은 영화가 이번에 개봉한 <써커 펀치>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스토리보다는 액션 판타지로 승부를 걸며 그 액션의 향연을 남자가 아닌 여자들, 그것도  젊은 처자 5명을 대거 기용해 비주얼을 한층 배가시켰다. 한마디로 '눈요기'를 하라는 거. 그래서 보기 전부터 나름의 기대를 하게 되는데, 정작 그런 눈요기는 처자들의 '바디'보다는 액션 판타지에 있었으며, 그 바디는 사실 엿보기 수준으로 소소했을 뿐이다. 그런데 강호는 그 처자들이 그 정신병원을 탈출한 후 아이템을 득템하는 과정을 그린 액션 판타지인줄 알았는데, 이 판타지가 말 그대로 꿈속의 판타지였다는 거. 이게 무슨 '인셉션'도 아니고.. ㅎ 어쨌든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미래전사들의 액션펀치 | 300 감독의 거대한 미래전쟁, 가상현실 속 최강의 적을 무찔러라!


자유를 위한 기습공격! 다섯 개의 아이템을 찾아라! TEST MISSION_세 명의 거대한 무사들을 무찔러라! MISSION CHALLENGE1 지도(map)_나치군단을 제거하라! MISSION CHALLENGE2 불(fire)_용사들과 드래곤을 섬멸하라! MISSION CHALLENGE3 칼(knife)_사이보그 전사들을 격파하라! MISSION CHALLENGE4 열쇠(key)_무자비한 적의 광란에 맞서라! LAST CHALLENGE_네 안의 모든 능력을 깨워라! 탈출하라! 네 마음이 널 자유케 하리라!




공식 시놉인지 모르겠지만, 저 줄거리는 액션 판타지에서 미션을 수행하는 짧은 내용에 불과하다. 먼저,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다. 여기 한 소녀 아니 20살 된 처자의 가정을 슬로모션으로 비춘다. 익숙한 락이 깔리며 어미는 죽고 의붓아버지가 자신과 여동생을 성폭행하려는 찰나, 그녀는 그놈에게 총구를 겨누고 도망치다가 현장에서 검거. 곧바로 어디 스산하고 그로테스트한 분위기가 도는 정신병원에 수감된다. 이곳은 자신과 같은 처자들이 대거 숙식을 하고 있는 곳인데, 이곳은 그들에게 지옥과도 같은 곳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소위 길들여진다. 바로 '춤'을 배우며 일상을 지내는데, '쇼걸'로 변모하기 위해서 '블랙스완'처럼 자신만의 춤연습에 매진한다.

그렇다고 그런 춤연습이 제대로 나오는 건 아니다. 다만 그들이 춤을 배우는 것은 육덕진 어느 인사들과 시장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으로, 여성주의자들이 보면 정말 뭐같은 설정이다. 어쨋든 이 그로테스크한 정신병원 운영에 대한 스폰인지 몰라도, '블루'라 불리는 포주는 그녀들을 그렇게 교육을 시킨 것이다. 물론 춤선생은 늙은 여우가 따로 있었지만.. 그러면서 여기 잡혀온 주인공격인 베이비돌(에밀리 브라우닝)이 그 짧은 기럭지에도 불구하고, 금발의 매혹적인 외모가 눈에 띄다보니, 그들이 춤을 춰보라고 시킨다. 하지만 춤은 무슨 춤.. 얼어버리고 아무것도 못한 채 서있는 그녀가 갑자기 눈을 감더니 눈가에 무엇이 하나 떨어지더니만.. 저기 액션의 판타지로 모험을 떠난다. 바로 환상적인 액션의 페티쉬 세계로.. ㅎ




위 그림처럼 이것이 처자들 5명이 나선 액션 판타지의 주요한 비주얼들인데, 이런 세계는 영화 트레일러 영상만 보면 실제 그녀들이 현실에서 액션을 펴내는 것 같지만, 이건 꿈속의 판타지다. 즉 베이비돌이 그 정신병원 어느 곳에서 춤을 추기 위해서 자세를 잡고 몸을 흐느적리며 눈을 감는 순간, 바로 이 액션 판타지 세계로 빠져든다는 점이다. 그러면서 어느 노인으로부터 진정한 자유를 얻을려면 다섯 개의 아이템을 얻으라는 하달을 받게 된다. 그게 바로 지도, 불, 칼, 열쇠, 그리고 마지막은 나도 몰라?로 미션을 던진다. 그래서 여기 베이비돌은 자신과 뜻이 맞는 처자 4명을 끌어들여 이곳을 탈출하자고 제의하고, 탈출할려면 이 아이템만 득템하면 가능하기에 그렇게 자신만의 춤사위를 펼치며 꿈속과 현실에서 아이템을 득템한다.

그러면서 그녀들이 그려낸 판타지 액션의 시퀀스는 한마디로 볼만하다. 정확히 4파트로 나눠서 그녀가 눈을 감는 순간, 액션 게임을 대형 스크린으로 보듯 가열하게 펼쳐지는데, 그전에 미션을 던지는 과정에서 거대한 사무라이 로봇?과 한판 대결으로 포문을 멋지게 연다. 첫번째 지도를 얻기 위해서 좀비처럼 변한 독일군과 전장터에서 멋진 총질과 액션을.. 두번째 불을 얻기 위해서 중세 어느 성을 공략하면서 드래곤과 한판 대결을, 세 번째 칼을 얻기 위해서 도시로 향한 폭주기관차에 탑재된 폭발물 제거, 그 과정에서 <아이로봇>에 나온 로봇들과 비스름한 모습의 사이보그와 한판 대결을 펼친다. 이렇게 구도는 과거, 중세, 미래적 분위기와 색채를 띄며 액션 시퀀스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한마디로 눈과 귀가 즐거운 '300'식 액션이 쉴 새 없이 펼쳐진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게 현실로 돌아오면 여기 '베이비돌'은 그런 대단한 여전사가 아닌, 그저 한없이 여린 소녀로 돌변하며 그 정신병원에서 생활을 힘들어한다. 그렇다고 그녀가 짧은 기럭지에도 불구하고 춤 실력를 마음껏 보여준 것도 아니다. 눈을 감는 순간 저 액션 세계로 들어갔으니, 그녀의 뇌새적인 '쇼걸'의 모습을 볼 수는 없다. 다만 그들은 그 정신병원에서 '쇼걸'로 길러지고 있었던 것인데, 그러는 과정에서 포주 '블루'가 이들이 작당을 해 탈출을 계획하는 것을 알게 되고, 이 처자들은 위기에 처한다. 4번째 열쇠까지 구하고, 마지막 미션은 아무도 모른 채 이들의 정신병원 탈출은 위기에 봉착하는데.. 그렇다면 베이비돌을 위시해서 처자들은 이곳을 탈출할 수 있었을까.. 아니면 누가 죽으면서 또 희생을 치르는 이가 나올 것인가? '쇼걸'로 길러진 처자들의 위험천만한 모험은 끝나지 않는다.

액션 비주얼의 화려함 속에서 현실과 망상이 뒤섞인 판타지, <써커 펀치>

이렇게 이 영화는 '잭 스나이더'의 위명에 걸맞은 화려한 비주얼로 승부한 영화다. 그렇기에 내용은 사실 별거 없다. 정신병원에 감금돼 '쇼걸'로 길들어진 처자들의 탈출기로 볼 수 있는데, 이게 마지막에 가서는 이 정신병원 조차도 망상에 불과했다는 암시를 보이며 종국에는 현실의 정신병원과 망상의 매춘클럽 속 가상세계 3개의 공간으로 귀결이 되고, 그런 판타지의 세계는 현실과는 동떨어지게 처자들의 '바디' 만큼이나 다분히 눈요기 감으로 포팅돼 액션 비주얼을 선보였다. 그 지점들에서 엿보기 심리가 발동이 된다. 그래서 충만되게 화려한 볼거리를 갖추며 눈길을 끌었으나, 마치 게임 속 장면을 연상케 해 뒤로 갈수록 식상함까지 얼추 느껴진다. 하지만 그녀들이 이런 액션을 위해 몇 달을 고생했다는 후문이 있듯이, 처자들의 전사로써 모습은 꽤 성공한 셈이다.

그런데 이야기적 측면으로 들어가보면 다소 부실하고 꼬이는 구조로 무람없이 보이기까지 한다. 즉 가상의 공간과 현실 속 공간의 괴리감이라 할 수 있는데, 베이비돌이 망상으로 그려낸 그 매춘클럽을 탈출하기 위해서, '자유'라는 그 궁극의 목표를 향해 아이템을 득템하게 되는 과정은 현실 속의 약한 처자들의 모습과 묘한 대비감을 주고 있다. 그래서 액션 판타지의 임팩트한 맛이 그녀들의 실제 이야기로 돌아오면 다소 때군하면서도 늘어지게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처자들이 몸을 사리지 않은 총질과 격투 실력은 꽤 볼만했고, 특히 영화적 비주얼을 한층 돋구었던 강한 비트의 음악은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와 액션을 돋보이게 만든다. 물론 현란한 전투씬과 함께.

아무튼 개봉 전부터는 회제를 몰고오며, 이렇게 개봉하자마자 곧바로 화두가 되고 있는 섹시한 처자들의 액션 반란 <써커 펀치>. '쇼걸'로 전락한 처자들의 액션을 색다른 페티시즘으로 가열하게 담아내며, 현실과 망상을 오가는 판타지로 인셉션을 주제넘게 따라했다, 300에 못 미치지만 볼만했다, 역시 비주얼은 좋았다 등, 호불호도 극명하게 갈리며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현실이든 판타지든 '소녀'를 갈망하는 삼촌팬들이 있는 한, 이 영화 <써커 펀치>는 그래도 장르에 맞게 충실히 보여준 영화임에 틀림없다. 그냥 보고 즐기면 그만이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남성들이여.. 여기 처자들을 경배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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