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중국을 얘기할 때 그 광활한 대륙만큼이나 장대한 역사를 자랑하는 동양문화의 원류이자 중심지로 우리는 그렇게 말하곤 한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와 함께 보통 넷상에서는 중국하면 더러운 떼놈 같은 '짱깨'라느니, 우스갯소리로 '대륙 시리즈' 관련된 짤들이 양산돼, 때로는 그들이 행한 동북공정의 작태를 꼬집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중국을 얼마나 자세히 알고 있는 것일까? 역사와 문화는 한정된 것이 아니기에 파면 팔수록 그 알아가는 깊이는 더해가는 것이고, 그렇다면 지금의 중국 즉 현재로써 중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이미지로 담아내야 하는 것일까? 많은 고민이 있을 수 있고, 또 그 거대한 땅 만큼이나 알기는 쉽지 않다. 대충 중국 현대사의 큰 획이었던 대장정과 대약진 운동, 문화대혁명의 파고를 겪은 후 80년대 개방개혁의 기치 아래 사회주의식 자본주의 체제로 급변한 거대한 경제대국을 생각하기도 하는데, 물론 틀린 것은 아닐지다.

그런데 이런 '슈퍼 파워'를 자랑하는 중국의 현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들의 고단한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그래서 이런 중국의 현실과 함께 비판의 날을 견지한 책이 있으니, 바로 제목도 그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듯 <부자 중국 가난한 중국인>이다. 이미 인문교양서 부문에서 베트스셀러에 올라온 책으로 이렇게 이번에 컬렉하게 됐는데, 우선 책 제목에서 암시하듯 지금의 중국에 대한 자아비판서? 같은 느낌이 다분하다. 그래서 어찌보면 그들의 치부를 들여다보는 그런 내용들인데, 이 책의 저자는 현재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인 '랑셴핑' 교수가 직접 집필한 '중국경제에 대한 솔직한 고백서'라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중국의 현실을 알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소개한 이 책의 목차는 이렇다.



1부 중국인의 삶은 왜 이리 고달픈가?
  1장_중국인의 소득은 왜 낮은가?
  2장_왜 중국은 모든 것이 미국보다 비싼가?
  3장_중국의 먹을거리는 왜 안전하지 못한가?
  4장_중국 제품의 품질은 왜 엉망인가?
  5장_중국 젊은이들은 왜 성공할 기회를 얻지 못하는가?
  6장_중국의 채소 가격은 왜 이렇게 비싼가?

2부 중국의 기업은 왜 이리 힘든가?
  7장_중국 기업이 살아남지 못하는 이유_팍스콘의 비극
  8장_중국 기업은 왜 더 큰 시장으로 나가지 못하는가?_지리의 볼보 인수

3부 중국의 환경은 왜 이렇게 열악한가?
  9장_중국에는 왜 쓰레기가 넘쳐나는가?
  10장_중국은 왜 수자원이 부족한가?

4부 국제무대에서 곤경에 처한 중국 정부
  11장_미국의 속셈은 무엇인가?
  12장_독일은 왜 억지를 쓰는가?

5부 중국의 3대 개혁은 왜 난항을 겪는가?
  13장_중국의 의료개혁은 왜 어려운가?
  14장_중국의 교육개혁은 왜 어려운가?
  15장_중국의 부동산개혁은 왜 어려운가?[1]_화산 이론
  16장_중국의 부동산개혁은 왜 어려운가

지금 중국의 현실을 신랄하게 파헤친 딜레마 '부자 중국 가난한 중국인'

이렇듯 내용의 목차만 봐도 얼추 중국의 현실이 얼마나 고단한지, 바로 중국경제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다. 벌써 1부에서 '중국인의 삶은 왜 고달픈가?'로 포문을 열며 이목을 끄는데, 그래서 더욱 솔깃한 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재 중국은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세계 경제회복을 주도하며 주요 2개국(G2)으로 급부상한 '슈퍼 파워' 를 자랑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슈퍼 파워'를 자랑할려고 쓴 게 아니다. 그 뒤에 감춰진 어찌보면 숨기고픈 궁핍한 속사정을 노골적으로 파헤친 일종의 중국경제 자아비판서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왜 서구와 미국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중국을 '경제대국'이라 칭송하는가? 그런데 어째서 중국인의 소득은 이리도 낮단 말인가? 또 중국의 물가는 왜 이렇게 치솟는가? 왜 중국산 제품의 품질은 낮을 수밖에 없는가? 왜 중국 서민들은 마음 놓고 병원조차 갈 수 없는가? 중국 정부의 개혁은 왜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는가?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은 하나로 모아진다. 모든 건, ‘중국인’이 가난하기 때문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그렇기에 중국 서민경제가 직면한 문제점, OEM업체로 전락한 중국 기업의 비참한 실태, 세계의 ‘쓰레기 장’이 되어버린 중국의 환경 문제 등 16개 분야에 걸쳐 부자나라의 중국인들이 가난한 이유를 설명하며, 서민의 삶을 이대로 내버려둘 경우 중국 경제는 몰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임을 역설하고 있다는 소개와 평가다. 그렇다. 중국은 어찌보면 지금 위기에 놓여 있을지 모른다. 그 거대한 대륙만큼이나 그들의 역사와 문화가 알게 모르게 동서양에 영향을 끼치듯, 그들 경제도 이제는 제대로 알 필요가 있지 않을까.. 단순히 폄하되는 수준의 중국경제가 아닌, 그들의 '슈퍼 파워' 속에 감춰진 고단한 현실을 이 책을 통해서 만나보자. '중국은 부자지만 중국인은 가난하다'는 그 근원적 이유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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