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무엇이 되려 하는가

인간은 무엇이 되려 하는가 - 진화의 욕망이 만들어가는 64가지 인류의 미래
카터 핍스 지음, 이진영 옮김 / 김영사 / 2016년 3월

인간의 진화논적 이야기를 철학적인 물음으로 풀어 놓은 책이란 생각이 드는 카터 핍스의 '인간은 무엇이 되려 하는가'... 진화의 욕망이 만들어가는 64가지 인류의 미래란 부제목처럼 인간의 생물학적 진화과정를 고정된 시각이 아닌 과학적으로 광범위하게 풀어 놓은 이야기로 인간... 우리의 미래가 어떤 식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이끌어내는 흥미로운 책이다.

저자는 인간의 진화 혁명이라는 것이 많은 사상가가 이해했던 것 이상의 개념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려는 것이라고 책에서 밝히고 있다. 당시의 역사적 환경을 중심으로 생물학적으로 진화론을 중점적으로 풀어낸 다윈의 진화론을 존중하지만 새로운 각도에서 인간의 진화를 좀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과학적인 측면을 이야기하지만 인간의 삶은 정해진 규칙이 없다. 어느 순간 맞붙이쳐 나타나는 삶은 어떤 ㅅ선택을 하는가에 따라 크게 변화한다. 안정적이고 최선이라고 생각한 것을 선택해도 그것이 어떤 식으로 나타날지 모른다. 이렇듯 유동적이라 우리의 삶은 흥미롭다.

현실의 작은 입자들이 모여 만든 인간의 모습은 영원성이 사라지고 이 세상을 만들 수도 잃을 수도 있다고 표현하고 있다. 읽을수록 무서운 말이란 생각이 든다. 개개인의 행동이 불러오는 파장이 얼마나 큰지 새삼 생각해 보게 되는 말인데 우리의 고정된 사고의 틀을 벗어나면 유연성이 생기고 그로인해 우리는 열린 사고를 갖고 살아가는 존재로 변화할 수 있다니 다행이란 생각이 들 정도다. 진화 혁명가들의 긍정적 사고가 긍정적 미래를 만들어 내는 요인이라니 그들의 이야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인식하게 된다.

많은 현대인은 스트레스로 인해 다양한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헌데 엘리자벳 사흐투리스는 인간의 스트레스만이 진화를 이끌어낸다고 말이 흥미롭게 느껴지는데.... 스트레스, 도전, 역경 이 모든 것이 진화를 이끌어내고 있으며 우리가 사는 지구의 인간의 세계에서도 나타난다고 저자 역시 이야기 한다.

"누가 채식주의자이든 아니든, 육식을 하는 것은 채식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동물에게는 뇌와 얼굴도 있고, 당연히 의식이 더 강하죠."   -p85-

건강을 위해든 동물보호를 위해서든 채식주의를 하는 사람들은 있다. 저자 역시 채식주의자로 자신이 참석한 회의에서 식물에게도 의식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란다. 혼란을 겪지만 저자는 인간은 자연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절대로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존재란 것을 새삼 느낀다. 인간의 지적 능력, 독특한 사고방식, 성찰하는 능력도 결국에는 자연의 일부라고 알려준다.

잡생각을 없애는 데는 명상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명상을 통해 심신의 안정을 찾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명상은 인간이 가진 경계선을 넘어 새로운 공간으로 이끈다. 저자는 미스터리의 의식과 감각이 분명 존재하고 주관적인 경험을 하는 이유가 된다고 말한다. 명상은 자신이 의식하지 않는 다른 차원의 세계로 이끌어주는 역할을 한다. 내면의 의식을 표현하는데 어색한 단어란 '의식'... 진화적 세계관에서 볼 때 가져야 하는 의식의 진화와 통찰의 중요성이 명상과 깊은 관련을 가진다.

켄 윌버의 통합 이론과 진화적 철학의 근거가 되는 '4개의 4분면'은 많은 위계질서와 지식의 체계들은 결국에는 4개의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4등분법은 서로 갈등하는 지식학파들을 개념화하고 표용하는 지도로 쓰인다.

과학자들은 생각의 유연성을 가지고 있지 못하듯 보인다. 한 가지 특정 유형의의 존재를 중요성을 강조하는 많은 사상학파들이 다른 사상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런 모습을 '4분법적 절대주의'라고 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믿음을 보며 윌버의 안내자 역할이 더욱 빛남을 볼 수 있다.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을 지니고 있는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아리송하고 멀게만 느껴진 형이상적인 이야기가 그나마 조금은 가깝게 다가오는 책이다. 인간의 진화론은 지금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품고 있다. 내가 미처 몰랐던 아니 어렵다고 여겨져 생각을 거의 하지 못했던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진화의 사이클', '나선형 문화 발전 유형' 등 과학, 종교, 정신, 편견을 갖지 않고 받아들이도록 이끌어준다. 인간의 진화를 생물학적 측면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혼란스럽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인간의 무엇이고 어떻게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지 꼼꼼히 알려주어 나처럼 과학적 접근이 힘든 사람도 흥미롭게 느낄 수 있고 평소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창조성을 여러 가지들 중에서 그저 한 가지에 불과한 요소로 폄하해서는 안 된다. 칭조성은 이 책 전반에 걸쳐 등장하는데, 그것은ㅇ 과학적으로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중요성을 갖는다.               -p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