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의 기둥 3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5
켄 폴릿 지음, 한기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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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이 술술 잘 넘어가기에 쉼 없이 읽다보니 어느새 마지막장에 이르렀다. 마지막장까지 결코 섣부른 판단을 내릴 수 없게 만드는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감탄사를 절로 나오게 만드는 이야기.. 무척 즐겁고 재밌게 읽은 책으로 기억될 거 같다.

 

윌리엄 햄리에 의해  킹스브리지 수도원이 관리하는 시장이 커다란 불길에 휩싸이고 엄청난 손실과 인명피해가 생긴다.  수도원장 필립은 깊은 실의에 빠지고 만다. 킹스브리지 사람들 역시 깊은 고통 속에 빠져드는데... 이런 와중에 윌리엄 햄리가 딴 말에 의해 죽음을 맞은 '톰'을 대신해 그의 아들 앨프래더가 킹스브리지 대성당 건축을 책임지는 인물로 낙점이 된다. 그는 의붓동생 잭이 사랑하는 여인 앨리에너와의 결혼을 두고 그녀의 동생 리처드와 거래를 한다. 앨리에너는 잭을 사랑하지만 죽은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앨프래더의 제안을 받아 들여야 한다.

 

죽음을 각오하고 앨리에너를 만나기 위해 어머니 엘렌의 도움을 받아 교도서를 탈출하는 잭... 앨리에너와의 꿈같은 짧은 만남도 그녀의 결혼식을 막을 수 없다. 결국 잭은 머나 먼 스페인으로 길을 떠나고 그의 어머니 엘렌은 앨프래더와 앨리에너의 결혼식에서 앨프래더에게 엄청난 저주의 말을 쏟아내는데...

 

잭의 아이를 낳은 앨리에너가 잭을 찾아 험난한 여정 길에 나서고 잭 역시 그를 탐내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지만 앨리에너를 향한 사랑을 멈출 수 없다. 우여곡절 끝에 두 사람은 재회를 하며 목각 마리아상을 들고 킹스브리지 로 가는 동안 기적이 일어나지만 잭을 보며 유령이 살아 돌아왔다는 인물들도 나타나는데...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인간이 가진 이기심, 욕심, 욕망이 항상 문제다. 엘렌의 남편이자 잭의 아버지인 음유시인이 왜 킹스브리지 수도원과 관련된 세 인물에 의해 죽음을 맞아야 했는지는 가장 높은 자리를 두고 벌인 일이 문제였다.

 

자신이 직접 본 도시들의 대성당을 토대로 킹스브리지 대성당을 새롭게 건축하는 잭... 그의 위대한 공사는 엄청난 세월을 요구한다. 사랑 하나를 얻기 위해 모든 것을 감내하는 잭과 앨리에너... 허나 그들이 부부의 연을 맺는 것을 방해하는 인물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된다.

 

킹스브리지 대성당 건축에 일생일대의 사명감을 가진 필립... 그의 올곧은 심성은 그를 견제하는 사람들로 인해 매번 엄청난 댓가를 치른다. 그럼에도 결코 포기하거나 물러서지 않는 필립의 행동은 킹스브리지 대성당을 완성하기에 이른다. 역사 속에서는 필립 같은 인물이 후세 사람들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건축물들이 남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킹스브리지 대성당 건축을 둘러싼 이야기지만 왕권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시대상황이 주는 긴장감으로 인해 스토리는 시종일관 흥미진진하다. 필립은 사명감에... 악인이라 말할 수 인물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필립이 너무나 아끼는 톰의 아들 조너선...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부자로 보이는 그들의 모습... 웨일런 주교에 의해 조너선으로 인해 필립은 커다란 위험에 빠져 재판이 벌어지지만 이 재판은 예상치 못한 한 사람으로 인해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중세가 가진 여러 모습들이 머릿속으로 다 그려질 만큼 생동감 있게 그려지는 이야기다. 결국 정의가 승리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 과정이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럽기에 마지막에 느끼는 짜릿함이 크다. 기독교와 기독교인... 종교인을 떠나 이 책이 가진 이야기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저자의 다음 작품을 빨리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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