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월 : 눈먼 달 1 맹월 : 눈먼 달 1
류다현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이상하게 추워지면 나도 모르게 로맨스 소설을 찾게 된다. 요즘 들어 우리나라 작가님들의 로맨스소설을 몇 권 읽었는데 얼마 전에 새로이 알게 된 작가 류다현님의 '맹월 : 눈멀 달 시리즈'를 만났다. 나는 못 읽었지만 이미 섬세한 심리 묘사가 돋보였던  '그림자 신부'를 통해서 상당한 애독자를 갖고 있는 작가라고 한다. 그림자 신부에 이어 적국에 시집간 '신부 시리즈' 중 두 번째 이야기인 '맹월 : 눈먼 달'을 읽으며 왜 이 작가의 작품에 빠지는지 느낄 수 있었다.

 

별자리를 읽고 시간을 계측하던 예나라 공주 아희와 책력을 얻기 위해 예국에 조공을 바치는 과국의 태자 유원이 달이 태양과 지구 사이에 놓여 지구에서 볼 때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날 예의 궁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향월대에서 우연히 마주친다. 아름답고 신비로운 느낌의 소녀 아희에게 첫눈에 마음을 빼앗긴 유원... 예국에서 몰래 빼내고 싶은 역법이나 천문학 지식을 잊을 만큼 아희에 대한 유원의 마음이 크게 자리 잡는다.

 

과국으로 돌아온 유원이 아희를 잊지 못하는 5년이란 시간 동안 예국에서는 어머니 진태비에 의해 아버지가 독살되는 과정을 모두 알고 있는 아들 권이 왕의 자리에 오른다. 권은 아버지가 자신이 아닌 자신의 이복형제에게 왕의 자리를 넘겨주려는 계획을 알고 있기에 어머니 진태비의 계획을 막을 수가 없었다. 아니 막고 싶지 않았다. 그의 마음을 온통 차지한 이복여동생 아희에 대한 사랑 때문이다.

 

아버지, 어머니는 물론이고 사랑하는 두 오빠마저 죽었다는 사실에 아희는 삶의 희망을 잃게 된다. 허나 죽은 줄 알았던 작은 오라버니가 살아 있음을 알고 그녀는 살기로 결심한다. 아희를 살려두고 싶지 않은 진태비와 아희를 사랑하는 왕 권의 팽팽한 기싸움으로 인해 그녀는 눈이 멀어 냉궁에 갇힌 신세가 된다. 밤마다 아희를 찾는 권... 허나 아희의 몸과 마음을 얻을 수 없는 그의 마음은 지옥이다.

 

우여곡절 끝에 과국의 왕 유원에게 아희를 인질로 시집보내기로 하며 아희와 유원, 권의 운명이 소용돌이치기 시작하는데.... 고국을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과국의 왕에게 시집가는 아희... 그 와중에 오빠와의 짧은 재회... 삶의 희망을 잃고 마음에 찬바람만 부는 아희에게 지극정성인 유원으로 인해 아희는 점차 그에게 끌리기 시작하는데....

 

가상의 나라 예, 과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어긋난 남녀의 사랑이 슬프고도 아름답게 전개되어 한시도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여기에 일 년 동안의 월일, 해와 달의 운행, 월식과 일식, 절기, 특별한 기상 변동 따위를 날의 순서를 알고자 하는 역법이나 천문학 지식을 가진 책력을 둘러싼 두 나라의 관계, 사랑받고자 하는 남녀의 마음이 애절하고 짠하게 느껴져 마치 한 편의 멜로 영화를 보는 듯하다.

 

왕의 자리에 오른 오빠의 부름을 받은 아희가 유원의 곁을 떠나 예국으로 돌아갈지... 아님 유원에게 느끼는 감정을 가지고 그의 곁에 머물지... 두 사람의 모습에 마음 아파하며 눈물을 흘리는 또 다른 인물들은 어떤 모습을 보일지... 다음 이야기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아름다운 마음이란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교과서적인 이런 마음을 가지면 좋겠지만 사랑하기에 사랑받고 싶은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사랑하지만 항상 멀게만 느껴지는 여인을 향한 남자들의 사랑이 달달한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여겨진다. 나 역시도 아희의 사랑이 어디에 머물지... 그녀의 사랑의 종착역이 어디일지... 과연 행복한 해피엔딩을 맞을지 궁금해 빨리 다음 편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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