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문명 M을 찾아서 - 시작 그리고 고대 잉카와 제주도 돌하루방
변대중 지음 / 도서출판 아진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역사에 관심이 많기에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해외의 문명사, 역사에 대한 이야기에도 관심이 많다. 여기에 좋아하는 장르에서 고고학자들이 역사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들으며 짜릿한 쾌감을 느끼곤 했다. '잃어버린 문명 M을 찾아서'는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돌하루방과 이스트 아일랜드의 돌하루방의 너무나 닮은 모습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 저자 변대중님이 직접 찾아다니며 발견 한 증거들을 토대로 흥미롭게 알려주고 있다.

 

저자가 나와 같은 학교 출신이라는 것이 무엇보다 흥미롭다. 태어난 곳은 다르지만 면목동에서 학창시절을 보냈기에 자연스럽게 면목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저자가 책에서 말한 지명도 내가 늘 다니던 곳이기에 정겹게 느껴졌다. 미래에 대한 생각으로 즐겁지 않은 학창시절을 끝낸 저자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다. 실패와 성공을 경험하며 캐내다 벤쿠버로 이민을 선택했지만 항상 고고학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하고 성경책 창세기의 구절을 인용하며 어릴 적부터 꿈꾸어 오던 잃어버린 문명 M의 단서를 찾아가는 여행을 나선다.

 

책에서는 잃어버린 문명 M을 찾아서 가는 과정 속에 많은 성경책의 내용들이 등장한다. 증거 사진이라고 저자가 찍은 유적들의 사진들과 설명을 보면서 고대인들이 만든 유적들에 새삼 감탄하게 된다. 다양한 고고학자들이 이미 발표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면서 그것이 가진 허점과 진실은 어떤 것인지 그가 직접 확인한 것들을 통해서 밝히려고 한다.

 

솔직히 매끄럽게 술술 넘어가는 책장에 비해서 조금은 헷갈리는 내용이다. 고고학이란 게 흥미가 높은 사람에게는 충분히 이해되는 이야기이지만 나처럼 고고학에 관심은 있지만 제대로 알고 있는 게 별로 없는 사람에게는 그것이 가진 허점이나 오류가 무엇이고 또한 사실은 무엇인지 잘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책의 중간 중간 저자가 들려주는 자신, 가족, 지인이나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잃어버린 문명 M을 찾아가는 과정과는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오히려 이 부분이 읽기가 더 편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우리와 다른 문명을 가진 잉카 문명의 놀라움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거 같다.

 

누구나 어릴 적에 꿈을 가정을 이루고 사는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 여러 가지 면에서 제약이 많지만 이를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가족이 있기에 가능하다. 저자의 아내는 남편의 꿈을 이해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을 받아들였기에 그의 중년에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난다. 저자의 용기도 멋있지만 같은 여자로서 아내의 마음이 어떨지 충분히 짐작이 가기에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