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조 앤 새디 vol.3 - 궁극의 주부 마조의 정신없는 생활툰 마조 앤 새디 3
정철연 글 그림 사진 / 예담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이번에도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 읽는 내내 저절로 함박웃음이 지어진 책 '마조 앤 새디 vol.3' 일상 속의 깨알 같은 소소한 재미를 느끼는 이야기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읽게 된다. 요즘은 능력 있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여여성이 밖에서 일을 하고 남편은 살림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여전히 나는 고정관념의 틀 안에 묶여 살고 있지만 여자와 남자의 일반적인 삶의 틀에서 살짝 마조와 새디의 당당한 모습이 멋져 보이기까지 했다.

 

짧은 이야기들은 어디서 웃음 코드가 터질지 모른다. 나 역시 다른 사람들과 조금은 다른 웃음 코드를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기에 옆에서 이 책을 보던 아들이 웃는 장면이 아닌 조금은 재미없이 느끼는 부분에서 내 웃음코드가 여지없이 발산되곤 했다.

 

육식을 좋아하는 우리 가족 역시 한 번씩 삼겹살 파티를 할 때가 있다. 내가 눈독을 들인 고기를 익자마자 아들이나 옆지기가 자신의 입으로 들어갈 때는 대부분 신경을 쓰지 않는다. 허나 유달리 고기가 땡기는 날 내가 찜해 놓은 고기를 가져가는 모습에 순간 열이 확 오를 때가 있다. 마조 역시 상추쌈 안에 두 점의 고기를 넣었다가 아내 새디에게 딱 걸린 대목에서 빵 하고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유달리 추위를 잘 타는 새디를 위해 준비한 연두색의 남성복으로 추정되는 츄리닝 세트... 결코 여성용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모양이나 스타일이 마음에 안 들지만 따뜻한 촉감과 편함이 새디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인증샷까지 찍어서 올린 센스 있는 사진에 다시 한 번 빵~, 일을 하다 야식이 당겨 남편 마조에게 만들게 한 음식을 먹고 늘어난 체중을 보며 마조에게 부탁한 일에 대한 반응, 결혼 전과 후에 달라지게 보내주는 엄마의 물건에 대한 반응, 아내 새디의 손에 의해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마조의 머리모양 등등... 짧은 이야기로 이루어진 모든 부분이 작가만의 재치와 유머로 무장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책의 중간 중간에 마조의 부엌에서 만들어지는 요리 정보들이 주부 경력이 좀 된 내가 보기에도 내공이 상당히 느껴진다. 특히나 해먹기 보다는 사먹는 요리로 인식하고 있는 요리들에 레시피를 보며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도 않고 맛있어 보이는 몇 개는 내가 좋아하는 식재료라 직접 만들어 보고 싶어진다. 그중에서도 멸치피자는 마조가 했던 실수를 참고삼아 가는 멸치를 사용해서 만들어 볼 생각이다.

 

만화가이면서 주부로서의 마인드로 무장한 마조의 이야기는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 책 안에 빠져들게 한다. 티격태격 하는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는 새디와 마조가 만들어 내는 알콩달콩한 사랑과 삶의 모습이 이쁘게 느껴진다.

 

무엇보다 이 책이 주부를 비롯한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재미를 느끼게 하는 주요 이유는 실제 이 책의 저자 정철연씨가 만들어낸 캐릭터가 아니라 만화가이자 주부로 살고 있는 현실성 모습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주부로서의 그의 모습을 보며 같은 주부인 내가 공감하는 부분은 더 많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