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화 - 세 여자의 납치와 예지적인 꿈의 세계
홍순래 지음 / 어문학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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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일어날 일을 꿈을 통해 알게 된다면 그것이 좋은 것일까? 아님 나쁜 것일까? 난 거의 꿈을 꾸지 않는 편이다. 아니 내가 기억하는 꿈이 적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헌데 간혹 낯선 상황이 마치 전에 꿈을 통해 미리 접했던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아주 드물지만 있다. 내가 착각을 한 것인지, 아님 꿈을 통해 미리 보여준 것인지... '백련화'는 예지몽을 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단아하고 지적인 매력을 발사하는 탤런트 하연은 데뷔 초부터 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일약 스타의 자리에 오른다. 새로 개장한 백화점 패션쇼에서 어떤 모델보다도 빛나는 하연.... 그녀의 자태에 유독 마음이 사로잡힌 인물이 있다.

 

하연보다 조금 앞선 시간 친한 친구들과 백화점에 들렀던 미림 역시 같은 인물의 시선을 잡아끈다. 그는 조폭세계에 몸을 담고 있던 인물로 이제는 은밀한 장소에 돈 있고 힘 있는 소수의 고위층의 성적 취향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며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런 그에게 너무나 충성스런 부하가 있었으니... 모든 일은 지나친 충성이 불러 온 화근으로 인해 발생한다.

 

자신이 모시는 남자를 위해서 그가 눈길을 준 미림과 화연을 납치 할 계획을 세우는 남자 칼치.... 여기에 칼치에게 거액을 제시하며 오래전부터 작업을 걸었지만 넘어오지 않던 여자 희정에 대한 욕망을 채우려는 남자까지.... 세 명의 여성을 둘러싼 남자들의 무서운 욕망이 여지없이 보여진다.

 

솔직히 그닥 재밌다고 말하지 못하겠다. 자신에게 곧 다가올 무서운 예지몽을 일기로 남기는 희정과 항상 예지몽을 꾸고 다가 올 미래를 어느 정도 감지하는 하연.. 집안이 너무 차이가 나서 어쩔 수 없이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첫사랑과의 슬픈 사연을 가진 미림까지... 예지몽이란 것만 빼고는 그동안 많이 보아왔던 세계를 그리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파파라치에 의해 인기 톱탤런트가 납치되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스토리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다. 조용히 내연녀와 여생을 보내고 싶었던 남자는 여대생 미림에 대한 한순간의 욕망을 자제하지 못해 커다란 위험이 찾아왔음을 알았지만 이미 늦었다. 납치된 세 명의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 예지몽과 끈질긴 형사와 예지몽을 믿는 기자까지 합세하며 납치된 여성들이 지내는 장소가 밝혀지는데....

 

현실에서 충분히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남자들의 그릇된 욕망을 채워 줄 도구로 여성들을 쉽게 납치, 감금하고 온갖 협박을 동원해 여자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주는 남자의 모습, 여기에 돈이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며 추악한 성적 행동을 서슴없이 들어내는 이기적이고 못된 남자들까지... 책을 읽다보면 저절로 화가 난다.

 

꿈이란 소재를 가지고 스토리를 풀어냈다는 것은 흥미롭지만 이런 이야기가 아닌 조금은 다른 형태의 스토리였다면 훨씬 더 재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평소에 해피엔딩을 좋아하지만 마지막에 짝 맞추기처럼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짓는 것 역시 조금 아쉬웠던 부분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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