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의 여왕
백영옥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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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면 다이어트에 자유로운 여성이 몇 명이나 될까 싶다. 자의반타의반 많은 여성들이 다이어트에 목을 매는 현실에 살고 있으며 조금 넉넉한 체격의 여성을 보면 게으르고 나태하다는 인상을 먼저 받는다. 나역시 다이어트에 특별히 신경을 쓰면서 살고 있지는 않지만 가끔씩 체중계에 몸무게를 달아보며 이제는 정말 다이어트에 돌입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나름 노력을 할 때도 있다.

 

케이블 TV에서 외국의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본 떠서 한 방송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초고도비만을 자랑하는 참가들이 모여서 매주 한 명이나 두 명씩 탈락을 시키며 마지막에 거액의 상금을 받는 프로그램... 몇 번 보면서 좋은 인상보다는 나중에 서로를 탈락시키기 위해 참가자들이 보여주는 모습이 안좋게 비추어져 중간에 보기를 포기했었는데 백영옥 작가의 '다이어트의 여왕'은 바로 최고의 다이어트를 이루어낸 여왕을 뽑는 과정이 흡사 케이블 TV에서 본 프로그램을 많이 닮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요즘은 거리를 지나다니다보면 55사이즈의 여자는 물론이고 44사이즈의 여자들을 많이 보게 된다. 내가 볼 때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마른 체형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들은 전혀 날씬하다는 느낌없이 자신의 부족한 한부분을 더 빼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방송국 작가이며 어릴적부터 알아 온 오랜 친구가 실연한 주인공을 위해 참가를 권한 버라이어트 다이어트 프로그램 '다이어트 여왕' 나름의 사연을 가지고 1억원이란 상금을 타고 다이어트에도 성공하고 싶어하는 여자들 열네명이 모여 합숙을 하면서 서로를 위하는 척 하지만 사실은 내가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기꺼이 타인의 잘못을 고발해야하는 살벌한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 중에는 순수한 의도보다는 자신이 운영하는 브랜드 홍보나 다른 목적을 가지고 프로그램에 참가하기도 한다. 이런 모든 것은 결국 서로가 서로에게 경쟁의식을 가지고 있는 와중에 살짝 상대방의 약점을 흘리면서 서로를 탈락시키는 역활을 한다. 결국 다이어트여왕으로 탄생한 사람의 아픈 과거가 밝혀지면서 본의아니게 주인공이 1등의 영예를 안게 된다. 헌데 진짜 살벌한 게임은 이때부터 시작된다. 요리사로서 나름의 자부심을 가지고 생활하던 주인공이 173cm의 51kg이란 늘씬한 몸을 가지게 되고 혹시나 다시 살이 찌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은 결국 거식증과 폭식증을 가져오고 생명의 위협까지 가게 된다. 여기에 주인공을 향한 질투심에 눈이 먼 사람들까지 나타나면서.....

 

가볍게 읽다가 나중에 들어나는 진실은 흡사 추리소설을 보는 기분이 들게 한다. 내가 만약 저런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4주간 책의 내용대로 생활을 한다면 사람이 저렇게 변할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으며 서로를 위하지만 알고보면 서로에게 칼을 들이대고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은 섬뜩하기까지하다.

 

다이어트가 가지고 있는 두 얼굴을 날카롭게 풀어낸 책이라 느껴졌다. 지금도 많은 여성들은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몸이 날씬해져 삶의 태도가 변한다면 그야말로 더할나위 없는 결과지만 달라진 몸으로 인해 날카롭고 예민한 사람으로 변해버리고 다시 예전의 뚱뚱했던 모습으로 변해갈까 무서워 거식증, 폭식증에 시달리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최악의 상황에 놓이게 된다.

 

지금도 많은 여성들이 다이어트를 하고 있거나 하려고 마음먹고 있다. 사회전반적으로 흐르고 있는 여자들에 대한 생각부터 고쳐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날씬하고 이쁜 얼굴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앞서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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