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그림여행 - 고흐와 함께하는 네덜란드.프랑스 산책
최상운 글.사진 / 샘터사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고흐, 렘브란트, 프란스 할스, 요하네스 베르메르 등의 뛰어난 예술가들을 많이 배출해 낸 나라 네덜란드...  유명 화가들 중에서도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화가는 단연코 '고흐'가 아닐까 싶다. 나역시도 고흐란 화가의 작품을 유달리 좋아한다. 그의 그림이 그려진 우산이나 용품을 보면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고 한참을 살까말까 망설이다 결국에는 사는 경우가 더 많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고흐' 저자 최상운님은 고흐의 작품을 보면서 크게 감동하거나 떨림 같은 것을 전혀 느껴 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우연한 기회에 작년 2011년 가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고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에서 처음으로 '까마귀가 있는 밀밭'이란 그림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그 이후 고흐의 작품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고 고흐의 예술세계와 삶이 궁금하여 고흐의 발자취를 따라 움직였으며 '고흐 그림여행'에 고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나는 고흐를 좋아하지만 그의 그림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마음으로 느껴지는 필이 적어 사실 조금은 부끄럽게 느끼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고흐에 관한 얄팍한 지식도 책을 읽다보니 기본적으로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부분과 조금씩 다른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 자신이 좋아하던 매춘부와 고갱과의 사이를 질투해서 매춘부에게 자신의 귀를 잘라 두었다고 알고 있었는데 사실은 귀를 전부 자른 것도 아니고 3분의 1만 잘랐으며 이것 또한 고흐가 강한 인상을 받게 된 투우경기의 투우의 한 의식을 흉내낸 것일수도 있다고하니 진실은 무엇일지 잠시 생각해 본다.

 

고흐의 인생이 결코 평탄하지 못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많은 여인을 사랑한 줄은 몰랐었다. 단 한번도 상대방에게 그의 사랑이 보답받지 못했다는 것이 조금은 안쓰럽게 느껴졌고 고흐가 사랑하는 남동생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이 딸린 매춘부와 1년이란 시간을 같이 보낸 것을 보면 저자의 말처럼 고흐는 기본적으로 온전한 사람보다는 아프고 상처받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더 끌렸던게 맞는가보다.

 

암스테르담-오델로-헤이그-파리-아를-생 레미 프로방스-오베르를 따라 고흐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그가 후기 인상파 화가로서 강렬한 색채와 힘이 넘치는 필치를 보여주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만들어낸 위대한 화가 '고흐'를 만나게 해 준다.

 

도시마다 고흐의 생활 당시 모습과 그의 작품세계에 영향을 끼친 사연들을 들려주고 있어 고흐에 대해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사랑하는 동생 테오가 자신의 아이에게 고흐라는 이름을 붙일 정도로 동생 테오와 고흐는 남달리 끈끈한 형제애를 가지고 있으며 고흐의 편지를 통해서 그의 인간성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37살의 짧은 나이에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한 고흐... 남다른 우애를 과시한 형제여서 그랬을까? 동생 테오 역시 6개월 후 하늘나라로 떠났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동생 테오가 바랬던 인상파 화가들과의 교류를 멀리하고 고갱과 같은 젊은 화가들과 어울리던 고흐.... 고갱과는 서로의 그림을 주고 받을 정도였지만 정작 자신이 자신있게 그린 해바라기 그림을 고갱이 가져갔을때 흥분한 고흐의 모습에서 그가 자기 그림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프랑스 남부에 아를에 있는 고흐그림의 배경이 된 카페..... 지금은 카페 이름을 반 고흐 카페로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니 나도 한번 가서 고흐처럼 카페를 바라보고 차 한잔 마시고 싶고 암스테르담의 눈부신 야경, 고흐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 반 고흐 미술관 또한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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