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밖으로 배낭을 꾸려라 - 아르헨티나에서 콜롬비아까지 세상 밖으로 배낭을 꾸려라 1
칸델라리아 & 허먼 잽 지음, 강필운 옮김 / 작은씨앗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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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이 새해 계획을 세울때 빼놓지 않고 정하는 것 중의 하나가 여행일거라 생각한다. 나역시도 몇 년째 해외배낭여행을 꿈꾸고 있는 사람이다. 말이 쉬워 해외여행이지 일반 서민들은 경제적 여건과 직장이나 기타의 시간에 얽매여 쉽게 해외여행 길에 동참하지 못하고 항상 여행에 대한 갈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 밖으로 배낭을 꾸려라'의 저자 칸델라리아와 허먼 잽 부부 역시도 어릴적 만나 서로를 연인으로 지내면서도 항상 꿈을 생각했고 결국 결혼 6년 만에 아르헨티나에서 알래스카까지 오래된 낡은 차를 이끌고 여행길에 오른다. 사람의 나이로 치면 84살... 관리를 잘 했다고해도 1928년에 만들어진 차를 가지고 여행길에 오르는 두사람의 용기가 대단하고 놀라웠다.

 

여행이란것이 생각했던 것처럼 딱딱 이루어지지 않는다. 칸데와 허먼 역시 처음부터 여행길에서 어려움을 만기도 한다. 예상보다 시간을 지체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장 중요한 여행경비가 든 가방을 그만 잃어버려 애태운 사연... 결국 원래상태 고대로 가방을 찾고서 다시 여행길에 오를 수 있어 지금 이렇게 그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여행을 통해서 자신이 얼마나 성숙해지고 생각이 깊어질 수 있는지는 여행을 떠나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 부부는 여행길에서 도움을 주기도 하고 도움을 받기도 한다. 다른 사람의 베푸는 친절에 감사할 줄 알고 그들과의 소중한 인연은 하나의 재산이 된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결국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 주위의 풍경들은 지나가면 좋고 나쁘고 빠져들고 안빠져들고의 차이지만 사람들은 다르다. 타인을 통해서 좀 더 성숙한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그들이 보여주는 작은 친절이 여행자에겐 커다란 도움으로 다가오고 위로 받는 것을 느끼게 된다.

 

여행길의 그들을 초대해주는 다양한 사람들.. 그들과의 대화를 보면서 자꾸만 여행가방을 싸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난 여태까지 패키지 여행 밖에 다녀본 적이 없다. 그것도 외국여행은 고작해야 3번이 전부다. 우리나라 사람들과 팀을 이루어 떠나는 패키지 여행에서 여행지의 사람들과 어울릴 기회는 없었다. 기껏해야 토산품이나 기념품, 건강식품 등과 같은 무엇인가 파는 판매원과의 만남이 아니면 그냥 스쳐지나가는 정도에서 그쳤다.

 

특히 에콰도르에서 만난 특별한 인연의 사람과의 대화가 인상 깊게 남았다. 여행을 통해서 인생과 꿈에 대해 생각하고 삶이 풍유로워지는 것을 느끼며 더 많이 소유하려고 하지 말고 무소유의 삶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물욕에 눈이 멀어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된다는 사실....

 

여행전문가가 쓴 책이 아니라서 조금 투박하고 매끄럽지 못한 면이 있지만 그 나름대로 신선하고 재밌게 느껴졌다. 올 여름에 배낭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처럼 오래된 차를 끌고 여행길에 오르는 것이 아니지만 여행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지금이 가장 설레면서도 두렵다.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여행형태라 그만큼 현지인들과의 만남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여행이 부담스럽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사실은 비교하지 말고 여행하라고 배웠고, 어떤 곳에 도착하면 차이점을 찾지 말고 뭐가 나쁜지 뭐가 좋은지 따지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배웠어요. 모든 장소는 각각 자기만의 모습이 있고 나는 그것을 즐기는 겁니다. .... 이제 나는 어떤 지역에 도착하면 그곳 기후와 음식 그리고 풍습에 적응하고 그곳을 즐깁니다." 나도 이런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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