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안녕 - 안현정 작품집
안현정 지음 / 이야기쟁이낙타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암이란 병마와 싸우면서도 작가로서 글을 쓰고 싶은 열망에 몸부림 치는 저자 안형정씨는 천상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젊은 나이에 그토록 몸쓸 병에 걸릴 정도로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그녀의 너무나 빠른 죽음이 안쓰러웠다.

 

'달콤한 안녕' 이 책은 그녀가 암과의 사투를 벌이는 일기형식의 글을 담은 1막을 비롯해서 뮤지컬 대본인 2막, 희곡 작품으로 이루어진 3막과 마지막으로 4막에서는 결국 암으로 그녀를 보내야 했던 그녀의 지인들이 그녀를 추억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토록 환한 미소의 생기발랄한 아가씨, 아니 그녀의 병을 알고도 작가인 그녀의 남편전진석씨는 기꺼이 그녀와 결혼을 했기에 새댁의 환한 얼굴이 너무나 이쁘다.

 

그녀가 쓴 희곡 작품이나 뮤지컬 작품을 한번도 접한 적은 없다. 여러 상을 받을 만큼 작가로서 인정을 받았지만 무대에 올려진 그녀의 작품은 대중들에게 크게 어필하지는 못했다. 한편이라도 그녀의 작품이 성공을 거두었다면 접할 기회가 있었을텐데 아무래도 소극장 공연보다 큰 스케일의 공연을 찾았던 나로서는 그래서 더더욱 안타깝게 느껴졌다.

 

대부분의 예술 계통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경제적인 어려움과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거라 생각되고 그렇게 알고 있다. 저자 안현정씨 역시 20대에 식비를 아껴 가며 글을 썼으며 몸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고 한다. 남편을 만나고 나서 행복해졌다는 저자의 글이 공감이 되고 인상에 남았다.

 

책의 제목인 '달콤한 안녕'은 제목처럼 연인들의 이별에 대한 이야기다. 이별이란게 결코 아름답게 헤어질 수 없는 주제이기에 극에 나온 배우들의 이별 모습 또한 우리 주변의 연인들이 이별하는 모습과 닮아 있다. 사랑하지만 헤어진다는 신파극 같은 이야기를 하지만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연인들 사이에서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더더욱 크게 작용한다는 것이 지금을 살고 있는 젊은 청춘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고 느꼈다.

 

단군신화에 나오는 곰과 호랑이가 마늘과 쑥만 먹으며 동굴 속에서 100일 동안을 생활한 것을 토대로 한 '어둠아기 빛아기'를 통해 저자 또한 기다림을 통해 살아간다고 말하고 있다. 곰과 호랑이가 있는 동굴 안에 명이라는 소녀의 등장은 안그래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호랑이에겐 커다란 시련이였을 것이다.

 

다양한 작품에는 안현정 작가만이 가지고 있는 섬세하면서도 누구나가 공감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관객과 호흡하고 싶었던 작가 안현정씨의 마음과 생각, 모습까지 연상되는 글이라 그녀가 우리 곁에 없음이 너무나 안타깝지만 그녀의 작품을 통해 우리곁에 있음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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