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섬 3
안정효 지음 / 나남출판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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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안정효의 막소설 '솔섬'은 마지막 3권으로 서해안의 작은 섬 '솔섬'을 중심으로 커다란 한탕을 노리는 여러 종류의 인간 철새들이 몰려들게 된다. 황송공화국의 2대 대통령 변웅호의 독재 정권에 맞선 사람들은 물론 이익을 위해서 기꺼이 몸을 던진 사람들과의 암투속에 결국 죽음을 맞게 된 변웅호의 뒤를 이을 대통령 선거에서 여러 정당 후보들 중 인터넷에 의해 열렬한 사람들의 지지를 이끌어낸 독고섭이 막판 뒤집기의 힘을 발휘해 당선된다. 

 

변웅호만큼의 독단적인 정치 형태를 보여주는 독고섭은 자신에게 신의를 보이는 사람들 또한 힘든 시기를 거치게 하면서 그의 주위에서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간다. 이제 그가 이루고자 했던 황송공화국의 미래는 점점 멀어 보인다. 오히려 자신 몰래 미국에 있는 어린 아들의 안하무인적 행동이나 아내가 남편의 직위를 이용해서 금품을 받은 것이나 형이 동생의 이름을 내세워 보여주는 모습은 우리가 누구를 떠올릴 수 있는지 말 안해도 알 수 있다.  

 

외국에서 인정 받지 못하는 영어구사 능력을 보여주는 황송공화국 사람들이 영어공부에 온국민이 매달리게 교육정책을 앞세운 것이나 한재산의 세아들이 권력의 암투 속에서 서서히 내리막을 향해 갈때 이와는 반대로 사람들에게 물대포를  최루탄을 생산하며 급성장하는 황송 화약회사, 변웅호 황송공화국 1대 대통령과의 힘겨루기에서 패한 전쟁으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던 신세계파 사람들은 독고섭의 정권에서 화려한 부활을 거두는 모습을 보여준다.

 

국민과 대통령 사이를 이간질 하는 국무총리의 모습은 그가 정작 힘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보여주고 있으며 서민들의 '촛불집회'나 황송공화국을 멸망시키고 싶어하는 사람에 의해서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문어떼는 황송공화국의 앞날에 검은 먹구름을 드리운다.

 

솔섬에 등장한 기업인, 정치인, 조직폭력배, 종교인, 미국측 사람, 미모를 내세운 여인들과 부를 쥐고 무분별한 여인들과의 인연으로 만들어진 숨겨진 자식들의 모습은 읽는내내 진실이라고 하기엔 불편함을 안겨주었다. 정치풍자역사소설이지만 우리의 정치사가 이렇게도 막나가는 정도였나?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1945년 8. 15 해방시점을 기점으로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 솔섬의 모습은 지나온 우리의 역사를 이제는 묻고 새로운 정치 역사가 시작되어야 한다고 저자 안정효님이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닌가 싶다. 올해 2012년에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정치에 나몰라라 하던 주부들이나 젊은층들도 선거의 중요성을 다시 인식하였으며 이번에는 제대로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일 할 사람들을 뽑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의 등장으로 다소 정신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허나 정치풍자역사소설이다보니 그동안 대한민국 역사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인물들이 많을 수 밖에 없고 이들에 대한 평가는 온전히 우리들의 몫이기에 제대로 바라볼 필요가 있음을 안다. 분명 솔섬은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작품이다. 저자가 정치를 바라보며 생각했던 모든 것을 쏟아부은 작품이란 생각을 했으며 이 소설은 분명 여러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 것이란 생각이 든다. 풍자소설이 주는 재미를 듬뿍 느낀 책으로 이런 종류의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속시원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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