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로 산다는 것 - 이 시대 부부들을 위한 감동 리얼 스토리 50
최정미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5년 10월
평점 :
품절


남남이 만나 하나의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고 보듬으며 늙어간다는 것.. 어찌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이라 생각하지만 정작 부부로 산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도 않고 평생 같이 늙어간다는 것 역시 요즘 같은 세태에서도 더더욱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난 결혼을 조금 일찍 24살이란 나이에 결혼을 했다. 사람들이 하는 말로 무엇인지 제대로 모를때 결혼을 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남들처럼 열정적인 삶을 추구하고 살아오지 못한 나는 눈에 띄지 않은 학생으로 살아오다 누군가의 관심 속에 놓여 그 사람과 한집에서 살을 맞대고 살아간다는 것에 거부감도 가질 사이 없이 부부로 맺어졌다.

 

 이 책 '부부로 산다는 것'은 MBC 여성시대에서 30주년을 맞이해서 나온 책으로 도서관에서 눈에 띄여 빌려온 책이다. 여성시대를 통해서 많은 부부들의 사연을 다루었는데 그 속에서 감동과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 것들을 모아서 책으로 나온 것이다. 난 라디오 애청자는 아니다. 가끔씩 생각이 나면 라디오 방송을 듣곤 했는데 여성시대도 그런 방송중의 하나였다.

 

여성시대에서 나온 사연들을 들으며 아.. 맞다.. 저런 경우도 충분히 있었지? 하거나 의외의 글에서는 색다른 경험과 삶을 사는 부부도 있구나? 하는 생각도 하였으며 대부분은 이야기  속에 빠져 즐겁게 웃으며 들었으며 공감도 하였다. 참 많은 사연들이 있다. 부부란 이름으로 같이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라 사연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지만 책 속에 나온 사연들은 잔잔하면서도 공감을 이끌어 내는 내용들이라 더 좋았다.

 

결혼 5주년 기념일이 다가오고 있어 여권을 찾는 남편과의 해피닝이나 먹고 살기 위해서 억척스런 악녀 역활을 할 수 밖에 없는 아내의 사연, 결혼 전 영화와 음악을 좋아하던 아내의 모습이 돈만 추구하는 모습으로 변해가는 보게 된 경우, 남자들은 직장에서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받지만 아내라는 여자들은 돈을 생각해서 건강검진 쉽게 받을 생각을 하지 못하는데 생일날 남편으로부터 받는 선물이 건강검진예약 등등... 참 다양하고 많은 사연들을 볼 수 있다.

 

나와 같이 사는 옆지기가 무심한 사람이다. 나 역시도 생일이나 기념일을 따지는 편은 아니지만 동창이나 동네 사람들과 어울리다보면 자연스럽게 기념일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경우가 있다. 샐러리맨의 뻔한 용돈으로 그런 선물을 산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나도 한번쯤 저런 멋진 선물을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때도 있다.

 

질긴 인연의 끝이 있으니 부부로 맺어졌을거란 생각을 평소에 갖고 산다. 숙맥처럼 착하고 순하기만하던 여자가 결혼과 육아의 시간을 걸쳐 점점 아줌마로 변해가는 모습은 회사만 가도 이쁘고 젊은 여자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될 것이고 직장인인 아내들 또한 마찬가질거란 생각을 한다. 전업주부로 집에서 생활하는 아내들은 TV속 드라마의 남자주인공들이 보여주는 매력을 남편과 비교하게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 모든 모습들을 보면서도 그나마 내 아내가 내 남편이 최고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거라 생각한다. 나역시도 힘든 직장생활의 고충 속에서도 가정을 생각해서 꿋꿋이 버텨내고 있는 남편이 안쓰럽고 자랑스럽다.

 

이제는 칭찬보다 남편 흉을 더 자주 보지만 그래도 내 남편이 제일 믿음직스럽고 최고라고 생각하며 오늘 저녁은 옆지기가 좋아하는 음식들로 식사 준비를 할 생각이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부부란 것에 대해 깊은 생각을 잊고 지냈는데 '부부로 산다는 것'을 통해 옆지기와 나를 돌아보게 된 소중한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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