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한 엄마 아름다운 청소년 2
최영애 지음 / 별숲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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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엄마에게 이유없는 애정과 희생을 당당히 요구한다. 자식을 낳으면 당연히 정성을 다해 길러야하고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만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의 부모들인데 '불량한 엄마'는 생각부터 다르다. 고1 열일곱살 아들에게 알아서 밥은 챙겨 먹으라고하고 교복은 아예 빨아줄 생각도 하지 않으며 아들에게 당당히 이제는 자립할 때가 되었다며 고시원에서 살아보라고 권하기까지 하는 엄마... 어떤 사연이 있길래 아들에게 이렇듯 당당할 수 있는지 내용이 궁금했다.

 

영락이는 엄마와 둘이서 살고 있다. 엄마의 애정이 그립고 사랑에 목말라 하지만 자신을 귀찮아 하는 엄마의 태도를 보면서 어릴적 갑자기 사라진 아빠처럼 엄마도 사라져 버릴까봐 영락이는 될 수 있으면 엄마에게 맞쳐 산다. 환경적으로 보면 영락이는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 허나 영락이는 술과 담배는 생각지도 않으며 자신에게 남다른 애정을 보이는 담임 선생님의 관심이 부담스럽다. 엄마와의 면담을 요청하는 이유가 궁금하면서도 불안한 영락이지만 엄마는 이런 영락이의 마음은 신경 쓰지도 않는다.

 

엄마의 일방적인 통보하에 고시원으로 가게 된 영락이.. 공부는 아예 흥미를 잃어가며 엄마의 동의하에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영락이와는 반대의 환경을 가지고 있는 가끔씩 일탈을 일삼는 태연이는 엄마의 지나친 관심으로 힘들어하며 천문학자의 꿈을 키우며 영락이와 우정을 나누지만 영락이를 통해서 자신이 가진 환경이 얼마나 좋은지 느끼게 된다.

 

담임선생님의 의해서 상담교사와의 만남을 갖게 되는 영락이는 자신이 엄마에게 버림 받았다는 느낌에 상처받고 속상해하지만 상담교사는 엄마와의 만남을 가지며 영락이에게 엄마의 마음을 전해주며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보라고 권하다.

 

편의점으로 찾아온 엄마.. 영락이는 엄마에게서 자신과의 첫 만남부터 시작해서 아빠와의 사연을 듣게 된다. 엄마의 사연 속에서 누구보다 더 상처 받고 아파하며 힘들었을 엄마를 보게 된다. 서로를 사랑하지만 상처 준 아버지로 인해 두 사람은 힘든 시간을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 지낸 것이다.

 

여자로서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는 엄마를 이해해가는 영락이와 영락이를 보며 사랑하지만 아픔 때문에 힘들어 자꾸만 멀리했던 자신의 모습에 상처 받은 아들을 만나게 되는 엄마... 두 사람은 서로에게 화해의 손을 맞잡게 되는데...

 

책의 제목처럼 영락이 엄마는 정말 불량한 엄마다. 부모에게는 완벽한 부모의 역활을 강요하지만 자식은 고마움을 당연시 여긴다. 한 여자로서 엄마의 삶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이제서야 자신을 이해해주는 남자에게 기대고 싶은 엄마의 마음도 이해가 되고 무관심하며 마음 둘 곳을 못 찾는 영락이의 마음도 아프게 느껴졌다.

 

영락이의 내면 심리 묘사가 뛰어난 작품으로 부모에게 강요하는 맹목적인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 보며 자식과 부모의 관계... 인간이라면 행복하기 위해서 살아가는데 여자로서의 행복보다 엄마로서의 행복이 우선시 되는 현실... 한부모 가정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영락이와 엄마의 상처 입은 마음이 치유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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