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혼자 있던 적이 없었다. 
일생을 통틀어 단 한 번도. 
그리고무섭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스스로가 놀랍다는 생각도 한참 했다. 
어둠속에 혼자 있는 것도, 
행성에 단 한 명밖에 없는 사람이라는 것도 전혀무섭지 않았다…………. 
오히려 안전하다고 느꼈다. 
과거의 그 어느 때보다도 안전하다고 느꼈다. 
몸이 익숙한 침대의 우묵한 곳을 찾아냈을 무렵 
그는 잠이 들었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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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는 이와 같은 딜레마에 대한 해법으로 
현대 과학의 국제주의를 제시했다. 
그는 원자력 에너지와 관련된 모든 것을 
독점적으로 관장하는 국제 기구를 만들어 
개별 국가들에게 혜택을 나눠 주자고 제안했다.
이 기구는 기술을 통제하고 
그 기술이 오직 민간 목적으로만 
개발되도록 할 것이었다. 
오펜하이머는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세계 정부 없이는 영구적 평화를 얻을 수 없고, 
평화가 없다면 세계는 필연적으로 핵전쟁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라고 믿었다. - P566

1946년 7월 1일 오전 9시에서 34초가 지났을 때, 
역사상 네 번째 원자폭탄이 
태평양 마셜 제도의 한 섬인 비키니 환초(Bikini Atol)의 석호 상공에서 폭발했다.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낡은 해군 선박들이 침몰했거나 엄청난 양의 방사선에 노출되었다. 

국회 의원, 기자, 그리고 소련을 포함한 각국 외교관들 등 다수의 사람들이 이 시범을 지켜보았다. 

오펜하이머는 다른 여러 과학자들과 함께 초대받았지만 참석하지 않았다. - P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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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을 많이 배운 사람이 대답만 할 줄 안다면, 
이건 바보입니다. 
왜 바보일까요? 
자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 자기는 언제 존재합니까? 
바로 질문할 때 존재합니다.  - P257

이제 미래는 집단 속에 용해된 내가 아니라 
나의 주도적 활동성이 우리를 이루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여기에는 논증이나 설득 대신에 
이야기가 개입되어야 해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때, 이야기를 하는 곳, 
바로 그때와 그곳에 자기가 존재합니다. - P278

논문에는 감동이 없지만, 
이야기에는 감동이 있습니다. 
왜냐? 이야기에는 ‘내‘가 있기 때문이에요.
‘내‘가 ‘나‘로 존재하면, 거기에는 여백이 존재하여 
다른 ‘나‘들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다른 ‘나‘들과 공존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가 감동을 주는 이유는 
이야기를 하는 활동 속에는 이야기 하는 사람이 
‘나‘로 존재하여, 다른 ‘나‘가 끼어들 수 있는 공간을 
준비해 두기 때문이지요. 
이야기하는 공간 속에서라야 ‘내‘가 
다른 ‘나‘를 맞이하고 소통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에 감동의 힘이 있는 것은 이런 이유지요. - 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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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펜하이머> 개봉날이 기다려진다.

물리학 300년 역사의 정점이라고 하는 그 순간,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인생의 절정기인 그 시기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어떤 방식으로 스크린에
담을지 궁금하다.

매일의 밥벌이와
고2 아들 녀석의 히스테리로 힘들지만
개봉날을 기다리며
찬찬히 책을 읽는 매일매일이 즐겁다.

고대하다.

이 맛에 책을 읽고,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듣는다.

나이를 먹어가며 많은 것에 시큰둥 할 수 있지만,
아직은 ‘고대함‘을 계속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하다.

"오늘 그 자부심은 깊은 우려와 함께해야 합니다. 
원자폭탄이 무기고의 신무기에 불과한 것이 된다면, 
인류가 로스앨러모스와 히로시마의 이름을 저주할 날이 올 것입니다." - P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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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 감동을 매일 느낀다면 오바일까? ㅋㅋ

일이 끝나고 매일 밤 10시에 말러 교향곡을 듣는다.
어떻게 이런 곡을 쓸까 매번 감탄한다.
오늘은 여기 이 부분, 내일 저기 저 부분에 감탄사 연발.

감동을 너무 자주 느끼는 것도 어찌보면 병일지도..

나의 감탄은 독서 동아리에서도 유명하다.
모임마다 ‘우와~, 어모나!, 대단쓰~‘를 발사하고,
리액션도 확실하다.
전부 속에서 우러나오는 찐 감탄, 감동이다.

나이를 먹으면 무덤덤하게 된다는데 아닌 것 같다.
더 먹어보면 참이 될까 궁금해서라도
부지런히 건강하게 살아야겠다.

[220쪽에서]
예술은 명사적 자아가 동사적 자아로 부활하려는 
길목에서 반드시 만나야 하는 사건입니다. 
예술적 감동이 시멘트 콘크리트처럼 굳어 있는 
자신을 깨우는 충격이 되기 때문입니다. 
예술은 와인 잔 들고 논해야 하는 체계가 아닙니다.
바로 인간을 깨우는 활동이자 힘이어야 합니다.

이 세상의 진리라고 하는 것들은 세상 속에 있다. 
성인이라는 것은 세상 속에 섞여서 문제를 보고
세상 속에서 자기를 실현하는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곧 구체적 세계 속으로 돌아오라는 가르침입니다. 
추상과 관념의 세계에 젖어 있다가, 
구체적 세계로 시선을 돌리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일상이 하찮게 보이지 않고, 
진리의 주재처로 보이도록 자신을 갈고 닦을 일입니다. - P216

예술은 명사적 자아가 동사적 자아로 부활하려는 
길목에서 반드시 만나야 하는 사건입니다. 
예술적 감동이 시멘트 콘크리트처럼 굳어 있는 
자신을 깨우는 충격이 되기 때문입니다. 
예술은 와인 잔 들고 논해야 하는 체계가 아닙니다.
바로 인간을 깨우는 활동이자 힘이어야 합니다. - P220

하지만 이 세계에 죽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죽음은 개념이에요.
구체적인 실재가 아닙니다.
그럼 이 세계에 구체적이고 실재젹으로 존재하는 것은 무엇이냐?
바로 ‘죽어가는 일‘이 존재해요.
이 세계에 진짜 있는 것은 죽음이라는 개념이 아니라,
죽어가는 ‘사건‘입니다. - P228

세계는 항상 지속적으로 우리에게 대답을 요구합니다. 
무엇인가 반응하라는 것이죠. 
그래서 세계와 나 사이에는 
항상 일정한 긴장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사실 궁극적으로는 세계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이 긴장을 어떻게 관리하는가가 
자기 삶의 실질적인 모습일 것입니다. 
그 긴장에 어떤 태도를 취하고 또 어떤 형식으로 
반응하는가가 삶의 내용이 된다는 얘깁니다.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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