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땐 그랬지.고2 아들 녀석이 초등학생 때 읽었던 청소년용 과학 잡지다. 지금은 내가 읽는다.옛날에 잡지 읽고, 신 나게 떠들던 녀석이 그립다.지금은 훌쩍 커서 공모전과 대회 준비로 바빠 얼굴 못 본지 오래다.[2] 매일 기사 1개씩 읽기대학에서 과학을 꽤 오래 공부했으나,엉뚱한 일로 밥벌이 중이다.나이 들어도 과학은 여전히 재미있다.그리고 경이롭다.8월에도 매일 잡지에서 기사 1개씩 읽고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넓혀야겠다.성인을 겨냥한 과학 잡지가 부담스럽다면청소년 대상의 과학 잡지를 추천 드린다.기초 과학 지식이 필요하지만 설명이 쉽고,이슈 몰이 중인 주제들을 정리해서 다뤄주니 알차다.살다보면 신경 못 쓰는 여러 미량의 원소들까지섭취하게 도와주는 종합영양제 같다.
[1] 도서관에 책 반납하러 갔다 발견한 책.도서관은 책 사냥에 적합한 장소다.부담없이 서가를 쭉 훑어보다 읽으려고수첩에 제목만 덩그러니 써두었던 책들을 데려오거나,이 사람이 이런 제목의 책들을 냈구나 하며 모셔오고,이런 기막힌 제목의 책이! 놀라며 대출할 수도 있다.[2] 평전을 좋아하는 내게 꼭 알맞은 시리즈.드디어 만났다.아르테(arte)출판사의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많은 평전은 두께만으로 독자를 압도한다.그렇다고 학생 대상의 책은 너무 가벼운가 하는 분.이 시리즈를 선택해보는게 어떨까 제안해본다.한 사람의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과 업적을 간략하게 정리해주는 시리즈다.[3] 혁명가 루터책을 읽으면서 역시 혼자서 이뤄낼 수 없구나 했다.현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우리의 시대에 영향을 준 과거의 세대들,지금을 기록해두었다 언젠가 떠올리며 우린 그러지 말자 다짐할 미래 세대까지.네트워크.. 이 단어가 떠오른다.루터의 혁명도 한참을 거슬러 올라가야 할 정도로 옛날부터 싹텄고,동시대의 인쇄술 혁명과 함께 세상을 휩쓸고,지금 그 결과를 우리가 살아가며 보고, 체험하는 중이다.우리의 결정이 다음 세대의 현실이 될텐데..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습은 무섭다.신문, 인터넷 기사, 뉴스.. 공포 영화 보는 것 같네.요즘 나도 주춤한다.
루터는 여느 혁명가처럼 총과 칼로 세상을 바꾸지 않았다. 그는 병사도 귀족도 군주도 아니었다. 다만 그가 보통 사람들과 달랐던 점은 문자를 능숙히 다루는 지식인이었다는 것이다. 현실 속의 그는 병사를 거느린 군주에게는 한줌거리도 되지 않는 지극히 평범한 서생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 연약한 사람이 세상을 바꾸었다. 총과 칼이 아니라 바로 펜과 글로 말이다! - P218
루터는 행운의 사람이었다. 15세기 무한정 영역을 확장하고 있던 유럽의 독서 시장, 점점 늘어나고 있던 세속 문서와 그것을 다루는 시민계급의 성장, 곳곳에 장사진을 이루고 있던 필사 공방, 얼마되지 않는 지식인들의 독서 수명을 연장한 시력 교정용 안경의 발명, 그리고 이 모든 것의 화룡점정이었던 구텐베르크의 인쇄술까지! 이 모든 것이 루터라는 한 시대정신을 기다렸던 것이 아닌가 싶을 만큼 모든 것이 딱딱 맞아떨어졌다. 루터 역시 이 변모된 미디어환경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지식과 명민함과 열정을 갖추고 있었다. - P223
루터가 인쇄 혁명을 통해 미디어 전사가 되었지만 정작 그 자신은 한 푼의 저작권료도 받지 않았다. 루터의 책으로 돈을 번 사람은인쇄업자인 멜키오르 로터였다. 당시 독일 출판의 중심지 라이프치히의 인쇄업자였던 그는 루터의 95개 논제를 비롯하여 많은 수의 종교개혁 관련 문서를 출판했다. 막대한 이익금을 안겨 준 루터에 대한 로터의 배려는 숙소 제공 정도였다. 루터가 라이프치히를방문할 때마다 로터는 기꺼이 그가 머물 수 있는 방을 제공했다. - P227
하지만 루터가 사용한 종교라는 말은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것처럼 실체적 조직이라기보다는 경건함, 믿음, 신앙, 신실함에 가까웠다. 이런 용례의 변천과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종교개혁을 바라본다면 우리는 새로운 모습의 개혁 운동을 읽을 수 있게 된다. 즉 루터는 이 운동을 통해 그리스도교의 조직을 개선하고 바꾸려 했던 것이 아니라 신의 임재와 은총, 그리고 구원에 대한 기존 교회의 믿음을 새롭게 이해하려고 했다. 즉 그의 작업은 신앙적 언명에 대한 ‘해석‘을 바꾸려 한 것이다. 루터는 그것이 성서에 기반을 둔 것이며, 초기 교회 공동체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런 맥락에서 종교개혁은 일종의 해석학적 운동이며, 그렇게 루터는 당시 가톨릭이 독점한 성서와 신앙적 세계에 대한 해석권을 찾아오려 했다! 그렇게 되찾아 온 해석권으로 루터는 다시 초대교회의 영성으로 돌아가고자 했다. 그는 그렇게 자기 시대의 제도화된 교회를 넘어서고자 했다. - P143
책 읽기가 가져온 혁명. 루터와 주희는 그렇게 묘하게 겹친다. 이처럼 생각보다 문자라는 기호로 이루어진 물건이인간에게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 이렇게 ‘읽힐 수 있는 글을 쓰는‘ 이가 세상을 바꾼다! 이런 맥락에서 루터의 종교개혁은 달리 표현해 독서 혁명이라 할 수 있다. 쉽게 번역된 성서를 펴내어 누구든 읽게 함으로써 종교개혁은 성공할 수 있었다. 그것은 결국 독서를 통한 소통의 승리다. - P149
루터는 수도원 탑의 작은 방에서 생활하면서 성서 연구에 몰두했다. 그가 성서에서 발견한 신은 언제나 준엄하게 심판하는 신이 아닌 죄로 더렵혀진 인간을 값없이 의롭다고 인정해 주는 자비와 사랑의 신이었다. 이를 통해 그는 오랫동안 그를 괴롭히던 실존적 불안에서 비로소 벗어날 수 있었다. - P103
권위는 세속의 권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기록된 성서의 원문과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개인의 지적 능력에서 오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루터가 시작한 종교 개혁은 읽음의 혁명이다.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이 주체적 개인이 스스로 습득한 능력으로 성서의 원문을 읽고 깨우친 자들의 자존감이 종교개혁을 일으킨 원동력이라 할 것이다. - P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