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는 행운의 사람이었다.
15세기 무한정 영역을 확장하고 있던
유럽의 독서 시장,
점점 늘어나고 있던 세속 문서와
그것을 다루는 시민계급의 성장,
곳곳에 장사진을 이루고 있던 필사 공방,
얼마되지 않는 지식인들의 독서 수명을 연장한
시력 교정용 안경의 발명,
그리고 이 모든 것의 화룡점정이었던
구텐베르크의 인쇄술까지!
이 모든 것이 루터라는 한 시대정신을 기다렸던 것이 아닌가 싶을 만큼 모든 것이 딱딱 맞아떨어졌다.
루터 역시 이 변모된 미디어환경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지식과 명민함과 열정을 갖추고 있었다. - P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