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는 여느 혁명가처럼 총과 칼로 세상을 바꾸지 않았다. 그는 병사도 귀족도 군주도 아니었다. 다만 그가 보통 사람들과 달랐던 점은 문자를 능숙히 다루는 지식인이었다는 것이다. 현실 속의 그는 병사를 거느린 군주에게는 한줌거리도 되지 않는 지극히 평범한 서생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 연약한 사람이 세상을 바꾸었다. 

총과 칼이 아니라 바로 펜과 글로 말이다! - P218

루터는 행운의 사람이었다. 

15세기 무한정 영역을 확장하고 있던 
유럽의 독서 시장, 
점점 늘어나고 있던 세속 문서와 
그것을 다루는 시민계급의 성장, 
곳곳에 장사진을 이루고 있던 필사 공방, 
얼마되지 않는 지식인들의 독서 수명을 연장한 
시력 교정용 안경의 발명, 
그리고 이 모든 것의 화룡점정이었던 
구텐베르크의 인쇄술까지! 

이 모든 것이 루터라는 한 시대정신을 기다렸던 것이 아닌가 싶을 만큼 모든 것이 딱딱 맞아떨어졌다. 

루터 역시 이 변모된 미디어환경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지식과 명민함과 열정을 갖추고 있었다. - P223

루터가 인쇄 혁명을 통해 미디어 전사가 되었지만 
정작 그 자신은 한 푼의 저작권료도 받지 않았다. 

루터의 책으로 돈을 번 사람은
인쇄업자인 멜키오르 로터였다. 
당시 독일 출판의 중심지 라이프치히의 인쇄업자였던 
그는 루터의 95개 논제를 비롯하여 많은 수의 종교개혁 관련 문서를 출판했다. 막대한 이익금을 안겨 준 루터에 대한 로터의 배려는 숙소 제공 정도였다. 루터가 라이프치히를방문할 때마다 로터는 기꺼이 그가 머물 수 있는 방을 제공했다.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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