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는 수도원 탑의 작은 방에서 생활하면서 성서 연구에 몰두했다. 그가 성서에서 발견한 신은 언제나 준엄하게 심판하는 신이 아닌 죄로 더렵혀진 인간을 값없이 의롭다고 인정해 주는 자비와 사랑의 신이었다. 이를 통해 그는 오랫동안 그를 괴롭히던 실존적 불안에서 비로소 벗어날 수 있었다. - P103
권위는 세속의 권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기록된 성서의 원문과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개인의 지적 능력에서 오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루터가 시작한 종교 개혁은 읽음의 혁명이다.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이 주체적 개인이 스스로 습득한 능력으로 성서의 원문을 읽고 깨우친 자들의 자존감이 종교개혁을 일으킨 원동력이라 할 것이다. - P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