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여기서 이런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시드뱅크는 이렇게 많은데 왜 시드볼트는 극히 드물까요? 미국은, 영국, 프랑스는 왜 시드볼트를 짓지 않을까요?

답은 간명합니다. 
그 나라들은 지금도 충분히 잘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국에 있는 큰 규모의 시드뱅크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그것만으로도 부족함 없이 연구할 수 있고, 자국의 이익을 지키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 나라들은 시드볼트가 필요도 없고, 만들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기술력만 따지면 우리나라도 시드뱅크만으로 충분합니다. - P43

시드볼트는 기탁받은 야생식물 종자를 무상으로 보관할 뿐 종자의 소유권은 오롯이 기탁 기관에 있습니다. 설립 초기에는 국외기관은 물론이고, 국내 기관마저도 시드볼트를 의심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시드볼트운영센터 멤버들은 처음엔 "시드볼트? 그게 대체뭔데 우리 종자를 맡아준다는 겁니까?"라는 불신과 싸워야 했고, 나중에는 "우리가 잘 보관하고 있는 종자를 대체 왜?" 라는 의문을풀어 주고 설득해야 했습니다. 지금이야 사정이 좀 나아졌지만 이싸움과 설득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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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25~12.31. 주간 독서
내가 사는 동네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다.
며칠 강추위에 이은 눈까지 진짜 겨울이 왔다.
빨리 장편을 하나 섭외해야 하는데 갈팡질팡!
읽고 싶은 책은 많은데, 갑자기 궁금한 것들이 생겨
자꾸 자꾸 도서관에서 대출중이다.
집에 쌓인 대출 책을 보니,
겨울잠 준비하는 다람쥐가 생각난다.
어디 숨겨둔지 모르는 씨앗을 가진 다람쥐처럼
대출했으나 그런지 모르고 또 빌리러 간 나.

1. 눈표범/실뱅 테송
티베트 창탕의 눈표범! 그냥 넘길 수 없다.
다큐 [눈표범]을 독후 활동으로 보고 싶은데 국내에 볼 수 있는 곳을 못 찾겠다. 이럴 때는 외국어 능통자가 가장 부럽다.

2. 시드볼트
스발바르 시드볼트에 대한 책의 독후 활동으로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에 대해 읽는다.
지구에서 딱 두 곳 있다는 시드볼트 중 여건상 방문 가능한 백두대간수목원이라도 가고 싶다. 물론 시드볼트 내부는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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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 춘양로 1501

이곳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내에 전 세계에 단 두 곳밖에 없는 시드볼트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의 스발바르 글로벌 시드볼트는 주로 작물 종자를 저장하고, 

백두대간수목원의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는 야생식물종자(산이나 들에서 스스로 자라 자생하는 식물)를 보관합니다. 두 시드볼트의 역할이 다른 만큼 이곳은 야생식물 종자 저장고로는 전 세계 유일무이한 곳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 P18

처음 고산식물 보존을 목적으로 수목원을 짓기로 결정했을 때, 경북 상주와 봉화가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봉화군은 봉화가 예로부터 『정감록』에서 말하는 십승지 (재지변이나 전쟁이 일어나도 안심하고 살 수 있다는 열 군데의 땅) 중 하나라는 점과, 『조선왕조실록』 태백산 사고 수호 절이었던 각화사가 봉화에 있던 점을 내세웠는데, 이것이 최종 택지로 낙점을 받는 데 주효했습니다. 실제로 한국전쟁 당시 전화의 불꽃이 나라를 뒤덮을때도 봉화 주민들은 전쟁이 난 것을잘 몰랐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이니 이곳이 얼마나 외부와 동떨어진 장소인지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현대에 와서는 이런 지리적 요인이 이유의 전부가되지는 않았겠지만, 그 상징성은 ‘보존‘이라는 목적을 지닌 시드볼트의 땅으로 삼기에 충분했습니다. - P35

개념만 놓고 따지자면 시드뱅크와 시드볼트 모두 종자를 저장한다는 것은 동일합니다. 다만 시드뱅크가 종자를 활용하기 위해 보관하고, 현재를 위해 보관하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 보관한다면, 시드볼트는 종자를 보존하기 위해 보관하고, 미래를 위해 보관하고,인류와 지구를 위해 보관합니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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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풍경이 건물에서 들판으로 바뀌고 초원에서 풀을 뜯는 소부터 말과 양, 염소가 나타나자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저 하고 싶은 일들을하는 모습에 ‘이렇게 모든 게 조화를이루며 평화롭게 사는 곳이 몽골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P35

사람들이 하도 고비사막 고비사막 해서 사막 이름이 고비인 줄 알았는데, ‘고비‘라는 단어 자체가 ‘사막‘이라는 뜻이었다. 그러니 우린 매번 사막사막이라 부르고 다녔다는 건데, 고비사막의 진짜 명칭은 모래사막 정상에서 부는 바람 소리가 마치 노랫소리 같다 하여 ‘노래하는 언덕‘, 
‘노래하는 모래‘라는 뜻을 가진 홍고르엘스라고 한다.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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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발바르 종사저장고는 식량이나 농업과 관련이 없는 식물의 표본은 받지 않는다. 왜일까?

첫째, 우선순위를 둬야 하는데 그러려면 선을 그어야 한다. 농업 작물다양성만 보전하는 일만 해도 버겁다. 

둘째, 식량과 농업을 위한 식물유전자원과 관련해서는 국세법의 틀이 마련돼 있어서 종자저장고를 모두에게 두루 도움 되도록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 P149

종사저장고에 어떤 종자를 보관하고 어떤 종자는 보관하지 않을지 걱정할 때 미래 세대를 위해 어떤 다양성이 보전할 가치가 있는지를 따져보지는 않는다. 
그런 판단은 월권이며, 위험하다.
종자저장고는 안전한 방식으로 장기간 다양성을 보전한다.  - P149

스발바르 종저저장고에 유전자 변형GMO 종자도 보관되어 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스발바르에 유전자 변형 종자는 없다. 

이는 중립성 원칙에 어긋날지 모르지만, 노르웨이의 법이종자저장고 건설 이전에 GMO 종자의 반입과 저장을 사실상 금했기에 (종자서장고 건설 때문은 아니다) 필요한 예외 조치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전자은행 컬렉션은 GMO 기술이 발달하기 이전에 만들어졌고 GMO 작물 표본은 분명 시설들에 보관된 전체 표본의 1퍼센트에도 한참 못 미치기 때문에, 위탁자들은 스발바르에 보낼 만한 GMO 종자가 매우 적었거나 혹은 아예 없었을 것이다. - P150

스발바르 국제공작저장고가 자원 보전과 식량 안보에 중요한 시설임은 입증됐지만 그렇다고 농업 생물 다양성이 마주한 수많은 위협에 대한 완벽한 해결책이라고 할 수는 없다. 

어떤 작물은 종자를 열리는 식으로는 다양성을 효율적으로, 
혹은 전혀 보전할 수 없다. 바나나와 베리류, 감귤류, 그리고 특정 과일과 뿌리 작물(근채류), 덩이줄기 작물은 스발바르에서 볼 수 없을 것이다. 세계작물다양성재단은 각국의 유전자은행과 협력해 이러한 작물들을 현지 채집, 조직 배양, 냉동보존등 여러 방법으로 보전하려고 애쓰고 있다. - P159

다양한 연구보고서에서 과학자들은 주요 작물, 특히 곡류의 현존하는 다양성 가운데 거의 대부분이 수집됐다고 이야기하는데 그중 대부분이 현재 스발바르에 보관되어 있다. 

동시에 우리는 경제성이 떨어지는 작물들의 다양성은 상당량 아직 농업 현장에 주로 개발도상국의 농부와 원예사들의 손에 맡겨져 있음을 알고 있다. 

이는 매우 가치 있는 보존 방식이지만 동시에 기후변화와 해충에 취약하고, 기존 품품을 신품종으로 갈아치우겠다는 결정에 농장이나 농가에 일어날 수 있는 온갖 사건 사고에도 형편없이 취약하다.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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