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19~2.25 주간 독서

지난 주 금요일, 활동하던 동아리에서 탈퇴 했다. 책 읽는 사람에게 ‘과시‘라는 단어의 민감함은 말이 필요 없다. 그런 단어가 오간 모임은 책 추천과 생각을 말하는데 불편함을 준다. 게다가 소통 없이 위아래가 나뉜 수직 관계의 동아리라면 더 이상 회원으로 있을 이유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10년 사이 많은 일이 있었지만 이번 사건은 그냥 넘길 수가 없는 중대한 문제다. 나는 독립하기로 했다. 3월부터 새로운 모임을 운영한다.

1. 동쪽 빙하의 부엉이
지구에서 가장 덩치 큰 부엉이 탐사기. 동식물 탐사기에 재미를 붙이니 세상에 이렇게 멋진 책도 없다. 내가 갈 수 없는 곳, 쉽게 만나지 못하는 생명체에 대해 알게 되어 좋다. R&D 예산이 늘어나 연구자들이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연구 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하여튼 이번 주도 흥미진진 할 듯.

2.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온라인 독서 모임 책. 박완서 님의 책은 언제 읽었는지 기억에 없다. 나이를 먹고 읽어서 그런가 어떤 구절은 빙그레 웃음이 난다. 나이 드는 것이 억울하다는 사람들도 많은데 난 자연스레 나이 먹고 늙어가는 것에 감사하다. 어릴 적 읽은 책 속의 주인공들의 나이가 되고, 그들의 나이를 넘어서고 하는 것이 왜 이렇게 설레고 재미있는지. 그런 나를 지인들은 ‘이상한 사람이네‘ 라고 반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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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4-02-19 08: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박완서 님 책 샀어요. 제목에 끌려서요~~^^ 좋아하는 작가예요~~
새로운 독서모임이 잘되셨으면 좋겠네요^^

싱글오이 2024-02-19 09:43   좋아요 1 | URL
1부를 읽으면서 솔직한 글에 웃음이 났어요^-^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보는 중입니다.

기존 모임에서 공격당하는 분들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어 과감히 제일 먼저 제가 탈퇴 선언을 해버렸어요. 새로운 모임에서 함께 읽는 즐거움을 계속 할 수 있어 기뻐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4-02-19 0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싱글오이 2024-02-19 09:51   좋아요 1 | URL
다른 회원분들이 그런 언사를 듣고 있는 모습을 보니 화가 나서 제가 먼저 탈퇴 선언을 했어요. 그랬더니 여기저기서 불만이 폭주. 그 동안 괜찮던 분들이 없었던거죠. 함께 읽는 즐거움을 포기하기 어려운 분들만 모여 모임 재정비 해서 다시 시작합니다. 이제는 예전처럼 모이기만 하면 ‘ㅋㅋ‘했던 순간들로 돌아갈 것 같아 설레이네요.

위로와 응원 감사합니다♡

2024-02-19 1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구름모모 2024-02-21 12: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이듦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부분과 박완서 작가의 책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눌러가면서 읽었어요. 책소개 감사해요^^

싱글오이 2024-02-21 12:47   좋아요 0 | URL
저는 [나이들어감=익어감]인 것 같아요. 저는 떨어지지 않고 무사히 잘 익어감에 감사하며 살아가요. 박완서 님의 글에는 늙어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웃프게 나와 있어 즐겁게 읽고 있어요.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글을 읽으면 반갑지만, 다른 생각을 찾아낸다는 것이 책 읽기의 묘미!
댓글 감사합니다^-^
 

24.02.12~02.18 주간 독서

설 연휴를 앞 두고 독서 모임에서 속상한 일이 생겼다.
나는 겨울이면 두 달간 모임을 쉰다.
그런 내게 모임 회장이 전화를 하셨다.
올해 첫 모임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정체성, 배려, 불필요, 과시 등의 단어가 오간 모임.
그것 때문이었다.
그 중 배려와 과시 두 단어와 관련된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충격을 받았다. 너무 답답해서 국어사전까지 찾아가며 내가 아는 그 단어들이 맞는지 확인했다.
두 단어를 사용한 그들은 무슨 생각이었을까 궁금하다.
남은 2월은 고민의 시간이 될 것 같다.

1. 선릉과 정릉
시의적절 시리즈 두 번째. 동네 서점에서 사인본을 구매했다. 한 달치 양식을 구입하여 냉장고에 넣어둔 기분이다. 매일매일 내 마음을 채워가고 있다.

2.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
환경 독서 모임 준비를 위해 읽고 있는 비건 관련 서적.
제목에서 말하는 일이 일어나는 이유를 알 것 같지만, 글쓴이의 의견, 사례와 설명의 방식이 매우 궁금하여 도서관에서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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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모모 2024-02-21 1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두번째 책도 눈에 들어오네요. 좋은 책들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네요. ^^

싱글오이 2024-02-21 15:53   좋아요 0 | URL
제1장 제목이 <사랑할까 먹을까> 입니다.
안 읽으면 손해 볼 것 같은 제목! ㅎㅎ
 

고기 소비량은 매해 증가하고 있고 
2019년 기준 전세계 인구의 밥상에 올라간 소,돼지, 닭은 무려 730억마리가 넘는다. - P35

동물성 식품을 전혀 먹지 않으면 비건,
유제품을 먹으면 락토,
유제품과 달걀을 허용하며 락토오보,
락토오보에 생선을 먹으면 페스코, 
그리고 붉은 살코기만 먹지 않으면 폴로, 
채식을 지향하나 
때에 따라 육류와 생선을 먹는다면 플렉시테리언이었다.그리고 가장 극단적인 채식주의자는 프루테리언으로, 
땅에 떨어진 열매만 먹는 사람들이었다. - P52

‘마이크로 비거니즘‘이라는 용어가 있다. 할 수 있는 만큼 가능한 범주에서 비거니즘을 실천한다는 의미이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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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05~02.11 주간 독서

설날 연휴가 있는 주다. 주7일 근무자의 황금 같은 연휴!
연휴동안 못 하는 일들을 당겨 처리해두어야 하기에 무척 바쁜 월요일이 되었다. 연휴지만 책 읽기는 많이 못 할 것이, 멀리 계시는 부모님을 1년만에 찾아뵈어야 하기에 오랜 시간 이동을 해야한다. 기차나 비행기는 예매를 못 했으니 운전으로. 나는 불안장애가 있어 운전을 못 한다. 짝꿍이 고생하게 되어 안타깝다. 그래도 부모님 뵈러 갈 생각에 좋다.

1. 고양이와 채소수프
환경 독서 모임의 2월의 주제가 ‘비건‘이다. 채식주의자가 아닌 내겐 무척 생소한 세계이기에 여러 권의 책을 읽을 예정이다. 이 책은 독립 서점 운영자인 글쓴이가 비건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담겨있단다. 초록색을 좋아하는 내겐 표지부터 기분 좋게 하는 책이다.

2. 미들마치 1
온라인 독서 모임의 책으로 지난 주부터 조금씩 읽기 시작했다. 너무 오래 문학을 멀리해서일까. 좀 심심하네. 새롭거나 놀라운 것에 감탄하는 내겐 그렇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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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교외화는 도시가 마을과 농장을 집어삼키고 그 지역의 생태계를 벽돌과 부겐빌레라로 변화시킨 내부식민지화의 한 형태다. 교외 지역 자체도 제국에 의해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건설 붐을 부채질한 투자 자본도 대개 인도를 비롯한 제국의 여러 지역에서 얻은 이익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 P49

1930년대는 원예의 전성기였다. 
많은 사람들이 도심에서 평생을 살다가 녹색 땅을 소유하게 된 것에 대한 순수한 흥분 때문에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다. - P53

도시의 정원에는 반야생 상태인 시골 서식지보다 같은 면적에서 더 많은 생물종이 산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건 ‘생물학적 사막‘과 반대되는 모습이며, 그런 명칭은 오히려 시골에서 단일한 식물종을 재배하는 수많은 농경지에 더 어울린다. 그에 비하면 도시 교외 지역은 생기가 도는 땅이라고 할 만하다. - P55

도시 자연의 세계화는 ‘생물적 균질화‘로 알려져 있다. - P61

그린벨트는 잘못된 조치다. 
지구에 필요한 건 도시 가장자리에 설치된 야생 벨트또는 생태 완충지대다. 이런 야생생물 보호 구역은 자연 생태계를 보존하는 동시에 심각한 홍수, 공기 오염, 물 부족, 사막화에 대한 방어벽 역할도 할 수 있다. 이런 반야생 상태의 외벽은 단순히 보기좋은 장식지대 정도가 아니라 경제적이고 실존적인 필수품이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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