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옛사람들의 세상읽기 그리스신화 ㅣ 나의 고전 읽기 20
강대진 지음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해할 수 없는 현상들, 그리고
세상과 사물에 대한 궁금증을
신이나 초자연적인 존재들을 통해
풀어낸 이야기를 '신화'라고 한다.
우리가 '신화'라고 하면 곧바로
떠올리는 것이 바로 '그리스 신화'이다.
그리스 신화는 그리스의 헬레니즘
시대와 로마 시대를 거치면서 문학과 예술 작품 속에서
반복되어 등장했고, 르네상스 이후에도
수많은 작가와 예술가들에 의해 다루어지면서
신화의 내용이 확대되고 다시
재생산되었다고 한다.
며칠 전 EBS 교육방송 특집
21세기의 힘 '문화원형을 말하다'라는 프로그램에서
성공의 조건은 이야기 전성시대 즉,
스토리텔링에 관한 방송을 보았다.
그 프로그램에서 '그리스 신화'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되었고 우리나라 신화에는
'제주 신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걸 보면서 신화가 우리 인간의 삶과
얼마나 깊은 관계에 있는가를 새삼
느꼈다.
보통 말하길
그리스 신화는 필독서라고
하는데 난 『오뒷세이아』를 읽었다.
끔찍한 장면들로 도덕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이 많아서 읽는
내내,
이걸 어떻게 아이들에게 권해줄까 꽤
많이 망설여졌었다.
그런데 반갑게도 그리스 신화의 가장
기본적인 내용들을 실은,
그리스 신화 지식을 가득 담은 책이
출간된 것이다.
바로 '옛사람들의 세상
읽기' ~
본문 앞에는 '헤라클레스의 여정'과 '그리스 신화의 세계'를 담은 지도가 펼쳐져
있다.
우리 인간들이 사는 곳을 나타내는 지도처럼 세계 신들의 세상을
보여준다.
본문에서는 영어인 '그리스' 대신
'헬라스'혹은 비슷한 음의 한자 표기인 '희랍'으로 사용하고 있다.희랍 신화의 범위를 크게 '신들의
시대-영웅들의 시대-역사시대'로 나누어,
세계가 어떻게 시작되고 신들은 어떤
일들을 겪고 각기 어떤 영역을 차지했는지 알려준다.
청소년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좀더
쉬운 표현을 썼고, 많은 정보를 가진 그림을 함께 제시하고 그림 설명까지 덧붙였다. 페르가몬이 만든 <신들과
거인들의 전쟁>, <라오코온과 두 아들의 죽음> 같은 조각품이라든가 보티첼리의
<아프로디테의 탄생>, 모로의 <프로메테우스>,
월터 크레인의 <파도 모양 말들을
모는 포세이돈>, 프레드릭 레이튼의
<죽음과 싸우는
헤라클레스>, 루벤스의 <스파르토이>처럼 많은
미술 작품 속에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에 나온 미술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희랍 신화에
대한 지식을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트로이아 전쟁 영웅들의 귀향 이야기들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오뒷세이아』인데
이것은 평면적으로 확대된 세계를
배경으로 영웅이 아닌 다양한 인간들과,
전장이 아닌 다양한 생활 공간, 숨어
있는 작은 세계들을 보여 준다.
이 책을 먼저 읽고 작품을 읽었더라면
작품에 대한 이해가 쉬웠을텐데라는
아쉬움을 가지기도 했다. 하지만 희랍 신화의 기본적인 내용을 담은
책이
내 손안에 있기 때문에 이제는 걱정이
없다. 나머지 읽지 못한 희랍 신화 작품들을
천천히 읽어볼 생각이다.
그리고 언젠가 유럽의 미술관에
가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신화의 지식들을 총동원하여 여유있게
미술 작품들을 감상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