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태어나 줘서 고마워 ㅣ 꼬마 그림책방 32
니시모토 요우 글, 구로이 켄 그림, 권은경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한 해가 시작될 때마다 저희 집에서 제일 먼저 찾아오는 생일 주인공은 바로 저랍니다. 설날 일주일 전쯤이지요. 생일날이 되면 아침 일찍 친정부모님께 전화를 드려 "저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드린답니다. 흔한 말이지만 제가 이 세상에 나오게 된 건 바로 부모님이 계시기 때문이지요. 그런 저도 한 가정을 꾸려 두 딸을 둔 어엿한 엄마가 되었답니다. 결혼 11년 차인데 저희 두 딸은 모두 예정일보다 첫째는 10일 뒤에, 둘째는 5일 뒤에 태어났지요. 같은 병원에서 태어났는데 신기하게도 음력 생일이 똑같답니다~ㅎㅎ 그 당시 산부인과 간호사 언니가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하면서 굉장이 신기해 했었어요. 이렇게 두 딸은 제게 아주 특별한 만남을 선사해 주었답니다. 매년 두 딸의 생일은 항상 같은 날, 한 번 생일잔치를 하고 있답니다~ 아직도 신기 그 자체입니다!!!ㅎㅎㅎ
두 딸의 엄마가 된 지금, 저는 친정엄마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지만 정작 두 딸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지 못했던 것 같네요. 《태어나 줘서 고마워》라는 사랑스럽고 따뜻한 그림책을 보는 순간, 두 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자연스레 방 한 켵에 자리잡고 있던 두 딸의 앨범을 꺼내보며 두 딸이 태어났던 순간을 다시 되내어 보니 엷은 미소가 지어졌어요. 큰 딸은 지금 초등4학년, 작은 딸은 초등1학년인데 언제 이렇게 컸나 싶기도 하구요. 한여름 중복 무렵에 태어난 두 딸이 건강하게 잘 자라준 것에도 무척 고맙더라구요. 잠자리 들기 전, 두 딸에게 읽어주며 "엄마,아빠의 딸로 태어나 줘서 고마워!!!"라고 하며 꼭 안아주고 뽀뽀해줬더니 넘넘 좋아하더라구요. 아기가 아니어도 부모에게는 언제나 아기일 뿐인게 자식의 자리인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네요.

<큰딸>

<둘째 딸>

표지만 보아도 우리 부모님들의 자식에 대한 따뜻한 사랑이 느껴지지 않나요?
파스텔 톤의 따뜻한 색채감으로 물들여진 그림속에서
아기가 엄마를 얼마나 보고 싶어하는지, 만나고 싶어하는지
동시에 엄마가 아기를 얼마나 보고 싶어하는지
그 간절함이 저절로 느껴지는 그림책인 것 같아요.

아기는 엄마를 찾아 머나먼 여행을 시작하는데
아기 곰, 아기 고릴라, 아기 돼지, 부엉이 형제 모두
엄마와 함께 꼬옥 앉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아기는 더욱 엄마가 보고 싶어져요.
에구~가엾은 우리 아기, 힘내요~


생명의 탄생은 정말 신비롭고 고귀한 과정이지요.
이 그림책에서 그 모든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나의 소중하고 사랑스런 두 딸에게
언제나 "태어나 줘서 고마워!"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올해 제게 기쁜 일이 생겼어요~ 예쁜 조카 두명이 생겼거든요.
울예쁜 공주들에게 이 그림책 선물할 거예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