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과학 수사 파일 5 : 쇼핑몰의 미스터리 - 과학 심리 추리 동화 명탐정 과학 수사 파일 5
황문숙 지음, 김이랑 그림, 정윤경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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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명탐정 과학수사 파일 시리즈는

올해 초등 4학년에 올라가는 딸과 가까이 살고 있는 초등6학년 조카가

무척 좋아하는 시리즈랍니다.

아이들은 대체적으로 추리동화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1권 「영어 캠프의 비극」, 2권 「금요일 골목길의 공포」,

3 「크리스마스의 악몽」, 4권 「아이돌 스타의 비밀에 이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5권 「쇼핑몰의 미스터리가 나왔답니다.

시리즈 한 권 한 권을 만날 때마다 좋아라 반응하는 딸과 조카를 볼때면 흐뭇하더라구요.

'이번엔 어떤 이야기일까?' 무척 궁금해하거든요.

 

 

 

 

우리에게 '명탐정'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셜록 홈스'이지요.

며칠 전 '셜록 홈스 동화'를  읽었는데

어떠한 미스터리 사건이 닥치더라도  차근차근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셜록 홈스의

 대단한 추리력은 따를 자가 없더라구요.

하지만 명탐정 과학수사 파일 시리즈의 과학 탐정 이지성과

심리 탐정 한마음의 활약을 보면서

'셜록 홈스' 못지 않은 실력을 소유한 주인공이란 것을 알 수 있답니다.

과학수사 파일 다섯 번째 이야기는 한산한 쇼핑몰에서 일어난 강도 사건입니다.

한마음은  이지성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쇼핑몰로 데려가는데

그곳에서 우연히 이지성 아빠의 조교였던 최대한을 만납니다.

기쁨도 잠시, 어떤 옷 가게에서 강도 사건이 발생하고 목격자 진술대로 강도 용의자로

최대한이 체포됩니다. 최대한은 억울해 하지만 여러가지 정황상  범인으로 좁혀지게 되는데

이지성은 어릴 적 과학 수사에 관심을 갖게해 준 최대한 아저씨가

범인이라는 사실에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DNA 검사, 지문 채취 검사, 필적 감정 등의 범죄 수사로 진짜 범인은 최대한이 아닌

그의 일란성 쌍둥이 이욱한이라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이욱한은 형 최대한만 입양된 것에 상처를 받았고,

사람들의 무시 속에서 살아왔던 비참한 생활로 인해

피해 의식이 커져 이런 끔찍한 사건을 저지르고 만 것입니다.

이 이야기처럼 보통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을 보면 가족 간의 관계 속에서

받은 상처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명탐정 과학수사 파일 시리즈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단순히 과학적 원리만 전해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간과할 만한 심리적인 부분까지 캐치하여 정리해 주다보니까

아이들에게 인성을 길러주는데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정서적 측면인 인성이 중요하니까요.

초등4학년 딸래미는  이야기 중간 중간에 있는 '수사돋보기'와  어렵고 생소한

'용어 해설 박스' 덕분에, 엄마에게 물어볼 번거러움도 없고

그 자리에서 정확한 뜻을  바로바로 알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네요. 

 권말 부록에  '생체 인식'에 관한 정보와 '피해 의식'에 대한 개념과 극복 방법,

'생체 인식 실험 안내'와 자신에게 편집성 성격 성향의 유무를 알아볼 수 있는

'테스트' 자료, 게다가 이야기와 관련된 상식적인 정보까지 실어

아이들에게 통합적인 지식을 쌓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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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를 드립니다 - 제8회 윤석중문학상 수상작 미래의 고전 27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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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금이 작가님을 알게 된 지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지만 그분의 작품을 대할 때마다 따뜻한 감정이 절로 느껴집니다. 이번에 만나게 된 단편동화집 <사료를 드립니다>에서는  다섯 편의 동화가 엮어져 있는데 모두 우리 주변의 평범한 아이들의  진솔한 심리를 보여주고 있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 「조폭 모녀」 이야기는 제목부터 강렬하게 다가왔어요.  열 살의 민지는 개그우먼이 되는 것이 꿈인데 엄마는 선생님이 되기를 강요하고, 늘상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여 민지와 갈등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쓰기 시간에 민지가 좋아하는 남학생 영민이의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라는 글을 통해  영민이 학습지 선생님이 민지의 엄마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동물 조련사가 되고 싶은 영민이의 꿈을 인정해 줬고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때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됩니다. 집에서는 조폭처럼 구는 엄마가 밖에서는 존경받는 선생님이라는 사실에 민지가 감동받게 되는 이야기랍니다. 민지 엄마만큼은 아니어도 저도 아이들에게 조폭 엄마일까? 살짝 걱정이 되더라구요.ㅎㅎ

 

 

 

「건조 주의보」 이야기에서 초등학생 건우는 방과 후 수업과 학원, 학습지까지 하고도 성적이 중간 이하인데 고등학교 2학년인 누나는 공짜거나 값싼 인터넷 강의를 듣는 것만으로도 성적이 전국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니, 누나에게 밀려 소외감에 괴로워합니다. 누나는 안구 건조증, 아빠는 피부 건조증, 엄마는 구강 건조증에 걸려 아무 건조증에 걸리지 않은 자신에 대해 더욱 불안해 하지요. 그러다가 친구 윤서가 건우에게 '마음의 건조증'에 걸렸냐고 하는 말에, 자신도 당당히 건조 가족의 일원이 되었다고 기뻐하는 이야기입니다. 한 지붕 아래 함께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 가족이라고 하는 것은 아마도 거짓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가족 구성원마다 서로의 사랑과 배려가 함께 있어야 자라나는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고 온전한 가족이 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답니다.

 

 

 

「몰래카메라」 이야기는  초등학교 5학년 유나에게 몰래카메라 같은 시험대에 오른 기분을 들게 한 사건이 생깁니다. 다가오는 발렌타인데이에 준성이에게 줄 초콜릿을 살 돈이 없어 고민하는데 우연히 옛날이야기에서 나올 법한 요술 주머니를  얻게 되고, 짧은 시간동안 온갖 희노애락을 겪게 됩니다. 영어 학원에 가는 것도 까먹고 말이지요~  「이상한 숙제」에서는  '아름다운 사람 찾아보기' 숙제를 하는 동안  버스에서  바보같은 오빠의 행동을 지켜보면서 사람의 외양이 아닌 내면에 감추어진 진짜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는 혜빈이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사료를 드립니다」에서는  캐다다로 조기 유학을 가게 된 장우가 10년 넘게 정으로 키워온 애완견 장군이와의 이별에 무척 힘들어하는 심리가 잘 그려져 있습니다.  나이가 많은 장군이를 돌보아 줄 사람을 찾아 매달 사료를 대주기로 하고 떠나게 되지요. 하지만 외할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다시 한국으로 들어오지만 장우는 장군이를 키우고 있는 주인을 만날 수 없어 마음 졸이고, 장우 엄마는 어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에 힘들어합니다. 이렇게 장우와 장군이의 이별, 장우 엄마와 어머니의 이별 즉,  사람과 동물과의 이별,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통해 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워 줍니다.

 

 

 

요즘 우리의 평범한 아이들이 처해 있는 현실적인 상황들을 소재로 평범한 듯하지만 아이들 내면에 말못할 고민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부모님과 어른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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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금이 작가의 작품을 만난 건 작년이었답니다. 이금이 작가의 첫 장편동화인 <다리가 되렴>을 통해서지요. 좀 더 일찍 만나지 못했던 것에 아쉬움이 남기도 했지만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만날 기대에 한편으로는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이 시대의 가장 진솔한 이야기꾼'이라는 닉네임으로 불리며, 초등학교와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여러 편의 작품이 수록되기도  했답니다. 이금이 작가는 1984년 데뷔한 뒤 25년 동안 30여 권이 넘는 작품집을 출간하였는데, 그 중 단 한 권도 절판된 책이 없다고 합니다. 이것은 이금이 작가가 아이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나이를 초월하여 다양한 독자층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일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현실에서 부딪히는 고민과 문제들을 이야기함으로써 우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 더욱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이금이 작가의 많은 작품들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제가 생각하는 이금이 작가의 베스트 도서 3가지를 뽑아보았습니다.

 

 

 

하나, 네버엔딩스토리 시리즈 35 <다리가 되렴>입니다.

 

엄마가 돌아가신 뒤 고모와 함께 살던 은지는 화가인 아빠를 따라 안터말로 이사를 가게 되는데 그곳의 아이들처럼 은지도  '희망원'이라는고아원에 사는 윤철이를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이내 자신도 남에게 상처를 주던 아이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기특하게도 안터말 아이들과 희망원 아이들 사이에 흐르는 넓은 강물을 건널 수 있게 다리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빠와의 대화 속에서 은지의 따뜻한 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은지는 집으로 오는 내내 가슴 속에 맴돌던 생각을 말했다.

"희망원 아이들과 안터말 아이들 사이에 넓은 강물이 흐르는 것 같아.

그 강물을 건널 수 있게 다리가 있었으면 좋겠어." 

아빠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네가 다리가 되렴."

은지는 어려운 문제의 해답을 알게 된 듯 마음 속이 환해졌다.

 

 

 

열린 마음으로 상대방을 대하는 은지의 따뜻한 마음을 통해

각박한 현실 속에서 커다란 힘을 지니게 합니다.

 

 

 

 

 

둘,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인

네버엔딩스토리 시리즈1 <너도 하늘말나리야>입니다.

 

이 책은 사춘기에 접어든 세 친구가 많은 아픔을 견뎌 내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각각 성장 환경이 다르지만 '가정의 결손'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아이들입니다.

그런 아이들이 서로에게서 배우고 깨우치면서

자신의 힘으로 치유해 나갑니다. "너도 하늘말나리야"라고 외치며 하늘을 향해

고개를 꼿꼿히 들고 피어나는 말나리처럼 눈부시게

성장해 나가는 것입니다. 어른들에게 변화해 가는 아이들의 성장 환경을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두 세대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줍니다.

 

 

 

 

 

, 이금이 작가의 신작 단편동화집으로 "보통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동화"

미래의 고전 27 <사료를 드립니다>입니다.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평범한 아이들'의 마음속 그늘을 비춰 주는 따스한 햇살 같은 동화

「조폭 모녀」, 「건조 주의보」, 「몰래카메라」, 「이상한 숙제」,

「사료를 드립니다」 다섯 편으로 엮어져 있습니다.

요즘의 아이들은 무조건 1등이 아니면 안되는 세상 속에 점점 어쩔 수 없이

빠져들고 있는 현실에 놓여,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공부를 잘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보니 아이들 개개인의 특기나 적성에

초점이 맞춰지기 보다 좋은 성적을 얻기위해 부모들도 조급해하며 아이들을

학원이나 과외 등등의 사교육의 장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아이들 개개인의 개성이 무시되면서 아이들 마음속에는 점점 그늘이 생기지요. 

그래서 요즘 같이 아이들의 폭력, 왕따와 같이 사회적으로 안좋은 소식이 많이 들려오는

현실에 서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때,  정이 점점 메말라 가는 요즘, 사람과 사람, 사람과

동물의 만남과 이별을 통해  관계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는 책이 나와

더욱 반가운 마음입니다.

큰 걱정이 없어보이는 평범한 아이들의 일상의 이야기를 통해

또래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고,

동시에 어른들은 아이들의 내면적인 모습을 이해하면서 아이들을 존중해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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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할아버지 사로잡기 작전 작은도서관 37
정영애 지음, 원유미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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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책들의 작은 도서관 시리즈 37번째 이야기 <산타할아버지 사로잡기 작전> 교과서 수록 작가이신  정영애 작가의 장편동화입니다. 큰딸이 작년 3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에서 배운 <우리는 한편이야> 동화가 바로 정영애 작가의 작품이지요. 맨처음 작가 이름을 보고는 국어교과서에 나오는 작가랑 같다고 하면서 무척 즐거워하더라구요.

 

 

 

이 동화의 주인공은  회계사인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초등3학년 열살 짜리 국수라는 남자 아이입니다. 국수는 바쁜 엄마때문에 혼자서 시간을 보낼 때가 많은 외로운 아이지요. 국수의 엄마, 아빠는 대학생 때 만났는데 아직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 국수가 생겨 꿈이 많았던 국수의 아빠가 책임을 회피해버려 국수는 태어나자마자 아빠 없이 외롭게 자랐던 것입니다. 국수가 2학년 때 속상한 일을 겪은 적이 있어요. 사회 시간에 가족 신문을 만들기 위해 가족 사진이 필요했는데 국수는 가족사진이 없어서 아빠의 대학졸업 앨범에서 사진을 오려 가족신문을 만들기도 했어요. 다른 아이들이 엄마, 아빠와 행복해보이는 가족사진으로 만드는 가족 신문을 정말 부러워했지요. 어린 마음에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까 마음이 안스러웠네요. 아빠의 빈자리가 국수에게 큰 상처가 된 것이지요~ 하지만 8년 만에 아빠가 '면접교섭권' 주장으로 국수와 한 달에 두 번씩 만날 수 있게 됩니다.  '사진에서 본 아빠와 똑같을까?', ''마음씨가 좋을까?', '축구를 잘할까?'의 표현에서 아빠를 처음 만나게 될 국수의 두근거리고 기대되는 마음이 잘 나타납니다.

 

 

 

 

 

 

 

처음 아빠와의 만남에서는 피시방에 가서 게임도 하고  한강 둔치로 가서 자전거를 타기도 했지요. 국수는 아빠를 만나는 횟수가 거듭될수록 아빠가 좋아졌답니다. 엄마는 아빠가 철이 없다고 했지만 국수는 아빠의 장난꾸러기 같은 점이 마음에 들었답니다. 어느 날, 아빠와 국수가 만난 날이었는데 중요한 약속이 있던 아빠는 국수를 엄마 집으로 돌려보내는 일이 생깁니다. 그런 아빠가 너무 미웠고, 점심도 못먹은 국수는 레고를 만들며 <섬집 아기>노래를 부르며 펑펑 울어버립니다. 에구~~ 엄마는 직장에 나가셔서 혼자 집에 있어야 하고 게다가 겨우 만나게 된 아빠와의 짧은 만남으로 어린 국수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까요?

 

 

 

 

 

 

아빠의 이런 행동에 엄마도 화가 났고, 또 엄마에게 관심을 가지는 민병기 아저씨의 출현으로 국수는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하지만 국수에겐 아빠가 더 필요할 뿐이었답니다. 국수가 크리스마스 이브날, 산타 할아버지를 사로잡으려고 기발한 작전을 짜게 되는데 외할아버지가 만들어 주신 두 개의 굴뚝 속으로 들어온 산타 할아버지는 국수의 아빠와 민병기 아저씨 두 명이었던 거예요~ 아빠는 그만 뼈가 부러져 온몸에 기부스를 하게 되었고, 엄마는 국수 생일과 엄마 생일 날짜가 새겨진 아빠의 목걸이를 보고는 철든 아빠에 대한 사랑을 다시 확인하게 된답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의 소중함과 어른들의 잘잘못으로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국수의 산타할아버지 사로잡기 작전을 준비하는 과정도 정말 흥미진진하답니다. 아이의 기발한 상상력이 넘 귀여웠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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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한 주스 가게 - 제9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푸른도서관 49
유하순.강미.신지영 지음 / 푸른책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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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책들의 푸른도서관49 <불량한 주스가게>는 제9회 푸른문학상 수상작으로 유하순 작가의 두 작품, 역대 수상작가 초대작 두 편, 총 4편이 수록된 청소년소설집이랍니다. 아직  두 딸이 어려서인지  청소년 소설은 많이 접해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청소년들의 심리를 읽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유하순 작가의 첫 번째 작품 <불량한 주스가게>의 주인공은 고등학생인데 3년 전,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와 단둘이 주스 전문점을 내어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인공은 아빠가 안 계시다고 동정받거나 위로받는 게 싫어 스스로 강하게 살고 싶은 마음에 불량한 아이들과 어울리게 되지요. 그러다가 친구에게 폭력을 휘둘러 학교에서 무기정학을 받게 됩니다. 어느 날, 엄마가 여행을 다녀오겠다면서 주인공에게 억지로 주스 가게를 맡깁니다. 주인공은 우연히,  엄마가 여행을 가신 게 아니라 수술을 받으러 간 사실을 알게 되고 마음의 변화를 느낍니다.  엄마가 적어주신 주스 레시피를 참고하여 서툰 솜씨지만 엄마가 안 계신 열이틀 동안 주스 가게를 지킵니다.  과일을 사기 위해 새벽에 청과물 시장을 갔었고 그곳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서 심장이 따뜻해져 오는 것을 느낍니다. 사과 가게 할아버지를 통해 '겉만 그러싸하다고 좋은 게 아니고 볼품없어 보여도 맛은 최고!'라는 사과의 진짜 맛도 알게 되었지요. 그리고 엄마가 주인공에게 주스 가게를 맡긴 이유로 "널 믿고 싶었어."라는 단 한 마디 말에 주인공의 마음이 녹아내립니다. 아들에 대한 엄마의 믿음이 주인공의 심경에 변화를 주게 되었던 것 같아요.

 

 

 

 

유하순 작가의 두 번째 작품 <올빼미, 채널링을 하다>에서는 말귀가 어두운 중학교 2학년 유성이의 이야기입니다. 유성이는 듣고 싶지 않은 말이나 지루하게 늘어지는 이야기에는 들으려고 하지 않는 버릇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이 '올빼미'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지요.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고 눈만 껌뻑껌벅거리니까 말입니다. 편의점에 들른 유성이는 카운터에 놓인 『채널링』이란 제목의 책을 보게 되고, 편의점 알바 형에게서 우주에 있는 생명체와 교신할 수 있는 사람들을 채널링이라고 한다는 것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형을 따라 간  모임에서 유성이는 친구들과 대화를 할 때마다 느껴지는 단절감, 소외감, 올빼미 눈을 닮았다는 이유로 놀림을 받는 현실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채널링이 되고 싶어합니다.  유성이는 채널링이 되기위해 복식 호흡과 명상을  열심히 배우게 되는데 어느 날,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친구가 잃어버린 어학기를 찾아주고, 고모집으로 가는 전철에서 세상을 비관하는 폭탄 테러범 아저씨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 덕에 다행히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지요. 결국 편의점 알바 형도, 유성이도 외계인과의 채널링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해서 알고 싶은 마음때문이란 걸 깨닫게 됩니다. 이야기 마지막에 "마음을 모아 사람들 말에 귀 기울일 때, 내 느낌과 생각에 가만히 마음을 열 때 나는 이미 채널러다." 라는 구절이 인상깊었답니다.
 
 
 
 
역대 수상작가  초대작인 강미 작가의 <프레임>은 고교생들이 겪는 대학 입시 제도에 대한 현실적인 상황에 대한 심리를 잘 그려낸 작품인 것 같습니다. 학교 근처에서 복직을 요구하는 아주머니와  민노총에서 파견된 남자들의 데모, 야간 자율학습 마치는 시간에 맞추어 데리러 오고 시험 성적 결과에 대단한 관심을 가지는 엄마들의 극성스런 자식 사랑, 좋은 대학에 가야한다는 중압감 등 고교생들의 복잡하고 불안한 심리를 담아냅니다. 어떤 일이든 원칙이 있어야 한다는 말은 옳지만 유리하기 때문에 내세우는 원칙이라면 폭력과 다를게 없다는 생각도 엿볼 수 있었지요. 무엇보다 학교 근처의 늪을 중심으로 바라보는 다양한 프레임을 보여줬습니다.
 
 
 
역대 수상작가 초대작 신지영 작가의 <텐텐텐 클럽>은 고교3학년 진이가 평범하지 않은 자신의 가족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아빠가 서른 둘, 누나는 스물 둘, 그리고 진이가 열둘로 열 살 씩 차이가 나는 텐텐텐 클럽 가족이지요. 아가씨였던 누나는 애 딸린 홀아비와 함께 살게 된 것인데 누나는 아빠를 오빠라고, 진이는 누나를 엄마라 부르지 않고 그냥 누나라고 했어요. 하지만 아빠가 돌아가시고 진이에게 남겨진 건 가난이었지만 마음씨 착한 수미 누나를 남겨 두었다는 것에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진이는 아빠가 돌아가신 후 지금까지 5년 동안 맨발로 다니는 누나를 안스러워 합니다. 고교 3학년이지만 신문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여 첫월급으로 삼겹살 세 근과 꽃다발을 선물하고 누나는 감동합니다. 그리고 수미 누나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나타나게 되는데 진이는 또다른 가족이 생긴다는 것도  아빠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피 한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진정한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진이의 넉넉한 마음이 돋보였던 것 같습니다. 
 
 
 
다섯 편의 작품을 통해 우리 청소년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어른들의 마음도 읽을 수 있었답니다. 아이들이 성장해 갈수록 어른들과 아이들 간의 소통이 점점 어려워진다고 하는데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 다가갈 수 있는 서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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