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이금이 작가의 작품을 만난 건 작년이었답니다. 이금이 작가의 첫 장편동화인 <다리가 되렴>을 통해서지요. 좀 더 일찍 만나지 못했던 것에 아쉬움이 남기도 했지만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만날 기대에 한편으로는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이 시대의 가장 진솔한 이야기꾼'이라는 닉네임으로 불리며, 초등학교와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여러 편의 작품이 수록되기도  했답니다. 이금이 작가는 1984년 데뷔한 뒤 25년 동안 30여 권이 넘는 작품집을 출간하였는데, 그 중 단 한 권도 절판된 책이 없다고 합니다. 이것은 이금이 작가가 아이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나이를 초월하여 다양한 독자층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일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현실에서 부딪히는 고민과 문제들을 이야기함으로써 우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 더욱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이금이 작가의 많은 작품들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제가 생각하는 이금이 작가의 베스트 도서 3가지를 뽑아보았습니다.

 

 

 

하나, 네버엔딩스토리 시리즈 35 <다리가 되렴>입니다.

 

엄마가 돌아가신 뒤 고모와 함께 살던 은지는 화가인 아빠를 따라 안터말로 이사를 가게 되는데 그곳의 아이들처럼 은지도  '희망원'이라는고아원에 사는 윤철이를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이내 자신도 남에게 상처를 주던 아이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기특하게도 안터말 아이들과 희망원 아이들 사이에 흐르는 넓은 강물을 건널 수 있게 다리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빠와의 대화 속에서 은지의 따뜻한 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은지는 집으로 오는 내내 가슴 속에 맴돌던 생각을 말했다.

"희망원 아이들과 안터말 아이들 사이에 넓은 강물이 흐르는 것 같아.

그 강물을 건널 수 있게 다리가 있었으면 좋겠어." 

아빠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네가 다리가 되렴."

은지는 어려운 문제의 해답을 알게 된 듯 마음 속이 환해졌다.

 

 

 

열린 마음으로 상대방을 대하는 은지의 따뜻한 마음을 통해

각박한 현실 속에서 커다란 힘을 지니게 합니다.

 

 

 

 

 

둘,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인

네버엔딩스토리 시리즈1 <너도 하늘말나리야>입니다.

 

이 책은 사춘기에 접어든 세 친구가 많은 아픔을 견뎌 내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각각 성장 환경이 다르지만 '가정의 결손'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아이들입니다.

그런 아이들이 서로에게서 배우고 깨우치면서

자신의 힘으로 치유해 나갑니다. "너도 하늘말나리야"라고 외치며 하늘을 향해

고개를 꼿꼿히 들고 피어나는 말나리처럼 눈부시게

성장해 나가는 것입니다. 어른들에게 변화해 가는 아이들의 성장 환경을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두 세대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줍니다.

 

 

 

 

 

, 이금이 작가의 신작 단편동화집으로 "보통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동화"

미래의 고전 27 <사료를 드립니다>입니다.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평범한 아이들'의 마음속 그늘을 비춰 주는 따스한 햇살 같은 동화

「조폭 모녀」, 「건조 주의보」, 「몰래카메라」, 「이상한 숙제」,

「사료를 드립니다」 다섯 편으로 엮어져 있습니다.

요즘의 아이들은 무조건 1등이 아니면 안되는 세상 속에 점점 어쩔 수 없이

빠져들고 있는 현실에 놓여,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공부를 잘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보니 아이들 개개인의 특기나 적성에

초점이 맞춰지기 보다 좋은 성적을 얻기위해 부모들도 조급해하며 아이들을

학원이나 과외 등등의 사교육의 장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아이들 개개인의 개성이 무시되면서 아이들 마음속에는 점점 그늘이 생기지요. 

그래서 요즘 같이 아이들의 폭력, 왕따와 같이 사회적으로 안좋은 소식이 많이 들려오는

현실에 서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때,  정이 점점 메말라 가는 요즘, 사람과 사람, 사람과

동물의 만남과 이별을 통해  관계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는 책이 나와

더욱 반가운 마음입니다.

큰 걱정이 없어보이는 평범한 아이들의 일상의 이야기를 통해

또래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고,

동시에 어른들은 아이들의 내면적인 모습을 이해하면서 아이들을 존중해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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