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서울 문화유산 답사기 2 - 서울의 문화기행 편
김해웅 글 사진 / 자음과모음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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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초등 2학년에서 3학년으로 올라갈 시기가 되면 엄마들 걱정이 많다. 왜냐하면 사회와 과학이라는 새로운 교과를 배우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나또한 그랬으니까. 특히 사회과목은 범위가 아주 넓고 방대하기 때문에 어떻게 공부해야 할 지 고민이 많은 과목이기도 하다. 올해 초등 4학년 딸래미는 작년 3학년 때 사회관련 동화책을 많이 읽고 체험 학습을 다니면서 사회 교과랑 친해지기 시작했다.

 

 

 

 

3학년 사회 교과서에는 우리 고장에 대한 전반적인 것으로 엮어져 있고, 우리 학교 같은 경우는 해당되는 교육청에서 발행한 '우리 고장의 생활'이라는 책을 함께 공부하고 있다. 고장의 자연환경에서부터 동과 동이름의 유래, 유적지와 유물 등등 고장 사람들이 생활하는 모습들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초등 3학년 사회 교과서에서 우리 고장에 대한 모든 것들을 배우고 있기때문에 자신이 살고 있는 고장에 대해 더 깊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우리가 몸 담고 있는 이 곳, 서울 곳곳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문화유산과 서울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을 총망라한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어린이를 위한 서울 문화유산답사기'로, 10년 이상 서울을 알리는 데 힘써오신 김해웅 선생님께서 '초등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자료가 한곳에 모아져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쓰신 책이여서 더욱 의미가 있다.

 

 

 

 

요즈음 교육 환경은 교실 안에서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통합 교과 학습, 현장 학습, 수행 평가 등 새로운 교육 방식이 도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보니 아이들이 직접 현장을 둘러보고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하면 언뜻 떠올리는 것이 차도 많고 사람도 많고 집도 많고 문화 혜택이 많은 곳이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서울에 대해 좀 더 깊이 알고자 한다면 이 책을 필히 권해주고 싶다. 서울의 자연 환경(산, 강, 하천 등), 서울의 다리, 서울에 있는 박물관, 도서관, 미술관, 서울의 시장, 각 구별 관련된 정보들을 풍부한 사진 자료와 함께 담고 있다. 무엇보다 산과 강, 하천, 나무 등과 관련된 유래까지 싣고 있어서 역사적 의미도 되새겨볼 수 있다.

 

 

 

 

 

서울에 있는 산으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산인 북한산, 부처를 닮은 불암산, 청와대가 한눈에 보이는 인왕산, 온달 장군의 전설이 깃든 아차산, 급박한 신호를 보내던 봉화산 등등이 있다. 그리고 한강,양재천, 중랑천, 청계천, 탄전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새, 물고기, 나무, 야생화까지 생생한 사진과 더불어 복잡한 서울에 이 모든 것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새롭다. 우리 집 앞을 흐르는 중랑천에는 효심이 지극한 처녀 '중낭자'와 관련된 유래가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다. 게가다 중간중간에 '더 알고 싶어요', '궁금해요'라는 장치를 마련하여 상세 정보를 알려주기도 한다.

 

 

 

 

 

 

 

 

옛날과 오늘날의 서울 다리를 비교해 볼 수 있고, 국립 민속 박물관, 김치 박물관, 남산 지구촌 박물관,짚풀 생활사 박물관, 농업 박물관, 한국 잡지 정보관 등의 박물관 소개, 덕수궁 미술관, 세종 미술관, 조선일보 미술관, 서울 시립 미술관, 호암 갤러리 등의 미술관 소개, 국립 도서관, 국회 도서관과 그 밖의 각 구에 위치한 도서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가 본 박물관도 있지만 아직 가 보지 못한 곳은 다음에 가보기로 했다. 그리고 서울의 대표적 시장인 동대문 시장, 남대문 시장, 600년 역사의 종로 상가, 황학동 벼룩시장 등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전문 재래시장인 평화 시장, 건어물과 해산물을 파는 중부 시장, 한약재 중심의 경동 시장 등 서울 곳곳에 위치한 시장들을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에는 '우리 동네 이야기'로 서울 각 구별로 상징하는 것과 가볼 만한 곳을 간단히 소개해 주고 있다. 당연히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 '동대문구'에 관심이 갔다. 일제 강점기인 1943년에 동대문구가 처음 생겼고, 1949년에 성북구가 분리되어 나갔다고 한다. 동대문구의 상징으로는 느티나무, 백로, 목련이 있다. 그리고 선농단 향나무, 산림 과학관, 연화사(연산군의 생모 폐비 윤씨의 묘인 회묘를 능으로 올리면서 만든 절), 세종 대왕 기념관 등 가 볼 만한 곳도 정말 많았다.부끄럽게도 이 책을 통해 우리 동네에 이런 곳이 있었는지 이제야 알게 되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서울에 대해 모르는 게 없는 듯한 착각이 들정도로 서울 곳곳에 숨겨진 문화유산을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초등3학년 사회 교과와의 연계학습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나들이나 체험 학습 떠나기 전에 읽고 가거나 들고 간다면 알찬 체험학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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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만 전통과학 -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12가지 전통 과학 이야기 자신만만 시리즈 13
서선연 지음, 정순임 외 그림 / 아이즐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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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조들이 우리에게 물려준 문화 유산은 실로 많다. 그 소중한 문화 유산을 제대로 계승하고 보존하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다. 그 중에서도 우리 조상들의 슬기로움을 빼놓을 수 없는데 전통 과학 문화 유산이 바로 그것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과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지만 이 책 속에서 만나는 전통 과학 이야기라면 충분히 그 틀을 깰 수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일러스트 묘사와 간결한 역사 이야기를 들려준 후에 전통 과학 문화 유산에 깃들어진 선조들의 지혜와 과학적 우수성을 잘 정리해 주고 있다. 동시에 과학적 개념과 원리를 충분히 쉽게 설명해 주어 우리가 몰랐던 새로운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뛰어난 과학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온돌(구운 돌로 방을 따뜻하게), 한옥(자연을 담은 똑똑한 집), 발효 음식(몸에 좋은 김치, 된장, 고추장), 옹기(숨 쉬는 그릇), 한지(천년을 버티는 종이), 금속 활자(세계 최초의 금속 활자:직지심체요절), 석빙고(돌로 만든 얼음 창고), 거중기(과학으로 지은 수원 화성), 거북선(나라를 지킨 과학 전함), 석굴암(신비로운 인조 석굴), 훈민정음(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해시계·물시계(태양과 물로 가는 시계)가 있다.

 

 

 

 

 

아침 밥도 못 드시고 나가신 아버지께 새참 심부름을 간 동이는 우연히 아버지가 온돌을 놓는 과정을 보게 되고, 돌이 녀석이 숨기 대장 홍이 도련님을 찾아 다니면서 우리의 전통 한옥을 구석구석 둘러보게 된다. 김치와 된장, 고추장을 싫어하는 형제에게 나타난 김치맨,된장맨,고추장맨의 등장 또한 무척 흥미롭다. 이렇게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가 함께 엮어져 있어서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아궁이 하나로 요리와 난방을 동시에 할 수 있게 했고, 옹기의 제작 과정, 천년 동안이나 변치 않는 한지의 비밀, 세계 최초의 금속 활자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 지금은 흔하디 흔한 얼음이 옛날에는 왕실 사람이나 국가 제사를 지낼 때 먹을 수 있었고, 돌로 만든 얼음 창고 '석빙고'에 얼음을 보관했던 조상들의 지혜에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그리고 동양과 서양의 군사 시설 이론을 잘 배합한 독특한 성으로 평가 받은 수원 화성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거북선의 내부와 외부의 모습도 알 수 있고, 미국의 과학 전문 잡지 <디스커버리>에는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글자로 훈민정음을 소개하였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 조상들의 뛰어난 지혜와 솜씨에 감탄스럽고, 초등3학년부터 6학년까지 과학 교과서와도 연계가 되어 아이들이 과학 공부에 흥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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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의 나이테 - 2025 초등 국어 5학년 1학기 교과 수록 도서 익사이팅 북스(Exciting Books) - 3단계(11세이상)
오채 지음, 노인경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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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의 나이는 중학생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중간에 끼어있는 어중간한 나이이다. 그래서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더 혼란스러워할 지도 모른다. 초등4학년 딸래미, 내년이면 열두 살이 되지만 요즘 가끔씩 자기의 주장을 강하게 펼치며 반항하는 태도를 보일 때도 있다. 엄마의 입장에서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고민을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때 '열두 살의 나이테'는 딸에게도 나에게도 간접적으로나마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던 기회였던 것 같다.

 

곱슬머리에다가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목에 건 시골에서 전학온 하림이, 담임 선생님의 출산 휴가로 3개월 임시 담임을 맡게 된 초보 구아라 선생님과의 만남은 5학년 3반 아이들 눈엔 이상하게 비친다. 특히 중학생 수준의 문제집을 푸는 민하에겐 더욱 그러했다. 낯선 환경에 대한 아이들의 당연한 반응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글로 적어보라는 선생님의 엉뚱한 첫시간 수업, 시간표를 바꿀 수 있는 시간표 쿠폰의 사용, 친구들과 함께 만들고 터뜨린 박에서 나온 기분 우체통... 시간이 지날 수록 친구처럼 다가오는 구아라 선생님의 진심을 알게 되면서 5학년 3반 아이들은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우리 아이들에게 구아라 선생님 같으신 분들이 많이 계시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식물 연구가의 꿈을 가진 하림이는 시골에서 뛰어놀면서 야생화 이름 외우고 좋아하는 책도 읽고 사진도 찍으면서 지내는 것을 행복해한다. 하지만 엄마와 언니가 서울 생활을 고집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빠를 두고 서울로 온 것이다. 민하는 국제 변호사가 되라는 엄마, 아빠의 바램대로 노는 즐거움도 모른채 매일 학원을 전전하며 공부만 하는 아이이다. 그리고 찬희는 반아이들에게 까칠하게 행동했지만 사실은 아빠를 잃은 자책감에 힘들어했던 것이다. 이렇게 아이들마다 무늬는 다르지만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에 어른으로서 마음이 안스러웠고, 아이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구아라 선생님은 역사탐방에서 보물찾기를 하고, 아이들이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기회를 주면서 친구들끼리 서로의 고민을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열두 살 아이들이 가진 고민들은 제각각이었지만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몰라 힘들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민하는 자기와 다른 하림이를 통해 자신의 꿈을 찾아가기 시작하고, 찬희도 점점 자책감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고, 하림이는 다시 시골로 돌아가게 되는 모습에서 아이들이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어른들의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을 단숨에 읽은 딸은 자신의 느낌을 노트에 기록했다. 딸래미는 어른들에 대한 질책도 하면서, 얼마 전 학교 공개수업에서 배웠던 사람마다 지니고 있는 강점과 다중지능이 있다는 것을 연관지어 자신의 강점과 다중지능이 무엇인지 발견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행복한 어른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책 속에 나오는 열두 살 아이들의 모습이 바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난 토요일 신문에서 요즘 우리 아이들이 겪는 우울증 실태 소식에 놀랍지 않을 수 없었다. 심각한 수준이었는데 요즘처럼 각박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이 숨쉴 수 있도록 어른들이 도와주어야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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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쟁이 새색시 쏙쏙 뽑은 교과서 옛이야기 1
엄혜숙 지음, 정문주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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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는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구전문학이라 할 수 있다. 규칙적인 문법에 맞게 이루어진 탄탄한 스토리의 이야기라기보다 가난하고 힘없는 백성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통쾌하고 꿈같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무한한 상상력을 담고 있는 옛이야기는 한창 자라나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상상의 날개를 자유롭게 펼칠 수 있게 하는 힘이 있다. 그래서 간결하고 재미있는 옛이야기를 아이들이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우리집 작은 딸은 6살때부터 옛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지금 초등1학년이 되어서도 흥미를 갖고 읽는다. 더 좋은 것은 전래동화가 초등 국어교과서에 많이 실려있어서 교과 연계가 된다는 것이다. 초등 교과서에 자주 나오는 이야기들을 주제별로 엮은 '쏙쏙 뽑은 교과서 옛이야기' 는 초등 저학년들에게 더욱 메리트가 있다. 작년에 둘째 딸이 7살이었을 때, 친구랑 함께 서울남산국악당에서 '방귀쟁이 며느리' 공연을 본 적 있다. 이 책 읽으면서 그 때 공연을 다시 떠올려보며 즐거워하였다.

 

 

 

 

'쏙쏙 뽑은 교과서 옛이야기 1' 「방귀쟁이 새색시」여자들의 모험 이야기만을 골라 엮어놓은 책이다. 우연인지 몰라도 난 여자 형제도 많고 게다가 두 딸을 두었는데 여자와 관련된 이야기들이다보니 더욱 관심이 갔다.ㅎㅎ 여기에 실린 옛이야기는 '내 복에 살지요', '바리데기', '방귀쟁이 새색시', '구렁덩덩 새 선비', '우렁각시',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 이렇게 6편이다. 정말 재미있는 건 여자 형제가 많은 가운데 막내 딸들이 착한 행동을 한다는 내용이다. '내 복에 살지요'에서는 세 딸이 있는데 그 중 셋째 딸이 나중에 부자가 되어 부모님을 모시게 되고, '바리데기' 이야기에서는 일곱 딸이 있었는데 그 중 부모님의 버림을 받았던 일곱 번 째 딸이 결국에는 아프신 아버지를 살려내는 효를 행한다. 그리고 '구렁덩덩 새 선비'에서도 언니들이 징그러워하는 구렁이에게 셋째 딸이 시집을 가서 결국에는 구렁이가 아닌 멋진 신랑을 만나게 된다. 나도 셋째 딸인데...ㅎㅎ 여자들 이야기 모음이다보니 이런 점을 발견할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물감으로 자연스럽게 그려진듯한 간결한 일러스트 또한 아이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또한 익살스럽고 크기 대조를 잘 묘사한 캐릭터도 옛이야기의 재미를 더해준다. 게다가 '~거야, ~었어, '~했어' 등의 구어체 사용으로 아이들이 이야기를 읽기보다는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느낌이어서, 자연스럽게 옛이야기에 빠져들게 한다. 초등2학년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 이야기는 집안의 모든 물건들이 합심하여 할머니를 호랑이에게서 구해주는 상상력이 가득한 이야기로, 아이들이 좀 더 재미있게 읽었다. 모두 여자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6편의 옛이야기, 아이들에게도 내게도 또다른 기분을 선사했다. 다음 2권에서는 '남자들만의 모험 옛이야기' 모음으로 벌서부터 궁금증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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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공화국 지구법정 2 - 천문 과학공화국 법정 시리즈 9
정완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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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다 읽은 초등4학년 딸이 하는 말, '엄마, 과학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어야 더 쉽게 배울 수 있는 것 같아요. 여러가지 짧은 이야기로 되어 있어서 지루하지 않았어요!'라고 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부분을 딸도 함께 공감할 수 있어서 정말 흐뭇했다. '천문'에 관한 과학 상식을 다양한 이야기로 구성하여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고교 시절, 이과 공부를 했는데 그 때는 지구과학도 어렵고 화학도 정말 어렵기만 했다. 왜 이과를 갔는지....ㅎㅎ 그 때, '과학공화국 지구법정 시리즈'가 있었더라면 아마 과학 공부가 무척 재미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재미있고 쉽게 알차게 과학 공부를 할 수 있기때문에 그것으로 만족하려 한다.

 

요즘 딸래미는 한 달에 한 번씩 일산에 있는 어린이 천문대에 가서 천문 관련 수업과 별을 관찰하는 체험을 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이 책과 연계가 되어 더없이 효과만점이다. 지구과학은 우리가 사는 지구와 태양계의 주변 행성에서 일어나는 자연현상이다. 우리의 생활과 정말 떼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과학공화국과 지구법정이라는 배경 설정으로 지구과학에 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크게 여섯 가지의 사건, 즉 무중력 공간에 관한 사건, 달에 관한 사건, 수성과 금성에 관한 사건, 화성에 관한 사건, 목성과 토성에 관한 사건, 천왕성과 해왕성에 관한 사건이 발생하는데 각각 관련된 다양한 사건으로 지구법정에서 판결이 나고 결론적으로 '천문' 상식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무중력 공간에서는 모든 사물이 둥둥 떠다니기때문에 미용실에서 머리카락을 자르면 잘린 머리카락이 흩날리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또 초코파이가 달에 가면 더 커지는 이유는 진공 상태이고 압력이 낮은 달에서는 초코파이 안의 공기가 팽창하여 크게 부풀어 오른 것이다. 진공 상태에서 초쿄파이가 커지는 실험은 딸래미가 '스폰지' 프로그램에서 본 적 있다고 반가워했다.

 

 

 

 

100억 살의 수명 중 50억 살을 산 태양은 40억 년 뒤에는 붉은 거성이 되어 수성과 금성을 먹어치우게 된다는 사실, 질소와 메탄으로 이루어진 대기를 갖고 있는 타이탄은 독성이 강한 악취를 내는 표면과 해로운 메탄의 비를 피할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흥미로운 것은 압력이 매우 높은 행성인 해왕성에서는 흑연이 다이아몬드로 변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인조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한다. 이렇게 '천문'과 관련된 과학적 상식들을 하나의 사건으로 맡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간결하고도 쉽게 풀어내고 있다. 게다가 과학 개념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하는 재미있는 삽화와 피고, 원고, 증인들의 말 앞에 귀여운 아이콘이 달려서 이야기책을 읽고 있는 듯했다. 마지막으로 이야기마다 정리의 개념으로 '과학성적 끌어올리기'에서 지구과학적 개념을 깔끔하게 알려준다. 초등저학년이 읽어도 무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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