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태국에 갔을때 고수를 못 먹어 ’고수빼 주세요‘
(코쿤카 ’감사합니다‘보다 많이 썼다.) 그런데 국수에는 적용이 되었지만 아차 하는 사이 볶음밥에 올라간 채썰은 토핑에 우리는 뜨악했다.이후로 한동안 태국의 첫인상은 채썰은 고수 토핑의 볶음밥이였다.

중국은 어떤가 ? 허여멀건한 닭모가지가 그대로 눈이 감긴채
한 마리로 올려진 접시째로 던져진 충격적인 모습 30년전에 만났던 중국의 민낯이었다.

이렇게 여행중 가장 직관적이며 원동력이 되는 음식.
순식간 사이 짧은 시간에 강렬한 본능에 자극한다.


’밤의 여행으로 ‘감성에세이 집에서는
감성이라 하면 리얼하게 묘사하지 않고 아름다운 싯구처럼 닿을락말락 하게 쓰셔서 좋았다.

이번 버젼은 음식 버젼 . 음식은 다큐처럼 맛깔나게 에피소드를 그려내어 (최민석‘ 기차와 생맥주’도 생각났고 )공감이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장점이 있고 재미있게 읽혀진다.

호텔 조식을 빼고 매끼니마다 카레를 먹은 에피소드
닭고기, 채소, 매운, 덜 매운, 많이 매운 카레 등 카레의 연속이자 카레의 대항연,대행진이다.
자이푸르 카레 ,조이푸르 카레 ,우다이푸르 카레등.
한국으로 치면 강릉 김치찌개, 속초 김치찌개, 양양 김치찌개, 고성 김치찌개,횡성 김치찌개를 먹고 돌아다닌 셈이다.
”김대표님은 그동안 뭘 드시고 계셨어요?“
김대표가 배낭에서 주섬주섬 꺼낸 그건 바로 ‘맥스봉’소세지였다. “인도에 온다고 해서 300개 정도 챙겨왔다 아입니까”
이대표는 ”내 같으면 고마 카레 묵고 만다“


“파도가 출렁대는 곳에 환한 창”이 있었고 골목 어딘가에서는
김칫국 냄새가 번지“고 있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아마도 이런 풍경을 기대고 싶기 때문이 아닐는지.”지나가지 않아야 할것들이 지나가고 있는“ 안타까운 마음을 풍경에 기대 우리네 스산한 마음을 위로받고 싶기 때문이 아닐는지.풍경은 아무말 없이 생채기를 어루만져주는 묘한 힘을 지녔다. 24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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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5-24 14: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태국 여행 때는 음식이 그나마 입에 맞았지만, 중국 여행 때는 다소 불결해 보여 최악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홍콩에서도 추천음식이 치킨수프였는데, 작은 접시에 닭발이 덩그러니 올라와 있었지요. 그 때가 1999년 연말 시즌이었으니 지금은 그렇지 않겠죠.

가필드 2023-05-24 15:00   좋아요 1 | URL
호시우행님도 그런 기억이 있으시군요 오래전이라 더 그럴거 같은데요 ㅠㅠ
그래도 홍콩도 중국이니 닭발이 덩그러니 올라와 있는 모습은 문화인거 같기도 하구오 식당마다 달라 고급스러운 곳 가면 덜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좀더 발전되길 바래보네요
저도 중국은 왠만해선 식당 음식을 쳐다보기 무서워지더라구요 ㅠㅠ

책읽는나무 2023-05-24 22: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친구가 베트남에 여행갈 때 ‘고수 빼주세요‘ 문장을 확실하게 외워서 간다고 갔는데도 발음을 못알아 듣는 것 같아 아예 종이에 고수 빼달라는 말을 적어서 식당마다 내비쳤었다는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저는 음식을 걸하게 잘 못 먹어서 외국 여행은 참....ㅜㅜ
근데 베트남 쌀국수랑 음식들은 잘 맞아서 전생에 베트남 사람였었나? 생각했던 적 있었습니다.
중국이나 태국 음식이라면? 아..기름진 음식 때문에라도 못가지 싶어요^^;;;

가필드 2023-05-24 22:26   좋아요 1 | URL
나무님 저 아직도 기억나요 ’ 마이 사이 팍치 ‘ㅎㅎㅎ 얼마나 싫었음 이렇게 기억이 또렸할까요 저도 베트남은 우리나라 한식보다도
살고 싶을 정도로 잘 맞아요 ^^ 저도 전생 생각했어요 😁 중국에선 2년동안 10키로 쪘어요 적응 못해 비스킷으로 떼웠어여 ㅠㅠ 태국은 작년 10월에도 다녀왔는데 우리나라 음식도 있어서 조금 나아졌어요
그런데 중국이랑 인도는 저도 극복하기 힘들어 질듯 합니다 여기 책에 나오는 것처럼 맥시봉을 챙겨야 할까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