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 나폴리 4부작 4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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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권에 해당하는 ‘나의 눈부신 친구’시리즈


장장 4권에 걸쳐 나폴리에서 일어났던
그때 그시절 그들의 추억과 사랑 우정 질투를 그려낸다.
이 책에서는 주인공과 주변인물들이 세대교체되는 이야기(사망과 살해됨 릴라의 아이 실종)을 통해 삶과 죽음 떠나보냄의 감정들이 빈번하게 다뤄진다.

일권 아동기 청소년기
이권 청년 일대기
삼권 청년 -중년
사권 중년 -노년기

총 네권에 걸쳐진 레누와 릴라의 우정과 애증이라는 감정은
마지막 결말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이어진다.


극중에서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었던 묵묵히 지켰던 엔초,
성 정체성을 겪었던 안타까운 사연을 지닌 알폰소,
옆집 언니같은 친근함을 가진 카르멘 ,
겉으로는 지적이지만 알고 보면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 피에트로 ,
카사노바 방불케 하는 세기의 바람둥이 니노등
매력적인 인물들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리고 드디어 레누가 릴라에게 맞춰주기만 했던 모습과 열등감에서 드디어 해방된다.


두주인공이 1944-2010년까지 이탈리아 격변기를 겪으며 거쳐오면서 갈등에 갈등속에서 복잡한 감정들을 탁월한
섬세함으로 터치한다.

두주인공이 겪었던 시대배경 이탈리아 현대사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상대방의 배신은 말이야 적절한 시기에 알지 않으면 알아봤자 소용없어.사랑에 빠져 있을때는 뭐든 용서하게 되거든.배신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려면 애정이 조금이라도 식어야만해.p344


드디어 나는 나고, 릴라는 릴라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
내게는 이제 릴라의 권위가 필요하지 않았다.나는 스스로 강해짐을 느꼈다. 내가 출신의 피해자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지난 날 나를 나락으로 끌어내리던 것이 이제는 나를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게 해줄 바탕이 되었다.p361



한권씩 두께도 만만치 않았지만,
오랜만에 깊이 있는 소설을 만난 느낌이 든다.



잃어버린 아이란 의미는 그녀의 스토리 그대로 릴라의 아이 티나를 의미하는 걸까? 릴라에게 맞춰주었던 레누의 정체성인가?


이야기의 끝에서 무엇을 기대했는가?

1.진심어린 속내를 털어놓고 훈훈하게 마무리하는 해피앤딩
2.서로가 서로에게 눈부신 친구임을 인정하며 부둥켜 않는 장면

소설에서 결론은 릴라는 레누의 어릴적 인형을 얼굴을 비대면으로 반환하며 아무런 말 없이 사라진다.
그리고 수많은 질문들을 던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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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2-03 20: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완독 다 하셨군요?
재밌죠?^^
재미나게 읽었던 것 같은데 읊어주신 등장인물들 이름은 가물가물 하네요?ㅜ
다 읽었을 때, 전 레누가 좀 불쌍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가필드 2023-02-03 20:28   좋아요 2 | URL
나폴리 어느 광장 벤치에 앉아 있는거 같아요 ㅎㅎ 나무님 저는 읽으면서 화났어요 릴라를 보면 나르시즘인 제여동생 보는거 같아서요 레누가 마지막 장에서 작가님이 해방해주셔서 숨통이 티었어요 😅😅 레누의 모습이 동생에게 눌렸었던 과거 제 모습입니당 워낙 등장인물들이 많고 에피소드도 많아서 그러실거 같아요 저도 레누와 비슷한 부분들도 많이 발견하기도 했네요 나쁜남자 니누에게 숨통이 터졌지만 저도 잘 넘어갈거 같아서요 😂😂😂

미미 2023-02-03 22: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인형... 정말 충격이었어요ㅎㅎㅎ
가필드님 나폴리 4부작 완독 수고하셨어요!! 은근 압박감을 주는 두께인데
다 읽고 나서 내용의 다채로움과 수많은 감동 포인트를 떠올리면 덜 두꺼워보이는,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놀라운 소설입니다.ㅎㅎ (>.<)

가필드 2023-02-03 23:47   좋아요 2 | URL
미미님 감사합니당 덕분에 재미있는 소설을 만났지요 다양한 이야기들 동네에서 볼수 있는 옛동무들 주변 아주머니들 정이 넘치면서도 사랑과 증오가 얽혀있는 이야기 즐거웠어요
저도 마지막 인형 잔잔했던 파도에 해일을 일으키는 반전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