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두려워하는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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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케네디의 새로운 소설



현대 미국이 지나고 있는 다양한 사회 문제를 다룬다.


우버운전사, 임신중절, 종교신념 키워드로 자주 다뤄지는데


여기 나온 우버기사인 브랜던의 처한 상황은 우리 주변에서 흔희 볼수 있는 이야기로 아주 가깝게 다가오며 적극적인 공감에 스토리도 작가만의 긴장감 높은 속도로 읽는 내내 멈춤수가 없게 한다.



이번 소설에서 현대 미국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면서, 임신중절과 종교의 혼합된 이슈를 정면돌파 하는 식으로 전개해 나간다.




50대 후반 나이에 잠시도 쉴 틈 없는 근무 조건, 최저 임금, 낙후된 복지 조건, 매일이다시피 감정 노동에 시달려야 하는 우버 기사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빛을 두려워하는》은 규범을 따르며, 가족과 사회의 기대에 자신을 맞추며 살아오다가 60세에 가까 워지는 나이에 회사의 구조조정으로 직장을 잃고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애쓴다. 그러다가 이 인물은 우리 시대 주요한 문제의 위험하고 뜨거운 핵심부와 맞닥뜨리게 되고, 그 가족과 오랜 친구도 거기에 휘말리게 된다.


 


이 소설의 중심은 중산층이 누리던 안정과 확실성이 모두 사라져버린 사회, 우리 모두가 소모품이 될 수 있는 사회에서 균형과 진정한 품위를 지키려 애쓰는 한 남자의 초상화다. 그리고 일견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사람과 쌓는 우정을 통해 우리는 이 사악한 세상에서 정의를 꽃피울 가능성을 여는 창을 발견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이 소설은 언제나 긴장감 넘치는 소설을 써온 더글라스 케네디 고유의 매력과 강렬한 사회적 메시지가 결합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강간당해 생긴 아이를 낳아야 할까요? 아기를 낳아도 함께 살 집이 없어 당장 길거리에 나앉을 수밖에 없는데 아이를 낳아야 할까요? 아이를 낳을 수 없어 임신 중절 수술을 선택한 여자들을 돕는 게 잘못일까요? 이 힘들고 위험한 세상에서 아이를 낳아 키울 만한 형편이 안 돼 어쩔 수 없이 임신 중절을 선택한 여자들을 돕는 게 왜 나쁘죠? 인간에 대한 연민도 없고, 남에게 친절을 베풀어본 적 없는 사람들이 기독교 교리에 집착해 임신 중절 반대운동을 벌이는 짓이야말로 반인권적인 행위라고 봐요. 쾌락을 위한 섹스를 했으니 징벌을 받아야 마땅하다는 건가요? 제가 또 쓸데없는 독설을 퍼부었군요. 아무튼 종교적 교리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치밀어요. 아무튼 브렌던 씨는 그런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집에도 들어갈 수 없는 처지가 되었잖아요.”


“그런 사람들 가운데 제 아내도 포함돼 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브렌던 씨의 부인은 임신 중절 반대운동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을 거예요. 혹시 왜 그런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겠어요?”


“인생에 낙이 없으니 그러겠죠.”


“딸을 낳아 키우고 있는데 왜 인생의 낙이 없을까요?”


“아그네스카에게는 딸이 괴로움을 주는 존재죠.”


“정말이지 안타까운 인식이네요.”


“클라라는 나름 제 엄마랑 가깝게 지내려고 애쓰고 있어요.


그 반면 아그네스카는 좀처럼 여지를 주지 않죠. 엘리스 씨와 딸의 관계와는 정반대인 셈이죠.”


--- p.239~240





우리와 함께하면 빛을 볼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빛을 찾아요.인새으이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거라 믿나봐요. 인생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인생에서 확실한 대답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는게 분명합니다.


하지만 빛을 찾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달라요. 그런 사람들의 확실이 두렵습니다. 그들이 찾은 해답은 일방적입니다.


자신이 무조건 옳다고 확신하는 이들은 다른 사람들을 어둠속으로 밀어 넣습니다.


P31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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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2-13 16: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더글라스 케네디의 이 작품은 못 읽었어요.
간과하는 심리와 세태를 잘 반영하면서 긴장감 있게, 재치있는 이야기꾼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인용문도 역시나네요.

가필드 2022-02-13 16:34   좋아요 2 | URL
초기부터 팬이었는데 중간에 손을 놓았다 다시 읽으니 더 재미있네요 이 작가도 호불호가 있는 듯 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프레이야님 ^^

페크pek0501 2022-02-15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신은 위험하죠. 자신의 생각도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고 사는 일.
참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