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빵과 진저브레드 - 소설과 음식 그리고 번역 이야기
김지현 지음, 최연호 감수 / 비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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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만 했던 소설 속 음식들,

이를 우리말로 옮기는 ‘번역의 맛’에 대하여

소공녀 세라, 하이디, 작은 아씨들, 주디 애벗……. 책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한번쯤 그들의 친구가 되어 고민을 털어놓고 웃음과 눈물을 나누었을 것이다. 그리고 건포도빵과 나무딸기 주스, 그레이비 같은 들어본 적조차 없는 음식의 맛을 황홀하게 음미했을 것이다. 이 모든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번역의 힘 아닐까.

작가이자 번역가인 김지현의 첫 산문집 『생강빵과 진저브레드』. ‘순록 스튜’부터 ‘생강빵’ ‘과자 집’ ‘TV 저녁식사’까지, 제목으로 내걸린, 고전 명작 34편에 등장하는 음식 이름만 훑어도 침이 꼴깍 넘어간다. 그중에는 당시에는 생소했지만 지금은 동네 마트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식재료도 있고, 상상 속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도 있다. 우리말로 바꾸어도 자연스러운 음식이 있는 반면, 어떻게 옮겨도 부자연스러운 음식도 있다. 오늘도 번역가들은 그 사이 어디쯤에서 고뇌하고 있을 것이다. 김지현이 더없이 다정한 언어로 전하는 번역의 고단함과 황홀함 그리고 추억어린 ‘문학 먹방’ 이야기를 맛깔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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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1-10-13 13: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읽다가 도서관에 반납한 뒤로 줄곧 못읽었는데 갑자기 생각나게 해주셨네요^^
읽으면서 엄청 배고팠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ㅜㅜ

가필드 2021-11-05 11:15   좋아요 2 | URL
댓글이 넘 늦었네요. 저도 이 책 읽고 빵 엄청 샀다는 그래도 읽는 동안 행복 했어요
저도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한 책중 하나예요 ^^

mini74 2021-10-13 16: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빵순이로서 필독서지요 ㅎㅎㅎ 전 이 책엔 나오지 않지만 장발장이 훔친 빵이 너무 궁금했어요. 어떤 빵이길래 ㅎㅎ캄파뉴, 크기를 보니 잡혀갈만한 ㅎㅎㅎ

가필드 2021-11-05 11:17   좋아요 1 | URL
댓글이 넘 늦었네요 미니님 . ㅎㅎㅎ 잡혀갈 만한 크기 캄파뉴 이 책 읽고 미니님 글이 백퍼 공감 됩니다. 결국 저도 책을 다 덮지 못하고 빵가게에서 엄청 질렀다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