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십각관의 살인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1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 한즈미디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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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범인이 아님을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자신뿐. 결국 자기 자신은 스스로 지킬 수밖에 없게 되었어."


5월에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읽고서 왜 이걸 이제야 읽어봤을까 싶었다. 『십각관의 살인』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오마주했다고 들어서 골라본 책이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살인의 시작이 생각보다 늦게 시작한다는 점이었다. 아무래도 앞 부분에 섬과 육지에서의 추리의 방향을 주어야 해서 그런가 조금 지루해질 때쯤 살인이 시작되면서 점차 흥미로워졌다.

그리고 나는 섬과 육지, 그리고 십각형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그렇게 나는 범인의 등장씬에서 깜짝 놀라고 말았다. 미로관과 시계관이 더 재밌다고 들었는데, 챙겨 읽어야 할 시리즈는 자꾸 쌓이고 있다.



"십각형 건물에 십각형 홀, 십각형 테이블, 십각형 천창, 십각형 재떨이, 십각형 컵……, 우리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십각형 무리가 우리들의 눈을 멀게 한 거야. 이 건물에 널려진 십각형이라는 모양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미스터리라고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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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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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언젠가 겪으리라 예상하는 불행들이 있다. 나의 부모님에게 벌어졌던 사건처럼. 반면 급작스럽고 격렬하게 찾아오는 암울한 순간도 있다. 모든 걸 한순간에 바꿔놓는 하나의 전환점. 그날의 비극 이전의 내 인생과 지금의 내 인생. 애석하게도 두 개의 삶 사이에는 공톰점이 별로 없다. (13)​


미국 3대 미스터리 문학상인 에드거상, 셰이머스상, 앤서니상을 최초로 모두 수상한 작가라는 타이틀과 스릴러의 거장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작가의 "대표작"이라는 글귀에 기대감이 무척 생기며 읽기 시작했다.

벡과 엘리자베스 그들의 기념일, 샤르메인 호수에서 엘리자베스는 납치를 당하고, 벡은 폭행을 당한채 정신을 잃는다. 그리고 깨어났지만, 엘리자베스가 연쇄살인범에게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진다. 그리고 8년 후 벡과 엘리자베스만 아는 암호같은 메일이 발송된다. 그 메일에서 벡은 엘리자베스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리고 호수 근처에서 발견된 시체 두 구,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벡. 엘리자베스는 살아있는 것인가? 과연 8년 전 숨겨져 있는 진실은 무엇인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그들이 지켜보고 있어."


프롤로그부터 벡에게 무언가 숨겨온 비밀이 있는 것 같고, 시작부터 불길한 예감이 스물스물 올라오며, 8년 전 사건이 서술된다. 점차 사건과 연관이 있을 것 같은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좀 더 흐름에 집중하게 된다. 정체불명의 시체 두 구와 아내 친구였던 레베카, 그리고 아내 살인 용의자로 몰리는 벡. 메일 속 스트리트 캠에 보였던 엘리자베스는 디지털로 만들어진 가짜인지 아니면 정말 그녀가 살아있는 것인지 나의 궁금증은 점점 더 커져만 간다. 감시당하고 있는 벡, 버젓이 벡의 집에 있던 증거들, 수사상의 허점들, 메일 속 벡과 엘리자베스만 아는 암호들. 과연 8년 전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가? 평범한 의사인 벡이 용의자로 몰리면서 탈출하는 과정에서 나도 같이 긴장하며 점차 절정에 치닫는다. 그렇게 하나씩 드러나는 진실들과 반전들이 서로 연결되며 진실의 끝에 다가간다. 

와.. 영화 한 편을 보는 기분이었다. 머릿속에서 이미지들이 스쳐지나간다. 책 뒤에 실려있는 ​"이 독서를 끝내고 싶지 않았다. 사건의 단서 하나하나, 소설의 모든 디테일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최대한 천천히 읽었다. _USA투데이" 의 추천사와는 다르게 나는 너무나 궁금한 나머지 천천히... 아니 술술 읽어나갔다. 줄어드는 페이지가 조금은 아쉬웠지만,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엘리자베스는 어디 있지?" 목소리가 물었다. 처음으로 던져진 질문. 그리고 앞으로 숱하게 던져질 질문. (173)​


[김영사 서포터즈 활동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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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트랩 - 당신을 속이고, 유혹하고, 중독시키는 디자인의 비밀
윤재영 지음 / 김영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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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속이고, 유혹하고, 중독시키는 디자인의 비밀

우리의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는 디자인의 덫! 

작년 읽은 책을 기록하고 싶어서 인스타 계정을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처음엔 누군가가 내 피드에 '좋아요'를 눌러준다는게 신기했고, 그렇게 인스타에 빠져들게 되었다. 피드를 올리기 위해 사진을 나름 열심히 찍어봤으며, '좋아요' 숫자도 수시로 확인했었다. 인스타 사용 초반에 핑크 테두리는 뭐지싶어 호기심에 눌러봤다가 스토리 기능을 알게되고, 어느 순간 핑크 테두리가 있으면 거슬려서 핑크 테두리를 사라지게 하려고 열심히 봤던 기억까지. 그렇게 나는 무한 스크롤과 자동 재생의 늪에 빠져 어느 순간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 있었다. 지금은 어느정도 나만의 선을 지키며 하고 있지만, 이렇게 나는 SNS 중독에 빠지는 길을 경험해본 것 같다. 

그리고 매일 뜨는 알림들. 처음에는 그냥 알림이 뜨면 알림을 지우면 되겠지 싶었는데, 점점 쌓여져가는 알림들이 신경쓰여서 앱을 하나하나 들어가 알림을 껐다. 물론 다 끄지는 못했지만, 알림이 조금은 덜 와서 조금은 신경을 덜 쓰게 되었다. 하지만 알림을 껐지만, 앱을 들어갈 때마다 알림설정을 하겠냐는 팝업창이 계속 뜨는데, 실수로 동의해서 다시 알림을 끄는 행위의 번거로움과 불편함이 지속적으로 행해진다. 

수많은 구독 서비스의 숨겨져 있는 해지 버튼. 이제는 아예 'OOO 해지하는 법'을 검색해보고 해지버튼을 찾는다. 하지만 쉽지않은 해지. 해지를 혜택이라는 단어로 교묘하게 숨기며 괜히 해지를 미루게하며, 결심의 순간 여러번 반복되는 거절을 통해 비로소 해지를 하는 경험이 있지 않나요?

이렇게 우리가 대부분 경험하거나 익숙했던 것들이기에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이제는 모바일과 온라인은 우리와 깊숙하게 연결되어 있기에. 나아가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읽으면서 수많은 디자인의 덫에 빠져든 내 모습을 바라보았고, 이제는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순간이다.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한다는 명분으로 그 이면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부작용이 용인되곤 한다. 누군가는 편리함을 누리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하는 것들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모든 것을 '모 아니면 도' 식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정교한 디자인 개선을 통해 사용자의 피해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편리함'이라는 허울 좋은 가치보다 사람이 언제나 더 우선되어야 한다.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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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분류학자 허태임의 나의 초록목록
허태임 지음 / 김영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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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중순부터 5월 초순 사이에 피는 모데미풀 꽃은 정말, 정말이지 예쁘다. 만개한 꽃은 내 엄지손톱만한 크기로, 한 송이 한 송이가 별 모양이다. 포기를 이루며 무더기로 모여 나면 마치 하늘의 별들이 후두두 쏟아져 내려 반짝반짝 땅에 박힌 것 같다. (194)​


식물을 사랑하는 다정한 마음과 제대로 지키려는 절박함으로, 집요하게 추적하고 꼼꼼히 들여다본 풀의 기록, 나무의 기록

식물책을 많이 접하진 않았지만, 읽을 때마다 식물이 내게 전해주는 기운이 좋았던 기억이 나서 골라본 책이다. 자신의 일을 식물들을 좇아 그들의 이야기를 사람의 언어로 옮기는 일이라고 표현한 것에서부터 식물에 담긴 세월과 시간들을 섬세하고도 다정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저자의 모습에 덩달아 나도 로맨틱해진다. 

암벽, 절벽, 파도, 비무장지대 등 전국 방방곡곡 직접 발로 뛰며 식물의 세계에 들어가는 저자와 현지 사람들의 이야기나 전문 지식들이 곁들어져 이야기가 더욱 풍성해진다. 정말이지 처음 듣는 식물부터 너무나 다양하고 새로웠던 식물 명칭들과 함께하는 신기한 식물의 세계에 들어왔다. 중간중간 사진들도 담겨있어 더욱 흥미롭게 읽었다.

불법 채취, 불법 거래, 개발과 훼손, 멸종 위기 등의 이러한 단어들이 주는 안타까움과 경각심을 던져주며, 초록을 지키기 위한 마음이 내게 전해져 온다. 살아남기 위한 식물들의 생존, 자신의 삶을 개척할 줄 아는 식물들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부터 식물들이 던져주는 질문들을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우리 곁에 항상 있는 식물들의 언어를,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초록들을 좀 더 다정한 마음으로 바라보면 어떨까. 길을 가다 괜히 멈추어 서서 초록을 들여다보는 시간, 나도 같이 풀멍하는 시간. 



싸리가 지면 여름이 가고, 꽃싸리가 피면 가을이 온다. (117)


울릉도에 있는 나의 소중한 비밀의 숲에는 배경이 서로 다른 식물들이 모여 산다. 자연의 질서를 어기지 않고 저마다의 자리를 조금씩 양보하거나 조금씩 차지하면서, 아웅다웅 서로 건강하게 경쟁하며 그들의 서식지인 숲을 지킨다. 그 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봐온 내게 숲이 속삭였다. 지구라는 별에서 자신의 서식지를 지키는 일에 가장 서툰 생명은 아마도 인간일 거라고. 나지막하지만 분명히 단호한 어조였다. (223)​


[김영사 서포터즈 활동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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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저주토끼
정보라 지음 / 아작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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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 동화같은, 기이하고 기묘한, 그러면서도 씁쓸하고 쓸쓸했던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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