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이웃 - 허지웅 산문집
허지웅 지음 / 김영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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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두 사람의 삶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두 사람의 삶만큼 넓어지는 일일 겁니다. (49)


티비 속의 작은 단편적인 모습밖에 알지 못했다. 이렇게 책으로 만나게 된 허지웅 작가님은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와 많이 달랐다. 참 단단한 분인것 같다.

작가님의 단상들을 마주하며 여러 생각을 뻗어나가며, 세상을 조금은 더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준다. 제대로 된 시선으로 바라보기를, 작고 사소한 상식을 갖춘 사회가 되기를, 서로를 이해하며 소통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 서로에게 이웃이 되어주는 것. 작은 마음이 모여 가득하기를. 소중한 사람에게 감사와 사랑을 전해주는 것을 시작으로 좀 더 선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싶어졌다. 



더불어 살아간다는 마음이 거창한 게 아닐 겁니다. 꼭 친구가 되어야 할 필요도 없고 같은 편이나 가족이 되어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내가 이해받고 싶은만큼 남을 이해하는 태도, 그게 더불어 살아간다는 마음의 전모가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128)


우리가 서로에게 최소한의 이웃일 때 서로 돕고 함께 기다리며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이웃입니다. 여러분이 제 이웃이라 기쁩니다. (306)​


[김영사 서포터즈 활동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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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상담실 - 정신과 전문의 반유화가 들려주는 나를 돌보는 법
반유화 지음 / 창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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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편지는 하나의 참고로 두면서 결국 자신의 마음'들'을 계속 들여다보고 다듬어나가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55)


정신과 전문의 반유화가 들려주는 나를 돌보는 법

자신의 고민을 보내면, 편지 형식으로 상담해준다. 주제가 '나, 우리, 세계'로 나눠져있는 고민들. 딱딱한 문체가 아닌 상대방의 이름을 불러주고 고민을 이해하며 방법을 제시해주는 것이 참 다정하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차례를 보며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찾아 먼저 읽어봐도 좋고, 비슷한 고민이 없더라도 그 내용 속에 녹아져 있는 부분을 나에게 맞게 적용해도 좋을 듯 싶다. 그렇게 잠시 고민을 내려두고 나에게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한다.

그리고 이 책의 포인트는 상담에서 끝내는 것이 아닌 "언니의 추천"이라고 도움되는 혹은 위로되는 책, 영화, 음악을 추천 이유와 함께 전해준다. 분야도 장편, 단편, 그림책, 애니메이션, 기타 연주곡 등 다양하다. 고민에서 끝내지 않고, 책과 영화를 보며 내 감정도 들어다보며, 위로를 주는 음악을 들으며, 제시해주는 방법을 하나씩 실천해보는 시간을 보내면 좋을것 같다.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 내 마음을 살피는 시간,
나 자신이라는 타인과 더욱 친밀해지는 시간.


🎵 「다정한 위로」 오소영​
추천 음악 중 제목에서부터 꽃혀서 찾아 들어봤는데,
몇 번을 계속 듣고 있는지, 좋다.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세요. 단, 풀을 넓혀서 자신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마음속에 콸콸 부어보세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나의 취향은 무엇이고 나를 제일 설레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는 어떨 때 제일 힘이 나고 어떨 때 제일 속상한지 등등 여러가지 생각을 잔뜩 해보길 바랍니다. 그래서 내가 나 자신을 인터뷰했을 때 스스로가 '무언가가 더 낫거나 더 못한 사람'이라는 대답 이외의 대답을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할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173)


[창비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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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우노메 인형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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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멀리서 보였다. 지금은 침대 옆에 있다. 오도카니 서서 나를 올려다보고 있다.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써도 알 수 있다. 날 리 없는 기척이 나기 때문이다. 지금 여기에는 나 말고 아무도 없는데……. 머릿속에서 모습이 떠오른다. 어느새 시야 한쪽 구석에 있던 그 모습이. 녀석의 모습이. (11)​


최근 공포 소설을 단편으로만 접했는데, 왜인지 장편도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렇지만 또 너무 무서운건 심장에 해로울까봐 살짝 공포를 내려두고 미스터리+호러 정도로 도전해봤다.

도시전설이 현실에서 저주가 되어 나타난다! 즈우노메 도시전설을 읽은 사람에게 얼굴엔 붉은 실이 칭칭 감여져 있는 검은색 후리소데 인형이 멀리서 보이기 시작하며, 이 인형이 점차 조금씩 가까워지며 결국엔 죽음에 이르게 되는 저주의 공포가 시작된다.

이 저주의 인형.. 이걸 영상으로 봤다면 무서워서 못봤다! 다행히 글이어서 그런가 적당한 흐린 눈과 머릿속 상상 금지를 장착하며 읽기 시작해서 밤중에 봐도 무리가 없었다. 공포와 미스터리 분량이 적당히 버무러져 있고, 무엇보다 흡입력이 있어 쭉쭉 읽게 된다. 

역시나 저주의 시작은 인간에서 온다. 불안한 가정환경, 따돌림.. 그렇게 인간의 감정에서 발화되는 저주. 그렇지만 마지막에 밝혀진 그녀의 진실.

중간중간 '링'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는데, 학창시절 '링' 무섭게 본 기억도 나고, 예전엔 무서워도 매년 여름에 개봉하는 공포 영화를 챙겨봤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는 무서운 걸 보지 않은 것 같다. 근데 이렇게 뒤늦게 공포, 호러에 관심을 갖게 되다니.. 크흐흐흐흐흐(즈우노메 인형의 웃음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히가 자매 시리즈의 『보기왕이 온다』와 『시시리바의 집』도 읽어봐야지. 



저주를 푸는 가장 간단한 방법. 내가 살 수 있는 방법. 네가 생각할 만한 방법.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다. 저주의 근원을 끊는 것이다. 원흉을 박살내는 것이다. 답은 그것밖에 없다. 그 이외의 답은 있을 수 없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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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살인범 협박 시 주의사항
후지타 요시나가 / 제우미디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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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설정들이 좀 눈쌀이 찌푸러지기는 하지만, 내용이 궁금해 계속 읽게 된다. 계속되는 오해와 착각 속 주인공들의 감정이 와닿진 않지만, 그래서 어떻게 되는건데 하면서 묘하게 계속 읽고 있는 나 자신을 보게 된다. 마지막 결말 부분이 너무나 급작스러워 조금은 허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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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 블루 창비교육 성장소설 1
이희영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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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하루를 도전한다는 의미에서 '챌린지 블루' 어때?" (178)


진로에 대한 고민, 꿈과 미래에 대한 압박을 청소년의 시선으로 잘 표현해준 이야기였다. 친구 해미에게 가지는 질투심, 시골에서 만난 이레의 이야기, 이모의 이야기, 백오산의 기묘한 파란 티셔츠의 그 아이의 이야기가 전해지며 자신의 마음을 드러다본다.



"좋아하는 일을 꼭 전공하거나 직업으로 삼아야 하는 건 아닐 거야. 그래서 행복한 사람이 있겠지만, 정반대로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을 테니까. 진짜 좋아하는 건, 꼭 하나일 필요도 없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변할지도 모르잖아. 나는 나에게 되도록 많은 가능성을 열어 놓고 싶어." (246)​​


자신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싶다는 이레의 말. 램프 블랙, 페이즈 그레이, 윈저 바이올렛, 세피아 등 소제목 속 다양한 컬러명이 그들과 나의 많은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 같았다. 이레의 말과 함께 인디언들이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온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남는다. 기우제를 지내며 곧바로 비가 오지 않아도 실망하지 않으며, 비가 내릴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여유, 언젠가 반드시 비가 내릴 것이란 믿음. 자신의 힘을 굳게 믿는 의지. 알지만 참 어려운 이 말이 콕 박힌다. 

꿈을 꾸며 도전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듯 멈추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것이 끝이 아닌 흘러가는 중이라고. 내일로 가기 전에 잠시 쉬어가는 시간. 새로운 하루를 도전하는 챌린지 블루를 내 마음에 칠하는 시간. 나 자신을 굳게 믿는 시간. 



도전이라 해서 꼭 전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가끔은 제자리에 멈춰 서는 것 역시 또 다른 의미의 도전이다. 똑같은 하늘이라 해도, 밤과 새벽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듯. 세상 모든 도전에는 반드시 용기가 필요하고, 용기를 내는 것부터가 도전이다. (285)​​


[창비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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