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우노메 인형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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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멀리서 보였다. 지금은 침대 옆에 있다. 오도카니 서서 나를 올려다보고 있다.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써도 알 수 있다. 날 리 없는 기척이 나기 때문이다. 지금 여기에는 나 말고 아무도 없는데……. 머릿속에서 모습이 떠오른다. 어느새 시야 한쪽 구석에 있던 그 모습이. 녀석의 모습이. (11)​


최근 공포 소설을 단편으로만 접했는데, 왜인지 장편도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렇지만 또 너무 무서운건 심장에 해로울까봐 살짝 공포를 내려두고 미스터리+호러 정도로 도전해봤다.

도시전설이 현실에서 저주가 되어 나타난다! 즈우노메 도시전설을 읽은 사람에게 얼굴엔 붉은 실이 칭칭 감여져 있는 검은색 후리소데 인형이 멀리서 보이기 시작하며, 이 인형이 점차 조금씩 가까워지며 결국엔 죽음에 이르게 되는 저주의 공포가 시작된다.

이 저주의 인형.. 이걸 영상으로 봤다면 무서워서 못봤다! 다행히 글이어서 그런가 적당한 흐린 눈과 머릿속 상상 금지를 장착하며 읽기 시작해서 밤중에 봐도 무리가 없었다. 공포와 미스터리 분량이 적당히 버무러져 있고, 무엇보다 흡입력이 있어 쭉쭉 읽게 된다. 

역시나 저주의 시작은 인간에서 온다. 불안한 가정환경, 따돌림.. 그렇게 인간의 감정에서 발화되는 저주. 그렇지만 마지막에 밝혀진 그녀의 진실.

중간중간 '링'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는데, 학창시절 '링' 무섭게 본 기억도 나고, 예전엔 무서워도 매년 여름에 개봉하는 공포 영화를 챙겨봤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는 무서운 걸 보지 않은 것 같다. 근데 이렇게 뒤늦게 공포, 호러에 관심을 갖게 되다니.. 크흐흐흐흐흐(즈우노메 인형의 웃음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히가 자매 시리즈의 『보기왕이 온다』와 『시시리바의 집』도 읽어봐야지. 



저주를 푸는 가장 간단한 방법. 내가 살 수 있는 방법. 네가 생각할 만한 방법.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다. 저주의 근원을 끊는 것이다. 원흉을 박살내는 것이다. 답은 그것밖에 없다. 그 이외의 답은 있을 수 없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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