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NOON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외 지음, 황현산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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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가볍고 이쁘기까지. 거기에 가성비까지. 안 살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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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아이즈
사만타 슈웨블린 지음, 엄지영 옮김 / 창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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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자신의 사생활을 드러내 보이려는 사람은 드문 반면, 다른 이의 삶을 엿보는 것을 마다할 사람은 없었다.  _149


토끼, 두더지, 까마귀, 팬더, 용 등 각기 다른 동물 모습을 한 로봇 '켄투키'.
켄투키 인형을 '소유'하는 사람들과 그 켄투키 인형을 조종하며 자신이 켄투키가 '되는' 사람들.
둘 사이의 관계 맺는 방식에 따라 서로의 일상과 세계는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달라진다.


시작은 호기심이었겠지만, 점점 집착하게 되며 공포에 잠식되어가는 과정이 점진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첫 에피소드 제외) 첫 에피소드부터 노출과 협박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이 책에 깔려있는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소유'하는 사람은 애정을 갈구하고, '되는' 사람들은 점차 집착하고, 그리고 이때에 자신의 잇속을 챙기려는 사람들까지.

나라면 켄투키 인형을 '소유'할 것인가? '되기'를 선택할 것인가?

단순한 로봇 인형이 아닌, 그 로봇 인형을 조종하며 나의 일상을 감시하는 사람이 있다고 상상만해도 절로 섬뜩해진다.
반대로 몰래가 아닌 암묵적 동의로 누군가의 일상을 바라볼 기회가 생긴다면 호기심은 생길 것같다.
처음은 호기심으로 잠깐 볼 것같지만,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타인의 삶을 계속 엿볼 수는 없을 것같다.
내 성향 상 귀차니즘도 강하고, 편집되어 짧게 응축해서 보는 걸 선호해서 아마도 금새 지루함을 느낄 것같기도..
하지만 이런 상상조차 읽다보면 거북함을 준다. 


왜 켄투키들의 이야기는 하나같이 소소하고, 사사롭고, 쩨쩨하고, 뻔한 것들뿐일까? 지나칠 정도로 인간사에 얽혀 있는, 지극히 평범한 것들뿐 아닌가. _297​


켄투키를 이용해 폭발 테러, 비행기 납치, 주식시장 붕괴, 엘리베이터 추락 사건 등의 상상도 못할 끔찍한 범죄 사건이 일어났다면 오히려 현실감이 사라졌을 것같다.
하지만 여기 나오는 켄투키 사건들은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일에서 시작한다. 정말 내 옆에서 일어날 것같은, 혹은 내게 일어날 것같은 일상에서 오는 두려움이 느껴져서 공포감을 절로 느꼈던 것같다. 
읽다보면 섬뜩해지고 불쾌한 끈적함이 여기저기서 묻어난다.
괜히 내 방의 인형들이 무서워진다.



온라인 세계에서 익명의 존재가 되는 것이 최대한의 자유이자 사실상 거의 바랄 수조차 없는 조건인 마당에, 타인의 삶 속에서 익명의 존재가 된다는 건 대체 어떤 느낌일까? _167​


[창비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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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선물
앤 머로 린드버그 지음, 김보람 옮김 / 북포레스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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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파도의 리듬, 등과 다리의 맨살에 닿는 햇볕, 머리칼을 흩날리는 바람과 물보라의 위로를 받으며 해변을 따라 한참을 걷는다. 일렁이는 파도에 몸을 숨겼다 나타나길 반복하는 도요새처럼. 그리고는 흠뻑 젖은 채 비틀거리며 집으로 돌아온다. 하루를 온전히 홀로 보낸 자의 벅찬 마음으로. 밤의 어둠이 한 입 베어물기 전의 둥근 보름달처럼 흡족한 마음으로. 서둘러 입술을 갖다대야 할 만큼 넘치도록 가득 찬 잔처럼 충만한 마음으로. _51


중년의 작가가 2주간의 휴가를 바닷가에서 보내며 삶, 인간관계 등에 대한 깊은 사색이 담겨있는 책이다.
소라고둥, 달고둥, 해돋이조개, 굴, 아르고노트 등 소라와 조개껍데기를 인생을, 특히 여성의 삶에 빚대어 표현하고 있다.
50년 전 쓰여진 것도 놀라운데, 50년이 지나서도 이토록 공감이 되는 글이라니 놀라웠다.
책은 얇지만 문장 문장에 깊은 사색이 담겨있어, 나도 절로 차분하게 글을 읽으며 마음을 다잡게 해준다.

바람 소리, 파도 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바다의 선물』, 모래 위 발바닥을 닿으며 사각사각 걷고 싶어진다. 

아니, 어쩜 바닷가에서 보내는 휴가 동안에 소라와 조개 껍데기를 보며 인생의 깊은 통찰력을 갖는건지 놀랍다.
(나라면 그냥 좋다고 놀았을 것 같은데..)

소라고둥에서 소박함의 평온함을, 달고둥에서 고독과 내면의 샘을 채우는 시간을, 해돋이조개에서 순수한 관계를, 굴에서 삶의 투쟁을, 아르고노트에서 자유를 깨닫는다.
정말 제목 그대로 바다가 준 선물들을 하나하나 섬세하게 풀어내며 내게 닿는다.

바쁘고 복잡할 때, 정신없을 때, 지칠 때, 내면을 들여다볼 시간이 필요할 때 읽으면 깊은 사색과 함께 마음이 절로 차분해질 것이다.
살다 조금은 지칠 때 이 책과 함께 나도 바닷가로 가 여유로움을 즐기며 깊은 사색의 시간을 갖고싶다. 



참된 안정은 소유나 획득, 요구나 기대, 희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관계에서 안정은 향수에 젖어 지난날을 돌아본다거나 두려움 또는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앞날을 기다린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현재의 관계 속에 충실히 살면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야만 얻을 수 있다. 인간관계 역시 섬과 같은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지금, 여기 있는 모습 그대로 그리고 그들의 한계까지도 받아들여야 한다. 섬은 바다에 둘러싸여 고립되어 있다는 것을, 꾸준히 파도가 찾아오지만 그런 파도도 이내 떠나간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처럼. 우리는 날개 달린 삶, 밀물과 썰물, 단속성의 안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만 한다. _122

아름다움이 드러나려면 여백이 있어야 하니까. 여백이 있어야 일도 사물도 사람도 자기만의 의미를 갖게 되며, 그래서 더 아름다워진다. 나무는 텅 빈 하늘을 배경으로 바라봐야 뚜렷하게 볼 수 있다. 악보의 선율에도 앞뒤 여백이 있을 때 의미가 더해진다. 촛불은 밤의 여백 속에서 활짝 피어난다. 아주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여백의 손길을 닿으면 의미를 얻는다. 한쪽 모서리에 그려넣은 추초로 여백의 미를 살리는 동양화처럼. _128​


[북포레스트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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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크 씨, 도파민 과잉입니다 - 안철우 교수의 미술관 옆 호르몬 진료실
안철우 지음 / 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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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우리는 위대한 화가의 손끝에서 출발하여 우리 몸 속의 호르몬 세계로 떠날 겁니다. '에피파니'라는 단어를 아시는지요? '우연한 순간에 귀중한 것과의 만남이 주는 깨달음'을 뜻하는 말입니다. 제 바람은 한 가지입니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호르몬과 미술이 절묘하게 포개어지는 이야기들이 여러분에게 에피파니의 경험을 선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행이 끝나고 미술관을 떠날 때, 여러분 가슴 한구석에 '이게 다 호르몬 때문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싹트기를요. 자, 그럼 희노애락의 비밀이 숨어 있는 호르몬 세계로 떠나보겠습니다. _6


안철우 교수의 미술관 옆 호르몬 진료실

우리가 그림을 보며 느끼는 것들은 감정이나 경험, 지식 등에 따라 각자 다르게 느낄 것이다. 
여기 내분비내과 교수가 명화를 호르몬의 관점으로 해석한 흥미로운 책이 있다.
기존의 미술책과는 다른 느낌이고, 건강책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의학과 예술 사이, 본인의 해석까지 곁들어 우리에게 호르몬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주고 있다.

우선 명화와 호르몬의 결합이라니, 너무 신선했다.
크게 기쁨, 분노, 슬픔, 즐거움의 호르몬으로 나눠, 그림과 감정, 그리고 호르몬의 전체적인 조합으로 우리 몸의 호르몬에 친숙하게 다가가게 해준다.​

모나리자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았을지도 모른다는 색다른 시각.
고흐의 노란색에 대한 집착은 도파민 과잉 때문일수도.
이렇게 알고 있던 그림도 호르몬의 관점으로 바라보니 오히려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준다.​

그림보는 즐거움과 함께 각 호르몬에 좋은 생활 습관이나 식이요법의 호르몬 처방전이 담겨있어 일상생활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같다.
사실 호르몬 처방전에 담겨있는 내용을 보면 우리가 알고있는 것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기본이 중요하다는 것! 하지만 그 기본을 지키기 어렵다는 것!


세로토닌은 이토록 중요하지만, 생각보다 관리하는 방법은 쉽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 바깥에 나가 햇빛을 쐬어주면 끝입니다. 세로토닌은 일조량에 비례해서 분비되기 때문인데요. 그야말로 햇빛은 행복을 보충해주는 공짜 영양제인 셈입니다. 피할 이유가 없겠죠? 마음이 가라앉고 몸이 처지는 기분이 든다면 당장 집에서 나와 햇빛 아래 산책하기를 권합니다. _71


역시 보면서 반성하게 되며, 요즘 햇빛을 못 쬔 것 같아 바로 책들고 햇볕을 쬐러 나갔다.
실천 중요★★★★★
햇빛은 행복을 보충해주는 공짜 영양제이자 무료 수면제🧡

모든 호르몬은 균형이 중요하다는 것!
과해도 부족해도 안 된다는 것!
우리 호르몬 건강도 잊지않고 챙겨요!



어떤 사람이나 사물, 혹은 상황을 접한 뒤 4분 안에 도파민이 나오지 않는다면 호감이 비호감으로 바뀐다는 사실, 혹시 아시나요? 그리고 호감이 너무 지나치면 무언가를 충동적으로 격발시키기도 합니다. 마치 뭉크의 <절규>처럼 말이죠. 그래서 앞서 이야기했듯 도파민을 충동 호르몬이라 부르는 거죠. 만약 홈쇼핑 방송을 보다가 상품을 충동적으로 구매하게 된다면 여러분은 그때 도파민의 지배를 받은 것입니다. _102


결국 우리의 신체도 호르몬의 시계에 맞춰서 살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삶을 봄으로 시작해 겨울로 끝나는, 암담하기 짝이 없는 노화의 과정으로 받아들이지 말자고요. 우리에게 다가온 겨울을 을씨년스러운 마음으로 맞이하지 말고, 자연의 섭리를 호르몬의 섭리로 연결하여 건강을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_198


[김영사 서포터즈 활동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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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2 - 다가오는 전쟁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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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만 읽지말고, 고구려부터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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