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주름에는 스토리가 있다
다비드 그로스만 지음, 안나 마시니 그림, 황유진 옮김 / 샘터사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 작가 다비드 그로스만이 전하는 아름다운 동화 

 

"할아버지, 얼굴에 그게 뭐예요?"

"주름이 있잖아요."

"그런데 주름은 어쩌다 생긴 거예요?"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자신에게는 없는 주름. 천진난만한 손자의 질문에 할아버지는 웃으며 대답한다.

 

"할아버지, 그런데 주름 만드는 법을 제 얼굴이 어떻게 알아요?"

"때가 되면, 알게 될 거다."

 

주름에 담긴 이야기를 하나하나 설명해 주는 할아버지.

 

'나이 듦'에 따라 주름이 하나 둘 생기게 되는데, 이 과정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쓰여있다.

할아버지의 주름의 역사를 손자에게 설명하는데, 장면 하나하나가 먹먹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이 공존한다.

아이에게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자연스레 알려주는 이 그림책은 주름의 의미를, '나이 듦'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동화책이다.

 

"파도 위로, 파도 위로 또 파도가 밀려왔어요."

 

전체적으로 푸른 색감의 수채화 느낌의 그림이 참 좋았다. 주름을 파도에 빚대어 잘 표현된 것 같고, 글과 함께 너무 잘 어우러져 있다.

제일 마음에 드는 장면은 새싹과 나무. 뿌리를 주름으로 표현한 이 그림이 참 마음에 든다. 뿌리들이 점점 자라 나무는 단단해졌고, 그 과정 속에 지나온 세월을 추억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나도 조금은 단단해졌을까?

 

어른과 아이 모두를 위한 동화. 아이와 함께 읽으면 더 좋을 그림책. 어른들이 봐도 그림책이 주는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어린 시절 할머니, 할아버지의 무릎에 안겨 할머니, 할아버지의 얼굴을 만졌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어릴 때, 어른들의 얼굴을 자주 만졌는데, 나도 그때 할머니, 할아버지 얼굴의 주름을 만졌던 것일까?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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