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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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오거스트의 열다섯 번째 삶
클레어 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8년 8월
16,800원 → 15,120원(10%할인) / 마일리지 8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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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캐런 M. 맥매너스 지음, 이영아 옮김 / 현암사 / 2018년 7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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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용감한 선장들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지음, I. W. 테이버 그림, 박중서 옮김 / 찰리북 / 2018년 7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24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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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판 아르센 뤼팽 전집 1
모리스 르블랑 지음, 성귀수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7월
45,000원 → 40,500원(10%할인) / 마일리지 2,2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내일 수령"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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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물두꽃 애기씨 - MBC 창작동화대상 수상작 미래의 고전 40
김현화 지음 / 푸른책들 / 2014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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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신화, 설화와  동양 판타지의 세계관이 접목된 동화의 출간 소식에

어찌나 기대가 되었던지요?

제목도 너무나 귀여운 '구물두꽃 애기씨'입니다.

 

 

 

'구물두꽃'이 너무 궁금해서 찾아보니, 불경에 나오는 환상의 노랑 연꽃이었습니다.

'拘物頭'는 '만물을 바로잡는 시초'라고 풀이되구요.

 

눈부신 빛으로 둘러싸인 도리천궁에서 가장 어린 구물구꽃 애기씨는

발에 밟히는 흙의 보들보들함이 좋아서

그리고, 말할 수 없이 시크한 소 구우가 왠지 좋아서

황금 포도밭을 매일 찾아갑니다.

 

그러다, 어딘가에서 들리는 "분이야!"라는 음성에 이유도 알 수 없는 울음이 터집니다.

 

 

 

 

 

 

그리고, 하늘 못에서 자신을 보며 웃는 두 사람을 보고 가슴속에 그리운 마음이 복받쳐 올라

걸으면서도 울고, 자면서도 울어

눈물 때문에 몸이 무거워져서 날 수도 없어지지요.

그리고, 알게 됩니다.

자신을 부르는 두 사람이 누구인지...

 

그리고, 아름답고 근심 없는 도리천궁을 떠나

여덟 개의 세상에 구물두꽃을 심어 혼탁한 세상을 구하는 무거운 임무까지 지고

인간 세상까지의 여정을 시작하게 되지요.

 

 

그리고, 자신의 길잡이 소가 되어 달라고 구우를 사흘이나 쫓아다니지만,

구우의 매정한 거절에 상처입고, 금소와 함께 떠나게 되지요.

 

 

 

 

하지만, 구물두꽃 애기씨가 마지막까지 따뜻하게 전하는 진심은 구우를 움직이고,

하늘 눈과 하늘 귀를 가진 가진 구우는 앞으로 다가올 고된 일들을 다 알면서도

애기씨를 따라 나섭니다.

 

"지금 가지 않으면 영원히 후회할 거야."

 

 

명주실을 빼앗아 인간으로 태어나려는 귀신들의 추적 속에

아기만 잡아먹는 옹기 귀신에게 붙잡히고,

동양적 반인반마(켄타우로스) 구반다에게 쫓기고,

불구덩이에 빠지는가 하면,

마니주에 대한 탐욕 때문에 똥오줌 세상을 만든 똥장군도 만나고,

사람의 기억을 빼앗아 먹고 사는 도깨비 아발마라에게 속아 기억도 잃습니다.

이 일곱 세상과 요괴들은 인간 세계의 복사판에 다름아닙니다.

악하기에 갈수록 더 불행해질 수 밖에 없는 요괴들이 득시글거립니다.

 

그 위험한 손길들에서 목숨 걸고 애기씨를 구하는 건 언제나 구우입니다.

 

 

 

 

 

기억을 빼앗기고 정신을 잃은 애기씨에게 마음을 털어놓으며 흘리는 구우의 눈물은

애기씨를 깨어나게 합니다.

그리고, 구물두꽃 애기씨는 결국 구우를 기억하지 못한 채

인간 세계로 가는 마지막 관문 '인연의 강'을 건넙니다.

 

 

명주실을 따라 인연을 찾아가는 구물두꽃 애기씨와 구우의 '연'은 그렇게 끊어지지만,

구우와 구물두꽃 애기씨가 나누었던 애정과 헌신은 아마도 영원히 이어지리란

기대감을 남기면서...

 

 

그리고, 이야기는 태어난 지 백 일만에 엄마 품에 안겨 처음 세상 구경을 나온 아기

분이에게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일곱 세상에서 만났던 인연들과 하나하나 인사합니다.

눈이 부리부리하게 참 잘생긴 사내 아기로 태어난 '구우'까지...

 

 

 

 

그리고, 구물두꽃 애기씨가 제석님에게서 받은 마지막 구물두꽃 씨앗이

세상에 떨어집니다.

바람에 날려 연못을 찾아간 까만 씨앗 하나...

곧 맑은 향기 품은 노란 연꽃이 피어나겠지요.

 

 

 

우리 모두, 세상의 모두...

이 모두는 한때 도리천궁에서 아무 불행도 고통도 모르고 살던 애기씨들이었을 겁니다.

그렇게 맑고 선하고 순수한.

그리고, 우리에겐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각자 인간 세상을 맑게 되돌려놓을, 고통을 위로할 의무와 힘이 있는 거구요.

 

처음부터 우리를 세상으로 부른 것은 '가슴이 미어질 정도의 사랑과 그리움'이었음을

잊지 않고 살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모두의 처음이었던 '애기씨'를, 모두들 가슴에 품고 왔던 '구물두꽃 씨앗'들을 발견하기 위해  마음의 눈을 크게 뜨고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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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를 걷는 여자 - 개정판
신달자 지음 / 서정시학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지금 다시 읽으면 또 어떨지 모르겠지만, 고교시절 신선한 충격이었던..아프면서도 희망적이었던 이야기다. 아직도 우리 모두는 물 위를 걷고 있는 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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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새! 이런 화려한 이름을 지어놓으시고, 대외적 야망을 갖지 말자시다니!! 이런 아이러니가... ㅎㅎ SF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밤이면 밤마다 절판 도서를 찾아 중고책 사이트들을 방황하는 이 SF 유령을 구제해 주시길 비오며, 불티나게(ㅋ)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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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애니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30
낸시 가든 지음, 이순미 옮김 / 보물창고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커밍아웃'이라는 단어, '게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쓰이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동성애자는 서양 영화나 미국 드라마에서나 보던 유머스러운 캐릭터들이었고,

우리나라에선 '심증은 있지만, 밝혀지지는 않은 존재들'이었다.

2000년에 우리나라 최초로 연예인이 커밍아웃 선언을 한 후,

연쇄살인범보다 더 흉악한 존재로, 공공의 적이 되어 만인에게 손가락질받는 것을 보며

'내가 동성애자가 아닌 것이 다행이구나.' 생각했던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무려 1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 사회는 많이 바뀌지 않았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못난 민족성의 발로일까?

무엇 하나 나와 다르면 '나쁨'으로 낙인찍는 이 사회 속에서

아직도 많은 성소수자들이 눈물 흘리며 살아가고 있을까?

나 역시, 내가 그렇다면 자신 없다.

침묵하며 숨길 것 같다.

 

 

<내 마음의 애니>는

자신이 동성연애자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여고생 리자의 이야기이다.

사립 학교의 우등생이자 학생회장으로 타의 모범이 되는 삶을 살아온 리자는

우연히, 미술관 복도 창가에 앉아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 부르는 소녀 애니를 만난다.

위험한 동네에서 가난하게 자란, 자신과는 너무나도 다른 환경의 애니에게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끌림을 느끼는 리자.

 

 

또 하나의 나인 것처럼, 서로를 느끼는 리자와 애니.

우리 평생, 한번이라도 이런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두 사람 사이의 일치감이 부러운 동시에 안타깝다.

 

 

리자의 마음 속에 새겨진 이름이 '애니'가 아닌, '로버트'나 '피터'였다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그저 영혼의 짝을 만난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였을 뿐이었을 텐데.

 

리자는 혼란스럽던 중에

자신이 존경하던 학교의 두 여선생님이 오랜 연인 관계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몇 십 년 동안 숨겨온 그들의 진실을 아는 순간,

리자는 동성애자라는 이름이 지니는 무게와 어두움에 직면하게 되고,

그런 리자를 본 애니는 아파한다.

 

 

그 시간들이 지나고 리자는 애니와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지만,

뜻하지 않은 사고로 두 사람 뿐 아니라, 두 선생님의 관계까지 학교에 알려지게 된다.

 

그리고, 가장 친했던 친구...학교에서 문제를 일으켰을 때 자신이 감싸주었던 그 친구에게서

아주 일반적인 세상의 비난을 듣는다.

 

 

그리고, 거기에 반박하기 위해 입을 뗄 수조차 없는 리자.

 

학교 청문회에 서게 되고, 두 선생님까지 곤경에 빠뜨리고, 모든 이들의 날 선 시선을 받으며

리자와 애니는 공포의 벽 안에 갇힌다.

 

하지만, 결국 학교를 떠나게 된 두 선생님들은 자신의 지난 생을 이야기해 주며

두 소녀를 다독인다.

 

 

 

왜,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을 잊어버릴까?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오로지 '사랑'인 것을

너무도 쉽게 잊는다.

부정하든 인정하든 간에 상관없이 참으로 고달픈 삶을 살아야 하는,

샐리의 말대로라면 '끔찍하게 슬픈 단어'가 평생 가슴에 주홍 글씨로 박히고,

일반적인 사회의, 일반적인 가정의 행복조차 누릴 수 없는 이 사람들을

짐승 취급하는 '일반인'들의 마음 속에 자리한 것은 무엇일까?

 

 

 

 

두 선생님은 이것을 '무지'라 칭하지만, 이건 단순한 무지가 아니다.

'인간'이라는 분야에서의, 근본에서의 무지다.

힘겨운 이들을 돌팔매질하는 잔인함,

'일반적'이라는 것만으로 스스로 그들보다 우월하다고 느끼고 싶은 치욕스런 오만함이

그 무지가 이루고자 하는 목적이다.

 

 

애니는

"다른 사람인 척할 필요 없어."

라고 말한다.

리자를 울게 만든 말.

 

우리는 과연 다른 사람인 척하며 살고 있지 않은가?

자신이 진짜 누구인지 알려 하기 전에

잘난 쪽, 비난받지 않는 쪽에 서기 위해 열심히 '척'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사회이다.

용감하게 커밍아웃하는 이들을 이렇듯 미친 듯이 증오하는 것은

어쩌면 그러지 못하고 산 자신에 대한 후회와, 못난 질투심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지금까지 그러지 못했다면, 지금이라도...죽을 때까지라도 

'내 마음의 무엇'을 찾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나 자신으로 살 수 없을 테니까.

 

이것이 인간 전체를 묶는 단 하나의 '같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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