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단어를 찾아주는 꼬마 마법사
다니엘 시마르 지음, 안지은 옮김, 쥬느비에브 꼬떼 그림 / 세상모든책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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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시적이죠?

책을 펼치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어요.

'단어를 어떻게 잃어버린다는 걸까?'

'그걸 또 어떻게 찾아준다는 거지?'

 

그림책 속에서 단어를 자꾸 잃어버리고 찾는 사람은 다름아닌 '우리 할머니'예요.

진짜 열쇠보다 '열쇠'라는 단어를 더 자주 잃어버리는 할머니.

슈퍼마켓에 가서도 원하는 것의 이름을 찾지 못하는 할머니.

이런 할머니를 위해 단어 찾기 놀이를 시작한 주인공 소녀는

어느새 '잃어버린 단어를 찾아주는 마법사'가 됩니다.

할머니와의 수수께끼 같은 단어 찾기 게임을 통해 도사가 되었거든요.

 

소녀는 고민해 봅니다.

왜 할머니가 자꾸 단어들을 잃어버리는 까닭을요.

그리고 생각해 냅니다.

할머니는 단어들을 주었기 때문에 도로 가져갈 수 없게 되었다구요.

그리고, 그렇게 단어를 빼앗기고도 변함 없는 미소로 소녀를 안아 주심을 깨닫죠.

 

 

소녀에겐 정말 마법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할머니에게도 변치 않는 미소의 마법이 존재하죠.

그 마법의 원천은 아마도 '사랑'일 거예요.

아이들이 성장할수록 어른들은 나이 들어갑니다.

삶의 원리이지만, 자연의 섭리이지만 참 슬프고 안타깝게 느껴질 수 밖에 없죠.

반짝이는 아이들에 비해 늙음은 참 초라합니다.

하지만, 손녀가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는 할머니는 여전히 아름답고 다정합니다.

그러한 마음으로 우리가 함께 삶을 찾아갈 수 있길, 더 아름다운 단어들을 찾아낼 수 있길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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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해 볼 거야!
마리넬라 바리가찌 글, 우르술라 부쉐르 그림, 김태은 옮김 / 지경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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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정말 똘망똘망한 여자아이가 초롱초롱한 두 눈을 위로 뜨고 뭔가를 올려다보고 있는 책 표지가

눈에 확 들어와요~

연두색 담벼락에 손을 짚고 신기한 것을 쳐다보는 것 같기도 하고,

연두색 이불을 턱까지 끌어올린 채 잠들기 전 어떤 신나는 꿈을 꿀까 상상하는 듯 하기도 해요.

 

"나는......."하고

30페이지 빼곡하게 아이의 꿈들이 펼쳐져요.

그네를 타면 하늘에 닿을 만큼 머리카락을 아주 길게 기르기,

아침에는 의사, 점심때는 무용가, 저녁때는 경찰 되기,

결혼할 때 색색가지 드레스 입어보기......

이런 커서 하고 싶은 것들이랑

학교에 멋지고 친절한 선생님이 계시는지 담 너머로 보기,

눈이 내리면 미끄럼틀에서 신나게 스키 타기,

푸딩 아주아주 많이 먹기 등.....

엄마가 알면 절대 못 하게 할 지금 소원들도 줄줄이 사탕처럼 이어나오죠.

 

페이지마다 사랑스럽고 신나는 아이의 표정에 빠져들어보며

그 소원들에 감탄하고 공감하며

나는 이 때 얼마나 하고 싶은 게 많았던가 생각해 봅니다.

지금은 기억나지도 않는 꿈들로 잠을 설치던 때들이 있었는데 말이죠.

 

마지막 장에서 아이는 누가 꼬마라고 하면

"나는 이제 꼬마가 아니에요. 다 컸단 말이에요!"라고 큰 소리로 대답할 거라고 선언해요.

어리기 때문에, 어른들이 하지 말라고 해서 못하는 일들을 다 하고 싶은 마음이죠.

꼬마가 아니니까, 다 컸으니까 다 해 볼 거라구요.

하지만, 정작 다 크고 나면 이렇게 하고 싶은 일들 자체를 생각하기가 힘들어진다는 걸

꼬마는 모르겠죠.

 

저희 아이에게도 생각날 때마다 하고 싶은 일을 다 써 보라고 해야겠어요.

저희 아이만의 <다 해 볼 거야!>를 만들어 주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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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여는 세상 깨금발 그림책 10
임선아 지음, 원유성 그림 / 한우리북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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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어둠이 빛을 이긴 적은 없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빛'이란 말은 '빛'이란 존재에 국한되지 않는다.

'빛'은 인간 본성이 그리워하고 바라는 그 어떤 것이다.

 

실재했던 화가 '드가'의 독백처럼 펼쳐지는 이야기는

처음엔 빛이 있어 아름답고, 다채로우며, 따뜻한 세상을 노래한다.

찬란한 빛으로 가득한 온 세상과 아름다운 사람들을 화폭에 담는 화가는 행복하다.

그 빛은 그 자신까지 가득 채우는 듯하다.

그러나, 어느 날 그는 시력을 잃어가고,

그와 동시에 조금씩 조금씩 세상과 사람들을 잃어간다.

그 암흑처럼 마음도 어두워진다.

하지만, 그림을 그릴 때 가장 행복한 화가는 그림을 그만둘 수 없다.

그렇게...그는 새로운 빛을 찾아낸다.

마음의 빛...

자신은 볼 수 없지만, 여전히 항상 나를 감싸고 세상을 비추는 빛을 느끼며

그는 새롭게 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것을 그린다.

 

가슴 아프면서 깊은 감동을 주는 이 이야기는 빛의 소중함과 
또다른 빛, 마음 속 빛의 찬란함을 담고 있다.

어떤 시련이 와도 희망을 놓지 않으면 새로운 삶을 살아낼 수 있다는 배움까지 주는 책이다.

단 하나, 아쉬움이 있다면......

'드가'의 작풍을 살린 지금의 삽화들에서도 대단한 정성이 느껴지지만,

진짜 '드가'의 작품들로 책을 꾸렸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욕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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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웩 깨금발 그림책 4
유다정 지음, 신숙 그림 / 한우리북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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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자마자 왠지 소리내어 말하고 싶어졌다.

궁금하면서도 조금 겁나기도 하고......

기대감으로 책장을 열었다.

 

이제 유치원생인 '나'는 벌써 사건을 찾아 다니는 어린이 기자다.

"지렁이는 참 맛있어."라는 친구의 말에 깜짝 놀란 '나'.

거기다 동철이가 다음날 유치원에 오지 않자, 친구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친구들은 머리를 모아 사진과 기사를 만들어낸다.

신문 1면에 대문짝만하게 실린 기사와 사진을 생각하며 들뜬 아이들.

좀더 자세한 사건조사를 위해 인터뷰를 하기 위해 모인다.

그리고, 밝혀진 충격적인 사실!

'지렁이'는 '지렁이'가 아니었다.

 

충분히 일어날 법한, 귀엽고도 기특한 아이들의 일화 속에

육하원칙을 기본으로 한 기사 쓰는 법과, 신문 보도와 텔레비전 뉴스를 위한 준비과정들이

간단하면서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담겨 있다.

아이들이 상상하는 동철이의 모습과 갖가지 인터뷰 질문 시안들이 기발하다.

재미 속에 '지식'을 담은 '똑똑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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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꼬마 농부 깨금발 그림책 8
양혜원 지음, 장순녀 그림, 마승애 감수 / 한우리북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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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책.

사막의 꼬마 농부?

그 건조하고 뜨거운 사막에서 농사가 가능해?

그리고, 누가 농사를 지어?

이 동물은 뭐지?

동그랗고 큰 눈과 작고 동그란 귀, 끝에 솔이 달린 듯한 긴 꼬리를 가진...

쥐 같으면서, 얼굴은 다람쥐 같이 귀여운...

 

머릿속 가득한 질문들을 안고 책을 펼치면

그런 질문들에 약을 올리듯 "내가 누구게?"하며 꼬리와 엉덩이만 내민 뒷모습이 첫장에 등장하고,

다음 장에선 여름엔 무지무지 덥고, 겨울엔 무지무지 추워서 눈까지 내리는  

북아메리카 사막이 펼쳐집니다.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듯 다음 장엔 그 풍경 속 꼬리가 살랑거리며 들어가는 굴을 포착해  

클로즈업한 다음 장엔

귀여운 동물 한 마리가 빼꼼 귀여운 얼굴을 내밉니다.

 

몸속의 물을 아끼기 위해 오줌은 아주 조금 누고,

방울뱀이 나타났을 땐 뒷다리로 땅을 두드려 친구들에게 위험을 알리고,

한 번에 큰 나무만큼 뛰어오를 수 있는 높이뛰기 선수인 이 조그만 친구는

깜깜한 밤에도 길을 찾을 수 있게 해 주는 긴 수염,

고양이 꼬리와 비슷한 균형 감각의 역할을 하는 꼬리,  

거기다 천적이 물면 금세 끊어지는 꼬리 끝 붓 같은 술을 지녀

그 작은 몸집에도 불구하고 만만치 않은 녀석이죠.

 

거기에,

모래 속 작은 씨앗들을 볼주머니에 채워 땅 속 알맞은 장소에 보관해 비가 오면 싹이 나도록 하는 이 영특한 생물.

이 모든 것이 본능이라니...

자연의 신비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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